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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증권사 '국고채 입찰담합'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증권사들이 국고채를 입찰하는 과정에 담합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현장 조사를 했다. 지난 20일에는 삼성·NH투자·키움·KB·메리츠증권 등 다섯 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를 현장 조사했다.공정위는 증권사들이 국고채 경쟁 입찰 때 써내는 가격과 금리 등을 사전에 담합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각 증권사의 국고채 입찰 업무 담당자가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증권사 업무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금리, 예탁금 이용료율 등에 관해서도 담합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조사 대상 증권사가 더 많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공정위는 사전 검토 작업을 거쳐 이번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조사 여부 및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금융 분야는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를 위한 특단조치를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공정위는 같은 달 은행들의 대출금리 및 수수료 담합 혐의 등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손해보험사들이 담합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 조사를 했다.공정위는 2012년 은행과 증권사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했다며 4년간 직권조사했지만 혐의를 찾지 못하고 심의 절차를 종결한 바 있다.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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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제24호스팩, 상장 재도전 실패...수요예측에서 또 '고배'
KB증권의 첫 대형 스팩인 KB제24호스팩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재도전에 실패했다. KB제24호스팩은 16일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상장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수요예측에서 최소한의 기관 대상 물량은 채워져 KB증권은 내부적으로 상장을 강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부진이 일반 청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을 감안해 결국 철회를 선택했다.KB제24호스팩은 지난 3월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엔 공모액을 40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줄여 재도전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공모 규모가 300억원이 넘는 대형 스팩이란 점과 공모가가 1만원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앞서 6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스팩8호(수요예측 경쟁률 413대 1), KB스팩25호(459대 1), 하나스팩29호(512대 1), NH스팩29호 등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NH스팩29호(공모액 225억원)를 제외하면 공모액 80억~90억원 규모인 소형 스팩이다. 모두 공모가가 2000원으로 책정됐다.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공모액 300억원 규모인 하나금융25호스팩이 피아이이와 합병 절차를 시작한 건 대형 스팩에 긍정적 이슈"라며 "다만 아직 대형 스팩합병의 성과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각 증권사가 대형 스팩 합병을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공모가 1만원 스팩의 주가는 공모가 2000원 스팩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공모가가 1만원 이상인 스팩 5곳 중 4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싸게 스팩 주식을 매입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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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CJ 가양 부지 ABCP 차환 완료…NH·KB·한투·삼성 ‘합심’
국내 증권사들이 4000억원대 자금 조달을 통해 24일 만기 도래하는 가양 CJ 공장 부지 브릿지론 차환을 마무리했다. CJ 공장 부지 개발 사업은 전체 사업비만 4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 프로젝트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서울 가양동 CJ 공장 부지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릿지론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총 4000억원을 발행했다.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3200억원, 800억원을 조달했다. KB증권은 자체 자금 1000억원과 NH투자증권(1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0억원)을 통해 발행했다. 삼성증권도 별도로 8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ABCP는 차주인 시행사 인창개발이 브릿지론으로 빌린 3700억원의 만기 도래 ABCP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이자 비용 등으로 발행 규모를 약 300억원 증액했다. 금리는 연 5%대로 알려졌다. 만기는 1년 뒤인 2024년 5월까지다. 총 브릿지론 1조3550억원 중 나머지 9000억원 가량은 오는 하반기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채무 인수를 약정했다.증권사들은 외부 매출(셀다운) 없이 내부 자금으로 차환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의 SPC인 ‘스트롱와이제이제일차’를 통해 이번 차환에 참여한 KB·NH·한국투자증권은 모두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는 증권사들이다. 발행어음 북이나 퇴직연금 북을 통해 자금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사들은 갈등을 빚었던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지난 18일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창개발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내년 2월께 본 PF로 전환한 뒤 착공,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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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IPO 주관사 경쟁 치열...게임사 ‘물꼬’ 트려는 증권사 분주
기업가치 1조원 대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IPO 주관 계약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오는 4일까지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를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받는다. 외국계 증권사는 초청하지 않았다.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8개 증권사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측은 이중 4~5곳의 숏리스트(적격후보자명단)를 추린 후 11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2~3곳으로 주관사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오랜만에 나오는 조단위 '빅딜'인만큼 업계에선 어느 회사가 주관사 자격을 따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게임사 IPO 빅딜을 독식했던 전통 IPO 강자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카카오게임즈), NH투자증권(넷마블), 미래에셋증권(크래프톤), 삼성증권(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이들 증권사가 경쟁사의 IPO를 준비하고 있어 오히려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NH투자증권, 라인게임즈는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IPO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1~2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프트업과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게임회사 주관 경험이 없는 증권사들은 트랙레코드(실적)을 쌓기 위해 전방위 영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시프트업의 구주 거래를 성사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를 계기로 주관 계약까지 따낸다는 계획이다.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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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운용 실적이 가른 증권사 희비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채권 운용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여덟 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8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7534억원)보다 12.5% 증가했다.KB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5% 급증한 2641억원, NH투자증권은 55.5% 늘어난 251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운용수익이 늘면서 두 회사의 전체적인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매매가격이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올해 초 연 3.78%에서 3월 말 연 3.27%로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운용수익은 1766억원으로 작년 1분기(-247억원)에 비해 크게 뛰었다. KB증권의 운용손익은 지난해 1분기 -384억원에서 올 1분기 2017억원으로 급증했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 하락과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 축소, 글로벌 증시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반면 일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하나 BNK 현대차 하이투자 등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작년 동기(2586억원)보다 36.5% 줄어든 1641억원에 그쳤다. 운용수익이 늘었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및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감소 등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다.다수 증권사가 영업손실을 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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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매각 주관사 바꿔 큐로CC 매각 재도전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를 교체하고 경기도 광주의 대중제 골프장 큐로컨트리클럽(큐로CC)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삼일PwC를 큐로CC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개 입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골프장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큐로CC는 경기 광주에 있는 27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2018년 큐캐피탈파트너스가 18홀 골프장은 사들인 후 9홀을 추가로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은 257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달성했다. 인수 전이던 2017년 매출이 57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5배가량 뛰었다.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 KB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큐로CC 매각에 나섰다. 당시 공개매각이 아닌 인수 의지가 높은 일부 후보들만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 입찰 진행했다. 인수 후보들이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로 인해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매각 작업도 지지부진해지다 결국 무산됐다.새로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PwC는 최근 롯데스카이힐김해CC를 메가스터디에 1300억원 이상에 매각하는 등 골프장 매각 경험이 많다. 큐캐피탈파트너스 역시 이를 높게 평가하고 매각 주관사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IB업계는 큐로CC의 인수금액을 2000억원대로 예상한다. 한때 호가가 홀당 100억원 이상인 3000억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골프장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을 때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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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BS-CS 통합 초읽기...존재감 미미했던 UBS, CS와 시너지 기대
올해 2분기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합병이 이뤄지면 UBS의 한국 투자은행(IB)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S의 매니저디렉터(MD) 인력을 고스란히 수혈해 대표급 인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UBS와 CS는 올해 2분기 합병에 맞춰 국내 IB 통합 운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이전 등의 물리적 병합은 지연될 수 있지만 금융업 특성상 합병 종료 시점부터 IB 관련 업무는 곧바로 통합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UBS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에 비해 국내 IB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국내 IB 부문 대표가 2년째 공석인데다 증권사 내의 시니어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MD도 없기 때문이다. UBS는 2021년 임병일 전 대표가 삼성전자로 옮긴 이후 대표직이 공석이었다. IB업계에서는 대표급 인력 부재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자문사를 선정할 때 인력 보유 현황이나 조직력 등을 1순위로 판단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CS와의 합병은 이 같은 UBS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적절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S는 이경인 한국대표를 비롯해 김세원, 심종민 전무 등 MD급 인력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증권사의 IB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경제신문의 M&A리그테이블에서도 지난 2018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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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조 토큰증권 시장 잡자"…증권·ICT업계 '큰형님' 손 잡았다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핀테크 기업 등이 토큰증권(ST) 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속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30일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2030년이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3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융회사뿐 아니라 기술기업들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성장 예상되는 토큰증권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부터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시작된다면 첫해 시가총액은 34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세 배 늘어난 119조원으로 커지고,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토큰증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거래의 편의성과 낮은 비용이다. 토큰증권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뿐 아니라 장외거래사업자가 구축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발행 비용이 일반 증권에 비해 40%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토큰증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저작권,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까지 증권화할 수 있다. 현재도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있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토큰증권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통신사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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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사태에…금융지주·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막히나 ‘노심초사’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사태에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보험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22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잔액은 약 67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이 25조1000억원(37.1%), 후순위채가 42조5000억원(62.9%)이다. 은행들의 발행 잔액이 3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이 외에 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일반회사, 금융지주 등이 주로 발행한다. ◆은행들 신종자본증권 발행해야 하는데…차환 계획 꼬이나문제는 이번 CS의 AT1 전액 상각 처리로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3년 바젤Ⅲ(은행건전성 감독을 위한 국제 협약) 도입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은행권은 사업보고서와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속속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발행돼 투자 심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CS 사태로 “주식보다 채권이 먼저 상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3000억원 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 7850억원 중 5130억원(65.3%)을 투자매매중개업자 수요로 채웠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부서 수요에 해당한다. 리테일 부서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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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빅딜 부재에 대형 증권사 '주춤'...틈새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빅딜’이 사라지자 전통적 강호로 꼽히는 대형 증권사들도 실적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최근 수년간 IPO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중하위권 증권사들이 속속 주관실적을 쌓으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올해 들어 아직 단 한 건의 IPO도 진행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도 없어 당분간 거래 공백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매년 선두권을 다투던 NH투자증권도 NH스팩28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기대할만한 IPO였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금액이 320억~42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증권은 금양그린파워 IPO 1건을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연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정됐던 대형 IPO가 연이어 무산된 여파다.그나마 한국투자증권이 오브젠과 나노팀, 제이오, 한화리츠 등 총 4건의 IPO를 소화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일반 IPO 2건과 스팩 상장 2건을 성사하며 체면을 지켰다.반면 그동안 존재감이 낮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수년 동안 IPO 시장에서 보이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속속 IPO 주관을 맡아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에 이어 한화리츠 상장 주관을 맡았다. 티이엠씨 IPO는 한화투자증권이 2012년 나노스 상장 이후 약 약 11년 만에 맡은 단독 주관업무였다.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도 복귀전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토마토시스템 IPO를 맡아 2020년 이후 약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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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 518억 역대급…HMM 매각주관에 국내외 증권사 9곳 입찰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인 HMM의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국내외 9곳의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매각주관 수수료는 최대 518억원으로 역대 국가계약법 중 최대금액이다. 치열한 주관사 선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자문사 입찰신청 마감일(20일)까지 국내외 9개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는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UB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매각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20.69%와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19.96%로 총 40.65%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영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매각지분은 71.68%까지 늘어난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을 감안할 경우 거래금액은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과 해진공이 책정한 HMM 지분 매각 자문료는 최대 518억원에 달한다. 국가계약법에 따른 매각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총 거래규모를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인수자가 국내 기업으로 한정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통상 국가계약법에 따른 매각수수료는 많아야 십수억원 수준인데 HMM의 경우 역대급"이라며 "과거 우리은행 매각 당시 자문수수료가 100억원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매각이 불발되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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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금리 0.4%P 인하…KB증권, 내달 1일부터 적용
KB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다고 14일 발표했다.KB증권의 신용융자 최고 구간 금리(61일 이상)는 현행 연 9.5%에서 9.1%로 0.4%포인트 내려간다. 구간별로는 최대 0.6%포인트가 인하된다. KB증권은 5대 증권사 중 최저 수준의 신용융자 이자율이라고 설명했다.변경된 이자율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주식담보대출은 다음달 1일 신규 대출분부터 변경 이자율이 적용된다. 신용융자는 체결일 기준 다음달 3일(결제일 기준 4월 5일) 매수분부터 적용된다.KB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이자율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의 금리가 하락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융소비자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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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P 공모주 투자로 막대한 손실"…소형 운용사, KB증권과 갈등
한 소형 자산운용사가 과도한 공모주 배정으로 손실을 봤다며 증권사를 상대로 전면전에 돌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때 자본금 이상의 주문을 써내는 ‘뻥튀기’ 청약 관행이 증시 침체기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일이 금융당국의 수요예측제도 개편 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의 공모주 배정을 놓고 주관사인 KB증권와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KB증권이 WCP의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수량의 공모주를 주문하면 일부만 배정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어기고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물량을 떠넘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출받아 공모주 납입금을 충당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지출했고, 상장 후 WCP의 주가 하락으로 자기자본 손실, 펀드 환매 요청과 계약 해지 등의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WCP의 주가는 현재 4만원 대로 공모가(6만원) 대비 약 30% 손실을 보이고 있다. 희망 공모가를 주당 8만~10만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당시 경쟁사인 SKIET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33.28 대 1로 저조했다.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 대비 40%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WCP는 상장 후 6개월째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5만5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WCP 주가는 올 초 최저 3만9300원까지 하락했다.이 운용사는 KB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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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 저궤도 위성통신 수혜주"
KB증권은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대표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5000원을 신규 제시했다.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직접적 수혜주”라며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의 성장 가속화를 기대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원웹, 스페이스X, 아마존 등은 초고속 위성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3950억달러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한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의 성장세는 작년 상반기 SES향 중궤도(MEO) 매출 성과를 통해 확인됐다”며 “특히 4분기부터 약 900억원 규모 원웹향 저궤도 위성(LEO) 안테나 기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주요 고객사 원웹은 올해 2월 기준 전체 저궤도 위성 발사 목표 648기 중 542기의 위성 배치를 완료했고, 상반기에 두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본격적인 위성통신 사업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작년대비 34.6% 증가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05% 급증한 30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규 경쟁사 진입과 전방 수요업체 투자 지연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장관진 기자 jk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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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증권사, 부동산 PF 성과급 체계 뜯어고쳐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성과급 체계 수정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증권업계의 법인지급결제 허용과 외환업무 범위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장단점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4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부동산 PF 관련 성과급 체계가 중장기 성과에 비해 초기 성과에 가중치가 높다는데 (14개 증권사 CEO들과) 공감대를 같이 했다”며 “향후 (부동산PF) 성과급 체편 과정에서 이 같은 시각이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 성과 중심의 성과급 체계가 부동산 PF 부실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성과를 쌓기 위해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임직원들이 과도한 경쟁을 펼치게 되고 이 과정에 부동산 PF 부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말에는 임원회의에서 “부동산 PF 관련된 증권 임직원 등의 성과급 지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부터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높은 증권사들을 상대로 성과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부동산 PF 부실화 문제뿐만 아니라 단기자금시장의 불안 재발 등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동시에 금감원 차원에서 순자본비율(NCR) 제도 정비와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체계 등을 개선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증권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해외 진출 등 글로벌화에 힘써 달라는 당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