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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경색에 수요예측 줄줄이 실패…'개점휴업' 빠진 IPO 시장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분기 공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분의 1로 급감했고 4분기 들어선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자금 시장이 경색된 데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투자은행(IB) 업계는 IPO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지속될 경우 비상장 기업의 줄도산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올해 상장 철회 건수 역대 최다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지난 6일 상장을 접으면서 철회 기업 숫자는 총 13곳으로 늘었다. 올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접었고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열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골프존커머스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실적이 좋은 기업에도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지 않고 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바이오인프라, 제이오 등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공모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유인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예측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쌓이자 '대어'로 꼽혔던 CJ올리브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은 상장 시기를 연기했다.연말까지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대부분이다. 지난해만 해도 공모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12월까지 IPO 시장이 호황을 이뤘지만, 올해는 3분기부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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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깜짝 특수' 못 잊었나…바이오노트 비싼 공모가 논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진단업체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엔데믹(풍토병)에 접어들었는데도 코로나19로 높아진 몸값을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해서다.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4569억원 가운데 약 89%인 4057억원을 바이오콘텐츠 사업에서 올렸다. 코로나19 등 신속항원 진단키트 반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팬데믹 이전엔 연매출이 80억원 안팎이던 사업이다.코로나19로 매출이 급증한 덕분에 본업인 동물용 진단사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는 3조5887억원으로 평가됐다. 동종업계 기업 10곳이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를 감안한 결과다. 주당 가치는 3만4284원으로 나왔고 할인율을 적용한 최종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2000원을 제시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매출 감소 전망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교 대상 기업도 코로나19 덕분에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곳들이다.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서라도 이런 부분을 반영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매출은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매출”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기업가치를 매기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매출의 대부분이 관계사와의 내부 거래라는 것도 논란이다. 바이오노트가 올 들어 3분기까지 올린 매출의 81.9%는 이 회사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2020년에는 이 비중이 91.1%에 달했다. 바이오노트가 2020년 88.4%, 지난해 75.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둔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바이오노트가 상장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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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테크놀로지,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 철회...올해 13번째
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자람테크놀로지는 6일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주당 1만8000원~2만2000원에 100만주 공모를 목표로 지난 1~2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모집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대부분의 기관이 공모주를 신청하지 않았고 참여한 기관들도 대부분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회사 측은 "대외경제의 악화로 인해 IPO 시장이 급랭한 현 상황서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상장을 주관했던 신영증권 관계자는 "상장 철회는 아쉽지만, 기업공개 과정서 많은 기관 투자자로부터 핵심제품인 XGSPON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회사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폭넓은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가 기구축된 등 사업역량이 탄탄한 만큼 재도전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아직 시장 상황이 자람테크놀로지의 적정가치를 평가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기업공개 IR 활동 과정서 시장에 약속드린 바를 지켜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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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스핀오프 1호' 메디컬아이피, 코스닥 상장 도전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spin-off, 회사 분할) 한 첫 번째 바이오벤처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컬아이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메디컬아이피는 2015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의료영상 플랫폼 및 3D 응용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인체 정보를 3D 이미지 등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갖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 한 다수의 벤처기업 중 가장 먼저 분할에 성공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박상준 서울대 영상의학과 교수로 지분 약 37%를 보유하고 있다.대표 제품은 메딥(MEDIP)과 아낫델(ANATDEL) 등이다. 메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CT,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3차원 영상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이다. 각 장기에 색을 입혀 맨눈으로 식별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2017년부터 상용화돼 국내 대형병원 대다수를 이를 사용하고 있다.아낫델은 메딥에서 만들어진 3차원 이미지를 기초로 3D 프린트를 하는 플랫폼이다. 영상 이미지만을 활용하는 것보다 외과적 수술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고 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체할 수 있는 등 의료 현장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다른 기술과 접목해 적용 분야도 넓혀가고 있다. 영상을 통해 체성분을 자동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딥캐치(DeepCatch)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앞으로 의료영상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진료, 수술, 해부학 교육 등 의료 생태계에 적용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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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내년 동물시약 매출 2배↑…글로벌 탑3 되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적 역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해외 동물진단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3 동물용 진단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20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수천종의 원료 보유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진단 전문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크게 진단 시약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콘텐츠 사업과 동물용 진단 시약 사업으로 나뉜다.이 회사는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코로나19 진단 반제품을 판매해 최근 2년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6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진정된 만큼 앞으로 관련 매출의 빈자리를 메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바이오노트의 핵심 과제다.조 대표는 “당분간 인체용 진단 시약 관련 매출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나의 진단키트로 코로나19와 독감 등 다수의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감별 진단 시약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바이오노트의 중장기 성장동력인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시약 제품군을 확대해 이를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조 대표는 “팬데믹 기간에 진단 시약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콘텐츠 역량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며 “기존에 진행해오던 안정적인 반제품 및 완제품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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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업체 시큐센, 8개월 만에 코스닥 재도전
전자서명인증 서비스 전문기업 시큐센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최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3월 상장 심사를 철회한 지 8개월 만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 회사는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올 초 최대 주주가 아이티센에서 콤텍시스템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상장을 연기했다.올해 차세대 주력 사업인 바이오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의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내년 상반기 심사 승인을 받고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시큐센은 바이오 전자서명과 인증 서비스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제품을 개발하는 핀테크 보안기술 기업이다. 생체인증 전자서명에 이용되는 지문, 얼굴 등 생체 정보를 암호화해 전자 서명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생체정보는 보험사와 금융결제원에 분산 처리하고 유사시 금융결제원을 통해 서명자의 본인 확인과 전자문서의 위변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이 회사는 2020년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 외에 다양한 본인 인증과 서명 방식이 도입됐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19억원으로 전년(149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최근에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에 가입할 때 서면 동의서 대신 지문 정보로 전자 청약이 가능해지면서다. 생체인증을 사용하면 청약 절차를 간소화해 영업력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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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글로벌 주식 거래량 '최대'…IPO 혹한기는 지속
이달 주식 거래량이 지난 8월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좁힐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 거래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이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계 주식시장 거래액은 약 240억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8월(약 250억달러)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이달 들어 반등했다.글로벌 주식 거래량 회복은 기업공개(IPO)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투자은행(IB)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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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29일 '제7회 IPO 성공전략 세미나' 연다
삼정KPMG는 오는 29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기업공개(IPO) 예비 기업을 대상으로 '제7회 IPO 성공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IPO 시장이 위축됐지만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세무 및 회계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올해 상반기 IPO 기업 수(50건)는 지난해 하반기(75건) 대비 약 33%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IPO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기업들이 IPO 시점을 검토하고 나섰다.이번 세미나에서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회계 및 세무 이슈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질적심사요건과 내부통제 측면의 준비사항을 포함한 성공적인 IPO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은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 이임재 차장이 연사로 나서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상장제도 및 정책방향'에 대해 전하고, 삼정KPMG 강상현 상무와 장지훈 상무가 각각 '지정감사 시 발생되는 주요 회계 이슈'와 '상장 전후 고려할 세무 이슈'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NH증권 노경호 부장이 '실무사례로 보는 IPO'를 주제로 발표한다.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는 "신외감법 이후 정보이용자들이 상장사에 대한 엄격한 수준의 재무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향후 직면하게 될 회계처리 및 해석에 대한 감독강화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의 상향 등 제도와 규제에 선제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세미나는 삼정KPMG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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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로잡은 한주라이트메탈
차량용 경량화 부품 제조사 한주라이트메탈이 다음 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지난 35년간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수익성이 악화한 부품 생산을 중단하고 내연기관 부품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상장 후 전기차 부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로잡은 경량화 기술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은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 제동거리 단축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자동차 경량화 부품 매출 비중은 87.8%에 이른다. 한주라이트메탈이 보유한 너클 캐리어, 서브 프레임, 컨트롤암 등의 부품은 전기차 및 내연기관 자동차에 모두 사용된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경량화에서도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한주라이트메탈은 일반적인 알루미늄 주조 공법인 중력주조, 저압주조, 고압주조 기술의 생산성 및 내구성과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다양한 주조 공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경량성과 기능성을 개선했다. 전자교반고압주조 특허기술로 고강도 고인성 제품을 제조함으로써 주조공법에 의한 초경량화도 달성했다.전자교반고압공법은 기존 단순 압력 주조로 저강도 저인성과 같은 품질 우려가 발생하는 고압주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전자기력을 활용해 액체 상태의 용탕을 휘저어 밀도를 높여 반응고상태로 만든 알루미늄을 금형에 주입해 경량화 및 고강도 제품을 생성하는 고도화 정밀 주조 제어 공법이다. 이 공법은 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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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엔터, 수요예측 흥행 실패...공모가 20% 하향 조정
3D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제작사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하 SAMG)가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가를 20% 내린다.이 회사는 지난 17~18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4.73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전체 공모 물량의 71.25%인 99만7500주를 대상으로 기관 투자가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총 289개 기관이 4462만주를 신청했다.수요예측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청 수량의 89.47%가 희망 가격(2만1600~2만6700원)의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고 나머지 10.12%는 희망 가격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회사 측은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20% 낮은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주식 수도 175만주에서 14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378억~467억원에서 238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었다.상장 후 시가총액은 1460억원이다. 이 회사는 당초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932억~2388억원을 제시했으나 1000억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조달한 자금은 신규 IP 제작 및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에서 조회수 270억 회를 기록한 ‘미니특공대’ 시리즈를 비롯해 ‘캐치! 티니핑’, ‘슈퍼다이노’ 등을 제작했다. 국내외 43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구독자 수 4000만 명을 확보했다.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완구, 의류, 뷰티, 식음료, 게임, OTT, 테마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상장 후 글로벌 시장에서 IP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SAMG는 오는 24~25일 NH투자증권에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 6일 코스닥에 입성한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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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한주라이트메탈, 12월 상장…시총 600억 도전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제조 기업 한주라이트메탈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한주라이트메탈은 2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번 상장으로 총 6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700~3100원, 총공모금액은 176억~ 202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25억~603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턴 펀드가 구주매출로 230만주를 내놓아 62억~71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12월 12~13일 양일간 예정돼 있으며 19~20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35년간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경금속으로 출발해 1996년 한주금속으로, 올해 9월 상장을 앞두고 다시 한주라이트메탈로 사명을 변경했다.연비 증가, 배기가스 감소, 제동거리 단축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올 3분기 기준 자동차 경량화 부품 매출 비중은 87.8%로 한주라이트메탈이 보유한 너클, 캐리어, 서브프레임, 컨트롤암 등의 부품은 전기차 및 내연기관 자동차에 모두 통용되기 때문에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경량화에도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한주라이트메탈은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현대기아차, 르노코리아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GM, 포드, 닛산 등 해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수의 주조 기업이 국내 완성차 업체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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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兆 넘보던 파두, 프리IPO 난항…내년 상장 암초되나
기업가치 1조원 대로 상장을 추진하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회사와 투자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업계는 과거 저금리와 유동성 기조 속에 몸값을 부풀린 유니콘 기업들의 투자 여건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두, 앵커PE와 협상 결렬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상장 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 막판에 앵커PE가 가격 측면 측면을 포함한 조건 변경을 제시했고 파두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정하면서 이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IB 관계자는 “파두가 현금이 없는 상황은 아니기에 앵커PE가 제시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며 “다른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파두는 연내 클로징을 목표로 다른 복수의 투자자와 다시 프리IPO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액과 구조 등은 유동적으로 열어놓은 채 큰 틀에서 협상이 이뤄진 상황이다.파두는 올해 상반기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3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투자를 유치할 때 4500억원이었던 몸값이 1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이번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을 넘겨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었다.앵커PE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컬리에 투자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는 지난해 말 컬리에 2500억원 투자하면서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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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탑, 현대차 출신 조남국 사장 선임…코스닥 상장 추진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블루탑이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을 영입했다.블루탑은 30년여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서 자동차 전장 부품 구매팀과 개발팀 그룹장을 지낸 조남국(사진)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했다고 17일 밝혔다.조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정공 차량용 전장 개발부를 거쳐 현대차 전장개발팀 그룹장과 현대모비스 전장 부품 구매팀장을 역임했다.블루탑은 최근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전기차용 PCB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이 43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해 310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블루탑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요부서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조 사장은 "현대차 그룹 30년 경험을 살려 블루탑 주력제품인 PCB 등 자동차 전장용 신제품 개발과 매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매출 5000억원 시대를 달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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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대어' 바이오노트, 12월 코스피 상장 재시동
바이오 콘텐츠·동물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노트가 12월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를 위한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재개한다.바이오노트는 16일 IPO를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8~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3~14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기업가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2000원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300만주로 공모금액은 2340억~2860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정정신고서에는 3분기 실적이 반영됐다. 바이오노트는 3분기까지 매출 4569억원, 영업이익 3076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이 기존 8개사에 10개사로 늘었다. 바이오노트는 바이오 콘텐츠 사업과 동물진단 사업으로 나눠 비교기업을 선정했다. 동물진단 부문 유사 기업으론 중앙백신과 이글벳, 외국계 기업인 조에티스와 아이덱스레버러토리스 등 4개사가 그대로 유지됐다. 바이오 콘텐츠 사업의 비교기업은 기존 씨젠과 바디텍메드, 랩지노믹스, 외국계 기업인 퀴델오쏘 등 4개사에 수젠텍, 휴마시스를 추가해 6개사를 선정했다.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성장 가속화, 글로벌 신인도 제고, 우수인력 확보 등을 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며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신고서를 제출해 동물진단 및 바이오 콘텐츠 해외사업의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연내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새로운 IPO 일정에 따라 회사는 수요예측 기간까지 기업설명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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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IPO로 몸값 1000억 도전하는 메를로랩, 내년 IPO 재도전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연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연내 프리IPO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80억~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투자 방식과 기업가치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올 초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92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내년 시가총액 1000억원 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를로랩은 프리IPO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핵심 제품인 스마트조명의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청구해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다.메를로랩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스마트조명을 통해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스마트조명은 스마트홈 및 스마트빌딩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일괄적으로 조명의 조도를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이 회사는 지난 3월 소부장(소재·부품·장비)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자진 철회했다. 당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단 점이 걸림돌이 됐다. 당시 제품에 대한 발주는 이어지고 있었으나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메를로랩은 올해 일정 수준의 계약 물량을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 매출을 일으켜 사업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자회사 켑코이에스 등 공공기관과 물류센터 등 민간 기업이 메를로랩의 주요 파트너다.메를로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