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 증권신고서 제출…5월 코스닥 상장
고기능성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업 진영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진영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신주 425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3600~4200원으로, 밴드 최상단 기준 약 17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25일과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2일과 3일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진영은 1996년 설립 후 플라스틱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부문의 기능성 시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주요 제품은 지난해 기준으로 가구용 ‘시트 오버레이(Sheet Overlay)’ 비중이 72.3%이고, ‘엣지밴드(Edge Band)’의 비중이 19.8%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제품 중 수출되는 비중은 41.6%, 내수용은 58.2%다. 현지 유통사를 통해 중국과 인도, 유럽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진영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해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공장부지를 매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93억원, 시트 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39억원, 차입금 상환에 20억원을 사용한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와인유통업체 첫 IPO 나라셀라, LVMH 비교기업 선정해 논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가 기업가치 부풀리기 논란에 휘말렸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를 비롯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유명 와이너리 등과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적고 규모 면에서도 차이가 큰 글로벌 기업을 비교기업에 포함해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류 사업 9%인 LVMH 끼워넣기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주당 공모가를 2만2000~2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417억~1674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익 89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057억원으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주당 평가가액(3만1883원)에 18.45~31.00% 할인해 산출했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으로 결정된다면 나라셀라의 PER은 18.5배다. 국내 1위 음료기업 롯데칠성보다 기업가치를 약 두 배 높게 평가한 셈이다.나라셀라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유명 와이너리 운영사를 비교기업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LVMH(모에 헤네시 루이비통)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LVMH는 명품 가방뿐만 아니라 향수, 화장품, 손목시계, 보석 등을 제품을 판매한다. 와인, 코냑 등 주류 브랜드도 갖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모엣샹동, 크룩, 샤또 디켐 와인, 헤네시 코냑 등이 있다.증권가는 LVMH의 주류 사업 비중이 작고 명품 사업 매출이 지나치게 커 와인 유통사와 비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원으로 나라셀라의 1000배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패션과 가죽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
날씨예보로 연매출 174억…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상장 추진
날씨 예보 전문기업 케이웨더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등 기상 이변으로 글로벌 기상정보 시장이 커진 가운데 국내 첫 민간 기상업체로서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웨더는 최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 회사는 1997년 7월 김동식 대표이사가 창업한 국내 최초 민간기상업체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중 정부가 민간 예보사업을 허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케이웨더를 창업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상정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그러나 기상청이 무료로 제공하는 기상정보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김 대표는 김동완 기상캐스터를 영입하고 날씨 정보방송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였다. 기상관측 장비 사업도 시작했다. 공기 질 측정기, 환기 청정기, 통합공기 관리시스템 등도 개발했다.기업 컨설팅도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날씨와 소비 성향의 민감도와 상관관계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아웃도어 기업 블랙야크다. 블랙야크는 케이웨더로부터 2013년 겨울 한파 예고를 보고 받고 방한용품과 다운점퍼 입고 시기를 앞당겼고 그해 매출이 30% 증가했다. 식품업체 파리바게뜨는 비가 올 때 피자빵이 잘 팔린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천 시 피자빵 생산량을 늘렸다.케이웨더는 현재 약 4000여개 기업에 날씨 정
-
'5조 벤처펀드' 만기 다가오는데…IPO 막힌 스타트업, 대출로 연명
올해 말까지 5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회수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펀드 만기 연장마저 어려울 경우 스타트업 비상장주식(구주)이 헐값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 벤처펀드에 출자한 연기금 등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스타트업은 기업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주식 대신 투자사채로 눈을 돌려 급전을 조달하고 있다. IPO 침체로 구주 매각도 어려워26일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는 218개로 총결성액은 5조3517억원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1~6월) 만기인 3조3592억원(114개 투자조합 결성액)까지 더하면 8조7000억원이 넘는다.벤처시장이 호황일 땐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주를 사는 수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전자책 시장 1위 리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주식 등이 거의 ‘반값’에 나와도 외면받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VC) 대표는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 연장을 위해 출자자(LP)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 나빠지면 할인해도 구주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올 들어 신규 VC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의 신규 등록은 2019년 19개에서 지난해 42개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연초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규 등록을 마친 창업투자회사는 케이스톤파트너스,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빅뱅벤처스,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등 4개에 그친다. 반면 폐업하는 VC는 늘고 있다. 등록 말소를 신고한 창업투자회사는 2019
-
IPO 빅딜 부재에 대형 증권사 '주춤'...틈새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빅딜’이 사라지자 전통적 강호로 꼽히는 대형 증권사들도 실적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최근 수년간 IPO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중하위권 증권사들이 속속 주관실적을 쌓으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올해 들어 아직 단 한 건의 IPO도 진행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도 없어 당분간 거래 공백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매년 선두권을 다투던 NH투자증권도 NH스팩28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기대할만한 IPO였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금액이 320억~42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증권은 금양그린파워 IPO 1건을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연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정됐던 대형 IPO가 연이어 무산된 여파다.그나마 한국투자증권이 오브젠과 나노팀, 제이오, 한화리츠 등 총 4건의 IPO를 소화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일반 IPO 2건과 스팩 상장 2건을 성사하며 체면을 지켰다.반면 그동안 존재감이 낮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수년 동안 IPO 시장에서 보이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속속 IPO 주관을 맡아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에 이어 한화리츠 상장 주관을 맡았다. 티이엠씨 IPO는 한화투자증권이 2012년 나노스 상장 이후 약 약 11년 만에 맡은 단독 주관업무였다.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도 복귀전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토마토시스템 IPO를 맡아 2020년 이후 약 3년
-
'e커머스 삭풍' 부는데…오아시스 2년 연속 흑자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57억원) 대비 15.8%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e커머스업계에서 흑자 기조를 굳힌 것은 의미 있는 성과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물류업계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서비스 특성상 야간 근무자가 많아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오아시스마켓이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를 연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는 서울과 수도권에 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오아시스마켓은 산지에서 물류센터에 상품이 들어오면 새벽배송 주문 물량을 먼저 내보낸다. 남은 상품은 다음날 새벽 오프라인 매장으로 보내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신선식품 직매입 시스템도 비용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줬다. 오아시스마켓은 생산자부터 고객까지 상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를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추고 있다.지난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공개(IPO)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게 됐다.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노리던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이미경 기자
-
드론 불꽃쇼로 기네스북 오른 파블로항공, 내년 IPO 나선다
여의도 불꽃 드론쇼를 연출한 파블로항공이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다.파블로항공은 지난 9일 국내 증권사 4곳을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24년 하반기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드론 군집 기술과 차세대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 배송과 도심항공 이동수단(UAM) 상용화는 미래 스마트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 세계 불꽃축제에서 드론 511대로 불꽃 드론쇼를 성공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와 비행과 동시에 불꽃을 발사할 수 있는 기체인 '파이어버드'를 공동 개발했고 자체 드론 군집 기술을 활용해 드론쇼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지난해 7월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국내 최초의 드론 배송 센터를 열고 물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드론 배송을 신청하면 최대 중량 5㎏, 최대 36㎞/h의 속도로 비가시권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자사 멀티콥터형 드론 ‘PA-H3’을 활용해 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비행거리는 1km에서 시작해 배송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교촌에프앤비와 치킨 드론 배달 시범 비행도 수행했다.이밖에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국내 첫 도심지 비가시권 드론 물품 배송 실증사업을 통해 총 비행 횟수 207회, 누적 거리 1909km의 기록을 세웠다. 드론 배송 서비스 관리 체계와 도심 드론 배송 안전 기준 마련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파블로항공은 독자 개발한 무인모빌리티 통합 관제시스
-
마이크로투나노, 4월 공모…시가총액 최대 917억 제시
반도체 부품← 개발사 마이크로투나노가 1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공모 주식 수는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500원~1만5500원, 총공모금액은 135억원~15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99억~917억원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2000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 카드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를 양산하고 있으며, DRAM EDS용 프로브 카드와 CIS용 프로브 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MEMS 기술력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브 카드 이외에도 의료기기, 광통신, 센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MEMS 기술력과 프로브 카드 개발 능력, 사업 확장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원으로 37.6% 늘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1.6%이다.상장으로 조달한 공모 자금은 생산 설비 투자와 인력 충원, 연구개발 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DRAM EDS용 프로브 카드와 CIS용 프로브 카드 국산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AC 1호 상장 추진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상장 철회
국내 엑셀러레이터(AC) 기업 중 첫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상장을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받은 데다 상장예비심사 효력 기간이 임박해 상장 포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블루포인트는 17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및 공모일정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블루포인트는 작년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금감원의 요구로 정정 신고서를 세 번 제출했다. 지난 1월 정정신고서에서는 비교기업을 변경했고 지난달에는 투자금 회수 성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또다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공모 일정이 중단됐다. 당초 지난 7~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새로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기존 신고서의 효력이 상실된다.회사 측은 상장예비심사효력이 만료되는 다음 달 20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블루포인트는 한 달 내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공모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했다"며 "AC의 사업 모델과 역량, 상장 이유를 금융당국에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업계는 국내 첫 AC의 상장인 만큼 금융당국이 까다로운 잣대로 심사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AC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벤처캐피탈(VC)과 사업 모델이 비슷하지만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패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2020년에도 코스닥 상장예
-
'AC 1호' 상장 나섰던 블루포인트, 결국 IPO 철회
'엑셀러레이터 1호'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을 철회했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를 철회했다"고 밝혔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 1분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해 왔다.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는 등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이 직접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하면서 기한 내 상장이 어려워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기한은 4월 20일까지였다.앞서 지난 3일 금감원은 회사에 유동성과 투자 자산 지표 보완을 요구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유동비율은 일부 전환상환우선주의 부채 인식과 자기자본(본계정) 투자 집행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혀 다소 낮게 보일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산 평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데 더해 신뢰도 높은 전문 기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기 침체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점도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IPO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IPO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비전과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공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이번 IPO 과정을 계기 삼아 더 높은
-
파로스아이바이오, 코스닥 상장예심 통과…상반기 입성 목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케미버스는 약 2억3000만건의 빅데이터와 각종 AI 모듈을 갖췄다고 했다.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심화학습(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후보물질의 약효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신규 표적 및 적응증 확장 분석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PHI-101’이다. 재발 및 난치성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다.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재발성 난소암(OC)으로는 국내 1상 단계에 있다. 이밖에 항암제 후보물질인 ‘PHI-201’(pan-KRAS 저해제), ‘PHI-501’(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과 임상 역량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희귀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혁신신약 상용화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의 성과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
돈 필요한 K바이오…"쩐의 천국' 미국行
국내 상장 바이오벤처의 미국 자회사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대규모 신약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바이오기업 상장 문턱이 높은 한국에서 눈을 돌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한 미국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바이오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우회 상장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엔케이젠바이오텍이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국내 첫 번째 바이오기업이 된다.엔케이맥스는 우리 몸속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세포를 활용해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임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상시약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증설 투자가 필요하다.항암 세포치료제 임상에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생산도 까다롭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미국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이다.업계에서는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벤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자금 확보 뿐만 아니라 우수 인재 확보 등 장점이 많아서다.업계 관계자는 “‘K바이오’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미국 현지 제약·바이오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미국 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며 “한국거래소의 높은 상장 기준도 바이오기업의 해외 상장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한재영 기자
-
케이피에스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IPO 추진"
코스닥시장 상장사 케이피에스는 최근 영풍, SM그룹 등 대기업을 제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업체 세기리텍을 인수해 주목받았다. 케이피에스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사업 외에 리튬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김하용 케이피에스 대표는 14일 “폭발적으로 수요가 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 세기리텍을 리튬 폐배터리 재활용업체로 덩치를 키워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케이피에스는 공개입찰 경쟁에서 세기리텍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0년 설립된 세기리텍은 폐배터리와 폐납을 재활용해 자동차산업 필수품인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지난해 매출 87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렸다. 현재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는데 3년 후까지 리튬전지 사업으로 전환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업계에선 세기리텍이 갖춘 ‘환경 인허가’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폐배터리 재생사업은 엄격한 환경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다. 사업을 영위하려면 주민동의가 필요한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비롯해 △통합환경 인허가 △유해화학물질 사용업 허가 △제한물질 수입 허가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인허가를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련 허가가 난 것은 2011년이다.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이피에스는 가장 저평가된 폐배터리 기업”이라며 “세기리텍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로 반영되는 케이피에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
"WCP 공모주 투자로 막대한 손실"…소형 운용사, KB증권과 갈등
한 소형 자산운용사가 과도한 공모주 배정으로 손실을 봤다며 증권사를 상대로 전면전에 돌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때 자본금 이상의 주문을 써내는 ‘뻥튀기’ 청약 관행이 증시 침체기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일이 금융당국의 수요예측제도 개편 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의 공모주 배정을 놓고 주관사인 KB증권와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KB증권이 WCP의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수량의 공모주를 주문하면 일부만 배정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어기고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물량을 떠넘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출받아 공모주 납입금을 충당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지출했고, 상장 후 WCP의 주가 하락으로 자기자본 손실, 펀드 환매 요청과 계약 해지 등의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WCP의 주가는 현재 4만원 대로 공모가(6만원) 대비 약 30% 손실을 보이고 있다. 희망 공모가를 주당 8만~10만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당시 경쟁사인 SKIET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33.28 대 1로 저조했다.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 대비 40%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WCP는 상장 후 6개월째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5만5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WCP 주가는 올 초 최저 3만9300원까지 하락했다.이 운용사는 KB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상
-
'美·호주서 병원 운영' 차헬스케어, 상장 나선다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차헬스케어가 국내 주식시장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다. 목표로 삼은 시점은 2025년이다. 차헬스케어가 증시에 입성하면 국내 투자자가 해외 병원에 투자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모델이 탄생하게 된다. 2025년 상장 목표 공개7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차헬스케어 상장 타임라인을 공개한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2025년 상장을 목표로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차헬스케어 최대주주는 지분율 59.3%인 차바이오텍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운용하는 오딘제7차사모펀드(PEF)가 38.6%로 2대 주주다. 2021년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 논의를 구체화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작업을 중단했다.논의를 재개한 것은 팬데믹이 안정화된 데다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에 충분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차헬스케어는 해외 병원 운영 모델로 수익을 내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차병원을 60여 년간 운영한 노하우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7개국 86개 기관에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올해 86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평가다. 2025년엔 매출을 1조135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미국·싱가포르 등서 병원 운영미국 등에 184개 병원을 운영하는 HCA헬스케어는 지난해 연매출 78조원, 기업가치 91조원이다. 싱가포르 래플스메디컬그룹은 연매출 9100억원,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이다.차헬스케어는 국내 의료수출 1호 병원인 할리우드차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LA 최대 민간 종합병원이다. 457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6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