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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피커'의 귀환...흥행 실패했던 오브젠도 '따상'
상장 첫날 시초가에 공모주를 매입한 후 차익을 실현하는 '공모주 피커'들이 돌아오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자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마케팅 솔루션업체 오브젠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0일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주가가 상한가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오브젠은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1만8000원)의 두 배인 3만6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장 초반 가격 제한폭(30.0%)까지 오른 4만6800원까지 올랐고 이후 오전 10시 주가가 소폭 내리면서 25% 상승한 4만5000원대에 거래됐다. 마케팅 솔루션 개발 사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AI 테마주로 주목받았다.증권가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오브젠이 따상에 성공한 것은 의외라고 평가한다. 오브젠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98 대 1로 저조했다. 그 결과 공모가를 희망 가격(1만8000~2만4000원)의 하단인 1만8000원에 결정했다. 청약 경쟁률은 6대 1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오른 것은 '공모주 피커'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지난 27일 상장한 반도체 유통기업 미래반도체가 올해 첫 따상을 기록하면서 오브젠이 분위기를 이어받았다고 보고 있다. 미래반도체는 상장 둘째 날인 30일에도 주가가 25%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는 공모가가 6000원이었으나 지난 27일 따상에 성공해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30일 1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주가가 오른 셈이다.지난 19일 상장한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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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국내 AC 최초 상장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중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있다.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다. 액셀러레이터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멘토링, 교육, 투자자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벤처캐피탈(VC)이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코인베이스 등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와이컴비네이터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액셀러레이터다. 그러나 국내에선 벤처캐피탈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금리 상승과 유동성 경색으로 벤처캐피탈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VC보다 먼저 스타트업에 창업 자금 지원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의 창업 초기 자금을 투자한다. 창업자와 함께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시장의 문제를 검증하는 창업기획자이자 멘토로 활동하면서 회사를 육성한다. 이렇게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벤처캐피탈 등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사업 모델이다. 초창기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은 액셀러레이터의 고유한 영역으로 평가된다.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한 뒤 시리즈B 투자 단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 규모는 1147억원으로 자기자본(고유계정)이 315억원, 펀드가 832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영업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17억원, 투자조합수익은 2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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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한 사람이 승자"…미달 났던 공모주의 대반전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0.81 대 1.새해 첫 공모주로 주목받은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의 일반청약 경쟁률입니다. 총 45만주를 모집했지만, 주문은 36만6230주 들어오는 데 그쳤습니다. 숫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앞서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33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미달까지 갈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약 3년 만의 공모주 미달 사태라 충격은 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3763대 1까지 치솟았는데요. 1년 사이 공모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티이엠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뒤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2000∼3만8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일반청약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공모 주식 수도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이며 '시장 친화'에 힘썼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상장 날 하한가를 기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죠.반전의 기운은 상장 당일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2만8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를 지켜냈습니다. 상장 다음 날인 20일에는 4% 가까이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는데요. 이후 25일 14%, 26일 10% 잇달아 치솟으며 장중 4만25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모가보다 50% 넘게 뛴 가격입니다.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죠. 만약 티이엠씨 균등청약에 참여해 최소청약주수(10주)를 받은 투자자가 최고가에 매도했다면 14만5000원의 수익을 챙겼을 겁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호실적 기대감이 깔려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티이엠씨의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36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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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3월 코스닥 상장…시가총액 최대 1200억원
LB인베스트먼트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에서 약 462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4400~ 5100원으로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6억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22억~1184억원이다. 다음 달 23~24일 양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월 2~3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후 3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 LS전선 등의 출자로 설립된 LG 창업 투자의 후신이다. 이후 계열분리에 따라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는 벤처투자업계에 높은 신인도를 자랑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7년 동안 540여 개 국내외 유망 기업에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약 2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해 회사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LB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유니콘 제조기로 불린다. 실제로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초기부터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며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현재도 무신사, 에이블리, 뮤직카우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이 회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6300억 원을 회수해 원금 대비 3배 이상을 회수했다.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창출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개 펀드 청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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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미르, 수요예측 흥행 돌풍…기관 경쟁률 1702대1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지난 16~17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가격(1만5300원~1만9500원) 상단인 1만9500원에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704곳에 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17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5300~1만9500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상단 수준인 1만9500원으로 결정됐다. 총공모금액은 195억 원이다. 전체 신청물량 중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은 16.5% 수준이다.회사 관계자는 “신청물량의 99.9%가 희망 가격 상단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에 몰리며 스튜디오미르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국내 IPO 기업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상장예정주식수 중 75.4%가 보호예수 대상으로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스튜디오미르의 강점은 프리 프로덕션이라 불리는 스토리 기획 역량이다. 이를 인정받아 2019년 국내 업계에서 최초로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굵직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최근 IP 콘텐츠의 애니메이션화 트렌드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협력 업체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직접 IP를 확보하여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스튜디오미르는 오는 26일~2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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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대표 "아바타가 만든 창작물, 사고파는 시대 온다"
“더 많은 기업 고객에 ‘디지털전환(DX)’ 서비스를 팔 겁니다.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출근해 회의, 이메일 발송 등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버추얼 오피스’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현신균 LG CNS 신임 대표(사진)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에 올랐다. 그는 “DX 신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글로벌 대외 경제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탄탄한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CES 출장부터 잡아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를 이을 신산업으로는 ‘버추얼 오피스’를 꼽았다. 그는 “메타버스 기반의 버추얼 오피스에서 아바타를 조종해 업무를 보는 시대가 7~8년 내 열릴 것”이라며 “웹 3.0과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되면서 이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웹 3.0은 개개인이 서버가 돼 정보를 교환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 웹 3.0을 적용하면 직원은 블록체인 신원 증명 기술로 버추얼 오피스에 입장할 수 있다. 각자 작성한 보고서 등 지식기반 결과물에 고유 인증값을 부여하고 이를 토큰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그는 취임 후 CES 2023 출장 일정부터 잡았다. DX 신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살펴보고 경영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 대표는 “이번 CES에서 웹3.0이 주요 주제로 부상한 것을 보면서 웹3.0을 활용한 신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며 “버추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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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건 꿈비 대표 "유아용품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로 성장"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함께 육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박영건 꿈비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이가 꿈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안전하게 키워야 하는 엄마의 짐을 덜어주는 회사가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지배적 기업 없는 유아용품 시장 틈새 겨냥꿈비는 2014년 설립된 유아용품 전문업체다.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한다. '변신 범퍼침대'와 '클린롤매트' 등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꿈비의 시작은 박 대표와 배우자인 최진희 꿈비 부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산후우울증을 겪던 최 부대표가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부부가 함께 육아 관련 사업을 구상했다.박 대표는 "자신의 꿈을 찾으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엄마와 아이 모두가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면서 회사를 키웠다"며 "'꿈꾸는 베이비'의 줄임말인 꿈비로 회사명을 정한 이유"라고 말했다.국내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한 해외 유명 브랜드는 있지만 국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찾기 어렵다. 유아용품 수요는 출산 시기 전후에만 급증하는 만큼 일상적인 대규모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어서다.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 해도 수백여 종에 달하는 유아용품을 모두 직접 만들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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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양극화…미래반도체, 일반청약에 2.5조 몰려
동시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 IPO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 미래반도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반면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흥행에 실패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반도체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938.3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11만7489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2조5300억원이 모였다.미래반도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 파트너사란 점과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반도체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76.6대 1을 확보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5300~6000원) 상단인 6000원에 결정됐다.미래반도체는 1996년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영업 인력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전체 유통 제품의 99%를 삼성전자에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역량 강화, 신규 거래처 확대, 기술 인력 및 고객만족(CS) 조직 확대 등에 사용한다.미래반도체는 오는 27일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66억원이다.반면 같은 날 일반청약을 끝낸 오브젠은 최종 경쟁률 6.0대 1에 그쳤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약 47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증거금은 약 100억원으로 집계됐다.기관 수요예측 흥행 부진이 일반 청약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오브젠은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8.5대 1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미래반도체와 공모 일정이 겹치면서 저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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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1호 상장' 블루포인트 이용관 대표 "유망 스타트업 간접 투자 지렛대"
“일반 투자자들도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겠습니다.”오는 2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의 이용관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엑셀러레이터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엑셀러레이터의 IPO는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이 대표는 “벤처캐피탈은 출자자(LP)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운용업인 반면 엑셀러레이터는 자기자본을 갖고 직접 투자하는 방식에 가깝다”며 “상장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는 한편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테크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블루포인트는 2014년 이 대표가 설립한 엑셀러레이터다. 엑셀러레이터는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멘토링, 교육, 투자자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에 투자를 통해 확보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를 회수하는 방식이다.이 대표는 “산업의 변화 속도가 과거에 비해 더욱 빨라지고 있어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블루포인트는 산업기술과 데이터·인공지능, 헬스케어 등 기술 전문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한 뒤 시리즈B 투자 단계에 이르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 규모는 1147억원으로 자기자본(고유계정)이 315억원, 펀드가 832억원이다.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영업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17억원, 투자조합수익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카이스트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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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젠, 기관 경쟁률 98대1…공모가 1만8000원
마케팅 솔루션 개발사 오브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오브젠은 지난 10~11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98.5 대 1로 나타났다고 13일 공시했다. 전체 공모 물량의 70%인 54만3169주 모집에 총 599건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 공모가(1만8000~2만4000원)의 하단을 써냈다.공모가는 1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4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98억원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솔루션 개발 및 운영을 위한 IT 장비 투자, 솔루션 연구개발, 데이터 구매 비용, SaaS 운영 비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회사는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고객 영역을 확장하고, 동시에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솔루션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개발한 마테크 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의 60.6% 비중으로 성장하며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오브젠은 금융, 통신, 유통,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내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대기업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중소 및 중견 기업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기존 대기업 위주로 제공되던 솔루션을 중소 및 중견기업 규모에 맞춰 축소하고 표준화했으며,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비교 결합해 마케팅 활용을 위한 데이터 인사이트 발굴을 지원하는 신규 제품도 출시했다.오브젠은 다양한 성장 전략 전개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오브젠의 매출액은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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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고, 자금 투입하고, 쪼개고…업황 악화에 투자자문사들 '험난'
업황 악화에 투자자문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혹한기를 겪으며 자금을 투입하거나 분할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는 중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개구리투자자문은 최근 자진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진 국내 주식에 투자해 연수익률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 상품 등을 판매하는 영세한 투자자문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1억1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달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문업 라이선스 반납 절차를 밟았다. 현재 금융당국과 폐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증시 부진이 지속되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문·일임 회사 277곳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77억8600만원으로 나타났다. 277곳 중 226곳이 적자를 내 적자 비율이 81.6%에 달했다. 자문사들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2분기에 585억원 손실로 전환한 뒤 3분기 적자 폭을 키웠다.지난해 11월 이후 투자자문업이나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증권사나 투자자문사는 총 6곳이다. 투자자문일임업 업무 폐지를 공고한 회사 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월별로 1~2곳을 유지하다가 11월에 5곳으로 많이 늘어났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업황 악화를 겪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투자자문사들은 특히 혹한기를 겪는 중이다.게다가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자문사들의 운신 폭이 줄어들고 있다. IPO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며 공모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줄어들어 분위기가 나빠졌다. 그간 IPO 활황으로 기관 물량을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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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이머커스’ 상장 도전 오아시스, 기업가치 최대 1조2500억 제시
신선식품 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에 나선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첫 기업공개(IPO) 사례다. 연초부터 대형 IPO 기업의 상장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1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아시스는 12일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1597억~2068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다음 달 7~8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오아시스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된다. 공모주 시장 침체를 이유로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대형 IPO 기업이 연이어 상장 일정을 연기했지만, 오아시스는 도전장을 냈다.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사례인 만큼 기업가치 산출 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아시스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인 EV/Sales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 당시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PSR(주가매출비율)을 활용했다.PSR은 순차입금을 고려하지 않지만, EV/Sales는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순차입금까지 고려하는 지표다. 오아시스와 주관사단은 국내외 이커머스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가 각양각색인 만큼 적절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선 순차입금까지 고려하는 EV/Sales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오아시스의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만큼 EV/Sales가 오아시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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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지나도 상장 심사 안해"…거래소에 뿔난 바이오 업계
한국거래소의 바이오기업 ‘늑장 상장 심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때 상장예비심사를 해주지 않는 데다 6개월이 넘도록 심사 개시도 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해서다. 상장 심사 절차가 기약 없이 지체되면서 바이오업계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기준을 초과해 심사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8곳이다. 신약 개발사 아벨리노는 지난해 3월 30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9개월 넘게 심사 중이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회사 에스바이오메딕스(접수일 2022년 5월 24일), 백신 개발사 큐라티스(2022년 8월 4일), 진단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2022년 8월 17일), 천연물신약 개발사 글라세움(2022년 8월 17일), 신약 개발사 파로스아이바이오(2022년 8월 26일), 진단업체 프로테옴텍(2022년 10월 6일) 등도 2~7개월 넘도록 심사를 받고 있다.상장심사 가이드북에 따르면 거래소는 국내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은 기한 내에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2년 동안 상장 승인 결과를 받은 바이오회사도 상장예비심사에 4~8개월이 걸렸다.거래소 측은 바이오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심사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따져 상장 여부를 가르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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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넘던 몸값이 1조원대로 추락'…컬리, 결국 '상장연기 카드' 택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상장 연기를 택한 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락한 몸값 때문이다. ‘이 정도 기업가치로 상장할 순 없다’는 게 컬리와 주요 투자자의 생각이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컬리 주식은 지난해 초 11만원에서 최근 3만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컬리의 총 기업가치는 1조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1년여 전 프리IPO 단계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한때 시장에선 컬리의 기업가치로 7조원대가 거론되기도 했다.컬리는 기업가치가 급락한 원인이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컬리의 판단이다.컬리는 여러 사업 지표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뷰티컬리’를 선보이는 등 식품을 넘어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e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컬리의 설명이다. 김슬아 대표는 “흑자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낼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다만 컬리가 언제쯤 상장을 재추진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올해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에서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마트 등이 전국 주요 상권에 있는 점포를 기반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컬리엔 위협 요소다. 컬리는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1163억원) 대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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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PO 지난해 95% 급감
기업들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일본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사업 승계, 비주력 사업 매각 등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M&A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는 지난해 세계 IPO 조달 규모가 1446억달러(약 184조원)로 1년 전보다 65%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2016년(1328억달러) 후 가장 저조했다.IPO 조달 규모가 줄어든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경기 후퇴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리스크를 적극 회피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주요국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미국에서 IPO 시장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미국 증시의 IPO 규모는 80억달러로 1년 전보다 95% 급감했다.거래 자문회사 레코프는 지난해 일본 기업과 관련한 M&A 거래가 4304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기업의 성장보다는 사업 승계, 비주력 사업 매각과 같은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M&A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일본 기업의 비주력 사업을 사들인 거래가 1071건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회사를 매각하는 사업 승계형 M&A도 700여 건으로 20%에 달했다.M&A 거래 규모는 11조4356억엔(약 111조원)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했다. 레코프는 “중소기업의 사업 승계 M&A가 늘어 M&A 거래 건수는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거래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