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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G펀드 투자 열기 시들…올들어 140억달러 빠져나갔다
미국 금융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실망스러운 수익률과 정치적 논란으로 올해만 ESG 관련 펀드에서 14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투자리서치그룹 모닝스타 집계를 인용해 올해 들어 ESG 관련 펀드 순매도 규모가 14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ESG 관련 펀드 잔액은 2990억달러(약 387조6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WSJ와 모닝스타의 분석에 따르면 ESG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속가능 펀드 32개의 상품이 올해 없어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5개 이상 펀드가 ESG 관련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ESG 테마 상품이 외면받는 이유는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따르면 2017년 이후 5년간 미 ESG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장 벤치마크(기준) 수익률 연 8.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퍼시픽파이낸셜은 올해 초 1억8700만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3개 뮤추얼 펀드 이름에서 ‘지속가능성’을 없앤 결과, 운용 자산이 오히려 급증했다. 론 라이스 퍼시픽파이낸셜 마케팅 부사장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전문가들의 ESG 투자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 ESG 회의론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은 지난 3월 연기금의 ESG 투자를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가 2021년 도입한 ‘퇴직연금 수탁사의 투자 결정 시 ESG 요소 고려 의무화’ 지침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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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열풍 시들…美 올해 18조원 팔아치웠다
미국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실망스러운 수익률과 정치적 논란으로 올해에만 ESG 관련 펀드에서 140억달러(18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리서치그룹 모닝스타 집계 기준 올해 들어 ESG 관련 펀드 순매도 규모가 14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펀드 잔고는 2990억달러(약 387조6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이 낮은 ESG 테마 상품에 대한 투자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특히 올해 3월 미국 공화당이 연기금의 ESG 투자를 막는 결의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킨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는 2021년 퇴직연금 수탁사가 투자 결정 때 ESG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침을 만들었지만, 올해 정치권의 반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퍼시픽파이낸셜의 마케팅 부사장인 론 라이스는 "미 노동부의 ESG 규정에 대한 법적 분쟁이 펀드 인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퇴직연금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의 ESG 투자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올해 초 퍼시픽파이낸셜은 1억8700만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3개의 뮤추얼 펀드 이름에서 '지속가능성'을 없앴다. 이후 이 펀드의 운용 자산은 되려 급증했다고 라이스 부사장은 전했다.WSJ와 모닝스타가 함께 분석한 자료에서는 ESG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속가능 펀드 32개의 상품이 올해 없어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5개 이상 펀드가 ESG 관련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ESG 펀드는 그동안에도 낮은 수익률로 논란이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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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의 안티 ESG 행보에도 이미 ESG가 대세"
미국 공화당이 안티 ESG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시도가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투자자의 89%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이미 주류라고 응답했다. 또 57%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ESG 라벨을 덜 자극적인 라벨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과 펀드매니저들은 ESG를 주로 "수익률과 경쟁력 및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 있는 250명의 C레벨 경영자와 250명의 고위급 펀드매니저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위 펀드매니저의 85%는 ESG가 "수익률 제고,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및 펀더멘털 분석 제고’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최고 경영진의 84%가 ESG가 "강력한 기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말 이후로 고금리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재생에너지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다. 특히 공화당이 지배하는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주에서는 공화당이 ESG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및 자산운용사에 정치적 공격을 가하면서 ESG 투자 자금 유입도 감소했다. 최근에는 이들 주에서 총기 및 화석연료 산업에 비우호적인 투자 정책을 가진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을 배제하려는 보이콧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초 “텍사스가 반ESG 법으로 기업친화적인 평판이 훼손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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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ESG 공시 내년 1분기 중 구체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최근 유예가 결정된 ESG 공시제도와 관련해 "내년 1분기 중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ESG 공시의 규제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3'에서 ESG 공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ESG 공시제도를 2026년 이후로 의무화하되,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상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ESG 의무공시의 세부적인 기준과 시기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기준위원회(KSSB) 논의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ESG는 가치판단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ESG 공시 정책 추진과정에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이 앞으로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SG 부분이 미흡한 기업은 앞으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 점이 우리가 ESG 공시 제도와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손 이사장은 "거래소는 기업들이 벤치마크할 수 있는 ESG 모범사례와 실무 가이드를 제공하고 상장 기업 대상 ESG 교육을 제공하는 등 기업 공시 역량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아직은 명확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이 ESG 공시를 잘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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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동남아, 새로운 ESG 투자처"[ASK 2023]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탄 헛 킴 플러톤펀드매니지먼트 대체투자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은 ESG 산업이 이제 시작 단계”라며 “선진국에 비해 소비력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기후 변화 관련 투자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이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 시점(2060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지도부의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태양광, 풍력, 배송방식 개선 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6조달러가 넘는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인도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인도 시장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 분야에서 ESG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 설비 확충 등에 3조8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동남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ESG 발전 속도가 늦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중국보다 약 10년 전도 ESG 발전이 뒤처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업 등에서 ESG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아세안(동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잇따라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연간 총 1조달러의 ESG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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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MSCI ESG 평가서 'BBB'…1년 만에 2단계 상향
클래시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서 ‘BBB’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B 등급보다 2단계 상승한 결과다.클래시스 관계자는 “클래시스가 전세계 70여 개국 의사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사용 경험에 이르기까지, 신뢰도 높은 ESG 경영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밝혔다.또한 “신제품 볼뉴머 역시 지속적인 하이드라 컨택쿨링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기준에 맞는 높은 품질 관리 시스템, 의료 전문가와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 및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클래시스는 최근 ESG 경영 성과에 대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로드맵 및 ESG 경영 계획을 수립하며 지속적으로 ESG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을 밝혔다. 투자자 소통을 강화한 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IR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클래시스 담당자는 “기업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5년 간 생산 CAPA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며 "올해에는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소재 패키징 전환을 진행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여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ESG 경영을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 두 가지 모두를 실현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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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기업 쉘, 수소사업 축소…탈탄소 열풍 잦아드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이 탄소 절감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수소 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역행하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여론도 기후 정책에 대한 반발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쉘은 기업 내 저탄소 솔루션 부문(LCS)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LCS 사업부 인력의 15%를 감원하고, 수소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 내년에 200여명을 해고한다. 총 1300여명을 감원하는 게 목표다.쉘 관계자는 로이터에 "운송 및 산업재 사업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LCS 사업부를 혁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기후 정책에 대한 쉘의 입장이 바뀐 것은 올해 1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와엘 사완이 부임하면서다. 사완 CEO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려 쉘의 부가가치를 늘려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CEO의 장기적 비전에 따라 이번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는 평가다.가장 크게 개편되는 사업부는 수소 사업이다. 당초 쉘은 에너지 기업 중 수소 사업을 선도해왔다.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최대인 연 200MW 규모의 전해조 수소발전기를 신축하기도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도 수소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보조금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하지만 앞으로 소형 승용차용 수소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부서를 통폐합하고 대형 운송 차량용 에너지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수소차가 대중성을 잃어버렸다는 판단에서다. 수소차 대신 리튬 이온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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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의 투자 본능…"올해만 48개 스타트업 투자"
‘로스트 아크’ ‘크로스파이어’ 등을 만든 국내 중견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회사 중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벤처캐피털(CVC)을 운용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침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4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운용 자산 규모는 작년 말 1조178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2200억원으로 늘었다. 설립 7년 이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은 2018년 70%에서 올해 87.5%까지 높아졌다.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타트업 지원 및 투자를 목적으로 2011년 MVP창투를 인수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지난 7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여행 종합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 지난해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 솔루션 개발회사 몰로코 등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초기에 투자한 대표적 기업들이다.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가운데 10위권 이내 규모다. 투자 대상은 게임을 비롯해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 및 로봇, 메타버스, 소재·부품·장비 등이다.이런 투자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영상 진단 보조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뷰노의 임직원 수는 투자를 받은 2016년 4월 8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43명으로 30배 이상 늘었다.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타트업 투자와는 별도로 비영리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해 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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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2026년 이후로 연기
상장기업이 자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재무제표 수준으로 공개하는 ‘ESG 공시’ 의무화가 1년 이상 미뤄진다. 공시 기준과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바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경제계의 지적을 금융당국이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학계·유관기관 모임인 ‘ESG 금융추진단’ 제3차 회의를 열고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공시 의무화가 지연됐고, 주요 참고 기준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지난 6월에야 확정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당국은 당초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시작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방침이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기업은 당장 내년도 ESG 정보를 대상으로 2025년 초부터 공시를 준비해야 했다.금융위는 구체적인 공시 도입 시기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민관 합동 ESG 정책협의회에서 확정하는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에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ESG공시, 대기업부터 단계 도입…시행 초기엔 제재 수준도 최소화"금융감독당국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한 것은 상장기업의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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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SG 공시 2026년 이후로 연기…기업 준비상황 고려"
금융당국이 당초 2025년부터 도입 예정이었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공시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 건물에서 'ESG 금융추진단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공시 의무화가 지연됐고, 국내 참고 기준인 국제재무보고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지난 6월에야 확정된 점 등을 고려해 공시 시점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김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준비상황을 고려해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해외 규제와 글로벌 자본시장 영향을 받는 대형 상장사부터 도입하고, 이후 국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차차 대상 기업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ESG 공시제도가 시장에 수월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입 초기에는 제재 수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 가이드라인·인센티브 등으로 기업의 ESG 공시제도가 원활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ESG 공시규율을 강화하고 이를 자국 시장 발전과 보호를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가치사슬에 편입돼 영향을 받는 우리 기업이 해외 주요국의 규제 강화에 적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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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ESG 펀드 막는다…금감원, 내년 공시제도 도입
금융감독원은 내년 2월부터 국내 ESG 펀드는 출시 전 펀드가 달성하고자 하는 ESG 투자 목표 등을 증권신고서에 사전 공시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자산운용보고서에도 ESG 관련 정보를 표기해야 한다.ESG 관련 공시엔 운용역의 ESG 펀드 운용 경력, 조직 내 ESG 관련 부서 운영 여부, ESG 전략 및 목표 달성 현황 등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기준 및 서식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준비 기간과 증권신고서 정정신고 집중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2월부터 ESG 펀드 공시 제도가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이런 공시 규정은 기존 펀드에도 적용된다. 금감원은 지난 3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사항을 논의해 왔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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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ESG 세부정보 공시해야…'그린워싱' 막는다
내년부터 ESG 펀드와 ESG와의 실제 연관성을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알리는 'ESG 펀드 공시' 제도가 실시된다. 겉으로만 친환경·사회공헌 가치를 추구하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서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국내 모든 ESG 펀드는 출시전 펀드가 달성하고자 하는 ESG 투자 목표 등을 증권신고서에 사전공시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자산운용보고서에도 관련 정보를 표기해야 한다. 금감원은 앞서 올해 3월부터 ESG 펀드 공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사항을 논의해 왔다.ESG 펀드 공시에는 운용역의 ESG 펀드 운용 경력, 조직내 ESG 관련 부서 운영 여부, ESG 전략 및 목표 달성 현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달 내 기준 및 서식 개정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업계의 준비기간(2개월)과 증권신고서 정정신고 집중심사기간(2개월) 등을 고려하면 내년 2월부터는 ESG 펀드 공시 제도를 본격 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규정은 2월 이후 출시되는 신규 펀드뿐 아니라 기존 펀드에도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의 ESG 펀드에 대한 투자 판단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사전에 공시한 대로 책임있는 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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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9월 P-CBO 7942억원 발행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오는 26일 7942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신보의 P-CBO 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신보는 이번 P-CBO 발행을 통해 총 311개 중소·중견기업에 고정금리 장기자금이 지원되며, 이 중 128개 기업에 대한 4410억원은 3년 만기 신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신보는 63개 중소기업 1160억원의 신규자금을 녹색자산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해 우수 녹색기업의 녹색경제활동을 위한 시설 및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 4월 신보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체결한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업무협약’에 따라 이번 녹색자산유동화증권에 편입되는 중소기업은 발행일로부터 1년간 4%포인트의 이자 지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3년간 연 0.2%포인트 이내의 금리 감면(신용보증기금) 혜택을 받는다.신보 관계자는 “이번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실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중소·중견기업 녹색채권의 지속적인 발행으로 녹색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녹색금융 선도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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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ESG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통합보고서’ 발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이 지난해 재무성과와 ESG 활동을 담은 '2023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NH투자증권은 투자자와 고객, 국내외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정기적으로 발간해왔다. 2021년부터는 연차보고서(Annual Report)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합한 형태의 지속가능통합보고서(Integrated Report)로 발간하고 있다.이번 보고서에는 NH투자증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 및 전략 방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 고객가치 제고와 사회적 가치창출,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활동 등이 담겨있다. ESG금융 성과 및 투자정책도 포함되어 있다.NH투자증권은 2021년 증권사 최초로 11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ESG 채권 인수 및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등 ESG 채권 발행·유통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또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 14001) 및 정보보호시스템 국제표준(ISO 27001) 인증을 취득한데에 이어,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안전보건 경영시스템(ISO 45001)을 인증받는 등 윤리경영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사회적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이번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 보고 표준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tandards 2021에 부합하도록 작성되었으며 UNGC 10대 원칙을 적용했다. 아울러 산업 특성에 따른 주요 이슈를 반영하고자 작성 시 국내외 표준이 되는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 Board) 산업 표준과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공시 권고안을 준수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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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만 높으면 OK"…고수익 회사채 싹쓸이 나선 ‘채권 개미’
‘채권 개미’들의 선호 상품이 국채에서 회사채로 전환되고 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한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나 BBB급 비우량 회사채 등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인기 상품인 국채뿐 아니라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회사채'에 꽂힌 개인투자자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회사채(2조3469억원)로 집계됐다. 국채(2조1503억원)와 기타금융채(1조7215억원)의 순매수액을 뛰어넘었다. 반면 상반기에는 국채 순매수액(7조418억원)이 회사채 순매수액(4조8535억원)보다 2조원 넘게 더 많았다.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BBB급(BBB-~BBB+) 비우량 회사채도 채권 개미의 힘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19일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물 200억원에 330억원이, 2년물 300억원에 350억원의 등 총 68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당초 업계에서는 에스엘엘중앙 회사채의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데다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된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에스엘엘중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렸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달린 회사채는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신용도 하락 우려 속에서 회사채 완판에 성공한 건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총 주문액 680억원 가운데 410억원이 개인투자자를 위한 증권사 매수 주문으로 집계됐다.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