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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주의 펀드 공격 4년새 10배 늘었다…기업 'G의 비용' 눈덩이

    행동주의 펀드 공격 4년새 10배 늘었다…기업 'G의 비용' 눈덩이

    의결권 행사 관련 자문을 해주는 세계 3대 SID(주주판명조사) 업체 머로우소달리는 올 주주총회 시즌 때 쉴 틈 없이 바빴다. 행동주의 펀드의 잇따른 공격 때문이다. 머로우소달리에 주총 캠페인 자문을 맡긴 상장사는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KT&G 등 16곳에 달했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한 축인 ‘G(거버넌스)’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인 트라이언파트너스와의 주총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4000만달러(약 540억원)를 쓴 디즈니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서다.대형 사모펀드도 ‘눈독’한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7일 한국경제인협회의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 공격을 받은 기업이 세 번째로 많았다. 2019년 8곳에서 지난해 77곳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스페셜 시추에이션(SS)’ 투자를 내세워 행동주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시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사례도 주주를 대변해 지분 가치를 띄우려 했다는 점에서 행동주의로 볼 수 있다”고 했다. MBK 같은 대형 PEF가 행동주의 시장에 뛰어들면 국내외 연기금 자금의 유입에도 물꼬가 틀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에 돈을 대는 순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의 방어를 돕는 자문사들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방

  • SK증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ESG 경영' 부문 2년 연속 1위

    SK증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ESG 경영' 부문 2년 연속 1위

    SK증권은 ‘제15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ESG 경영 부문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1위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은 국가 자산으로서 가치 있고 경쟁력 있는 국가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는 시상식이다. SK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ESG 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지난 2022년 국내 단일 증권사 최초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수립 이니셔티브) 감축 목표 승인을 받았고, 12월에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가입, 국내 민간금융기관 최초로 녹색기후기금(GCF) 인증 기구 지위를 획득했다.올해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가입에 성공했고, 국내 금융사 최초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증권 전우종 대표이사는 “SK증권이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SK증권은 2021년부터 대표이사 직속 전담조직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2023년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 블랙록 투자금 18조 회수됐다…"우리 돈 굴릴 자격 없어"

    블랙록 투자금 18조 회수됐다…"우리 돈 굴릴 자격 없어"

    미국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州) 연기금들이 지난 2년간 블랙록으로부터 18조원 가까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는 블랙록의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지향성이 투자 수익률을 저해한다며 반(反)ESG 운동을 벌여 왔다.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교육기금은 내달 말 블랙록에서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주 연기금이 블랙록으로부터 회수했거나 하겠다고 밝힌 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텍사스주는 지난달 블랙록과 자금 위탁 운용 계약도 해지했다. 블랙록은 텍사스주 교육기금 운용자산(AUM) 약 530억달러 중 85억달러를 대신 운용해 왔다. ESG 투자를 지향하는 블랙록이 화석연료 기반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텍사스주의 교육기금을 운용할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블랙록의 마크 맥콤 부사장은 애런 킨지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보낸 서한에서 “오랜 기간 수천 개 텍사스 학교·가정에 긍정적인 힘이 돼 줬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렇게 무모하게 끝내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블랙록에 대한 십자포화는 텍사스주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2년 새 텍사스주 교육기금을 포함한 공화당 지지 주 연기금들이 블랙록에서 빼냈거나 빼낼 예정이라고 발표한 자금은 133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블랙록 전체 운용자산(약 1조달러)의 1%가량이다.이런 흐름은 2022년 7월 당시 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장관이었던 라일리 무어가 블랙록을 석탄 산업에 적대적인 투자사 중 한 곳으로 지정

  • 롯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

    롯데가 사외이사 권한을 확대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통상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향후 상장사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왔다.이런 관행을 깨고 롯데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의사회를 소집·주관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 및 감독하게 된다.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선임사외이사로 임명하게 된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 현안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양지윤 기자

  •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롯데 '거버넌스 혁신' 나섰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롯데 '거버넌스 혁신' 나섰다

    롯데가 사외이사 권한을 확대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통상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롯데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의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향후 상장사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경영진 거수기'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깨고 롯데는 사외이사로 하여금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의사회를 소집·주관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 및 감독하게 된다.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 현안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만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롯데는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추후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10개 상장사에 'BSM 지표'(이사회 역

  • "목표 달성하면 추가 수익"…하나증권, ESG 연계 채권 선도거래 체결

    "목표 달성하면 추가 수익"…하나증권, ESG 연계 채권 선도거래 체결

    하나증권은 최근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과 1445억원 규모의 5년 만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채권’ 선도거래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특정 채권을 사고 팔기로 약속한 만기 시점에 채권 매도자 입장인 하나증권이 ESG 목표를 달성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ESG 경영으로 투자수익을 높이는 것이다.설정한 ESG 수치 개선 목표는 하나증권이 2022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투자 기간 동안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4.2%포인트(p), 투자 업종 금융배출량을 7%포인트 각각 감축하면 된다. 목표를 달성하면 하나증권은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428톤 줄이게 된다. 연간 35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비슷하다.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이번 투자는 직접투자 부문에서 투자수익 증대와 ESG 경영이 같은 지향점을 갖는 구조”라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을 위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하나증권은 2021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HSBC와 ESG연계 금리통화스왑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글로벌 ESG채권, 해외 탄소배출권 등 직접투자 관련 ESG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해왔다.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 외면받는 ESG 펀드…'무늬만 ESG' '상장폐지' 속속 등장

    외면받는 ESG 펀드…'무늬만 ESG' '상장폐지' 속속 등장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칠치면서 미국에서는 '안티 ESG 펀드'까지 등장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ESG 펀드가 상장폐지되거나 죄악주 투자를 확대하는 펀드가 나타나고 있다.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국내 주식형 ESG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이다. 이 기간 펀드 설정액이 139억원 늘었다. ESG를 표방하는 이 펀드는 술의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한국알콜을 7.22% 편입한다.KCGI자산운용의 'KCGIESG동반성장증권자투자신탁' 역시 KT&G를 4.34% 보유했다. 담배 사업이 주인 KT&G는 술에 투자하는 종목과 함께 대표적인 죄악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우수기업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1월 상장폐지됐다. 신탁 원본액이 감소한 데 따른 운용사의 요청에서다.최근 금융감독원이 펀드 명칭에 'ESG'를 포함하거나 투자설명서에 ESG 관련 내용이 기재된 펀드는 증권신고서에 투자 목표를 명확히 기재하도록 했지만 편입 종목에 명확한 기준은 없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ESG 지표가 개선될 수 있거나, ESG 지표가 양호한 기업에 투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ESG 펀드가 상장폐지되거나 죄악주 투자를 늘리는 '무늬만 ESG' 펀드가 된 데에는 저조한 수익률이 자리한다. 4일 기준 국내 주식형 ESG 펀드 5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6%에 불과하다. 장기 성과인 3년 수익률을 놓고 봐도 마이너스(-6.29%)다. 국내 주식형 ESG 펀드 설정액 역시 1년새 2239억원 감소했다.이미 미국에서는 '안

  • 제약사 채용비리 의혹…대표는 "지시한 바 없다"

    제약사 채용비리 의혹…대표는 "지시한 바 없다"

    한 대형 제약사 A사에서 대표이사의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대표가 아들이 관계사에 입사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대표는 간판제품의 독점대리점 사장 아들을 회사에 채용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비위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4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A사 임원인 B씨는 이런 내용의 진정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지난 1월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의하면 C 대표는 2021년 둘째 아들 C씨(당시 31세)가 A사 관계사인 S사에 취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S사는 그가 A사 대표로 선임된 직후인 2021년 7월 지분 20%를 인수한 애완동물 사료 및 의약품 제조 회사다. C 대표는 이즈음 B씨를 불러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 중”이라며 자녀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B씨는 S사 당시 대표 D씨를 만나 C씨의 취업을 부탁했다. 현재 대표직에서 물러난 D씨는 “A사가 투자사이자 회사 생산품을 독점 매입하는 곳이어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씨는 그해 11월부터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채 S사의 지방 공장과 대리점에서 일했고, 이듬해 9월까지 본사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C 대표는 이와 별개로 협력사 대표 E모씨의 아들을 A사에 취업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 대표는 A 주력 제품인 신약 관련 자문역으로 일했고, 현재는 독점 판매대리점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C 대표는 2022년 4월께 B씨를 사장실로 불러 “E씨가 호주 대학을 졸업해 영어를 잘한다고 들었다”며 그를 해외사업 등을 맡는 특목사업부에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A사 인사팀은 정식 채

  • 유한양행 창업자의 하나뿐인 손녀는 왜 재단서 나가야했나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유한양행 창업자의 하나뿐인 손녀는 왜 재단서 나가야했나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유일링(62)씨는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하나 밖에 없는 친손녀다. 미국에서 권총 사격 코치로 지내고 있는 그가 작년 말 방한해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주요 내용이었다. 손녀를 위한 학비 1만 달러만 남긴 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1964년 유한공고(현 유한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 힘썼던 그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인터뷰 말미에 들어 있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유일링씨는 의미 심장한 말을 하나 남겼다. ‘2026년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은 창업주의 정신을 잘 계승해 가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할아버지의 열정과 철학에 동의하고 실천하는 분들이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 정신에 충실했던 전문 경영인들이 일군 시스템과 거버넌스가 계속해서 유지, 발전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재단에서 쫓겨난 창업자 후손한국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약 2년 전인 2022년 1월 유씨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당한 터였다. 임기만료를 이유로 유한재단 이사직을 상실했다. 유씨를 포함해 4명의 임기가 종료됐는데 유씨만 유일하게 

  • 사령탑 바뀐 KT&G…출범도 전에 위기

    사령탑 바뀐 KT&G…출범도 전에 위기

    KT&G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1대주주(6.93%)인 기업은행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사진)에게 사실상 ‘반대’하는 의사를 밝혀서다. 2대주주(6.31%)인 국민연금도 민영화된 옛 공기업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품고 있는 터라 KT&G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지난달 28일 공시된 KT&G의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이달 28일 주총의 핵심 의제는 ‘이사 2명 선임의 건’이다.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내정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이 대상이다.순조로울 것 같던 이사회 구성에 중요 변수로 등장한 것은 기업은행이다.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기업은행은 2018년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할 때도 사외이사 후보를 내기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 하지만 당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으로 한발 물러서며 불발에 그쳤다.이번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은 6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KT&G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 FCP의 요구 사항인 집중투표제를 수용하면서 불가측성이 높아졌다. 집중투표제는 말 그대로 다수의 이사직에 대해 주주가 그 자릿수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T&G는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같은 집중투표제는 전례 없는 일이다.기업은행은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에게 지분율만큼의 몰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사장 후보인 방 수석부사장은 기업은행으로부터 단 한표도 받을 수 없다. 외국계 투자자들 역시 현 경

  • "장기투자자, 주식에 자산 100% 올인하라"

    "장기투자자, 주식에 자산 100% 올인하라"

    “적절한 위험 성향을 가진 장기 투자자라면 자산의 최소 80%를 주식 또는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 자산에 넣어야 한다.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다면 100%를 투자하는 것도 좋다.”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CNBC 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핑크 회장은 “여러 금융 자문사가 여전히 주식 60%, 채권 40% 전략을 권고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주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과거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류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해 더 큰 위험을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도 핑크 회장의 주식 낙관론이 엿보인다.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를 보면 직전 분기까지 3조4800억달러였던 주식 평가액은 3조9200억달러(약 5223조원)로 늘었다.이 중 26.94%가 정보기술(IT)주에 몰려 있다. 작년 4분기 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폭으로 비중이 늘어난 상위 5개 종목이 전부 IT 또는 인공지능(AI) 관련주다. 마이크로소프트(MS·0.32%포인트), 브로드컴(0.24%포인트), 아마존(0.19%포인트), AMD(0.11%포인트), 인텔(0.1%포인트) 순으로 비중 상승 폭이 컸다.MS는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6%로 가장 큰 종목이기도 하다. 그 뒤를 아마존(2.43%), 엔비디아(2.25%), 알파벳 보통주A(1.55%), 메타(1.35%), 알파벳 보통주C(1.28%), 테슬라(1.19%) 등이 잇고 있다.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이 비중 상위 10개 종목에 모두 포함돼 있다.작년 4분기 블랙록은 직전 분기까지 팔았던 엑슨모빌 주식을 500

  • 'ESG 공시' 자문기구에 현대차·LG·SK하이닉스 합류

    'ESG 공시' 자문기구에 현대차·LG·SK하이닉스 합류

    국내에선 2026년 이후부터 도입이 예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제도 자문 기구에 현대자동차그룹, LG, SK하이닉스 등이 새로 합류한다. ESG 공시제도 초안 등에 산업계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2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지속가능성기준 자문위원회엔 현대차, LG, SK하이닉스의 ESG 담당자가 각각 새로 포함됐다. 기존 자문위원이 속한 삼성전자, 포스코에 더해 주요 제조업체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외 대기업 중엔 삼성화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중견기업에선 풀무원이 참여한다. 지속가능성기준 자문위원회는 KSSB의 공식 자문기구다. KSSB는 국내 ESG 공시 등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KSSB 안건은 모두 자문위를 거쳐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는 기존엔 10명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부터 구성원이 20명으로 늘었다. ESG 공시 초안 마련을 앞두고 각계 의견수렴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KSSB를 산하에 두고 있는 한국회계기준원은 "KSSB는 국제 정합성을 갖추면서도 국내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국내 기준을 마련하려고 논의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산업계 의견 반영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회계기준원은 전날 자문위 위원 10명을 신규 위촉했다. 기업 관계자 5인, 투자사  관계자 2인, 회계·법조계 각 1인, 학계 1인 등이다. 신임 위원들의 임기는 2026년 2월까지 2년간으로 연임할 수 있다. 기업계에선 이승준 SK하이닉스 ESG팀장, 이승환 LG ESG팀 총괄책임, 신재민 현대자동차그룹 지속경영기획팀 그룹장, 오경석 풀무원 지속가능경영실장, 홍주연 삼성화재 ESG사무국 파

  • KSSB 위원 신규 선임…상임위원에 이웅희

    KSSB 위원 신규 선임…상임위원에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은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위원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KSSB는 국내 기업들에 적용하는 이른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등 각종 지속가능성 관련 회계 기준을 마련하는 기구다. 회계기준원은 이날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장을 KSSB 상임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실장은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등을 거쳐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경영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조세재정연구원의 국가회계자문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ESG연구위원 등을 맡고 있다. 비상임위원 두 명도 별도 선임했다. 남재인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SV추진팀 부사장, 김혜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선임했다. 회계기준원은 "기업계와 법조계 출신 여성 인사들을 선임해 위원회의 성비 균형과 전문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회계기준원은 위원회 다양성 제고를 위해 비상임위원 두 명을 증원할 수 있도록 작년 말에 정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KSSB는 위원장,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7명 등을 두게 됐다. 이날 선임한 위원들은 오는 26일부터 2027년 2월25일까지 3년간 임기를 거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美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에…한화솔루션 "1분기 적자날 것"

    美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에…한화솔루션 "1분기 적자날 것"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2년 만인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의 판매 가격이 급격히 폭락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한화솔루션은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태양광산업에서 가격 경쟁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공급 과잉이 심각해 재고가 많다”며 “미국은 그나마 가격 방어가 되고 있지만 세계 모든 시장이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회사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태양광 부품의 현지 생산분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반영해도 1분기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지난해 2000억원의 AMPC를 받았고, 올해는 5000억~6000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8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팔았다. 올해엔 10GW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이런 소식에 이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보다 10.7% 떨어졌다.미국에서 태양광 모듈의 공급이 넘치는 이유는 중국 기업 탓이다.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태양광 부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이 수출 물량에 2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6월 전에 수출 물량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5월 중순부터는 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현지 재고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화솔루션은 AMPC를 외부 기관에 판매해 현금을 먼저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AMPC는 세액공제 형태여서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려면 1년가량 걸린다.김형규 기자

  •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 IFRS 자문평의회 위원 선임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 IFRS 자문평의회 위원 선임

    금융위원회는 이방실 SK하이닉스 부사장이 국제회계기준(IFRS) 자문평의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위원은 한국을 대표해 3년간 자문평의회 위원을 맡게 된다. IFRS자문평의회는 IFRS재단 공식 자문 기구다. IFRS 재단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자문을 제공한다. 각국 투자자, 재무분석가, 재무제표와 지속가능성 공시담당자, 교수, 회계법인, 감독기구 등을 대표하는 인원 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IFRS재단은 세계 약 146개국이 도입하고 있는 IFRS 회계기준을 제정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방실 부사장은 임팩트투자, ESG공시 분야 전문성, 언론분야 경험 등을 인정받았다. 금융위는 "IFRS 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는 만큼 향후 자문평의회의 IFRS 자문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위는 "IFRS 재단의 공식자문기구에 한국인 위원이 들어가면서 IFRS 재단에서 한국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ESG 공시 등 논의 과정에서 우리 경제·산업 구조 특성 등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