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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상장사, 하반기 메자닌 조달 기지개...옥석 가리기 본격화

    바이오 상장사, 하반기 메자닌 조달 기지개...옥석 가리기 본격화

    바이오 기업의 메자닌(주식관련사채)을 통한 자금 조달이 재개되고 있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과하게 저평가된 일부 바이오 상장사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사 올리패스는 사모 CB(전환사채)를 발행해 50억원을 조달한다. 전환가격은 주당 2085원으로 오는 11월 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3자 배정 CPS(전환우선주)를 발행해 50억원을 마련한다. CPS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보통주보다 먼저 현금배당을 받으며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지난달 16일 사모 CB와 CPS를 각각 발행해 총 500억원을 조달했다. 에스티팜도 지난달 CB를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와 접촉했는데 생각보다 투자 수요가 많아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티앤알바이오팹(240억원), 제테마(560억원) 등도 7월 사모 CB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 모두 시장 금리보다 낮은 0~3% 이자율로 발행에 성공했다. 상반기엔 바이오 기업이 사모 방식으로 메자닌을 발행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기존에 사모 CB를 발행한 대다수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통주 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여의찮아져서다. 주식 시장에서도 바이오 섹터보다 이차전지와 로봇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 데다 올해 금감원이 사모 CB를 악용하는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면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 심리는 더욱 차갑게 식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바닥에 가깝게 형성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시 바이오 메자닌

  • 인터레이스자산운용, 첫 메자닌 펀드 조성...슈어소프트테크 첫 CB 150억 투자

    인터레이스자산운용, 첫 메자닌 펀드 조성...슈어소프트테크 첫 CB 150억 투자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가 상장 이후 처음 CB(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 신생 운용사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첫 메자닌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로 나섰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는 오는 30일 15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 만기는 5년이며 전환가격은 주당 8198원이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이 처음 조성하는 메자닌 펀드(인터레이스 Sure프로젝트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가 전량 인수한다.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은 올해 7월 사모운용사 인가를 받은 신생 자산운용사다. BNK자산운용 부사장 출신인 안정환 총괄대표와 BNK자산운용 고유자산 운용부장 출신인 김선우 운용대표가 뜻을 합쳐 공동 설립했다. 설립 직후인 지난 7월 첫 펀드로 약 160억원 규모 공모주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한 달 반 만에 160억원 규모 메자닌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메자닌 펀드에 기관투자가 10곳이 출자자로 참여하며 원하는 액수만큼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으로 올해 4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2800억원이었는데, 상장 이후 투자자 관심이 쏠리며 한때 시총 7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 시총은 4000억원 수준이다. 오류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가 핵심 사업이다. 항공, 자동차, 원전, 철도, 방산, 우주항공 등이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영역이다. CB 자금은 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모비젠 지분 43.8%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 인수대금 229억원 중 잔여 금액은 자체 보유한 현금을

  • 덴티스, 80억원 규모 CB 콜옵션 행사

    덴티스, 80억원 규모 CB 콜옵션 행사

    덴티스는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이사회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우리사주조합을 권리자로 지정하고, CB 발행액의 40%인 80억원 규모의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이에 최대주주인 심기봉 대표와 우리사주조합 및 기타 특수관계자에 각각 60억원(66만4304주), 20억원(22만1435주)씩 배분한다. 우리사주조합에 배분되는 물량은 19억원 규모로, 조합 규약에 근거해 1년간 의무 예탁하게 된다. 최종 조정된 전환가액은 9032원으로 총 88만5739주 규모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덴티스는 CB 물량 일부를 전환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대주주 및 우리사주의 지분율을 높여 전환 주식의 물량 출회 우려를 해소하고, 경영권 강화 및 임직원 사기 진작을 통한 사업 추진력 강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덴티스는 최근 임플란트 프리미엄 제품인 ‘SQ 임플란트’에 대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신제품 출시 및 신공장 착공 등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덴티스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을 고려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콜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전환 매수 및 예탁하기로 결정했다”며 “불확실성 해소 및 강화된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사업 전략에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 코스닥 'CB 공장'서 840억 챙긴 세력들

    코스닥 'CB 공장'서 840억 챙긴 세력들

    ▶본지 1월 20일자 A1, 5면 참조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인 사모 전환사채(CB)가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호재를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CB를 주식으로 바꿔 고가에 매도하는 등 사모CB를 남발·악용해 부당이득 수백억원을 챙긴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은 CB 발행을 악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33명을 검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사모CB 관련 불공정거래 11건으로 챙긴 부당이득은 84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40건을 찾아내 이 중 14건의 조사를 마쳤다. 11건은 형사고발했고 세 건은 최종 처리 방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모CB는 주식 등에 비해 발행이 쉽고 공시 규제가 느슨하다. 증권신고서 없이도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찍어낼 수 있다. 일부 기업이 이른바 ‘CB 공장’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를 통하면 실제 사업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투자 유치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내기도 쉽다. 불공정거래 상습범들이 CB로 눈을 돌린 이유다. 금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40건 중 62.5%인 25건에 상습 불공정거래 전력자나 ‘기업사냥꾼’이 연루됐다. 40건 중 27건은 불공정거래 일당이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투자조합이나 투자회사를 통해 사모CB 등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기업 인수나 투자 유치인 것으로 위장하고, 실제 인수 주체를 은폐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유행하는 테마 사업 진출 등을 가장해 투자자를 현혹한 사례는 조사 대상 40건 중 80%인 32건에 달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제

  • 상반기 '대형 IPO 개점휴업'에 주식 발행 85% ↓…회사채는 27% 증가

    상반기 '대형 IPO 개점휴업'에 주식 발행 85% ↓…회사채는 27% 증가

    올 상반기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 규모는 확 쪼그라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들은 주식·회사채를 총 124조5370억원어치 발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10조31억원) 늘었다. 이중 대부분을 회사채(총 121조8016억원)가 차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316건으로 총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50.7% 많은 32조5034억원이었다.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 가장 많았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96조1152억원) 대비 26.7% 증가한 121조816억원이 발행됐다. 반면 주식 발행 실적은 전년대비 85.1% 급감한 2조7354억원이었다. 이중 IPO를 통한 주식은 총 9969억원어치 발행돼 작년 같은 기간(10조2577억원)에 비해 91.1%나 줄었다. IPO 수는 지난해와 같은 48건이었지만, 모두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진출한 것들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한 곳도 없어 주식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작년엔 LG에너지솔루션이 홀로 10조원 이상을 직접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1조7386억원(1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조1641억원(27건) 대비 75.7% 감소했다. 증시가 부진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발행 건수와 금액이 줄었다. 기업어음(CP)와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635조8660억원으로 206조854억원(24.5%) 감소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주가 반토막 난 노랑풍선, 이젠 날까

    주가 반토막 난 노랑풍선, 이젠 날까

    ‘슈퍼 엔저’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자 중소형 여행업체인 노랑풍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관광에 경쟁력을 갖춘 데다 올 들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등으로 주가가 선조정받아서다. 10일 노랑풍선 주가는 4.33% 오른 7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2.44%), 모두투어(1.20%) 등 다른 여행주들보다 상승폭이 컸다. 실적도 호조세다. 노랑풍선의 올 1분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7억원) 대비 34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9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주가 흐름은 이런 실적과 따로 놀고 있다. 노랑풍선 주가는 올 들어 약 4% 하락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주가(1만5450원)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주가 흐름이 코로나19 사태 당시 발행했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CB와 BW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지면서 투심을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노랑풍선이 CB 발행한도를 기존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CB를 추가로 발행하면 오버행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달랐다. 여행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되자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CB 발행한도를 늘렸다고 판단했다. 노랑풍선이 CB 발행 목적을 긴급 자금조달 등에서 연구개발, 자본제휴, 시설투자, 인수합병 등으로 넓힌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노랑풍선의

  •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 상장 후 처음으로 400억 CB 발행한다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 상장 후 처음으로 400억 CB 발행한다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가 상장 이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올 1분기에만 현금성 자산이 54억원 감소하는 등 상장 8개월여 만에 돈줄이 말라가고 있어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뉴로메카는 다음달 초 4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첫 CB 발행이다. 대신증권과 스카이워크자산운용, IBK캐피탈 등이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CB를 인수할 예정이다. CB 발행 세부 조건은 최종 합의 중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로메카에 유리한 조건이다. 투자자 측은 향후 뉴로메카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포스텍 기계공학과 겸임교수인 박종훈 대표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을 개발해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등에 치킨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치킨 로봇 외에도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등 식음료 분야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요리 로봇 등을 개발한다. 산업 현장과 의료 서비스 등에 활용할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11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을 통해 25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확보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에 사용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뉴로메카의 실적은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201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1분기엔 25억원의 영업손실과 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

  • 바이오기업 공모 증자 '러쉬'…SCM생명과학도 310억원 주주배정 추진

    바이오기업 공모 증자 '러쉬'…SCM생명과학도 310억원 주주배정 추진

    SCM생명과학(에스씨엠생명과학)이 31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0.2주의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자금난이 심화한 바이오기업이 기존 자금 조달 창구였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이 여의찮아지자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생명과학은 31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보통주 480만주를 주당 6580원에 발행한다. 한양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주주 배정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조달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납입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253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채무상환 및 기타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0.2주가 배정된다. 무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 16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도 무상증자에 자동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SCM생명과학을 비롯해 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5월 이후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 기업은 진원생명과학(유상증자 예정 금액 818억원), CJ바이오사이언스(650억원), 클리노믹스(446억원), 엘앤케이바이오메드(366억원), 피씨엘(360억원) 등이다. 증자 목적은 대부분 운영자금 조달 및 채무 상환 등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작년 영업손실을 냈다. 신약 개발 등을 성과가 지연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기존 주주로부터 자금 마련에 나섰다. 바이오 기업이 주된 조달 창구로 삼던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유상증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이번 유

  • 눈높이 낮춰 '코넥스'라도 상장 …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 [긱스]

    INVESTOR

    눈높이 낮춰 '코넥스'라도 상장 …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 [긱스]

    #. 바이오벤처기업 큐라켐이 지난 18일 초기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기 어려워지자 이전 상장을 목표로 코넥스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A사의 대표는 지난 30일 ‘아기유니콘 200’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한시름 놨다. 아기유니콘200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 지원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일단 대출로 ‘생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벤처투자 혹한기에 접어들어 투자 유치가 막힌 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부터 자금 조달까지 다양한 방안이 동원되고 있다. 벤처펀드 만기가 도래한 투자사와 스타트업 중 일부는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선택지로 삼고 있다. 금융 제도권으로 들어온 ‘벤처대출’이나 투자 위험을 낮춘 전환사채(CB)로 눈길을 돌리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 유치 자체가 막힌 경우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끌어다 급한 불을 끄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노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10개 벤처·중소기업이 무더기로 코넥스 상장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그 결과 2021년 7곳에 불과하던 코넥스 상장사가 지난해 14곳으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5월 말 기준 5곳이 코넥스에 상장했다. IPO 시장 악화로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한 바이오 및 의료기기 벤처기업들이 주로 코넥스시장을 선택했다. 큐라켐 외에도 위암 예측 진단키트를 만드는 노보믹스가 4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이 밖에 치

  • 회장 구속에도 에코프로비엠 CB 발행 순항…스카이레이크 2000억 검토

    회장 구속에도 에코프로비엠 CB 발행 순항…스카이레이크 2000억 검토

    에코프로비엠이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0억원을 조달하려는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2차전지 테마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구속되는 악재가 겹쳤지만 영향이 거의 없다. 투자가 집행되기 전까진 주가가 떨어질수록 오히려 투자 조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에코프로비엠에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7~8개 자산운용사 등이 200억~300억원 가량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CB 투자를 고려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9일 전일 대비 2.16% 내린 2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기록한 장중 고점(31만5500원)과 비교해선 28.2% 하락했다. 올 초에만 해도 9만원대에 머물던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관련주 열풍을 타고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가파르게 치솟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지난 11일 이 회장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구속이 CB를 발행해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던 에코프로비엠의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투자 유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잠재 투자자들이 이 회장의 구속이 에코프로비엠의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 유유제약, 245억원 사모 전환사채 발행…"오버행 해소"

    유유제약, 245억원 사모 전환사채 발행…"오버행 해소"

    유유제약은 표면 및 만기 이자율 '제로(0.0%)' 금리로 245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에스피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다. 이번 CB의 납입일은 오는 22일이고, 만기는 납입 후 5년 뒤다. 유유제약은 조달 자금을 채무 상환, 운영 및 시설 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달 금액 중 178억원으로는 2021년 발행한 30회 전환사채를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기 잠재 매물(오버행)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기존 전환사채의 잔액은 122억원이다. 박노용 유유제약 대표는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유지하고 연구개발, 생산 시설 투자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2013년부터 10년 간 6회 연속 제로금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 금리인상기 맞은 상장 리츠,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관련사채 '발길'

    금리인상기 맞은 상장 리츠,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관련사채 '발길'

    상장 리츠들이 잇달아 메자닌(주식관련사채)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고 유상증자는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다만 과도하게 발행된 메자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주식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SK리츠 '물꼬', 다른 리츠도 '채비'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동시에 추진한다. 6월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차입금 57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 약 400억원 안팎의 CB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디앤디를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스폰서이자 리츠 운용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단기차입금을 모두 CB 자금으로 상환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스폰서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는 구조다. 디앤디플랫폼이 CB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CB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 근거를 추가한 지 5개 월만이다. 상장 리츠 중 가장 먼저 메자닌을 발행한 곳은 SK리츠다. 작년 10월 첫 발행을 시작해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발행해 총 1611억원을 CB로 조달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 등도 5월 주주총회에서 각각 CB 및 BW 등 메자닌 발행 근거를 마련한다. SK리츠의 CB 발행을 지켜본 뒤 작년 말부터 신한알파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이

  •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주주환원?…"배임 피하려는 고육지책"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주주환원?…"배임 피하려는 고육지책"

    에코프로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콜옵션을 행사해 자기사채로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한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사진)이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회장이 배임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콜옵션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2021년 7월 발행한 1500억 규모의 CB 가운데 600억원을 자기사채로 취득하겠다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한 사채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당시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출자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CB를 찍었다. 전체 발행 규모의 40%에 대해선 콜옵션을 받았다. 전환가액은 이후 한 번의 조정을 거쳐 6만1400원으로 설정됐다. 콜옵션은 CB 발행사 또는 발행사가 지정하는 제3자가 행사할 수 있다. 에코프로가 콜옵션 행사 권한을 이 회장에 넘겨 이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했다면 에코프로 97만7199주를 6만1400에 취득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의 전날 종가가 70만9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이 챙길 수 있던 이익은 6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행사 권한을 이 회장에게 넘지 않고 자기사채로 취득하고, 이를 소각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이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장도 이 회장의 결단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3.67% 오른 7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를 지고 있는 이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

  • 이아이디, 'CB 폭탄'에 오버행 '경고등'...추가 물량 대기 중

    이아이디, 'CB 폭탄'에 오버행 '경고등'...추가 물량 대기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의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대거 보통주로 전환하면서다. 이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아이디의 보통주 약 237만주가 추가로 시장에 풀린다.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바뀌면서 나오는 물량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상장 주식 수가 48% 증가했다. 지난 5일 주식 수는 1억1572만주에서 지난 19일 1억6932만주로 5000만여주가 늘었다. 이날 종가 기준 약 1700억원 규모다.아이디는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면서 최근 두 달 간 주가가 4배 이상 올랐다. 유류 도매를 비롯해 화장품, 콘텐츠, 부동산, NFT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 말 2차전지 장비 자회사인 이큐셀, 케이아이티와 함께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엔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캐나다 노람리튬과 리튬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2월 말 850원 안팎이던 주가는 지난 4월 20일 최고 3410원까지 올랐다.주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은 CB와 BW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최근 3년간 적자를 이어온 이아이디는 신사업 진출 과정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CB와 BW로 조달했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이아이디가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금액은 약 2100억원이다.이아이디의 모회사인 이화전기와 메리츠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이 CB와 BW는 몇 차례 손바뀜을 통해 투자조합과 개인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이화전

  • 전환사채로 150억 조달한 에이프릴바이오, 항암제 개발에 출사표

    바이오의약품 전문개발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5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중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에이프릴바이오는 삼중음성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이중표적 항체치료제 APB-BS2를 개발하고 있다. APB-BS2의 표적은 CD73과 사이토카인이다.먼저 CD73은 종양 주위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는 종양미세환경(TME) 발달에 필요한 아데노신의 생성을 돕는 효소다. APB-BS2가 CD73을 억제하면 종양미세환경의 발달을 저해되고, 따라서 면역세포와 항암제가 보다 효과적으로 종양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표적인 사이토카인은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종양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APB-BS2가 어떤 사이토카인에 결합하는지는 비공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APB-BS2를 투약하자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항체와 유사한 활성을 보였다”며 “향후 삼중음성유방암, 췌장암 등으로 실험대상을 확대해 효과를 입증할 계획으로 해당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에이프릴바이오와 타사간 협업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APB-R5 또한 이중표적 항체치료제다.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면역부작용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관계자는 “쥐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의도한 체내 반감기를 확인한 뒤, 고형암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PB-BS2와 APB-R5는 내년 전임상을 완료한 후 글로벌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