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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쪼개기 발행에 수상한 '부동산·CB' 맞거래까지 [로봇개 의혹②]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2023년 1400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자본금 1억원의 신생 비상장사가 이런 거액을 끌어모은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어렵다. 로봇 원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과 3년간 국내 총판 계약을 맺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넉넉한 실탄을 가지고 인수한 코스닥 기업에서도 수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된다. 한 주얼리 업체는 이 코스닥 기업에 부동산 자산을 넘기는 대신 전환사채(CB) 투자에 나섰다. 매각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이뤄졌다.금융감독원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불법 자금모집을 도운 핀플루언서만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트로보틱스가 6개월 동안 17차례나 쪼개서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전형적인 공모 규제 회피한 혐의가 있지만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 시절, 로봇개의 대통령실 공급 관련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는만큼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주얼리 업체의 수상한 투자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가 2023년 케이알엠(옛 다믈멀티미디어) 인수하면서 주요 투자자로 제모피아인베스트가 등장한다. 주얼리 도소매업체이자 부동산 투자사로 지난 정부 시절 급성장한 회사다. 2023년 7월 제모피아인베스트는 케이알엠 CB 140억원치를 인수하고, 이와 별개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한테서 케이알엠 CB 15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오기도 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한테서 가져온 CB 전환가는 5689원으로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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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면 적자 확대…실적 왜곡하는 CB 평가손실
주가가 올라도 웃지 못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주식관련사채 관련 이해 못할 회계기준 탓에 영업 성과와 무관하게 순이익이 훼손되는 ‘착시’ 현상 때문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을 마친 상장사 28곳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손실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평균 40%에 달했다. 비트맥스, 코아스 등 일부 기업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만 자기자본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회계처리 때문이다. K-IFRS는 CB나 BW에 전환(행사)가격 조정(리픽싱) 조항이 들어 있으면 이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도록 한다. 주가에 따라 전환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발행주식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산 시점의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으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회사의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두 배 상승하면 회사는 전환가격과 주가의 차이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부채로 잡아야한다. 회계상 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비트맥스는 상반기 주가가 420% 급등한 여파로 자기자본의 3배 수준인 623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을 피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통합결제기업 다날은 상반기 영업이익 97억원을 올렸지만, 파생상품손실 214억원이 반영되면서 172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다날 역시 상반기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이는 현금 유출입이 없는 회계상 숫자일 뿐 실제로 회사가 입게 되는 손실은 없다.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회계상으로는 자본금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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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첨단소재, 158억원 규모 무이자 CB 발행…성장 가속화 본격화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기업 대진첨단소재가 총 15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발행으로 회사는 글로벌 설비 투자, R&D 인력 확충, 재무구조 개선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CB는 같은 날 8회차 65억 원, 9회차 93억 원으로 나뉘어 발행됐다. 시설자금 40억 원으로 미국법인 CNT(탄소나노튜브) 설비 투자에 사용된다.미국에서는 CNT 도전재가 위험물로 분류돼 법인 승인 심사 통과를 위해 전용 설비 세팅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차세대 첨단소재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운영자금 38억 원은 첨단소재 기술 내재화와 신규 응용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쓸 예정이다. 또한 9회차 CB 80억 원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기로 했다.회사 측은 “이번 158억 원 규모 CB 발행이 기술력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 신뢰의 결과”라며 “100% 콜옵션을 보유해 일정 기간 이후 전액 상환·소각이 가능하며, 무이자 발행으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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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고객 40여 명은 최근 국내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가 조성한 메자닌 전문 투자조합에 약 300억원을 출자했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거나 주식을 받을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 이자를 받다가 나중에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여기에 전문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면 주식 매매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눈여겨본 초고액 자산가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투자 유치가 끝났다. 출자금액도 당초 목표한 금액(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 “몇 년 후 대박” 당근에 50억원고액 자산가들이 이 같은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자본시장 전반에서 기회를 훑으면서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 대상에도 적극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유망 투자처를 발 빠르게 연결해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 맡긴 돈이 지난 1분기 179조3595억원까지 불어난 배경이다.비상장사도 고액 자산가가 활발히 투자하는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개인 고객들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한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약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자들은 모두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클럽원’의 고객이다. 매매가격 기준 당근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당근이 이익을 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최근 해외 고객까지 늘려가는 점에 주목해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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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트코인 사려 1000억 CB 남발…'코인 빚투' 확산에 고민 커진 정부
‘한국판 스트래티지인가, 코스닥시장 머니 게임인가.’코스닥시장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자 금융당국이 고민에 휩싸였다. 상장사의 코인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확산할 조짐을 보여서다. 가상자산시장의 투기 열풍이 자칫 주식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장사의 ‘코인 빚투’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 가상자산 테마주 ‘광풍’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상장사 및 법인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매각 가이드라인’에 레버리지성 투자 제한 조항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사가 CB를 발행하는 등 차입한 자금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해도 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금융당국이 이런 논의에 착수한 건 비트코인 투자를 내세운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비트맥스는 지난달 총 1000억원 규모 CB를 찍어 이 중 약 900억원을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하고 가상자산 매입에 뛰어들며 ‘코인 테마’ 열풍에 올라탔다. 비트맥스 주가는 올초 이후 323.05% 급등했다.비트맥스는 법인 실명계좌를 통한 암호화폐 투자가 불가능해 보이자 최대주주인 김 회장에게서 총 여덟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겨받았다. 지금도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개인·기업 간 직접 거래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필요한 자금은 CB를 통해 조달했다.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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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4회차 전환사채 120억원 상환 완료
초정밀 부품 가공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제4회차 전환사채(CB) 120억원을 모두 상환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회사는 지난 2023년 6월 120억원 규모 CB를 발생했다. 이번 상환은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사채권자의 펀드 만기에 따른 풋옵션 행사에 따라 이루어졌다. 해당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7260원이다. 최근 대성하이텍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환가격을 하회했다. 대성하이텍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5250원이다. 이번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대성하이텍은 지난 4월 선제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6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다수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하이텍의 방산 부품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증액 발행을 요청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대성하이텍에 유리하게 책정됐다. 투자자가 이자 수익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렸다는 의미다.대성하이텍은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규모 방산부품의 수주를 현실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시스템에 기반한 의료기기 사업을 회사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으나 당사의 현금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전환사채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방산 부품 사업과 AI 자율제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투자에 사용해 지속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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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만 웃는 CB 투자…개미, 매물 폭탄 우려에 떤다
소형 변압기를 제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이텀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총 75억원어치 사모형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내년부터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을 챙기거나 만기(3년)까지 보유하고만 있어도 연 2~4% 금리를 받을 수 있다.상장사 사이에서 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 발행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사모 방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주로선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만 떠안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올해 발행된 CB, 사모형이 100%기업의 CB 발행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국내 기업의 CB 발행 규모는 총 2조5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6.75%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4조8547억원에서 2023년 7조397억원, 2024년 8조4449억원으로 늘었다.CB 발행이 급증하는 건 기업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올 들어선 경기 악화 속에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다. 2차전지 제조업체인 엘앤에프는 지난 1월 1000억원 규모의 CB(만기 5년)를 만기 이자율 2%에 발행했다. 엘앤씨바이오와 윤성에프앤씨도 CB로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조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사모 CB는 신용평가나 증권신고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며 “다수 투자자가 참여하는 공모형과 달리 관리도 쉽다”고 설명했다.상당수 투자자는 CB를 ‘저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보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채권인데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부분의 CB는 발행 1년 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풋옵션’(매도선택권) 안전장치도 있다. 일정 기간 뒤 주가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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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나락간다"… 소심해진 공매도 세력
공매도 거래가 지난 3월 말 전면 재개됐지만 주요 헤지펀드와 기관 등은 공매도 거래 확대에 신중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메시지나 주요국 무역협상 소식 등 외부 변수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거래에 쉽게 나서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코스피200 공매도, 2년전 대비 '반토막'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액 비중은 평균 5.5%로 나타났다. 일별로는 4~6% 수준에 그쳤다. 2023년 같은 기간 코스피200 종목에 걸린 공매도 금액 비중이 8~10%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낮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금액 비중은 4.43%, 수량 비중은 4.46%였다. 2년 전 같은 날 (금액 9.21%, 수량 10.1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매도 거래 전면 허용 이후 잠시 늘었던 거래량도 '반짝 상승' 이후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3월31일 재개 직후 유입됐던 공매도 거래량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재개 후 약 10거래일간 코스피200 종목에 일평균 약 1400만주 규모 공매도 거래가 일어났지만 이후엔 일평균 700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즘 공매도 잘못 쳤다간 트럼프 말 한 마디에 '나락'"최근 장세에선 차익을 내기 위한 공매도 거래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무역협상,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단기 이슈에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다보니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지난 12일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했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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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불발되고 자금조달 난항…올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급증
올 들어 불성실공시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는 등 사업 계획 변동이 잦아진 영향이다. 불성실공시 위반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자칫 상장폐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은 4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42곳) 대비 7곳(16.67%)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5곳으로, 코스닥시장에선 33곳에서 34곳으로 늘었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예고’ 기업도 전반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다. 올해 불성실공시 예고 기업은 60곳으로 1년 사이에 11건(22.45%) 증가했다.불성실공시 법인은 공시 불이행, 공시 번복, 공시 변경 등 위반 사항 발생 시 한국거래소가 제재를 가하는 제도다.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 취소 등이 주된 위반 사례다. 벌점(15점 이상)이 쌓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면 심의를 거쳐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올 들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각종 투자가 불발되며 불성실공시 기업(예고기업 포함)이 많아졌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인트로메딕, 퀀텀온 등과 같이 유상증자 발행 규모와 납입일을 변경한 곳도 적지 않았다.공시 위반 벌점이 쌓여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몰린 기업도 많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취소하는 등 지난 1년간 총 14점의 벌점을 받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인크레더블버즈도 CB 발행 철회 등으로 벌점 8점을 받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벌점이 더 누적되면 상장폐지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넘어간다.조아라/류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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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제로금리' CB 150억 발행..."방산부품 투자 확대"
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150억원 규모의 제6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5년이며 전환가격은 기준주가의 100%에 해당하는 3926원이다.모집자금은 지난 2023년 6월 발행한 120억원 규모 CB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CB의 전환가격은 7260원이다. 현재 주가가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이번에 발행하는 6회차 CB는 발행 과정에서 다수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하이텍의 방산 부품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증액 발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대성하이텍에 유리하게 책정됐다. 투자자가 이자 수익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렸다는 의미다.대성하이텍은 지난해 '빅배스(Big Bath)’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빅배스는 미래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하거나, 재무구조 개선 및 체질 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회계 기법이다.올해부터는 정밀부품 가운데서도 방산부품 부문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유럽의 대형 무기 체계 개발 업체에 방산용 정밀 부품 샘플을 공급한 뒤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1차 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향후 실사를 거쳐 2차 설비 투자를 진행해 본격적인 생산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으로 자금 조달뿐 아니라 회사의 방산 사업 확대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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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테마주' 올라탄 상지건설, 증자 앞두고 'CB 폭탄' 우려
상지건설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달 주가가 400% 이상 치솟았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마련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가가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이상 급등한 만큼 변동성 리스크를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발행주식의 60%에 달하는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전환사채(CB)가 존재하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6거래일만에 주가 400% 폭등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상지건설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상지건설 주가는 1일 3020원이었는데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1만5320원로 수직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07%에 달한다.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했다는 점 때문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임 전 이사는 지난해 3월 퇴임했지만, 여전히 오리엔트정공, 형지글로벌 등과 묶여 주가가 급등했다.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200억원 규모 주주우선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후 4차례에 걸쳐 정정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액면가 5000원에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다.3월까지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 예정 가격보다 낮았던 만큼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게 여겨졌다. 상지건설 주가는 연초부터 3월까지 줄곧 5000원을 밑돌았다.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상증자가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이유다.다만 기업 본연의 사업과 무관하게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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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 "큐리언트 60억 규모 영구CB 발행…법차손 이슈 해결"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가 발행한 영구전환사채(CB)의 인수대금을 납입했다고 25일 밝혔다. 60억원 규모로 지난 5월 100억원 전략투자 이후 두번째 투자다.큐리언트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 올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법차손)' 비율 이슈를 해결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큐리언트는 결핵치료제 텔라세벡과 항암제 'Q702' 'Q901' 등 다수의 임상개발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이전에 따른 검증된 연구개발 시스템과 내년에 예정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특히 텔라세벡의 경우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텔라세벡은 큐리언트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2010년 도입한 물질로 지난해 비영리 결핵연구기관 TB얼라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 현재 TB얼라이언스는 호주에서 부룰리궤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40명 투약을 완료하고 내년 호주 임상의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큐리언트는 텔라세벡의 계약금와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대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시 발급되는 희귀 소아 질환 우선검토 바우처(PRV)를 받기로 계약했다. PRV는 신약 승인 검토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어 다국적 제약사 등에 높은 값으로 판매 가능하다. 최근 PRV는 약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등 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항암제 후보물질 중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Q901이 있다. Q901은 암세포의 DNA 손상·복구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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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업체 T&W, 전환사채 250억 차환…긴급자금 ‘졸업’
웨딩업체인 T&W코리아가 전환사채(CB)를 리파이낸싱(차환)하면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섰다. 실적이 기지개를 켠 만큼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시점에 조달한 정책자금을 차환하는 것이다. T&W코리아는 프랙시스캐피탈 등으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W코리아는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0월 발행한 CB 250억원어치를 갚기 위해서다. CB의 만기는 내년 10월이지만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T&W코리아는 서울에 있는 웨딩홀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회사 웨딩사업부가 운영하는 웨딩홀은 △강남 그랜드힐 컨벤션 △서울숲 보테가마지오 △신도림 웨딩시티 등 3곳이다. 이 회사는 과거 프랜차이즈 해산물 뷔페인 토다이를 운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랙시스캐피탈이 투자한 2015년 이후 해산물 뷔페 인기가 식자 토다이를 비롯한 외식 사업부를 2020년 매각해 영업을 종료했다.웨딩홀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바꾼 뒤 재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악재를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1년 7월 프리 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했다. 위기에 직면한 T&W코리아는 정책자금을 수혈 받았다. 2021년 10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G PE로부터 250억원을 CB 형태로 지원 받은 것이다. 당시 한투PE와 SG PE는 한국성장금융 출자로 공동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을 집행했다. CB의 만기보장수익률(YTM)은 연 9.5%에 달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주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성장금융, KDB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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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대신 전환우선주?" 알테오젠 CB 발행 차질
알테오젠이 자산운용사와의 이견으로 1000억원대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 DS자산운용과 CB를 발행하기로 약속했으나 알테오젠이 전환우선주(CPS)로 발행하자고 요구하면서 거래가 불발됐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9월부터 1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해왔다. DS자산운용이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까지 투자 규모의 조건을 논의해왔으나 막판에 의견 불일치로 추진이 중단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CB 발행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전환우선주로 방향을 틀면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시사항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CB는 사채 형태로 이자를 받으면서 주식이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전환우선주는 주식 형태로 일정 기간 내 주식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CB가 유리하다.알테오젠이 현시점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데에는 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연초 4조원대에서 20조원으로 5배 올랐다. 올해 초 머크 키트루다의 제형을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 공급의 본계약을 체결한 게 영향을 미쳤다.알테오젠은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자금을 조달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었다. 현재 양산용 생산 시설이 없어 CMO를 통해 전임상 및 임상 시료 등을 위탁생산 중이다. 주요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CB 발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해 4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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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돌아온다" 하이브 CB 완판
하이브가 4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 상승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보다 할증률을 높인 데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빠졌기 때문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7일 제4회차 사모 CB 4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21만8000원이다. 만기 이자율과 표면 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해당 CB는 미래에셋증권이 3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이 100억원을 인수한 뒤 제3자에게 재매각(셀다운)한다.이번 CB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에 20% 할증이 적용됐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회사 측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21년 3회차 CB를 발행할 당시엔 10% 할증이 적용됐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통 CB는 10% 정도의 할인율과 최초 전환가 대비 70% 수준의 리픽싱 옵션이 더해져 투자의 하방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하이브가 CB 발행 조건을 깐깐하게 제시했지만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의 재매각 작업은 순항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 CB를 인수한 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1330억원어치를 재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제3회차 CB 4000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증권가에서도 하이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인 ‘경영권 탈취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인 데다 내년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모두 모이는 ‘완전체 활동’을 앞두면서다. 올 3분기 실적도 시장 추정치(영업이익 577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하이브 매출과 영업이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