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회사채에 4배 수요 몰려
≪이 기사는 08월25일(18: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모집금액의 네 배 넘는 수요를 모았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5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최초 모집금액 2000억원의 4.3배 규모다.12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700억원, 5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2800억원, 3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 1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현대건설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10단계 중 4번째에 해당하는 ‘AA-(안정적)’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8조6030억원의 매출에 31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증가, 29.1% 감소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KT, 민간기업 역대 최저금리 달러채 발행
KT가 국내 민간기업 역대 최저 금리로 달러채 발행에 성공했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수요예측을 통해 4억달러 규모 5년 만기 달러채 이표금리를 연 1.0%(발행금리는 연 1.072%)에 확정했다. 미국 5만기 국채 금리에 0.80%포인트를 더한 값이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국내 민간기업의 달러채 발행 사상 최저 금리이자 최소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 기록을 세웠다.IB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자자들이 통신업종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왔고,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으로서 탄탄한 실적,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의 성장 기대가 흥행을 이끌었다”고 전했다.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미국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를 모집하는 ‘유로달러 발행 방식(Reg.S)’을 따랐다. 최종적으로 102곳의 기관이 참여했고, 20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 모였다. 참여 기관은 지역별로 아시아가 75%, 유럽이 25%였다. KT는 이날까지 사흘 동안 아시아 및 유럽의 기관투자가들 대상으로 투자자 컨퍼런스를 진행했다.당초 희망공모금리(가이드라인)는 미 국채 5년물+1.25%포인트였으나, 수요예측 개시 직후 투자자가 크게 몰리자 5년물+0.80%포인트로 수정해 제시했다. 이번 발행금리는 신용등급을 감안한 공정가치(Fair Value)보다도 0.10%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올해 들어 공모 발행한 한국 민간기업 중 유일한 ‘A급’ 신용을 갖췄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T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중에
-
‘코로나 무풍지대’ 통신·에너지 채권에만 웃돈
≪이 기사는 08월03일(05: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회사채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에너지업종 채권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충격으로부터 자유로운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기관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통신·가스·발전 기업들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일제히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이자비용(비싼가격)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유통시장 시가를 매일 반영해 제시하는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업종 기업들은 대부분 개별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인 KT는 지난 6월 역대 최저인 연 1.174% 금리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을 사려는 기관이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몰리면서 개별민평금리보다 0.05%포인트 낮은 이자비용을 확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달 0.03%포인트 낮은 연 1.48% 금리로 3년물을 발행했다.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연 1.52%, 개별민평금리 대비 -0.02%포인트)와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업체인 SK
-
금융사 영구‧후순위채 이달에만 1兆 발행
≪이 기사는 08월03일(0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온 금융회사의 후순위채 및 영구채(신종자본증권) 공모 발행이 이달에만 총 1조원을 웃돌 예정이다. 원리금 상환 실패 위험(신용등급) 대비 높은 이자 매력으로 꾸준히 많은 관심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年 2~3%대 금리 우량채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달 10년 만기 후순위채 형태로 각각 3000억원 안팎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할 계획이다. 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될 경우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리는 조건이 붙어 있는 조건부자본증권은 크게 후순위채와 영구채로 나뉜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고,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발행회사 선택에 따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 은행 모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각각 5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신한생명은 이달 30년 만기 일반 영구채 2000억원어치 발행을 준비 중이다. 발행 5년 뒤부터 회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투자 수요에 따라 조달금액을 3000억원까지 늘릴&nb
-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정부의 비우량 회사채 매수 ‘도박’
당신이라면 중간 정도의 신용등급(A)에 연 2%대 이자를 주는 회사채를 사시겠습니까. 위험 대비 매력적이지 못한 금리로 투자자 찾기에 애를 먹던 A급 회사채 발행이 8월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부의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가 지난주부터 최대 20조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매수 작업을 개시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회복 때까지 민간의 빈자리를 채워 자금난에 빠진 중견·대기업을 돕겠다는 취지입니다.사상 초유의 정책적 저신용 회사채 매수는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시적 충격에서 곧 탈출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기업 신용등급의 강등 위험(부정적 전망)이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나중엔 충분한 가치를 받고 되팔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죠. 자본시장도 정부 방침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일시적인 시장의 경색이 기업의 연쇄 부도로 번지는 사태를 바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지원은 앞으로 경기 방향에 따라 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경기 회복이 늦어진다면 ‘신용 버블(credit bubble)’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입니다. 낮은 이자비용으로 자금을 공급해 이른바 ‘좀비 기업’을 양산하는 사태입니다.그렇다면, 정부는 ‘지금 비우량 기업의 유동성 부족이 일시적이고, 곧 경기가 회복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얼마나 확신하고 있을까요.추정컨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 금융당국은 물론, 한 발 앞서 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Fed 의장을 지낸 폴 볼커는 1992년에 펴낸
-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회사채 ‘편법’ 발행의 부작용
롯데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본래 1년 이상 장기 자금조달 목적이라면 회사채를 찍는 게 정상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금조달 환경이 급격히 변해버린 탓입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에만 롯데지알에스(만기 2년, 발행금액 200억원), 호텔롯데(2년 4개월, 3000억원), 롯데쇼핑(3년, 2000억원) 등 롯데 계열사들이 대규모 장기 CP를 발행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음 달 6일을 목표로 첫 번째 장기 CP 발행(2년, 1000억원)을 준비 중입니다.우량한 신용을 자랑하는 롯데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 주로 공모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발행에 앞서 실시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경쟁입찰(수요예측) 때 충분한 수요를 모을 경우 가장 저렴한 이자에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기관들의 수요예측 참여 부진으로 모집금액조차 못 채우는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롯데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이자비용을 충분히 아끼지 못할 바에 차라리 장기 CP를 발행하자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私募) 발행하는 CP의 특성상 수요예측과 같은 성가신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니까요.최근 발행하는 장기 CP의 이자비용은 회사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다음 달 발행할 예정인 CP의 경우 같은 만기의 자사 회사채 금리(개별민평 수익률)에 0.25%포인트를 가산한 금리(할인율)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가산금리는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
SPV 회사채 매입 시동…세아제강 조달 지원
≪이 기사는 07월28일(10: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정부가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기 위해 조성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본격적으로 자산 매입을 시작한다. 다음달 세아제강을 비롯한 여러 기업의 회사채 발행과정에 참여해 실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싸늘한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개선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PV는 다음달 말 세아제강(신용등급 A+)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매수주문 규모가 발행 예정금액에 못 미치면 팔리지 않은 채권 중 상당물량을 인수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 해당 물량 중 산은이 인수를 약속한 물량을 SPV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산은의 인수물량이 400억원이고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채권 물량이 500억원이면 SPV가 400억원, 나머지 100억원은 발행 주관과 인수를 맡은 다른 증권사가 나눠서 떠안게 된다. SPV는 세아제강 외에도 현재 지원을 신청한 여러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SPV가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의 출자를 받아 조성된 SPV는 지난 24일 산은이 선매입해둔 5520억원어치 회사채와 CP를 사들이며 가동을 알렸다. 첫 지원이 산은이 사들인 자산을 옮겨담은 것임을 고려하면 SPV의 운용원칙에 기초한 실질적인 매입은 다음달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SPV는 AA-등급 이상 회사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처럼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수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
-
무디스 “아시아 정크본드, 2분기 역대 최다 강등”
투자부적격(high-yield) 신용등급을 보유한 아시아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1일 발표했다.아날리사 디 치아라 무디스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22건의 강등이 있었고, 분기 기준 최다였다”며 “강등은 대개 B1 이하 등급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중 4곳을 제외한 기업들이 모두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투자부적격 등급의 아시아 기업은 지난 달 총 22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나 높은 차환(refinancing) 위험에 직면해 있다. 치아라 연구원은 “몇몇 저등급 기업은 회사채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런 위험이 잠재적인 부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코로나19 쇼크에 비틀대는 롯데그룹…주요 계열사, CP로 자금조달한다
≪이 기사는 07월09일(14: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고전하는 롯데그룹이 자금조달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오랜만에 기업어음(CP) 발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신용도 악화로 차입여건이 나빠지자 부담이 덜한 자금 조달방식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롯데쇼핑은 오는 14일 3년 만기 CP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번 CP는 이자(연 2.161%)를 미리 액면가격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1870억원이 회사로 유입된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채권시장에선 롯데쇼핑이 평소와 달리 3년 만기로 자금을 빌리는 수단으로 회사채가 아닌 CP를 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만기 1년 이상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2017년 12월(1500억원)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이때를 제외하면 만기 3년이 넘는 중장기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 4월에도 3년 만기로 3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호텔롯데도 비슷하게 자금 조달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차입금 상환을 위해 2년4개월 만기로 3000억원어치 CP를 발행할 계획이다. 호텔롯데가 만기 1년이 넘는 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364일물 215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최근 CP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임시로 CP 시장을 대체 조달처로 삼았다는 평가다. CP는 만기가 1년 이상이면 투자 위험요인을 적은 증권신고서를 제
-
SK건설 회사채 흥행…건설업 잔혹사 끊었다
≪이 기사는 06월16일(16: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건설이 1000억원어치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부진 우려로 목표했던 물량을 연이어 채우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안정적인 수주 실적과 비교적 높게 제시한 금리 수준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94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2년물에 840억원,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1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건설업종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2배 가까운 금액이 몰려들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최근 건설 관련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말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받지 못한 데 이어 지난 4일엔 GS건설도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모집액인 1000억원의 31%인 310억원의 수요만 모였다. 건설기계업체인 현대건설기계와 건축자재업체인 KCC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관들이 선뜻 건설업종 회사채 투자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SK건설은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평소보다 채권 금리를 대폭 높이는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회사는 회사채 희망금리를 2년물은 최고 연 3.6%, 3년물은 최고 연 3.8%로 각각 제시했다. 유통시장에서 거
-
케이뱅크 정상화 서두르는 비씨카드...17년 만에 회사채 발행
케이뱅크의 예비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17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실탄 조달을 시작했다는 평가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르면 다음달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로 채권 신용등급을 평가받으며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AA+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비씨카드의 채권 발행은 2003년 1월(200억원) 이후 17년여 년만이다. 2011년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카드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특별히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일이 없었다.채권시장에선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지분 매입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인 데 이어 다음달에도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방침이다. 케이뱅크가 진행하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 막힌 KT 대신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에 2625억원을 넣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지분 매입을 위해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145만4000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조달금액은 4299억원이다.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된 이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을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팔을 걷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엔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이후에도 비씨카드가 지속적으로 실탄을 공급해야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케이
-
채안펀드 매입대상 확대에도…AA급 KCC 회사채 미달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KCC가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한 달 만에 또 AA급(신용등급 AA-~AA+) 기업이 회사채시장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신용도가 높더라도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기업은 안심할 수 없을 만큼 싸늘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가 3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9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채안펀드 운용사들이 전체 투자수요의 44%인 400억원어치 주문을 넣었음에도 다른 기관들의 참여가 부진했다. KCC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로 우량등급의 마지노선으로 분류된다.AA급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달 한화솔루션(신용등급 AA-) 이후 한 달 만이다. 정부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 지원방안을 꺼내고 있음에도 냉각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채안펀드 가동이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진 기업의 채권도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포함하고, 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위한 10조원 규모 특수목적기구(SPV) 설립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회사채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지만 실적과 재무상태가 나쁜 기업은 예외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KC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인수했던 미국 실리콘
-
[단독]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주문 ‘제로’ 쇼크 ‥회사채 시장 양극화 ‘극심’
≪이 기사는 05월22일(16: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회사채시장에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주에만 메리츠금융지주, 현대건설기계, 한화건설이 연이어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정부의 지원사격에도 ‘AA-’등급 미만 회사채 시장엔 여전히 냉기가 가득하다는 평가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신용등급 A-)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매수 주문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투자자들이 극도로 몸을 사린 결과다. 이에 따라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발행 주관과 인수를 맡은 증권사들이 나눠 떠안기로 했다. 사흘 연속 대량의 회사채가 팔리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20일 700억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1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온 데 이어 21일엔 현대건설기계가 회사채 대부분을 팔지 못했다. 모집액인 1500억원의 3% 수준인 50억원의 수요만 모으는 데 그쳤다. 두 회사 모두 평소보다 금리를 대폭 높였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잡지 못했다.정부 지원으로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A급(신용등급 A-~A+) 이하 채권발행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달은 지난 3월 이후 나온 A급 이하 회사채의 청약 경쟁률이 대부분 2대1에
-
[마켓인사이트] 코로나 여파…'살얼음판' 된 회사채 시장
▶마켓인사이트 3월 5일 오후 4시30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처인 회사채 시장까지 덮치고 있다. 가파르게 떨어진 금리에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적잖은 기업이 채권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분간 우량 기업을 제외하고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치케이이노엔(옛 CJ헬스케어)은 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2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50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와 모집액을 겨우 채웠다.한국토지신탁이 지난달 2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50억원의 매수 주문만 받는 등 회사채 시장에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이들과 비슷한 A급(신용등급 A-~A+) 기업인 한화건설(1.48 대 1), 효성화학(1.68 대 1) 등도 2 대 1에 못 미치는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실제 신용등급은 ‘A+’지만 채권시장에서 ‘AA-’ 수준으로 대우받는 여천NCC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는 당초 증권신고서에 모집액을 2000억원으로 기재했지만 발행액을 4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이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기관들의 수요예측 참여액은 2500억원에 머물렀다. 여천NCC는 부랴부랴 추가 청약을 받아 팔리지 않은 1500억원의 수요를 겨우 확보했다.얼어붙은 분위기가 지속되자 이달 초 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한 대우건설은 조달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큰 폭의 금리 하락에 투자자들이 선뜻 회사채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
[마켓인사이트] 정크본드 투매…"기업 부도공포 커졌다"
▶마켓인사이트 2월 28일 오후 3시45분비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원리금 상환 실패가 속출할 것을 우려해 일부 펀드에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 회사채의 장내 매매 가격이 최근 며칠 새 동반 급락했다. 에코마이스터의 제3회 채권이 지난 5거래일에 걸쳐 50%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뉴로스(11회), 리더스기술투자(9회), 재영솔루텍(11회), 유니슨(13회) 등이 같은 기간 2~6%의 낙폭을 나타냈다.이들 회사채는 모두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신주인수권을 떼낸 일반채권이다. 주가와 상관없이 원리금 상환 능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일 만에 2% 이상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시장 참여자들은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주식연계증권(ELB) 전문 투자기관이 보유 물량을 꾸준히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로 최근 곳곳에서 비우량 기업이 ELB 만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져 부도 공포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작년 말 이후 공모 ELB 발행기업 중 세 곳의 신용등급이 ‘B-’ 이하로 떨어졌다.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해운업체 흥아해운(유동성 악화), 비상장 플라스틱 가공업체 에이유(회생절차 신청), 에코마이스터(은행 차입금 3억원 연체)가 각각 B-, D, CCC 등급을 받았다.실제 부도 위기에 처한 코스닥 기업은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펀드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