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이틀간 빠졌던 원·달러 환율…다시 뜀박질

    이틀간 빠졌던 원·달러 환율…다시 뜀박질

    지난 이틀간 20원 넘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19일 10원 가까이 반등(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오른 1382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장중 달러당 1400원까지 도달했던 환율은 17~18일 이틀간 21원60전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이날 장중 변동 폭도 컸다.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1392원90전으로 튀었다. 전일 종가 대비 20원 높은 수준이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데이터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도 원화 약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환율시장이 출렁이자 외환당국 움직임이 빨라졌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사흘 연속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고 말했다.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뒤 환율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이란군 측 피해가 크지 않다는 언론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도 미세조정 등으로 시장에 개입

  • 시장개입 효과…8일 만에 내린 환율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만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지만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70전 내린 1386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1347원10전에서 전날 1394원50전으로 7거래일간 50원 가까이 오른 환율이 이날은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외환당국이 16일 공식 구두개입을 한 데다, 이날 한·일 재무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조한 결과로 분석된다.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그간의 환율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신용지표가 안정적인 점, 경상수지가 상당히 회복된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1300원대의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2%포인트라는 기준금리 차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강진규 기자

  • '중동 리스크'에 유독 취약한 원화…"환율 1450원까지 오를 수도" [한경 외환시장 워치]

    '중동 리스크'에 유독 취약한 원화…"환율 1450원까지 오를 수도" [한경 외환시장 워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역사상 세 번뿐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당시다. 16일 오전 한때 환율 전광판에 달러당 1400원이 표시되면서 네 번째 기록이 세워졌다. 강한 미국 경제와 함께 나타난 달러화 강세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불러온 위험회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달러화 강세에 연동된 환율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9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389원90전에 개장한 뒤 오전 11시31분께 1400원을 나타냈다. 2022년 11월 7일 장중 1413원50전까지 환율이 오른 이후 526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1390원대에서 움직이다 10원50전 상승한 1394원50전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이날 환율 급등은 미 달러화 강세에 연동된 것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5개월 만에 106대로 뛰었다. 1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0.75%로 시장 전망치(0.3%)를 두 배 이상 웃돌아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임이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가 연초 여섯 차례에서 현재 1~2회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달러화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달러화 강세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지난주 이후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엔화 환율도 달러당 154.3엔 선에서 거래되며 3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34전으로 전날 대비 2원62전 상승했다. 원화가 엔화보다

  • 뛰는 물가…휘발유값 5개월 만에 최고

    고유가 영향 등으로 수입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잠정)는 137.85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올해 1월(2.5%)과 2월(1.0%)에 이어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산품(1.0%)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올랐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수입물가지수를 밀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고유가 여파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순차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가 4.0%, 나프타는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최근 유가 강세에 더해 환율까지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91.52원으로 작년 11월 13일(1691.87원) 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50전 오른 1394원50전으로 마감했다. 한은은 유가와 달러화 강세가 반영되는 다음달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박상용/강진규 기자

  • 원·달러 환율, 천장 또 뚫렸다…"저항선 없는 상태, 1400원 눈앞"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 천장 또 뚫렸다…"저항선 없는 상태, 1400원 눈앞" [한경 외환시장 워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환율이 별다른 저항선 없이 1400원 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원6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원90전) 후 약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출발한 이후 장 초반 상승세가 나타났다. 오전에 1386원30전까지 올랐지만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유입되며 1385원 밑에서 마감했다.환율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중동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확대된 영향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란의 공습 소식을 전후로 106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여겨진다.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유가에 유독 취약하다”며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환율은 14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외환시장을 “무저항에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강경 대응할 경우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4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스라

  • 환율 1400원 목전…'225조 외화빚'에 기업들 초비상

    환율 1400원 목전…'225조 외화빚'에 기업들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외화 빚이 역대 최대인 22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차환 위험도 불거질 수 있다. 치솟는 환율이 기업들의 실적을 적잖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1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인 1626억1200만달러(224조7297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85억8380만달러(증가율 5.6%) 불어난 규모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뜻한다.기업 대외채무는 2021년 말 1420억9600만달러, 2022년 말 1540억280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2021년 말 2523억1680만달러, 2022년 말 2757억690만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2495억1770만달러로 줄었다.기업 외화빚을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65억368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460억752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0억97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115억935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한 결과로 보인다.불어난 외화부채는 치솟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

  • 美 3월 물가상승률 3.5%…엔·달러 환율 152엔 돌파

    美 3월 물가상승률 3.5%…엔·달러 환율 152엔 돌파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여전히 3%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지표가 3개월 연속으로 나왔다.10일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추정치인 3.4%와 2월 CPI 상승률인 3.2%를 모두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역시 시장 추정치인 3.7%보다 높았다. 에너지·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비용은 전년 3월보다 5.7% 뛰었다. 주거비가 5.7%, 운송비가 10.7% 오르면서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2.1% 올랐다.2022년 6월 정점(전년 대비 9.1%)을 찍은 미국 CPI 상승률은 이후 꾸준히 둔화해 지난해 6월 3%대로 떨어졌다. 10월부터는 3%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좀처럼 3%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서 상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WSJ는 “1월과 2월의 깜짝 인플레이션 수치는 (겨울 난방비, 연초 소비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일부 평가 절하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흐름의 지표가 3개월 연속으로 나왔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Fed가 금리 인하를 7월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주에 한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경제에 대한 나의 견해를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며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회

  • 日 금리인상에도 엔화 투자 '시큰둥'…왜?

    日 금리인상에도 엔화 투자 '시큰둥'…왜?

    지난달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져 엔화를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정작 엔화 투자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엔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엔테크’(엔화+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신중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투자 관망세 짙어져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2160억엔으로 전월(1조2129억엔) 대비 0.3%(31억엔)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1개월 전인 2월(5.5%)에 비해 증가율이 한층 둔화됐다.지난달은 원·엔 환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시기였다. 하나은행이 고시하는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지난달 21일 100엔당 875원85전으로, 작년 11월 28일(872원79전) 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종전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 밑으로 하락하면 향후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 자금이 유입돼 엔화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5979억엔에 불과하던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원·엔 환율이 하락하자 같은 해 11월(1조1971억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1월부터 24시간 365일 ‘환전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인 외환 서비스에 나서면서 엔화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엔테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달 엔화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일본은행 소극적 긴축에 실망”원·엔

  • "日 물가 목표치 달성 가능…연내 추가 금리인상 검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우에다 총재는 5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춘투(봄철 임금 협상) 결과가 물가에도 반영돼 가는 가운데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점 커져 간다”고 밝혔다.‘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실현되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목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2%의 지속적·안정적 달성이므로 목표치와의 거리(달성 수준)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따른 수입 비용 상승분을 제거하면 아직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은 2%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 완화를 해제하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좀 더 높아지면 단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과도한 엔저가 물가에 영향을 주면 이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최근 달러당 151엔대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 금리 인상 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우에다 총재는 대규모 금융 완화로 사들인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처분에 대한 기본적인 방침도 밝혔다. 그는 “장래에 보유 잔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언제, 어떤 속도로 잔액을 줄일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배당 늘리는 외국계 기업들…환율 1350원 돌파할까

    배당 늘리는 외국계 기업들…환율 1350원 돌파할까

    한국바스프 SC제일은행 유한킴벌리 한국코카콜라 등 외국계 기업들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배당금 상당액은 해외 본사로 송금된다. 배당일이 3월 말~4월 초에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바스프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유한킴벌리 한국코카콜라 JP모간 등 10개 외국계 기업의 2023년 배당금 총액은 1조17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배당금(9233억원)에 비해 27.2%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기업은 외국계 자본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법인 동시에 배당금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곳들이다.SC제일은행의 배당이 25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 뒤를 한국바스프(1815억원), 유한킴벌리(1700억원), 씨티은행(1388억원), 동서식품(1160억원), JP모간(1075억원), 한국코카콜라(700억원), 디아이지에어가스(490억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362억원), 뉴스킨코리아(350억원), 엘지유니참(21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들 회사의 배당금 송금은 이달 20일부터 내달 초까지 몰려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배당금의 본사 송금을 위해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원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가치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90전 상승한 1350원60전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치솟은 것은 지난해 11월 1일(종가 기준·1357원30전) 이후 5개월 만이다. 장 초반 상승했던 환율은 오후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2원50전 내린 1346원20전에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불어난 외국계 기업의 배당이 환율을 밀어

  • 엔·달러 환율 34년 만에 최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27일 장중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엔·달러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전일 대비 0.24% 오른 151.97엔까지 급등하며 이전 고점인 2022년 10월의 151.94엔을 넘겼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1990년 6월 29일 이후 최고치다.이날 환율은 일본은행의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금리 정책을 신중히 결정하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이후 급등했다. 다무라 심의위원은 아오모리시 강연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조정하고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금리 수준을)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금리는 완전히 시장에 맡길 수준까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 내 매파적 인물로 꼽히는 다무라 심의위원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시장이 엔화 매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 가치는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적 조치’를 포함한 어떠한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긴박감을 가지고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전했다.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은 이날 저녁 재무성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3자 회합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김세민 기자

  • 엔화 약세 지속…日재무 "긴장감 갖고 주시"

    엔화 약세 지속…日재무 "긴장감 갖고 주시"

    일본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음에도 엔화는 달러당 150엔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3시 기준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89엔에 거래됐다. 전날엔 장중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엔화 약세)를 나타내다가 151.26엔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에 올라선 건 지난해 11월 13일(151.72엔) 후 약 4개월 만이다.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방침이 발표되기 전 149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엔 이상 뛴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하면서도 금융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기준금리 연 5.25~5.50%) 간 금리 격차가 상당 기간 큰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오는 7월 또는 10월께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약세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자 한다”며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 중국 디플레 우려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환율 방어 초점

    중국 디플레 우려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환율 방어 초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위안화 환율 방어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도 연 4.20%로 db다. 작년 8월 1년 만기 LPR을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5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LPR은 명목상 시중은행의 우량고객 의 대출금리 평균치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 LPR은 일반대출,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초과해 상승하면서 오는 3월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 외인 매도에 코피 터진 코스피…올 12일 중 10일 떨어졌다

    외인 매도에 코피 터진 코스피…올 12일 중 10일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락하며 2430선까지 밀렸다. 국내외 지정학적 불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정부가 국내 증시를 띄우기 위해 각종 혜택을 발표했지만 냉랭한 투자심리를 돌이키진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줄하락17일 코스피지수는 2.47% 떨어진 2435.9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430선으로 내려갔다. 올해 12거래일 중 10거래일 하락했다.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9021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기관도 12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개인은 85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삼성전자(-2.20%), SK하이닉스(-0.83%), 셀트리온(-5.07%), 네이버(-4.78%)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LG화학, 삼성SDI 등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코스닥지수도 2.55% 내린 833.0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779억원어치를 팔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2억원, 1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불안 요인은 ‘중국’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지연, 환율 불안, 북한 리스크 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며 “특히 오늘 홍콩 증시가 4%가량 빠지는 등 중국발 수요 부진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관은 7조원 규모 주식을 팔고 있는데 그중 3조5000억원이 반도체에 집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한 후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발표, 단기 부양은 어려워”이날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해 국민 자산

  • 우에다 '입' 쳐다보는 기관, 엔화 강세에 베팅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엔화 강세를 기대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내년 금융 완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세계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 한 주(19일까지) 동안 엔화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CFTC에 따르면 같은 기간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도 소폭 감소했다.달러·엔 환율은 25일 달러당 142.34엔으로 이달 들어 3.95% 하락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달러당 140엔대로 떨어지며 7월 말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앞서 19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1%인 단기금리와 연 0±1%인 장기금리를 동결했다. 7월과 10월 회의에서 장기금리를 사실상 올리며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던 기조를 중단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본이 내년 초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 등 주요국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양국의 금리 차가 지나치게 빠르게 좁혀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내년 1월 23일과 3월 19일이다. 스즈키 히로후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외환전략가는 “1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에 자산운용사들은 엔화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