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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1400~1440원대서 움직일 것"

    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당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트럼피즘(트럼프주의)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16일 국내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4.8%(중복응답)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로 가장 영향을 받을 경제 분야로 ‘환율’을 지목했다. 이어 41.9%(중복응답)가 ‘증시’를 꼽았다.전문가 30명 중 40%는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400~1420원 미만을, 또 다른 40%는 1420~1440원 미만을 제시했다. 전체의 80%가 1400~1440원 미만을 지목한 것이다. 이 밖에 1440~1460원 미만 10%, 1460~1480원 미만 6.7% 등 대다수가 1400원대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3.3%에 불과했다.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전날인 지난 13일 1433원(주간거래 기준)에서 이날 2원 오른 1435원으로 마감했다.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보합’을 기록할 것이란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소폭 하락’(30%), ‘소폭 상승’(26.7%)이 뒤를 이었다. ‘대폭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3.3%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일 대비 0.22% 내린 2488.97로 장을 마쳤다.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점이 지목됐다. 반면 계엄 선포 직후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

  • "내년 美 증시, 저평가株가 주도…소재·금융·헬스케어 주목할 만"

    "내년 美 증시, 저평가株가 주도…소재·금융·헬스케어 주목할 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미국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가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신경애 한국투자증권 GWM(글로벌 자산관리) 전략담당 상무(사진)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큰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비중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상무는 2009년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신 상무는 미국 시장의 주도주가 올해 빅테크 기업에서 내년엔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재, 소재, 경기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등의 업종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 상무는 “미국 S&P500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3배 수준으로 2000년 3월 정보기술(IT) 거품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아직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도 기대되는 만큼 우량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저쿠폰 중장기 미국 국채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기에 저쿠폰 중장기채에 투자해 보유하면 만기에 매매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발표한 자사 PB 고객의 미 국채 만기별 잔액 추이를 보면 1년 미만 단기채 잔액은 올해 초 약 750억달러에서 지난 12일 기준 60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중기채(만기 2~10년 미만)와 장기채(만기 10년 이상~30년)는 각각 37%, 33%가량 증가했다. 절세 효과도 더해진다.신 상무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와 증여세율 때

  • 환율 뛰자 수입물가 두달째 상승

    지난달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뛰어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1.1% 높아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 수준 100)는 139.03으로 10월(137.55)보다 1.1%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10월(2.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2.6%), 1차금속제품(1.9%), 석탄·석유제품(1.7%) 등이 많이 올랐다. 세부 품목에선 커피(6.4%), 프로판가스(4.0%), 알루미늄정련품(4.0%), 2차전지(3.9%) 등의 상승 폭이 컸다.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달러당 1361원에서 11월 평균 1393원38전으로 2.4% 뛰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0월(월평균) 배럴당 74.94달러에서 11월 72.61달러로 3.1% 하락했다.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128.54)보다 1.6% 높은 130.59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석탄·석유제품(2.6%), 화학제품(1.3%)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강진규 기자

  • 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 "환율 고공행진…내년 하반기 1300원 중반서 안정될 듯"

    “트럼프 2.0 시대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이상에서 고착화할 수 있습니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은 12일 ‘2025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지구촌을 한국 지도로 따진다면 미국은 강남”이라며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엔 달러가 더욱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핵심인 선별적 리쇼어링(국내 복귀) 영향까지 감안하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올해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원화와 상관계수가 높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변수다. 한 위원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엔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지난 9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위안화 가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을 키우는 핵심적 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으킬 불확실성과 계엄 사태 여파”라며 “오래가긴 어려운 변수들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환율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 1300원대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재옥 KB증권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도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 '달러 빚'에 피 마른다…환율 10% 뛰면 아시아나 이익 3600억 증발

    '달러 빚'에 피 마른다…환율 10% 뛰면 아시아나 이익 3600억 증발

    연 매출 2000억원가량을 올리는 수출업체 A사는 매년 꾸준히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환율 고공행진 때문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간재인 화학제품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이를 위해 은행에서 만기 3개월 무역차입금인 ‘유전스(USANCE)’로 달러를 조달한다. A사 관계자는 “팍팍한 살림의 중견기업이라 장기차입금은 언감생심”이라며 “환 헤지(위험 회피)도 하지 않다 보니 고환율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토로했다. ○빚 부담 큰 중소기업부터 휘청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수입업체는 물론 수출 제조업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 실적이 불어난다”는 건 옛말이라는 게 수출기업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자 비용과 원자재 도입 비용이 늘면서 실적과 채산성이 적잖게 훼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보다 자금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 사정은 한층 심각하다.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전 내린 1431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소 주춤했지만 환율 고공행진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노무라증권 등은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수출기업들의 표정은 어둡다. 과거에는 환율이 상승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불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뛰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76원40전으로 전년 대비 15.76%(173원81전) 치솟자 그해 경상수지(330억8760만달러 흑자)가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요즘 사정은 다르다. 2021년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요인 분석’ 보고서와 20

  • 금융사 건전성 규제 완화…당국, 환율 급등에 검토

    금융사 건전성 규제 완화…당국, 환율 급등에 검토

    금융당국이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유동성 규제 완화를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급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금융사의 자금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자금 공급, 배당 등이 영향받지 않도록 규제 합리화를 위한 과제를 발굴하라”고 지시했다.금감원은 은행 완충자본 비율, 유동성 비율 산출 기준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가별 재량 범위 내에서 글로벌 규제 수준과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보험업권에 대해선 지급여력(K-ICS) 제도 관련 자본비율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했다.최근 환율이 급등하자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외화부채 평가 규모가 커지면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 3일 달러당 1402원90전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432원20전으로 29원30전 올랐다.주요 금융지주의 지주사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약 0.01~0.02%포인트 떨어진다. 달러 이탈이 가속화하면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금융지주는 환율이 급등하자 내년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금감원은 규제 완화 과제를 발굴해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 감독 원칙과 감독회계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에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한종 기자

  • 高환율 여파…금융지주 자본비율 '빨간불'

    탄핵정국에 휩싸인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환율 급등으로 자본비율이 쪼그라들면 밸류업을 위해 발표한 주주환원 여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부 금융지주는 예측을 벗어난 환율에 맞춰 내년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맞춰 새로운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환율이 당분간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애초 금리 인하에 따라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업계획 수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하나금융도 환율 변화에 맞춰 환관리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장기간 머무를 것으로 전망해서다.주요 금융지주는 자본비율 관리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율 상승 여파로 자칫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목표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서다. CET1은 자본 적정성 지표로 쓰인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2% 이상이지만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13%를 목표로 삼고 있다. KB금융은 CET1 13% 초과분을 다음 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1.96%, 농협금융 13.11% 등이다. 우리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이 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말 대비 100원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CET1 비율이 0

  • 외환시장 열리자 1430원 직행…정치에 녹다운 된 '원화 체력' [한경 외환시장 워치]

    외환시장 열리자 1430원 직행…정치에 녹다운 된 '원화 체력' [한경 외환시장 워치]

    탄핵 정국 장기화로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1437원까지 급등(원화가치 급락)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안정 의지를 밝히고 일부 실개입에도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장 6분 만에 1430원이날 서울 외환시장에는 장 출발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외환당국 수장들이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가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지난 7일 탄핵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오전 9시 시장이 열리자마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80전 오른 1426원으로 시작해 6분 후 1430원까지 급등했다. 주간 거래에서 1430원대 거래가 나온 것은 2022년 10월 26일 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이 무렵 미세 조정 등으로 개입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1420원대로 내려왔다.하지만 ‘약발’은 두 시간이 채 가지 않았다. 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장이 열리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0분께부터 속절없이 올랐다. 오전 11시41분에는 장중 최고가인 1438원30전까지 치솟았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정치 공방이 장기화했을 때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며 “매주 탄핵 투표를 하게 되면 불

  • "수출도 경고음…잡혔던 물가 다시 빨간불"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탄핵 정국 장기화 등 국내외 요인이 성장률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KDI는 수출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간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편관세 부과 등에 따른 국제 통상환경 악화는 수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KDI의 진단이다.KDI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국내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것도 불확실성 증대 요인”이라고 말했다.경제계에선 고공행진하는 환율이 소비자 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유를 비롯한 수입 물가가 비싸지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시차를 두고 높아질 수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대로 둔화한 소비자물가 상승

  • "환율 1500원? 망했네요"…외국인 투매에 절망한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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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500원? 망했네요"…외국인 투매에 절망한 기업인

    "원·달러 환율 1500원 찍나요. 안 그래도 회사 망할 분위기인데요."9일 오전. 한 중견회사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화학제품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이 회사는 장초반 환율이 1430원까지 오르자 초비상에 걸렸다. 이 회사는 은행에서 만기 6개월 무역차입금인 유전스(USANCE)로 달러를 조달해 제품을 사들였다. 팍팍한 살림의 중견회사라 장기차입금은 언감생심이고 환헤지(위험회피)도 하지 않았다. 이 회사 직원은 "환율이 치솟으면 달러 빚 부담이 커지면서 회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 80전 오른 1426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장 초반에 1430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7일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결과다. 외국인은 지난 4~6일에 주식과 채권을 1조5217억원어치를 투매했다.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은 국내 시장을 등지고 있다. 계엄 사태 직후인 4~6일에 외국인은 증시에서 1조1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KB금융(순매도 3329억원), 삼성전자(2843억원), 신한지주(1014억원), 현대자동차(914억원), 기아(492억원) 등 금융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투매했다.이 같은 투자자 이탈은 환율 고공행진과 자금시장 냉각을 불러오는 등 한국 경제 곳곳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국채도 던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6일에 3년 국채선물을 5106계약(액면금액 510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 순매도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기업도 달러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달러 자금을 시장에

  • 해외IB "韓투자 축소"…'코리아 밸류다운'에 금융·외환시장 살얼음판

    해외IB "韓투자 축소"…'코리아 밸류다운'에 금융·외환시장 살얼음판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리아 밸류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의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하기에 이르렀고,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투매로 환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실시간으로 유동성 지표를 점검하며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IB “한국 투자 축소” 권고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IB는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앞다퉈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계엄 사태에도) 수출 약세와 소비 회복이 지연된다는 기본 전망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불확실한 정책 환경을 고려할 때 탄핵 가능성과 대통령 교체가 경제 전망에 대한 가계와 투자자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어 내수·투자 활동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홍콩계 증권사 CLSA는 “7월 이후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온 한국 주식에 반갑지 않은 정치 리스크가 추가됐다”며 “내년 한국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비중 축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타격을 받자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야간 종가(오전 2시) 기준 달러당 1423원으로 계엄 선포가 있기 전인 3일 야간 종가(1401원 70전) 대비 20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29일 이후 1주일간 원화 가치(-1.86%)는 유로화(0.28%), 호주달러(-0.74%) 등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아다르쉬 신하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아

  • 韓 비상계엄에 원화가치 급등락…"미국, 일본, 스위스 등으로 자금 유입"

    韓 비상계엄에 원화가치 급등락…"미국, 일본, 스위스 등으로 자금 유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철회로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 가치는 급등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이 길게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원·달러 환율은 3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달러당 1440원대까지 오른 후 상승 폭을 줄였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선호 직후 1410원대로 튀어 오른 후 1420원 선, 1430원 선, 1440원 선을 차례로 뚫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한국 원화의 급락은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주요 안전자산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월가에선 이번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S 롬바르드의 전략가 로리 그린은 “윤 대통령이 탄핵된 뒤 내년에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시장 전략 및 인사이트 책임자 밥 새비지는 “한국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계엄령이 단기간에 끝났음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대통령 간의 분열,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변화에 대한 기대가 한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 한국 CDS 프리미엄 한때 급등…역외시장서 환율도 출렁

    한국 CDS 프리미엄 한때 급등…역외시장서 환율도 출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4일 새벽 2시(한국시간 기준)까지 개장한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6원까지 상승했다가 14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런던에서 이어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원화가치는 낙폭을 다소 줄여 141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한국 외환시장은 오전 9시에 다시 개장한다. 한국이 발행한 채권 등에 대하여 국가의 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32%포인트 수준에서 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때 0.365%포인트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전날보다 높은 수준인 0.34%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각국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개장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로 예정된 국내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30분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 우리금융 보통주자본비율, 12% 밑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보험사 인수 등 외형 확장과 주주 환원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감독원은 27일 ‘국내 은행지주 및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15.63%, 11.96%, 14.18%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30%포인트, 0.08%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금융당국은 12%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을 권고한다. 이 비율이 높아야 적극적인 배당도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작년 말 11.99%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04%로 소폭 올랐다가 다시 하락했다.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지주 중 보통주자본비율이 13% 미만인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국내 전체 은행권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85%, 13.33%, 14.6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최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