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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수혜주라더니"…현대차·기아에 찬물 끼얹는 '악재' 뭐길래

    "고환율 수혜주라더니"…현대차·기아에 찬물 끼얹는 '악재' 뭐길래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던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춰지고 있다. 환율 수혜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13일 현대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낮아졌다. 기아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사이 1.95% 하향됐다. 자동차 업종은 고환율 국면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커져 오히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도 늘어나 판매보증금충당금 상승을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하던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환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

  • 원화가치 한달새 5%↓…전쟁중인 러시아 수준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5%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통화국 가운데 전쟁 중인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12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말 1394원70전에서 12월 말 1472원50전으로 77원80전 올랐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른 것은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12월 한 달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5.3% 하락했다. 주요 20개국 중 절하율이 6.4%에 달한 러시아 루블화에 이어 두 번째로 통화가치 하락 폭이 크다.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의 절하율은 유럽연합(EU) 유로화 2.1%, 일본 엔화 4.7%, 영국 파운드화 1.7%, 캐나다달러화 2.6%, 스웨덴 크로나화 1.6%, 스위스프랑화 2.9%로 모두 원화보다 낙폭이 작았다.작년 한 해를 통틀어봐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보다 컸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2.5% 떨어졌는데, 원화보다 절하율이 높은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21.6%), 브라질 헤알화(-21.4%), 루블화(-21.3%) 멕시코 페소화(-18.5%), 튀르키예 리라화(-16.5%) 등 5개에 그쳤다.연말 주간 거래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72원50전으로 1997년 말 1695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한은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에 따른 환율 급등이 소비자물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관한 임 의원 질의에 “모형 추정 결과를 고려하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환율 상승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0.05~0.1%포인트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신했다.작년 12

  • "환율 1300원대 가정…기업들 사업계획 다시 짜야"

    "환율 1300원대 가정…기업들 사업계획 다시 짜야"

    국내 50대 기업 가운데 10곳 중 6곳이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가정해 올해 사업 계획을 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460원50전이다. 환율 상승세가 유지되면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원자재,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비용이 증가하는 등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 계획에 적용한 원·달러 환율을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달러당 1350~1400원을 적용한 기업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29.6%), 1400~1450원(18.5%), 1450~1500원(11.1%)이 뒤를 이었다. 1300원 미만을 예상했거나 환율과 무관하게 사업 계획을 짠 곳은 각각 3.7%였다.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라 원자재·부품 조달비가 늘어나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해외 투자 비용이 불어나고 외화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았다.대한상의는 “최근 해외 생산 비중과 환헤지 비중이 늘어나 환율 상승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한국 대기업은 가격보다 기술, 품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외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긴급할 때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김형규 기자

  •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달리는 코스피…'환율 고점·실적 바닥론' 힘 실렸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조정과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에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 실적 반등 기대, 미국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세…5% 올라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521.05에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9.6%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5.07% 반등했다. 특히 전날 나스닥지수가 1.89% 떨어지고 이 영향으로 8일 대만 일본 등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까지 발표됐음에도 1% 이상 반등하는 저력을 보였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확 달라진 이유를 환율 안정과 곧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완화 기대, 기업 실적 바닥론 등에서 찾았다. 우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국내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연말 1472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55원 선까지 내려왔다. 환율 고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환차익과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이 다시 국내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결정적으로 달라진 점은 환율 고점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짚었다.지난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84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올해 들어 6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외

  • 하루새 16원 뚝…원달러 환율 진정세[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장중 144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애초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파악됐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6원20전 내린 1453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9일 23원60전 하락한 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9원40전 하락한 1460원30전으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후 1시35분께 1449원80전까지 떨어졌다. 장중 1440원대 환율은 지난달 23일 후 약 2주 만이다.환율 변동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57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국민연금 환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달러 매도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강진규/류병화 기자

  • 조선株 고점 앞두고 주춤…증권사 "저가 매수 기회"

    조선株 고점 앞두고 주춤…증권사 "저가 매수 기회"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던 조선주가 새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데다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조선주의 1월 약세가 매년 반복됐다며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분석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23만5500원) 대비 4.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미포(-4.79%), HD현대중공업(-3.86%), 삼성중공업(-1.55%) 등도 내렸다. 이날은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기록한 신고가는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홀로 2.01% 상승한 한화오션 역시 11월 14일 기록한 고점(3만9200원)에는 못 미친다.조선주는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르게 치솟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최근엔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근접하며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서 가치도 커졌다. HD현대그룹 조선 3사는 지난달 넷째주까지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왔고, 계엄 사태 당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상승세를 회복했다. 11월부터 5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19~57%에 달했다.하지만 상승세는 새해 들어 주춤했다. 조선사의 보수적인 수주 목표액 발표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일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각각 수주 목표액을 전년 실적 대비 36.9%, 38% 줄인다고 밝혔다. 당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는 하루 만에 주가가 각각 3.46%, 4.91% 급락했다. 높아진 주가 수준도 부담이 됐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제시된 iM증권(3만4000원)과 삼성증권(3만

  • 트럼프·매파 Fed·탄핵…"환율 1500원 돌파 대비해야"

    트럼프·매파 Fed·탄핵…"환율 1500원 돌파 대비해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 형성되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들어 줄곧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7월 3일엔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90원60전으로 1400원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에 9월 30일 1307원80전까지 떨어졌다. 9월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키우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하지만 10월 들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11월엔 달러당 원화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보편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 물가를 자극해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트럼프 리스크’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 환율 하락에 베팅한다면…역추종 ETF·헤지 전략 활용

    원·달러 환율이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자 환율이 내려갈 때 돈을 버는 투자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락폭을 두고 이견은 있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지난달 2일 1401원30전에서 30일 1472원50전으로 지난해 12월에만 70원 넘게 급등했다. 이달 2일엔 1466원60전으로 소폭 내렸지만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성향 때문에 올 1분기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다만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현재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엔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 중 하나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반기엔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올 1분기 말께 탄핵 결정을 계기로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을 14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주식 등 달러 표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에 연내 외화 자산을 현금화할 예정인 투자자들은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을 없애주는 ‘환헤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환헤지에 나서면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하는 것을 넘어 환율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투자법으로는 달러 가치를 역(逆)으로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달러를

  • 환율 치솟자 환노출·달러 ETF 인기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환노출·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 주가는 4.03% 상승했다.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0.69% 하락했다.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약 다섯 배에 달했다. 3일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472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승리 직전(1379원80전) 대비 6.68% 상승했기 때문이다.환헤지형 ETF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해외 자산 가치의 기초가 되는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환헤지형 ETF는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없는 반면 환노출 ETF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이 수익률에 반영된다.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와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를 각각 91억6421만원, 102억3657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무위험지표 금리(S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다.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된다는 장점이 있다.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는 원·달러 환율이 올 1분기 1435원, 2분기 1440원, 3분기 1445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

  • 환율 1500원 위협…70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발동 임박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공급할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간 시장 평균환율(MAR)은 지난 26일 1462.9원까지 상승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첫 발동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이상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 연초를 전후로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한 뒤 제도를 운영해왔다. 아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MAR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매일 변동되는 수치다.전략적 환헤지는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환율 펀더멘털을 바꿀 요인이 되진 못하지만 달러 강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

  • 머니무브 가속…달러예금 이달 5.2조원 급증

    환율 급등에 환차익을 노린 뭉칫돈이 ‘달러 예금’에 몰리고 있다. 환차익은 물론 금리 인하기에 원화 예금보다 높은 금리 혜택까지 더해져 당분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19일 기준)은 559억3900만달러(약 8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23억6700만달러(약 76조원)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조2000억원 이상 불어났다.달러 예금에 고객이 몰린 것은 폭등한 환율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원·달러 환율이 50원 넘게 올랐다. 현재 환율이 달러당 145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달러 예금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외화 예금은 100달러 소액 고객부터 수천억원을 맡기는 기업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환율 단기 급등기에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한다. ‘고점’이라고 판단한 이들이 서둘러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 때문이다.최근 상황은 딴판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 투자자들이 서둘러 달러를 통장에 채우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환율에 민감한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달러를 확보해놓기 위해 달러 예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원화 예금보다 금리도 높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로 낮추자 국내 은행들은 발 빠르게 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기본 예금 금리는 연 2%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달러 예금은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따라간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다. 이에 맞춰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달러 예금은 연 4%대(12개월 기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단기 예금

  • 브라질, 환율방어 위해 이틀간 150억弗 투입

    브라질, 환율방어 위해 이틀간 150억弗 투입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줄지어 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로 돌변하면서 신흥국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양상이다.19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6.3헤알을 돌파(헤알 가치 하락)하자 30억달러(약 4조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 가치를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추가로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헤알화 환율을 2.4% 떨어뜨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대 70억달러(약 10조원)를 다음날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헤알 환율이 요동치면서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 공매도 잔액이 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투자자들이 브라질을 포기했다”고 진단했다.인도 중앙은행 역시 루피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85루피를 돌파하자 강력한 구두 개입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국영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도했지만 환율은 달러당 85루피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쿠날 소다니 신한은행 인도법인 부사장은 “달러당 85.5루피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경제학자는 “Fed의 매파적 기조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손발을 묶어놓았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약세의 배경에 미국 달러 강세가 있는

  • "연초 환율 1500원 갈수도"…금융위기급 쇼크에 외환당국 '총력전' [한경 외환시장 워치]

    "연초 환율 1500원 갈수도"…금융위기급 쇼크에 외환당국 '총력전' [한경 외환시장 워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까지 달러당 1450원을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왔다. 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외환당국도 급격한 환율 변동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19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상황은 급변했다. Fed가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450원 위로 치솟았다. 심리적 저항선은 ‘1500원’까지 밀리는 분위기다.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외환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심리적 저항선 1500원 위협”이날 외환시장에선 장 출발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17원50전 오른 1453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와 환율은 이내 1449원 안팎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장 막판 원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451원9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 1483원50전 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환율 움직임은 Fed의 통화정책 때문으로 분석됐다. 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혀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전문가들은 이런 원화 가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는 가운데, 국내에선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준

  • '8.6조 국채' 투매한 외국인…환율·금리 패닉장 열린다

    '8.6조 국채' 투매한 외국인…환율·금리 패닉장 열린다

    외국인 투자자가 계엄 사태 이후 국채선물을 8조6000원어치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순매도 기준으로 1년 10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9일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6만5143계약(액면가 6조5143억원),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2만715계약(액면가 2조715억원) 순매도했다. 모두 8조5858계약(액면가 8조5858억원)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달 3·10년 만기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월별 기준으로 2023년 2월(8만6439계약)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은 계엄 사태 직전만 해도 국채선물을 쓸어 담았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3·10년 만기 국채선물을 24만3322계약(액면가 24조332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따라 시세차익을 노리고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한 것이다. 국채금리가 내리면 반대로 국채값은 올라간다.하지만 계엄 사태 직후 외국인의 행보는 판이해졌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한국 국채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불안감도 번졌다. 5년 만기 외평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계엄 전에는 32~33bp를 유지했지만 18일에는 36bp로 뛰었다.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국채선물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계엄 사태 직후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원40전 오른 1451원9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처음이다. 환율이 뜀박질하면 그만큼 국채를 비

  • 브라질 채권 또 '쪽박'…미국발 신흥국 환율 금리 불안

    브라질 채권 또 '쪽박'…미국발 신흥국 환율 금리 불안

    브라질과 캐나다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이 시장금리와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주식과 채권 등 달러화 자산이 블랙홀처럼 해외 자금을 빨아들이는 가운데 재정 악화, 정치적 불안, 통상 악재 등 이벤트에 국채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의 환리스크 등이 급속히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에 나서고 있다.  그리스 수준으로 높아진 佛 금리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이 장중 달러당 6.21헤알까지 상승(헤알 가치 하락)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긴급 개입해 환율을 6.10헤알대까지 끌어내렸으나 달러 대비 환율은 여전히 연초에 비해 약 26% 급등한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분석에 따르면 BCB는 이번 주에만 약 60억달러를 외환시장에 쏟았다.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은 좌파 성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확장 재정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미국 등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브라질의 재정 적자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 에 달한다. 폴 맥나마라 GAM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브라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