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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기업들, 예상 밖 엔고에 실적 '경고등'

    일본 기업들이 ‘엔고’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9엔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물가 압박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2개월여 만에 달러당 150엔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예상치 못한 엔화 강세에 ‘엔저 효과’를 기대하던 일본 기업들은 실적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12월 결산 법인 약 90곳이 발표한 연말 환율 가정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평균 환율 가정치는 달러당 148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46%는 150~155엔, 36%는 145~150엔 수준으로 설정했다.일본 대표 수출기업 캐논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설정했다. 환율이 이보다 1엔 낮아지면 영업이익은 31억엔(약 297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달러당 150엔을 가정한 제조기업 AGC는 엔화 가치가 모든 통화 대비 1% 상승하면 7억엔(약 6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니토리 아키오 니토리홀딩스 회장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연내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상승할 수 있고, 이 경우 달러당 140엔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 달러가치 하락에도 환율은 덜 내려…고민 커진 한은 [한경 외환시장 워치]

    달러가치 하락에도 환율은 덜 내려…고민 커진 한은 [한경 외환시장 워치]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 우려로 급등한 달러화 가치가 최근 지난해 12월 초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당시보다 30원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성장 잠재력 저하 우려가 외환시장을 짓누르는 모양새다. 이에 오는 25일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서다. ◇환율 1430원대 진입 실패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1원80전 내린 1441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원50전 내린 1441원으로 출발해 장중 1438~1439원에서 주로 움직였지만 장 막판 소폭 상승해 1430원대 진입에 실패했다.이날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건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9%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4월 1일까지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 전쟁 변수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한 점도 달러 약세에 기여했다. ◇정치 불안에 덜 내린 원화문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충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인 달러화지수는 지난 14일 106.785였다.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2월 2일 106.383과

  • 韓 신용도, 계엄 이전 수준 회복…환율·국채 금리도 안정세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의 신용부도 위험이 비상계엄 선포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되면서 외환·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1.25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40.395bp까지 치솟은 후 한 달여 만에 22.6% 하락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2일 33.95bp보다 낮다. CDS 프리미엄은 신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원금 상환을 보장받기 위해 내는 일종의 보험료다.고공 행진하던 환율도 최근 들어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일 0시께 1437~143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장중 1426원20전에 거래된 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달러 약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국가 부도 위험과 환율이 낮아져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리스크를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를 반영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611%로 떨어졌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이후 한국 시장 투자를 꺼리던 해외 투자자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최종구 국제금융협력 대사는 이달 11일부터 4일간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와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 고환율에 더해진 고유가…1월 수입물가 2.3% 상승

    고환율에 더해진 고유가…1월 수입물가 2.3% 상승

    환율이 1400원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지난해 12월보다 2.3% 올랐다. 지난 10월 2.1%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는 광산품(4.5%),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줬다. 특히 원유(11.4%), 벙커C유(5.7%), 수산화알루미늄(7.9%) 이차전지(6.1%), 선박용 엔진(4.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작년 12월 73.23달러에서 지난달 80.41달러로 9.8% 상승한 것이 수입물가에 반영된 것이다. 농림수산품은 커피(6.5%)를 중심으로 3.1% 올랐다. 환율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4원42전에서 올해 1월 1455원79전으로 1.5%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재, 자본재 등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면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 트럼프發 관세 효과 상쇄될라…위안화 절하 움직임 차단 나선 美

    트럼프發 관세 효과 상쇄될라…위안화 절하 움직임 차단 나선 美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 대해 ‘환율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트럼프 1기 때의 뼈아픈 기억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야심 차게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관세 충격을 흡수하면서 관세 효과가 상쇄됐다.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트럼프 1기, 관세 올린 만큼 위안화 내려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중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디플레이션 상태이며, 이를 수출을 통해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미국은 과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 절하를 경험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국은 2018년 3월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과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곧바로 보복관세와 위안화 절하로 대응했다. 2018년 4월 초 달러당 약 6.3위안이던 환율은 2019년 8월 7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약 11% 절하된 것이다. 사실상 관세 효과가 상쇄된 셈이다.위안화 가치 절하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미국으로선 예상치 못한 타격이었다. 프랑스 비행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 보잉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린 것이 대표적이다. 심각성을 느낀 미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자 곧바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작년부터 위안화 가치 떨어져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중국이 미국

  • "달러 팔고있는 한국, 환율조작국 될 가능성 낮아"

    "달러 팔고있는 한국, 환율조작국 될 가능성 낮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의 환율 개입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한국 정부가 고환율 부담을 덜기 위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어서다.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0전 오른 1447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베센트 장관의 대미 무역흑자국 언급에도 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타깃이 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높이면 원화도 이에 동조해 절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오히려 0.01% 절하 고시했다.외환당국에선 베센트 장관이 우선 겨냥한 국가는 중국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요 대미 무역흑자국 중에선 한국보다는 유럽연합(EU)과 베트남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EU와 베트남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각각 2356억달러, 1235억달러로 한국(660억달러)보다 많았다.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지만,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무역수지 흐름과 함께 해당 국가가 환율을 의도적으로 높이는지를 경계하는데, 현재 한국 정부는 보유한 달러를 팔아 환율을 낮추려 하고 있어서다.일각에선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의 외환스와프 계약에 대해 미국 정부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렸는데, 이런 조치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역시 고공행진하는 달러당

  • 이창용 한은 총재 "2월 금리 인하 확정된 바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 "2월 금리 인하 확정된 바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새로운 증거에 따라 마음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며 과도한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이 총재는 6일 일본 도쿄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일본은행(BOJ)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CGFS)와 지급·시장인프라 위원회(CPMI) 전문가 회의 참석차 방일 중이다. 이 총재는 CGFS의 의장을 맡고 있다.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위축된 경기의 회복을 위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이 총재는 "한국 재정당국은 지난 몇년 간 보수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해왔다"며 경제가 위기를 겪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재정적 자원이 있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선 "국내에서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 않는지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2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대해선 "반드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재정정책의 발표 시기와 규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전원이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선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그 증거에 기반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며 "그것이 통화정책의 원리"라

  •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자산가들, 강달러에 베팅

    “자산가들이 달러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입니다.”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증권사 지점들이 ‘달러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가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자산가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김시욱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강달러를 부추기면서 달러 상품을 찾는 자산가가 많아졌다”며 “환율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달러 RP의 인기는 최근 증권사 대고객 RP 매도 잔액 증가에서도 일부 엿볼 수 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금리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개인, 법인 등에 단기 판매하는 채권이다. 고객의 돈을 주로 국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RP 매도 잔액은 92조3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83조4101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조9013억원 증가했다.한 프라이빗뱅커(PB)는 “RP 매도 잔액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산가들의 달러 RP 투자 수요”라고 설명했다. 달러 RP는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며 환차익은 비과세다.달러 RP 금리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RP 기준 연환산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 3.90%, 미래에셋증권 3.80%, LS증권 4.0%다. 2%대로 떨어진 예금 금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이사는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 한은 "1470원 환율에 물가상승률 0.1%p 추가 상승"

    한은 "1470원 환율에 물가상승률 0.1%p 추가 상승"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2%로 나타난 것에 대해 "환율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고환율이 석유류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물가가 추가 상승했다는 것이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등과 함께 물가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1월 물가상승률이 2.2%로 나온 것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7.3% 상승했다"며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도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2.2%로 전월 1.9%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한은은 자체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이중 0.1%포인트 가량이 환율 상승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 근원물가 상승이 0.09%포인트 물가를 올렸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기타 부문의 기여도는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로 나타났다.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도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목표수준(2%)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과 유가 움직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환율 장중 다시 1470원대로…2월 금리인하 발목잡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4원50전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467원2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21원40전 오른 것을 감안하면 2거래일 사이 환율이 35원90전 뛴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13일(1470원80전)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13원30전 오른 1466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72원50전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달러화 가치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위험통화인 원화의 매도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엔화 가치도 이날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강도는 원화보다 덜했다. 이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5.35엔으로 0.4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1.0%)의 절반에 그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원27전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938원98전보다 5원29전 올랐다.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며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아진 환율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에는 관세 전쟁으로 환율이 치솟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2월 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백윤민 교보증권 수석

  •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환율 하락땐 손실 보장할건가"…기술 갖춘 중기, 단가인하 거부

    고환율로 인한 해외 고객사의 단가 인하 요청을 거부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독보적 기술력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어 특정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는 것이다.기초화장품인 ‘선인장 세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화미사’를 개발한 이엔에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두는 수출 기업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에 16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이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이다.박준한 이엔에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 중간 도매상들이 ‘고환율로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제품 단가를 내려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래서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 우리가 보는 손해를 보전해준다고 약속하면 단가를 인하해주겠다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인데 그걸로 제품 단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니 이후로 단가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고 했다.박 대표가 고객사 요청을 거절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제품을 유기농 재료로 제조하는 기술력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제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로 짧은 게 단점인데 이 회사는 천연 추출물로 방부제를 만들어 유통기한이 36개월이다. 오래 쓰는 유기농 화장품이라는 입소문 덕에 이 회사 제품은 미국 세포라와 코스트코 등에서 인기가 많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제품에 가까워 미국 도매상도 이 회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박 대표는 “독창적 기술력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상황에선 &lsquo

  • "고환율 국내 산업 대부분에 피해…통화스왑 등 조치 필요"

    "고환율 국내 산업 대부분에 피해…통화스왑 등 조치 필요"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수출 효과보다 원자재 수입비용 및 해외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산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율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자동차·기계산업 분야에선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반도체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및 해외투자비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는 대표적 수출품목이고 달러결제 비중도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단기적 매출 증대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반도체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수준에 불과해 생산원가가 증가하고, 국내 주요기업이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상쇄된다”고 진단했다. 배터리산업계 역시 대규모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부채, 핵심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로 인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고환율에 따라 시설 투자비용과 수입 원자재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업체들은 광물 수입가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배터리의 판매가격을 광물가에 연동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 석화산업 등은 고환

  • "경기침체 위기감 확산…올해 금리인하 세 차례 이상"

    "경기침체 위기감 확산…올해 금리인하 세 차례 이상"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 전문가 중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본 사람이 더 많은 것은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고환율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 전망 등으로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도 올해 경기 부진을 우려한 점은 비슷했다. 한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연 3.0%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연 2.0%로 내릴 것이란 전망도 처음 등장했다.경기 부진 심각, “금리 내려야”14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 20명 중 12명(60%)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꼽혔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여객기 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과 맞물려 올해 성장률을 평균 0.21%포인트 추가로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20명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65%로 한은(1.9%)과 정부 전망치(1.8%)를 밑돌았다.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심리 위축으로 올해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심리의 추가 위축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투자 지연이 우려된다”며 1.5%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다.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봤지만 정치적 교착 상태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재정정책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짚었

  • "밸류업 후퇴는 없다…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

    "밸류업 후퇴는 없다…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

    탄핵 사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은행주가 힘을 못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주주환원 계획이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작아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분석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7.68%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세 번째로 컸다.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1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2.2%) 하나금융지주(-12.1%) 우리금융지주(-9.8%)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내렸다. 정국 혼란으로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은행주를 끌어내렸다.비상계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은행주엔 악재다.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돼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 지표인 총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이 비율은 은행 총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뜻이다.증권가에선 지금이 은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은행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가 많다. 올해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5.2%로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연초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두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매입 진

  • 고환율인데…현대차 실적전망 하향, 왜?

    고환율인데…현대차 실적전망 하향, 왜?

    증권사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13일 현대자동차는 2.65% 하락한 22만원, 기아는 0.19% 빠진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조7454억원에서 2.25% 줄어들었다.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 1.95% 감소했다.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로 환산한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는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 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덩달아 늘어난다.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판매대금이 늘어나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를 상쇄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환율이 급등한 12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10~11월 대비 줄어들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해외 판매 실적은 10월 30만6509대, 11월 29만2559대, 12월 26만8736대였다. 기아도 해외 판매 실적이 10월 21만7901대, 11월 21만3835대, 12월 19만3887대로 12월이 비교적 적었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