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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엔저시대' 저무나…日, 기준금리 또 올렸다

    '슈퍼 엔저시대' 저무나…日, 기준금리 또 올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했다. ‘물가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라서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슈퍼 엔저’ 시대가 저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해제한 데 이어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일본 기준금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연 0.3%) 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결정했다. 국채 매입액을 월 6조엔 규모에서 단계적으로 감액해 2026년 1분기에는 월 3조엔으로 줄일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성명문에서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80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속보]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로 인상

    [속보]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로 인상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렸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뒤 첫 추가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연 0.25%로 오르면서 15년 7개월 만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포인트 안팎)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일본은행은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와 경기가 상승 기조에 있다고 판단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앞서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크게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엔대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관측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시장에서 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52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행은 1999년 ‘제로 금리’ 정책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부작용으로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4월 말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대로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역사적인 엔저가 일본은행의 금융 정상화를 

  • 日로 환류하는 엔화…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日로 환류하는 엔화…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엔화가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본 증시는 물론 위안화, 금, 비트코인까지 영향권에 들어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달 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엔 쇼트스퀴즈 … 광범위 청산”26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4엔을 기록했다. 전날 최저치인 달러당 151.9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일(달러당 161.9엔)과 비교하면 8.5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진 결과다.엔고는 통상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 따라 닛케이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37,667.4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11일만 해도 42,224.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보름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위안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인하했음에도 달러 대비 역외 위안 가치는 0.4% 올랐다. 엔화 강세 영향이라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반면 호주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매도세가 강해졌다. 블룸버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호주 달러 등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추락하던 엔화값 상승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추락하던 엔화값 상승세

    속절없이 떨어지던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2.25엔까지 떨어졌다. 약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달러당 160엔 안팎이었다.엔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며 Fed의 9월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면서부터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치권이 이달 말 금리 결정을 앞둔 BOJ에 ‘금리 인상’을 압박함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 일본은 연 0~0.1%다.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지난 22일 일본은행에 대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엔저는 일본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위험 회피’ 움직임도 엔 매수세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 시세 변동성이 높아지며 금리가 낮은 엔화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달러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투기세력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고 엔 매수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닛케이지수 하락 자체가 엔고로 이어지는 구조도 있다. 외국인은 통상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같은 금액의 ‘엔 매도·

  • 슈퍼엔저 덮친 日, 올 성장률 전망 내렸다

    일본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소비 둔화 등에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려던 일본은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내각부는 19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0.4%포인트 낮춘 0.9%로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 등 완성차 품질 인증 부정에 따른 생산 중단, 엔화 약세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개인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소비자물가(신선식품 포함)는 전년보다 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에선 1.2% 증가를 예상했는데 0.7%포인트 낮춰 잡았다.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일본 경제가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 공급 차질, 민간 투자 둔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낮췄다고 IMF는 설명했다.일본은행도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0.8%)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르면 이달로 예상된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7월에 밝히기로 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지면 엔저 장기화도 불가피하다. 일본 당국은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

  • "환율 연내 1400원 돌파…한은 10월 첫 금리인하"

    "환율 연내 1400원 돌파…한은 10월 첫 금리인하"

    한국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 중 13명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0월로 꼽은 전문가(10명)가 가장 많았다. 10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답변을 보류한 2명을 제외한 전원(18명)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을 1390~1440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13명은 한국과 미국 간 실질금리 및 경제성장률 전망 차이,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달러당 14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고점을 가장 높게 본 전문가는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로 1440원을 제시했다.연말 환율 수준은 ‘1350~1400원 미만’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9명(45%)으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미만’을 예상한 답변(8명)이 뒤를 이었다.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을 꼽은 사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은 다음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10명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물가 안정세가 뚜렷한 반면 현 금리 수준은 상당히 긴축적”이라며 “미국보다 먼저 긴축의 정도를 낮춰가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선제 인하 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원화 약세가 심해질 수 있고, 다시 물가 안정 경로를 저해할 수 있다

  • 달러 매수 '큰손' 된 서학개미, 올 80억弗 투자

    달러 매수 '큰손' 된 서학개미, 올 80억弗 투자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개인투자자가 미국 주식에 80억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이 같은 해외 투자 열풍은 단기적으로 환율을 일정 정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21억1300만달러어치 순매수 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확산한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개인들은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미국 주식을 총 80억12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금액(잔액 기준)은 같은 시점 912억3000만달러로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22년의 120억53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해외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 증권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2019년 말 7.3%에서 작년 말 20%로 올라갔다.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 미국 주식을 사려는 개인투자자의 달러 수요가 보태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강세 속에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원·달러 환율에도 일정한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개인들이 확보한 해외 자산은 앞으로 위기가 왔을 때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3원30전(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 킹달러에 각국 외환 널뛰기…'비상시국' 아닌데 환율 100원 급등

    킹달러에 각국 외환 널뛰기…'비상시국' 아닌데 환율 100원 급등

    “지난해 말엔 대부분의 전문가가 올 2분기 원·달러 환율을 1200원대로 예상했는데, 실제 환율은 이보다 무려 100원 이상 높았습니다.”4대 그룹 계열 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7일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 사업과 재무 전략을 짜기가 너무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환율 움직임은 대기업 ‘재무통’ 임원이나 외환당국자 같은 전문가들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품 수출 호조로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가 두둑한 상황에서도 원화 가치가 큰 폭의 약세를 띠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외환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거래일 간 환율 60원 급락하기도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227%로 같은 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연 4.339%)보다 1.112%포인트 낮았다. 한국과 미국의 실질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한·미 국채 스프레드는 작년 말(0.663%포인트)과 비교하면 0.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88원에서 1390원60전으로 100원 넘게 상승했다.올 들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이 같은 한·미 양국의 실질금리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여전히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연 4.81%)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하루(10월 4일) 동안 14원20전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

  • 뉴노멀 된 고환율 … 1400원 상시 위협

    뉴노멀 된 고환율 … 1400원 상시 위협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야금야금 오르면서 2분기 평균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한국에서 조기 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며 양국 실질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시리즈 A3면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오른 것으로,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형 재난재해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상승 이유로는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게 우선 꼽힌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0.663%포인트 낮았지만 지난 5일 격차가 1.112%포인트로 확대됐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강화, 기업과 가계의 대미 투자 확대 등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 약 7%(89원) 하락했다. 일본(-14.2%)을 제외하면 유럽연합(-3.0%), 중국(-2.4%), 영국(-0.6%) 등 주요국보다 낙폭이 크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가 간 실질금리 차이”라며 “앞으로 한국은행

  • 고개드는 '8월 금리인하설'…韓銀 "환율·부동산 안정돼야" 신중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달 22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8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대신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8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5일 국내 한 언론사가 국내 금융회사 2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곳(40.9%)이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은 향후 연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3.5% 안팎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일 3.227%까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15%까지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한국은행은 이런 시장 전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

  • 석달새 70억달러 감소…외환보유액 4년來 최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2억1054만달러로 전월 말(4128억3207만달러) 대비 6억2153만달러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석 달 새 70억4078만달러 줄었다.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21년 6월 외환보유액(4692억774만달러)과 비교하면 569억9719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만기 상환과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돌아온 외평채를 상환하는 시점과 외평채를 신규 발행하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있었다는 것이다.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달 13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외평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외환보유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를 통해 미세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할 여지도 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최근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의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원화와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 수준이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국은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4년 만의 최저 수준인 160엔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5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5

  • 환율 급등에 ETF 수익률 '희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예상한다면 환노출형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26일 ‘KODEX 미국S&P500(H)’는 0.39% 오른 1만2880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이날까지 1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상품인 ‘TIGER 미국S&P500’은 22.04% 상승했다. 같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지만 수익률은 8.66%포인트나 차이 났다.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더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수준이던 지난 3월 11일 기준 KODEX 미국S&P500(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65%, TIGER 미국S&P500은 7.71%였다.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는 수익률 격차가 약 1.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환율이 이날 기준 1388원70전까지 오르자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영향을 받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높아진다.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 엔·달러 환율 160엔 육박…日 "24시간 조치 준비"

    엔·달러 환율 160엔 육박…日 "24시간 조치 준비"

    엔·달러 환율이 장중 160엔 선에 육박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엔화 약세) 일본 정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4일 오전 재무성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으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4시간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간다 재무관의 발언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9엔대 후반에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9시께 159.94엔을 기록했다. 올 4월 29일 160.25엔 이후 최고치다.간다 재무관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일 일본을 통화 감시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지만 일본 통화정책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통화 정책을 비롯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만큼 ‘불투명한 시장 개입’으로 제재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다.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당국의 개입 의지를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그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통화 움직임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엔화 매수에 9조8000억엔(약 85조180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당국이 개입하려면 주변 국가와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에서 정부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일본 당국의 개입 정책에

  • 다시 '달러의 독주'…엔화 구매력 사상 최저

    다시 '달러의 독주'…엔화 구매력 사상 최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다시 넘보고, 중국 위안화 가치도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9.12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지난 4월 말 달러당 160.04엔으로 199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160엔대를 넘보고 있다. 구매력을 감안한 엔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5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68.65로 역대 최저였다.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역외시장에서 올 들어 최고인 7.26위안대에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오른 1388원30전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유로화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06달러대까지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신흥국 통화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인도 루피는 전일 대비 0.25% 오른 달러당 83.67루피에 거래되며 화폐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달러당 1만6425루피아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4월 이후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이현일 기자

  • 외환거래 새벽 2시까지…서학개미, 시장환율로 美주식 산다

    외환거래 새벽 2시까지…서학개미, 시장환율로 美주식 산다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다음달부터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 한 곳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개장 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다.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 ‘임시환율’(가환율)을 적용받아 환위험에 노출되던 투자자들도 시장환율로 투자가 가능해진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지난 14일 2024년 2차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서울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음달 1일부터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 거래 시간을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원·달러 환율 종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산출하기로 했다. 야간 거래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오전 2시 환율은 ‘서울 02:00 환율’ 등의 형태로 제공한다.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이번 조치로 국내외 투자자의 거래가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실시간 시장환율로 투자가 가능해진다. 현재는 미국 증권시장이 국내 외환시장이 닫혀 있을 때 열리기 때문에 주식 등을 매매할 때 마감된 시장환율보다 높은 임시환율로 1차 환전한 뒤 다음날 외환시장 개장 이후 시장환율로 정산하는 절차를 거쳤다.외환시장 개장시간이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되면 해당 시간대 미국 주식과 채권 거래에는 실시간 시장환율이 적용된다. 수출입 기업은 야간 이슈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진다.외환당국 관계자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 외환·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환전하거나 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