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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취임 앞두고…韓 '환율관찰국' 재지정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한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흑자를 냈다는 판단에서다.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관찰대상국에 새로 오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16년 4월 후 7년여 만인 작년 11월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올해 6월에도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반기별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대미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8개월 이상 GDP 2% 이상의 달러 순매수 등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한다.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은 세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지난 평가 때는 대미 무역흑자 기준만 해당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올해 500억달러로 늘었다.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과 달리 직접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삼은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찰대상국에 경제적 압박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과 맞물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압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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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2년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휩쓰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8원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03원5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20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이날 새벽 2시에 마감한 전날 야간거래 종가도 달러당 1401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399원10전으로 출발해 장중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상승세가 나타나며 전날 야간거래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미국 공화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달러 강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날 105.5로 마감한 달러화지수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한때 105.75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22위안에서 7.24위안으로 오른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취임 전까지 환율 1400원대"…이달 변동폭 1년來 최고강달러 견제할 국가 없는데다 美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요동'전문가들은 12일 140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 기조를 해소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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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다시 '엔저 압력' 직면…12월 금리 올리나
일본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라 다시 엔화 약세 압력에 직면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대선 전날인 지난 5일까지 달러당 15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감세 등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엔저는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판단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거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상향 조정되고, 임금도 내년 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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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결정 걸림돌 된 '환율 1400원'…"올해 추가 인하 어려울 듯" [한경 외환시장 워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까지 내리고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지만 고환율 부담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40전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396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원90전 오른 1401원10전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04원50전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주간 거래에서 1400원대 환율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월 후 7개월 만이다.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달러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 전문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에도 장애물이 생겼다. 한은은 통화정책 결정 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핵심 변수로 본다. 여기에 성장 경로와 국제금융시장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만 해도 주요 관심사는 금융 안정이었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가 가계부채 증가를 막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1%대로 내려온 물가상승률과 내수 부진은 금리 인하 여건을 충족한 것으로 여겨졌다. 외환시장도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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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지는 强달러…환율 1400원 찍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무리되기 시작한 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달러·고금리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하락 출발 후 급반등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10시30분 기준)은 1400원50전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6일 장중 1400원을 찍은 이후 처음이다.환율은 전날보다 4원60전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374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조지아에서 우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나오며 환율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기 시작한 낮 12시께에는 환율이 1399원70전까지 올랐다. 이날 장중 변동 폭은 25원70전에 달했다.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는 1396원대였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되자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돌파했다.이 같은 환율 변동 흐름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제히 나타났다. 달러화지수는 이날 오후 105를 터치한 후 104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전날 103대 중반까지 내렸다가 아시아 장에서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엔까지 올랐다.채권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아시아 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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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年 0.25%로 금리 동결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10월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27일 총선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패하며 정세가 불안한 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는 분석이다.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에 부합하면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9월 회의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표현을 고수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선 “(시간적 여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오늘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엔저도 금리 인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3엔을 넘나들며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거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엔저 가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정치권도 금리 인상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를 2024년 2.5%로,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1.9%로 제시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24년 0.6%로 예상했다.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1.1%, 1.0%로 전망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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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또다시 뛴다 … 유로화도 강세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통상 통화 가치가 떨어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약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뛰고 있는 것이다.18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120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41엔대를 형성하며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은 엔화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FX스트리트는 “Fed의 피벗이 주요국 통화 가치를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최근 시장에 과거보다 약화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데이터에 의존할 것임을 강조하면서다. FX스트리트는 “통화정책 위원들의 이 같은 금리 가이던스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를 지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엔화 가치도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Fed의 피벗과 달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이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인 폴리 라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볼크마르 바우르 코메르츠방크 외환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없이도 (Fed의 피벗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아래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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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약세 전망에…발 빼는 일학개미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일학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 약세가 예상되면서 일본 펀드와 증시에서 투자자가 빠져나가고 있다. 엔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일본지역 펀드 41종에서 32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내내 부진한 중국(-658억원)과 중화권(-441억원) 다음으로 순유출액이 많았다. 같은 기간 북미와 인도 펀드로 각각 1조4884억원, 2647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일본 증시에서 주식 1억2158만달러(약 16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순매도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1947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미국과 일본 금리 격차가 좁혀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 증시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0.25%에서 연 1%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재차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달러당 149.22엔에서 전날 141.51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12일 사이 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82%)와 대만 자취안지수(-2.76%)보다 낙폭이 컸다.국내 상장된 일본 ETF도 최근 수익률이 부진하다. ‘ACE 일본Nikkei225(H)’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4.58% 하락했다. 일본 반도체 업종을 담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이달 들어 10.7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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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 금리인상 신호 엔화 가치 올들어 '최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으로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0.72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연중 최저치(1월 2일 달러당 140.80엔)를 8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연중 최고치(7월 3일 161.94엔)와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달러당 21엔가량 떨어졌다.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이날 추가 금리 인상에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나카가와 위원은 혼슈 동북부 아키타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경제·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는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행은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7월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렸다. 연내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9~20일, 10월, 12월 등 세 차례 남았다. 시장에선 27일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감안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다.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 등 8명이 입후보 의사를 표명했고 이날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71)이 출마를 선언했다.온건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강경 보수층에선 후보 간 연대를 원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강경 보수층이 주목하는 인물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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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가치·국채금리 연중 최저 기록
미국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가 나란히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최저점보다 0.36포인트 낮은 101.04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0.9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작년 7월 후 최고인 유로당 1.117달러까지 상승(달러 가치 약세)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월 6일 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45엔을 밑도는 등 하락세(엔화 가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연 3.776%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은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대폭 하향 조정된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연간(작년 4월~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당초 발표보다 27.6% 적은 월평균 17만8000개에 그쳤다고 정정했다.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까지 공개되자 채권·외환시장에선 장기 채권 매입 수요와 달러화 매도세가 몰렸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이사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와 관련한 모든 의구심을 제거했다”고 말했다.뉴욕 주식시장이 강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채권 가격이 상승(채권 금리 하락)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나 유동성 불안 때문에 채권 매수세가 몰렸다기보다는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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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됐던 美 2년·10년 만기 국채금리 정상화 임박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 최대 폭으로 역전됐던 미국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정상화가 임박했다.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고, 실제 침체는 통상 시차를 두고 역전이 해소된 뒤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3.658%로 급락하면서 해당 시점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연 3.686%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재역전된 것은 2022년 7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다만 이후 2년물 금리가 반등해 10년물보다 약 0.13%포인트 높아졌다.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은 자금이 묶이는 기간이 길고, 부도 등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만기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금리가 단기 채권보다 높다.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통상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상황에 발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물가 전망을 따라가고, 2년 만기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지난달 말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뒤 미 국채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까지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4.280%, 10년물은 연 4.053%로 2년물이 0.2%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날 글로벌 증시에서 매도 행렬이 이어지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2년물 금리가 급락했다.블룸버그통신은 증시 지수 하락과 장·단기 금리 재역전 등의 상황이 “거대한 되감기(great rewind)의 시작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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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R의 공포'에…달러예금 확 늘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8%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 안팎으로 유지됐지만 중동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하순부터 미국 경제 침체 우려까지 커져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75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6월 말(531억1900만달러)과 비교해 한 달 만에 44억4800만달러(8.4%) 늘었다.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작년 11월 말까지만 해도 635억1100만달러에 달했지만,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달러 가치가 올 상반기 급격히 올라 환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시장에 풀린 데다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6월 달러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0.2% 늘었고, 7월에 증가 폭을 더 키웠다.지난달 달러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대해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보다는 안전자산 확보 목적의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390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엔 원·달러 환율이 1390원60전(오후 3시30분 기준)에 달했고, 지난달 마지막 외환시장 거래일인 30일엔 1385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대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점이 달러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7월 20일 후티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예멘 본토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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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폭 하락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빠지며 일제히 급락했다.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81% 떨어진 35,909에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날 종가 기준 하락폭(2216포인트)은 미국 ‘블랙 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닛케이지수가 크게 하락한 요인으로는 전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첫 번째로 꼽힌다. 세계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높은 기대가 꺾인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기업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갑작스러운 ‘트리플 쇼크’로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방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이날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0.8%인 14개에 그쳤다. 도쿄일렉트론(-11.99%), 어드반테스트(-8.01%)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락하며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엔고가 가세했다.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가 한 달 만에 달러당 10엔 이상 강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에선 환율도, 주식도 변동성이 너무 커 장기 해외 투자자가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증시도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선전성분지수(-1.3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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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4개월來 최고…美 등 '엔캐리 자금' 이탈 조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엔고는 일본 증시는 물론 글로벌 자산 시장까지 흔들기 시작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연 0~0.1%→0.25%) 결정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일본 외환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145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명확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 전날 대비 2.49% 하락한 38,126.33에 마감했다. 그동안 엔저 효과를 누려온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도요타(-8.48%), 혼다(-4.37%), 닛산(-2.30%) 등 완성차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일본 부동산 기업에도 악재다. 스미토모부동산(-9.15%), 미쓰비시부동산(-8.97%), 미쓰이부동산(-8.07%)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교도통신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경쟁력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식이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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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긴축의 문 열렸다…우에다 "연내 금리 더 올릴 수도"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발표를 앞둔 31일 낮 12시 일본은행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접속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몇 분 뒤 복구되긴 했지만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때도 일어나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전날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30% 정도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7월 금리 인상에 반신반의하던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물가·임금 선순환 자신감일본은행이 이날 연 0~0.1%인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한 것은 ‘물가 2% 목표’ 달성 전망에 따른 것이다. 6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일본은행은 이날 내놓은 7월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2.5%, 내년은 2.1%로 제시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며 물가의 기조적 상승과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NHK는 “일본은행의 목표는 물가와 임금이 모두 상승해 경제 선순환을 이루는 형태”라며 “임금 상승 움직임이 확산해 드디어 목표 실현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책 본격 정상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행은 1999년 ‘제로 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