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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SK이터닉스 지분 9.5% 블록딜 처분..822억원 회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지분 9.5%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822억원을 회수한다.SK이터닉스는 한앤코개발홀딩스가 시간외매매로 320만6633주를 처분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결제일은 오는 27일이다. 주당 처분가격은 2만5634원으로 전일 종가(2만8900원) 대비 11.3% 낮다. 이번 블록딜로 한앤컴퍼니의 지분율은 22.1%에서 12.5%로 낮아진다.한앤컴퍼니는 작년 5월에도 SK이터닉스 지분 9%를 블록딜로 692억원에 처분했다.SK이터닉스는 작년 3월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에서 신재생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SK이터닉스는 새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도 순항하는 모습이다.한앤컴퍼니는 2018년 유한회사 한앤코개발홀딩스를 통해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27.5%를 1954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83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이날 SK이터닉스의 주가는 블록일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23분 기준 전일 대비 3350원(11.59%) 하락한 2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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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인수한 SK스페셜티, 신용등급 'A'로 강등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특수가스업체 SK스페셜티에 대해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고 2일 밝혔다.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유사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점을 반영했다. 나신평은 “이번 매각으로 SK스페셜티가 SK그룹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이번 조처의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K스페셜티는 2021년 12월 SK머트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전자산업용 특수가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지난달 말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코30호 유한회사(지분율 85%)로 변경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등급 변경의 또다른 배경으로 차입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2021년 12월 물적분할 과정에서 SK머티리얼즈로부터 약 56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이관됐고, 이후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설비투자와 배당 등으로 인해 2023년 말 기준 차입부담이 더욱 확대된 상태다. 한신평은 전날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의 투자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투자금 회수를 우선시한 무리한 배당 등이 재무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사모펀드의 투자자와 투자대상 채권자 간 윈-윈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는 중장기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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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M&A 큰손' 자처하는 HMM…민영화는 더 어려워져
국내 해운사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릴 때마다 HMM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인 없는 현금 부자' HMM을 찾아가 인수 제안을 하는 게 하나의 공식이 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M&A로 HMM의 몸집이 더 커질 경우 HMM의 '진짜 주인'을 찾는 일이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사업부를 얼마에 사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M&A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SK해운의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국내 해운사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HMM은 빠짐없이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2023년엔 현대LNG해운 인수 유력 후보로 HMM이 거론됐다. 당시에는 LNG선사를 해외에 매각할 경우 전략 화물인 LNG의 수송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HMM이 등을 떠밀리듯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국 가격 등 조건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폴라리스쉬핑 매각 때도 HMM이 소환됐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의 출자자(LP)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같이 참여하고 향후 폴라리스쉬핑을 HMM이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주주의 사법리스크로 구설에 오른 데다 당시 HMM의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던 만큼 이 거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국내 해운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HMM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건 HMM이 보유한 현금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을 약 14조3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금을 곳간에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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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자사주 200억 매입할 것"
남양유업이 18일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상승했다.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다.이날 남양유업은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3.87%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약 2200주를 기록했다. 정규 거래에선 0.56% 오른 7만2300원에 마감했다.남양유업은 이날 장 마감 후 신탁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권 변경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갖고 있던 경영권이 법적 분쟁 끝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길어진 소송전에 부진한 실적을 내며 주가는 요동쳤다. 이후 남양유업은 432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하는 10 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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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앤코, SK스페셜티 경영권 2.7조에 인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업체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잔여 지분 15%는 기존 주주인 SK㈜가 보유하기로 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이날 한앤코에 SK스페셜티 지분 85%를 매매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한앤코는 지난 9월 SK스페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지분 규모와 금액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한앤코는 우협 선정 당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기업 가치로 4조3000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 측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동종업계 딜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5~1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지분 85% 인수 가격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됐다.한앤코는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해 지난 7월 결성을 마친 4조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약 40%를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한앤코 측은 SK스페셜티의 매출 대부분이 SK계열사인 SK하이닉스 등에서 발생되는 점을 고려해 SK㈜가 지분 일부를 보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SK스페셜티의 지난해 매출 6817억원 가운데 약 19% 가량을 SK하이닉스가 담당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 3553억원 중 31%에 해당하는 1084억원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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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바디프랜드 창업주·사모펀드 대표 구속 면했다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 바디프랜드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검찰이 창업주와 주요 주주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웅철 전 바디프랜드 이사회 의장과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씨, 한씨 측근인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 양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들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의장이 직무발명보상금 62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혐의로, 한씨는 법인카드로 호텔 스위트룸 숙박료를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법원은 "주요 범죄 성립 여부에 사실적·법률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이번 분쟁은 바디프랜드의 대주주 구조 변동에서 비롯됐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비에프하트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해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했으나, 이후 스톤브릿지와 갈등을 빚으며 경영에서 배제됐다.현재 강 전 의장은 비에프하트에 이은 2대 주주로 스톤브릿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씨는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로서 현 경영진과 대립하고 있다.검찰은 한씨가 바디프랜드의 표시광고법·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등 현안과 관련해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도 포착했다. 공무원 취급 사무에 관한 청탁·알선 명목의 금품 제공은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법조계 관계자는 "영장이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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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케이카 매각 재시동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 매각을 위해 재시동을 걸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주요 연관 기업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케이카의 인수 의사를 묻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케이카 지분율 72.05%다.케이카는 한앤컴퍼니가 2018년 2000억원에 인수한 SK엔카의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가 전신이다. 이후 같은해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 조이렌터카와 합병했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사명을 케이카로 변경하고 같은 해 10월 회사의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1년 보호예수가 풀리자 같은 해 12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카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별다른 원매자를 찾지 못해왔다.한앤컴퍼니는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3065억원과 분기 배당 등을 통해 이미 원금 이상의 회수를 끝냈다. 지분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케이카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6529억원으로,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의 시가는 약 4700억원으로 추산된다.시장에선 주요 원매자로 올해 SK렌터카를 인수한 어피너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선두권 렌터카 기업인 SK렌터카와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를 결합해 시너지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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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의 '밸류다운 M&A'…한온시스템 소액주주 '눈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인수를 확정한 한온시스템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타이어의 인수 조건이 바뀐 결과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은 구주를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기로 했고,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신주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들일 권리를 획득한다. 이 과정에서 한온시스템 일반 주주의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될 전망이다. 2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오후 1시24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8.11% 하락한 3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 조건을 한국타이어에 유리하게 조정한 여파란 평가다.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한국타이어가 1조8277억원을 투입해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확보한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 계획을 발표할 때와는 인수 조건이 크게 바뀌었다.한온시스템 주가가 지난달 말까지 약 36% 급락하자 조건을 부랴부랴 바꾼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당초 한앤코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1억3345만주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514만4960주를 주당 5605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뀐 조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한앤코로부터 사들이는 구주 물량은 1억2277만주로 기존 계획보다 1067만주 줄였다. 주당 가격도 1만원으로 기존 매입가격보다 2.4%가량 낮췄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부담은 줄었다. 주당 발행 가격은 기존 5605원에서 4139원으로 26.2% 낮췄다. 하지만 유상증자 물량은 기존 약 6514만주에서 1억4496만주로 약 2.2배 커졌다.신주 발행물량이 대거 커지면서 지분희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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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가 낮춰…한국타이어 6000억 '유증'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 인수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주도해 약 10년간 인수를 준비한 열관리 솔루션 분야 선두 기업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기로 했던 기존 계약을 지분 23%, 주당 1만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품는 데 드는 비용은 1조7330억원에서 1조8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도 50.53%에서 54.77%로 높아진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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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남양유업, 사업 확장 시동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이 1년 만에 새 점포를 열었다. 올해 초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뀐 남양유업이 사업 정상화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남양유업은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백미당을 새로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 교대점을 개점한 이후 1년여 만에 연 신규 매장이다.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새 매장이기도 하다.남양유업은 백미당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 매장을 열기에 적합한 매력적인 상권을 찾고 있다”고 했다.백미당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백화점 내에서 유동 고객이 가장 많은 유플렉스 구역에 자리 잡았다. 기존 백미당 매장과 달리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남양유업은 새로운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추후 새로 여는 백미당 매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영화관과 패션 브랜드 등 집객력이 우수한 점포들 사이에 입점했다”며 “인접 브랜드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남양유업이 2014년 선보인 백미당은 유기농 우유를 사용해 담백한 풍미가 느껴지는 아이스크림과 라테가 주요 메뉴다. 전국에서 57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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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남양유업 사명 안 바꾼다…개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사명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사명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사명을 바꿔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별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강화 등 본질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내부적으로 남양유업의 사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 한앤코가 2021년 기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업계에선 사명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양유업이 60년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긴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남양유업은 최근 10여년 간 각종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에는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9년엔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사건이 있었다. 홍 전 회장의 조카인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도 남양유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과장 홍보한 사건은 홍 전 회장이 직접 대중들 앞에서 사과할 만큼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남양유업 안팎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남양유업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남양유업 불매 운동을 돕기 위해 남양유업 제품을 알려주는 앱이 나오기도 했다. 남양유업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친 만큼 업계에선 한앤코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많았다.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홍 전 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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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매듭 더뎌지는 한온시스템 M&A…막판까지 '진통'
글로벌 2위 차량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이 막판까지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주 체결이 예정된 본계약도 무기한 보류됐다.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주가·실적이 나빠진 영향도 작용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달 초까지 10주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타이어 측이 가격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한온시스템 M&A는 MOU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5월 7일 52주 신고가(6800원)를 찍었다가 25일 36.32% 떨어진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코에 지급할 구주(주당 1만250원)보다 2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한앤코가 보유한 지분 50.3% 중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2.2%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5605원이었다. 이번 거래를 마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적도 M&A의 변수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떨어진 75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재무지표 흐름도 좋지 않다. 한온시스템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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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4조70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마무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4조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 투자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펀딩 목표치인 4조4000억원을 뛰어넘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단일 국가 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칼라일이 지난 5월 조성한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3조7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출자자(LP)는 아시아가 35%, 미국·캐나다 등 북미가 30%, 중동이 20%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됐다. 한국에선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LP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도 한앤컴퍼니의 4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했다.고금리 여파로 자본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한앤컴퍼니가 기대 이상의 펀딩 성적을 거둔건 기존 LP들의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에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을 출자한 LP 중 93%가 4호 블라인드펀드에도 후속 출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결성된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는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 30%를 기록 중이다. 내부수익률(IRR)은 31%에 달한다. 한앤코의 1, 2호 펀드의 IRR은 20~25% 수준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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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스틱인베·IMM 등 주요 PE 대표, UAE 대통령 만난다
한앤컴퍼니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F 운용사 대표들은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해준 IMM PE 대표 등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상원 한앤코 사장도 간담회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벤처캐피탈(VC) 대표들도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무바달라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 손'이다. ADIA는 9930억달러(약 1350조원)을 운용하는 전세계 4위 국부펀드다. 무바달라는 2840억달러(약 385조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업계에선 무함마드의 방한과 비공개 간담회를 계기로 UAE 국부펀드가 국내 PEF 운용사와 VC에 출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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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SK이터닉스 지분 9% 블록딜 처분...투자금 690억원 회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지분 9%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약 690억원을 현금화했다.SK이터닉스는 한앤코개발홀딩스가 이날 장 시작 전 시간외매매로 251만9781주를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주당 처분가격은 2만7448원으로 전날 종가(3만600원) 대비 10.3% 할인된 가격이다. 전체 처분 금액은 692억원이다. 이번 블록딜로 한앤컴퍼니의 SK이터닉스 지분율은 31%에서 22%로 낮아졌다.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분할 이후 SK이터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재무적투자자인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풀이됐다.SK이터닉스 주가는 지난 3월 29일 재상장 당일 시초가 9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만에 주가가 3만원을 넘었다.한앤컴퍼니는 2018년 유한회사 한앤코개발홀딩스를 통해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앤디 27.5%를 195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833억원을 투자했다.올해 3월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과 운영 부문만 남고 SK이터닉스를 분할했다. 지난 4월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투자금 회수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한앤컴퍼니가 추가로 투자금 회수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지분 31%, SK이터닉스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로 각각 지분 31%를 갖고 있다.이날 SK이터닉스 주가는 블록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오후 2시 27분 기준 8.01% 하락한 2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석철 기자 d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