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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보름 앞둔 남양유업…자사주 매입 현실성 놓고 차파트너스와 설전
남양유업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놓고 맞붙었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공개매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두고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차파트너스는 소액주주 설득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자사주 매입 통한 공개매수 가능한가 남양유업 경영진은 차파트너스의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관해 의견표명서를 14일 공시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의견표명서는 김승언 경영지배인이 작성했다. 2021년 신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홍원식 회장 일가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한앤컴퍼니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지배인을 맡게 된 인물이다. 남양유업은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안건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자기주식 취득 요구는 회사 재무 여건상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당 82만원에 소액주주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하려면 1916억원이 드는데,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회사에게 무리한 요구란 것이다. "주주제안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눈앞에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한다"며 주주들에게 "차파트너스 대신 회사 측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차파트너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차파트너스는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주주들에게도 투자회수의 권리와 '선택권'을 달라는 게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이번 의안은 올해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의무공개매수의 조합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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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상장폐지 기한 '째깍째깍'...남양유업의 해법은?
사모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동시에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국내 3위 유업체 남양유업이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남양유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6월 전에 우선주의 발행주식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는 보다 간편한 방법인 우선주 액면분할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일반주주들의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주 상폐 막을 수 있을까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 우선주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과 우선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동시에 상정한다. 우선주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안건이며, 우선주 액면분할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의 제안이다. 남양유업 우선주의 총 발행주식 수는 16만6662주다. 금융당국이 2020년 강화한 거래 유동성 요건에 따른 우선주 최소 발행 주식 기준 20만주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6월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7월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남양유업 우선주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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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받은 홍원식 회장과 한앤코…'공개매수·감사 선임' 놓고 주판알
남양유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홍원식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차파트너스는 회사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로 사달라고 제안하면서 홍 회장에겐 의결권 위임을, 한앤코에겐 안건 찬성 협조를 요청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를 감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공개매수와 감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놓고 홍 회장과 한앤코 모두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주총 전 차파트너스에 접촉해 조율을 시도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가진 차파트너스는 1월 홍 회장과 남양유업, 한앤코 모두에 접촉해 주주제안 의사를 전달했다. 홍 회장은 서신에 응답하지 않았고 남양유업 이사회는 면담을 거절했다. 한앤코에게도 지배구조 변경을 전제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논의를 위한 서신을 발송했으나 법무법인을 통해 “아직 홍 회장 주식 인수를 마치지 않았고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위치가 아니다”라는 회신을 받았다.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전체 주주들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차파트너스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 제안한 안건이 상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상법 제363조에 따르면 이사회는 주주제안의 내용이 법령 혹은 정관을 위반하는 경우와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한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는 주총에서 다뤄야 한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요청은 사실상 한앤코를 카운터파트로 보고 제시했다는 평가다.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 일가와 M&A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하면서 남양유업 새 주인 등극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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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양유업…“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해라” 주주제안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일반 주주들의 주식 50%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2만원에 매입해줄 것을 27일 요구했다.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53%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합의한 주당 매입 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24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주당 61만원이었다.차파트너스는 이날 남양유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후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개 캠페인으로 전환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차파트너스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 가지 안건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첫째 일반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및 우선주의 50%를 회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는 안이다.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측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회복해 달라는 취지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주당 82만원은 24일 종가에 비해 약 34.4%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취득 금액은 보통주 1233억원, 우선주 683억원 등 총 1916억원에 달한다.남양유업 주가는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 지분 53%를 주당 82만원씩 총 3107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홍 회장이 계약을 철회, 양측 간 분쟁이 발발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차파트너스는 한앤컴퍼니가 계약을 체결했던 시점의 가격이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차파트너스는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 ▷정관변경을 통한 5:1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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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M&A 2심도 한앤코 낙승…이르면 중순께 대법원 판결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3000억원대 M&A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판사 차문호)는 9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 등 3명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에서 홍 회장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사건 변론 종결 이후에 피고 측에서 변론재개 신청을 여러번 제출했고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로 변론을 재개할만한 사유가 없었다"며 "피고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한앤코는 2021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이 같은 해 9월 1일 한앤코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소송이 불거지게 됐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 홍 회장이 다른 매수인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했다.홍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매수인에게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었다"라며 "거래 종결 전부터 부당하게 경영에 개입했다"고 주장헀다. 같은 법무법인이 양측을 모두 대리한 것도 문제삼았다. 그러나 1심은 홍 회장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있어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했고, 변호사법 위반 등 피고들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원고에게 주식을 이전하는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시했고 이번 2심 재판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홍 회장은 이에 대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원고 측의 합의 불이행에 따른 계약 효력과 쌍방대리 및 배임적 대리행위에 대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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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심 소송도 한앤코가 승기 잡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 소송 2심에서도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12일 서울고등법원 민사16부는 한앤코와 홍 회장 간의 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항소심 2차 변론기일에서 홍 회장측의 증인신청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1심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 앞서 홍 회장 측은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및 매각 자문을 맡았던 김앤장법률사무소의 변호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재판부는 "이 사건은 회사의 경영권에 관한 분쟁에 가까우며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피고가 추가로 신청한 근거가 1심에서 이뤄진 증거 조사에 꼭 추가해 고려할 만한 사항이냐에 대해 판단해볼 때 추가 증거의 합당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증인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고 오늘 사건을 종결하도록 한다"며 "이후 추가 주장이나 증거 신청이 필요하다면 1월27일까지 제출하도록 하고 선고는 2월9일 2시에 하겠다"고 덧붙였다.재판부가 이날 '사건 종결'을 선언하면서 2월 9일에 한앤코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회장 측이 추가 증거를 제출한다면 재판부가 판단해 변론기일을 다시 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재판부가 홍 회장 측이 제출한 추가 자료에 대해 "합당성은 없다고 보는 게 설득력 있다"고 못 박은 만큼 2월9일에 한앤코에 유리한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앤코가 최종 승소할 경우 홍 회장은 자신과 가족들의 지분과 경영권을 한앤코에 넘겨주기로 한 SPA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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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중고차플랫폼 '케이카' 매각 추진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 매각에 착수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중인 케이카 지분 72%의 매각 절차에 나섰다.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1년간 설정된 보호예수가 지난 10월 12일 풀리면서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15일 종가 기준 케이카의 시가총액은 6179억원이다. 매각 대상 지분의 시가는 4448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매각가는 약 5000억원까지 거론된다.한앤컴퍼니는 2018년 SK㈜로부터 SK엔카 직영사업부(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인수한 후 이름을 케이카로 바꿨다. 당시 인수 금액은 약 2200억원 수준이었다. CJ그룹으로부터 조이렌터카를 인수해 볼트온(유사기업 합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회사를 상장해 구주매출로 이미 원금 이상인 3000억원을 회수했다.케이카는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매 년 성장세를 보였다. 인수 첫 해인 2018년 매출 742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매출 1조902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크게 뛰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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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1.6조 SKC 필름사업부 인수 절차 마무리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SKC의 필름·가공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한앤컴퍼니는 SKC가 필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C미래소재의 지분 100%를 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6월 SKC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후속 절차를 밟아왔다. 한앤컴퍼니는 "인수 과정에서 국내외 금리가 급등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쌓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인수금융을 7% 초반대로 자금 조달을 마쳤다"고 밝혔다.SKC의 필름사업은 1977년 국내 최초로 필름사업 양산을 시작한 후 산업, 광학, 포장용 산업필름 생산 분야에서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업체로 성장했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반도체 등 첨단 IT기기와 산업용도로 쓰이는 필름 제품을 생산한다. 성장성과 안전성을 갖춘 사업부문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은 1조1319억원, 영업이익은 689억원을 기록했다.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풍부한 투자 경험과 인수·합병 경쟁력을 토대로 SKC 필름사업의 기업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한앤컴퍼니는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기간동안 대형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2020년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부를 9906억원에 인수해 대한항공씨앤디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를 3825억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이란 사명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꾸리고 있다.올해엔 아시아 최대규모인 15억달러(약 2조원)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기존 포트폴리오인 쌍용C&E의 재투자도 완료했다. 해당 펀드에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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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지분 팔아라"…법원이 한앤코 손을 들어준 까닭, 자세히 들여다보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1심 결과가 '한앤코 승소'로 판결나면서 법원의 판단 근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측이 주장해왔던 것을 모두 기각하면서 완벽하게 한앤코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는 지난 22일 1심 선고에서 "홍 회장 일가는 한앤코와의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핵심 이슈였던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쌍방대리 여부, △백미당이 매각대상에서 제외되는지 여부, △홍 회장과 일가의 임원 대우 조건이 계약 선행조건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결문에 기재했다.큰 틀에서 법원은 "이 계약은 이 사건 주식의 매매 및 본건 거래에 관한 당사자들 사이의 최종적, 완전한 그리고 배타적인 합의를 구성하며 그에 대한 종전의 모든 구두 또는 서면의 합의, 양해 및 진술을 대체한다라는 완전계약 조항을 두고 있으므로 설령 홍 회장측이 계약서 작성 전에 한앤코측과 구두로 이면 합의를 한 적이 있더라도 완전계약 조항이 포함된 이 계약을 체결한 이상 한앤코측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으로서 이행하거나 준수해야 할 확약과 의무는 한앤코가 이 계약의 매수인으로서 명시적으로 진술, 보장, 확약하고 이행 및 준수하기로 약정한 것에 한정된다"고 판결했다. 즉, 계약서에 명시돼있지 않은 백미당 분사 및 매매대상에서 제외, 홍 회장 일가의 고문료 등 우대 내용 등은 한앤코측이 들어줄 이유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주식매매계약은 남양유업 외식사업부 또는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백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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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백미당 주인, 한앤코로 바뀌나
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회장 일가와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법적 다툼에서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홍 회장 측은 앞선 세 차례의 가처분 소송과 이번 본안 소송 1심에서 모두 패하며 남양유업은 물론 외식사업부인 백미당 운영에서도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불가리스 사태가 부른 소송전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정찬우)는 22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홍 회장과 가족이 한앤코와 맺었던 계약대로 비용을 받고 주식을 넘길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이번 사건은 일명 ‘불가리스 사태’로 불거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4월 13일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고발당했다. 불매 운동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 사퇴와 회사 매각 계획을 밝혔다.남양유업은 같은 해 5월 27일 한앤코에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53.1%)을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백미당 매각 제외와 오너 일가에 대한 예우 등의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그해 9월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 측은 홍 회장 측에 계약대로 지분을 넘기라며 소송을 제기했다.‘별도 합의서’ 인정 못 받아홍 회장 측이 법정에서 항변한 내용은 △별도 합의서 불이행 △김앤장 변호사의 쌍방대리 등 두 가지였다.홍 회장은 백미당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항과 오너일가 처우 보장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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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남양유업과 1심 소송서 '승소'…"남양유업 정상화 나설 것"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남양유업은 항소키로 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는 한앤코가 제기한 SPA 이행에 관한 1심 소송에서 '한앤코 전부 승소' 판결을 선고했다. 이미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앞서 법원은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8월 가처분 인용),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9월 가처분 인용), 남양유업-대유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올해 1월 가처분 인용)에서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법원은 쌍방대리 등 그동안 홍 회장측이 주장해온 내용을 모두 기각했다. 한앤코는 작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홍 회장 측은 같은 해 9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재판 결과에 대해 한앤코는 "당사자들 간에 합의하여 발표한 주식매매계약이 어느 일방의 거짓과 모함에 의해 파기될 수 없으며 계약의 기본 원칙과 시장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이에 남양유업 측은 "피고는 가업으로 물려받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쌍방대리 행위 등으로 매도인 권리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원고 측은 쌍방 대리를 사전에 동의받았다 주장했으나 이에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했고 명백한 법률 행위를 자문 행위라 억지 주장을 펼쳤다. 또한 상호간 사전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도 않았다. 이러한 내용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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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한앤코 소송 1심 판결, 9월 22일 선고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소송 1심 판결이 다음달 22일 나온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23일 마지막 변론기일을 열고 오는 9월22일 오전 10시에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홍 회장은 지난해 '불가리스 코로나 효과 사태'로 대국민사과를 한 뒤 5월 말 한앤코와 남양유업 지분 및 경영권을 거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비밀유지의무 위반 및 계약조건 위반 등을 이유로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을 상대로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그동안 홍 회장측은 자신과 일가족의 고문직 보장, 백미당 분사 등이 계약의 전제조건이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별도합의서를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이 사진상 합의서에는 양측 모두 도장, 서명 등의 날인이 돼있지 않았다.앞서 한앤코가 홍 회장측에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조건부 계약이행금지 가처분 소송 등에서 한앤코가 모두 승소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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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쌍용C&E 펀드 교체 완료…콜러캐피탈 참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C&E(전 쌍용양회)에 대한 펀드 교체를 완료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을 최근 마무리했다. 펀드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아시아 운용사가 조성한 컨티뉴에이션 펀드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인 콜러캐피탈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펀드의 최대 기관투자가(LP)로 참여했으며, 한앤컴퍼니 역시 일정 금액을 투자했다.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는 다른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세계 최대 세컨더리 사모펀드 중 한 곳인 콜러캐피탈과 쌍용C&E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콜러캐피탈은 또 다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딜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77.68%를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쌍용C&E 공개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듬해 회사의 경영권 지분 46.16%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1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쌍용C&E를 인수했으며 이번 거래로 컨티뉴에이션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이전하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쌍용양회 공개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회사의 경영권 지분 46.16%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율은 77.68%다. 쌍용C&E는 지난해 매출 1조6613억원과 영업이익 2487억원을 기록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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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주가 40% 빠지자…SKC 임원들 자사주 '줍줍'
SKC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회사 주가가 반년 새 40% 가까이 떨어지자 주가를 안정시키면서 저가 매수 기회까지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SKC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52%) 내린 13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고점인 11월 26일 장중가 20만8000원과 비교하면 37.5% 떨어졌다.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밀리자 임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고도일 SKC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은 지난 8일 이 회사 주식 500주를 647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500원이다. 매입에 따라 보유 주식은 545주로 늘었다. 박진우 재무지원실장도 같은 날 자사주 175주를 2257만5000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000원으로 보유 주식은 500주로 증가했다. 지난 4일에는 나윤아 ESG추진실장도 자사주 500주를 총 669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3만3800원이다.SKC의 주가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 이후 SKC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CATL 등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커지는 등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도 크다.다만 증권시장에서는 SKC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호재로 읽힐 수 있는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다. SKC는 연내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 자금은 2차전지 사업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업체에서 2차전지 성장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를 통해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 중이다. 동박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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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13만원' 회사 주가에…"너무 싸다" 풀베팅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주식은 왜 이 모양이죠. 절대로 올라가지 않네요."SKC 종목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반년 새 36.5%나 떨어진 주가에 일반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결과다. 하지만 이 회사 임원들은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떨어지자 현금을 총동원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차전지 종목 가운데 유독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SKC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원(0.38%)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올랐지만 지난해 고점인 11월 26일 장중가 20만8000원과 비교하면 36% 넘게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SKC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 주가가 나란히 흔들렸다. 주가가 큰 폭 떨어지자 임원들의 매수행렬이 이어졌다. 이 회사 고도일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이 지난 8일 이 회사 주가 500주를 647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500원이다. 매입에 따라 보유한 주식은 545주로 늘었다. 이 회사 박진우 재무지원실장도 지난 8일 자사주 175주를 2258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000원으로 보유 주식은 500주로 늘었다. 앞서 지난 4일 나윤아 ESG추진실장도 자사주 500주를 총 669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3만3800원이다. SKC 임원들의 매수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SKC는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자금은 2차전지 사업에 쏟을 계획이다.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를 통해 동박을 생산 중이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