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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심 수년 더…남양유업 경영권 '오리무중'
남양유업의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의 법정 싸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심리불속행 기간을 넘기면서 사실상 사건이 심리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연장전’ 돌입18일 법조계와 투자업계에선 대법원 심리결정이 예상 밖 결정이라는 반응이었다. 이 사건 1·2심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이어진 세 차례의 가처분 소송에서 홍 회장 측이 모두 패한 만큼 상고심에서도 한앤컴퍼니의 승소가 점쳐졌다. 하지만 대법원이 심리 속행을 결정하면서 남양유업 경영권의 주인은 극적 합의가 없는 한 1~3년이 소요되는 대법원 결정 이후가 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 직원의 남양유업 불공정 투자 의혹이 상고심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올초 한앤컴퍼니 직원이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남양유업 주식을 매입해 부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수사전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펀드 만기가 보통 10년인 PEF로선 수년씩 걸리는 법정 소송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심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다시 홍 회장 측과 매각 협상에 나서는 등 한앤컴퍼니가 인수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심부터 법률 대리인을 법무법인 바른으로 바꾸고 상고장 제출 후로도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연장전’을 여는 데 온 힘을 쏟은 홍 회장은 한숨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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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상고심 심리 속행…대법이 최종 판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경영권 매각을 두고 벌인 소송을 두고 대법원이 정식 심리를 시작한다. 1·2심 모두 한앤컴퍼니가 승소한 만큼 대법원도 심리 대신 기각을 택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법정 다툼이 수년 더 이어질 전망이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의 심리불속행기간이 이날 도과한 상태다. 심리불속행 도과란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시킬 수 있는 기간이 지나 정식 심리를 이어가는 것을 뜻한다. 대법원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 본안 심리 없이 상고장을 받은 날로부터 4개월 안에 상고를 기각할 수 있다.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컴퍼니 손을 들어줬다. 법조계에선 상고심에서 새로운 법리를 제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대법원도 해당 사건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심리불속행 기각이 결정될 경우 홍 회장 일가는 거래 종결 의무에 따라 보유 주식을 전부 한앤컴퍼니에 매각해야 한다.하지만 대법원이 이 사건을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종 결론까지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투자 기한이 있는 한앤컴퍼니로선 심리 기간이 길어지면 홍 회장 측과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회장 측은 2심부터 법률 대리인을 법무법인 바른으로 바꾸고, 상고 후엔 홍 회장 측 인사가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원서가 수십차례 대법원에 올라오는 등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쏟아왔다.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싸움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자사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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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SK엔펄스 주력사업 재편…파인세라믹스 4000억에 매각
SKC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SK엔펄스(옛 SKC솔믹스)의 핵심 사업부를 매각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SK엔펄스의 주력 사업인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 쿼츠 등을 제조한다.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부다. 매각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SK엔펄스는 SKC의 100% 자회사로, 파인세라믹스를 비롯해 화학기계연마(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제조한다. SK엔펄스는 2월 SK텔레시스와의 합병을 완료해 반도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옵션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김채연/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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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PEF 위탁운용사에 한앤컴퍼니·IMM PE·맥쿼리 선정
국민연금공단이 총 8000억원을 맡길 국내 사모투자(PEF) 위탁운용사로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맥쿼리자산운용 세 곳을 선정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은 해당 운용사들을 국내 PEF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세 곳의 운용사들에 각각 1500억~3500억원 범위에서 총 8000억원을 배분할 예정이다. 운용사들이 조성할 각 펀드의 만기는 최대 10년이다.앞서 국민연금은 이들을 포함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BNW인베스트먼트 등 적격 후보로 6개사를 선정해 최종 검토에 나선 바 있다.최종 선정된 운용사 모두 국내에서 손꼽히는 PEF 운용사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창사 이후 첫 국내 출자에 도전했다.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앞서 3차례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선 해외 LP들의 자금만 받았지만, 올해부터 국내 LP들까지 출자자 폭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으며 추가 자금 모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IMM PE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국민연금 정기 출자에 나섰다. 지난해 8000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2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은 맥쿼리한국오퍼튜니티펀드(MKOF) 6호 펀드 조성을 위해 컨테스트에 뛰어들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PEF 출자 사업에선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G PE 등 3곳을 선정해 총 5000억원을 배분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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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PEF 전담' 권윤구 변호사, 한앤컴퍼니로 이직
한앤컴퍼니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사모펀드(PEF)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권윤구 변호사(사진)를 부사장으로 영입한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한앤컴퍼니로의 이직을 확정하고 김앤장을 사직하기로 했다. 한앤컴퍼니 내에서 투자와 관련한 법률 검토와 컴플라이언스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권 변호사는 1998년 40회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2001년 사법연수원 30기를 수료했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국내 로펌 업계에서 손꼽히는 PEF 전문가로 두각을 보였다. 특히 PEF 산업 태동기부터 주요 국내외 운용사들의 자문을 두루 도맡은 인물로 꼽힌다.한 법조계 관계자는 "PEF업계에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러브콜이 있었지만 김앤장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직을 막았을 정도로 내부 신망이 높았다"고 말했다.권 변호사는 한앤컴퍼니와 설립 시기부터 대부분 거래를 주요 함께해왔다. 한앤컴퍼니의 SK해운 인수와 주요 포트폴리오인 한온시스템의 마그나그룹의 유압사업부 인수 등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올해 최대 M&A였던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약 3조7000억원) 거래에서도 EQT파트너스 측을 자문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등 주요 글로벌 대형 PEF와 네트워크도 풍부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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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감사, 홍원식 회장 '170억 퇴직금' 제동 걸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남양유업 감사가 홍원식 회장의 보수와 퇴직금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던 이사의 보수한도 결의의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혹시 모를 퇴직에 대비해 보수 산정 기준을 다시 결정하자는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보수가 작년과 같다면 홍 회장은 170억원 수준의 퇴직금을 받아가게 된다. 한앤컴퍼니와 경영권 분쟁 중인 홍 회장은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 시 이르면 7월 회사에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심혜섭 감사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 보수한도 결의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감사는 상법 제376조 제1항에 따라 결의의 내용이 현저하게 불공정하다 판단되면 결의의 날로부터 2개월 내에 결의 취소의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심혜섭 감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몸을 담았던 변호사다.이 결의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제6호 의안으로 통과됐던 건이다. 당시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억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받게 될 보수의 근거가 된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과 그의 아들 홍진석 상무(경영혁신추진단장)를 비롯해 8인의 임원이 받아갈 수 있는 최대 한도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와의 경영권 분쟁 결과가 이르면 내달 난다는 점에서 이번 소송 결과가 주목된다. 홍 회장이 대법원 판결에서 1·2심처럼 패소 시엔 한앤컴퍼니에게 보유 주식을 모두 양도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퇴직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임원 퇴직금은 남양유업의 경우 각 직급에 따른 기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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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M&A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수사…금감원 특사경이 맡는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사건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넘겼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 3명과 남양유업 직원 1명 등 총 4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남양유업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의 수사 지휘 아래 남양유업 해당 사건을 조사한다.앞선 지난달 말 금감원의 특별조사국은 한앤컴퍼니가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직전에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 직원들이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패스트트랙을 통해 남부지검에 사건을 이첩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하고 시급한 사건에 한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검찰이 곧바로 수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검찰은 금감원 특사경이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수사 노하우가 많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사경은 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게 된다. 특사경은 최근에도 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하이브 직원들이 소속 아티스트인 BTS의 활동 중단 발표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사실을 수사했다. 혐의점이 드러나자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 금감원의 특사경 제도는 2019년 도입됐다. 불공정 거래 조사 등에 대해 경찰과 같은 수사권을 갖고 있다. 검찰 지휘 아래 통신내역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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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분쟁' 대법원 판결 앞두고 한앤컴퍼니 긴장감 고조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한앤컴퍼니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간의 싸움이다. 이르면 두 달 내 승소 판결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이 나지 않으면 최종 판결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2일 재판부(민사2부)를 배당하고 다음 날부터 상고이유 등 법리검토를 시작했다. 앞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경영권 분쟁 항소심에서 패하면서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원고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와 피고인 홍원식 회장 일가 대리인인 바른은 상고심 진행에 관한 의견서 제출을 마쳤다.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낼 경우 판결 데드라인은 7월 17일이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상고 대상이 아니라 판단되면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것을 말한다. 상고 기록을 받은 날부터 4개월 이내에만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상고 기록은 지난 3월 17일 접수됐다. 심리를 거칠 경우엔 최종 판결까지 최소 1년부터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양유업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회장 일가는 2021년 5월 남양유업 경영권 지분 53.08%를 대상으로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4개월 만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약 2개월 뒤 한앤코 대신 대유위니와 경영권 조건부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에게 "거래종결 의무를 이행하라"며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코 입장에선 심리불속행 기각이 절실하다. 투자 기한이 있는 사모펀드(PEF) 특성상 추가로 수년이 소요되는 심리 결정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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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000억 규모 PEF 출자에 한앤코·IMM PE·VIG 등 출사표
국민연금공단이 진행하는 8000억원 규모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다수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접수를 마친 국민연금의 PEF 정기 출자에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LB프라이빗에쿼티 등 복수의 운용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국민연금은 최대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총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각각 1500억~3500억원을 배정받게 된다. 오는 6월 최종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PEF 출자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규모를 3000억원 더 늘렸다.업계에선 창사 이후 첫 국내 출자에 나선 한앤컴퍼니에 주목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32억달러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앞서 3차례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선 해외 LP들의 자금만 받았지만, 올해부터 국내 LP들로 출자자 폭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IMM PE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국민연금 정기 출자에 나섰다. 지난해 8천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2조6천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이외에 1조5000억원 규모의 5호 펀드 모집에 나선 VIG파트너스는 2019년 이후 4년여만에 참여했고 맥쿼리도 맥쿼리한국오퍼튜니티펀드(MKOF) 6호 펀드 조성을 위해 컨테스트에 뛰어들었다. 어펄마도 총 7000억원 규모 6호 펀드 조성에 돌입했다.지난해 국민연금의 PEF 출자 사업에선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G PE 등 3곳이 선정됐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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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첫 자금 모집하는 한앤컴퍼니를 보는 두가지 시선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서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펀드레이징)에 나섰다. 포화 상태의 국내 펀딩 시장의 새로운 '메기'가 등장했다는 평가다. 반면 해외에서 자금을 받기가 과거만큼 수월치 않아 뒤늦게 국내로 눈을 돌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국내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LP)를 상대로 자금 출자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도 입찰하기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32억달러 이상의 블라인드펀드 4호 결성에 돌입했다. 한앤컴퍼니가 국내에서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에 돌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앤컴퍼니는 해외 LP만으로 조단위 펀드를 조성해올 만큼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국내 LP들이 펀드 투자자로 참여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국내 LP의 출자를 받지 않은 것은 해외 LP만으로도 조단위의 펀드 결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민연금 등 일부 LP를 제외하면 출자규모가 적은데 비해 투자자산 관련 보고 등의 업무량이 많았던 것도 국내 LP의 돈을 받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한앤컴퍼니가 국내 펀드레이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국내 1위 시멘트기업인 쌍용C&E에 대한 컨티뉴에이션 펀드 자금 모집이 성공하면서부터로 알려졌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PE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자산 중 장기 보유가 가능한 회사를 떼어내 신규 펀드에 넘기는 자금 회수 전략이다. 한앤컴퍼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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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보름 앞둔 남양유업…자사주 매입 현실성 놓고 차파트너스와 설전
남양유업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놓고 맞붙었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공개매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두고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차파트너스는 소액주주 설득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자사주 매입 통한 공개매수 가능한가 남양유업 경영진은 차파트너스의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관해 의견표명서를 14일 공시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의견표명서는 김승언 경영지배인이 작성했다. 2021년 신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홍원식 회장 일가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한앤컴퍼니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지배인을 맡게 된 인물이다. 남양유업은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안건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자기주식 취득 요구는 회사 재무 여건상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당 82만원에 소액주주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하려면 1916억원이 드는데,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회사에게 무리한 요구란 것이다. "주주제안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눈앞에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한다"며 주주들에게 "차파트너스 대신 회사 측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차파트너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차파트너스는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주주들에게도 투자회수의 권리와 '선택권'을 달라는 게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이번 의안은 올해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의무공개매수의 조합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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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상장폐지 기한 '째깍째깍'...남양유업의 해법은?
사모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동시에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국내 3위 유업체 남양유업이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남양유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6월 전에 우선주의 발행주식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는 보다 간편한 방법인 우선주 액면분할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일반주주들의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주 상폐 막을 수 있을까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 우선주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과 우선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동시에 상정한다. 우선주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안건이며, 우선주 액면분할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의 제안이다. 남양유업 우선주의 총 발행주식 수는 16만6662주다. 금융당국이 2020년 강화한 거래 유동성 요건에 따른 우선주 최소 발행 주식 기준 20만주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6월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7월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남양유업 우선주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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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받은 홍원식 회장과 한앤코…'공개매수·감사 선임' 놓고 주판알
남양유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홍원식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차파트너스는 회사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로 사달라고 제안하면서 홍 회장에겐 의결권 위임을, 한앤코에겐 안건 찬성 협조를 요청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를 감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공개매수와 감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놓고 홍 회장과 한앤코 모두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주총 전 차파트너스에 접촉해 조율을 시도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가진 차파트너스는 1월 홍 회장과 남양유업, 한앤코 모두에 접촉해 주주제안 의사를 전달했다. 홍 회장은 서신에 응답하지 않았고 남양유업 이사회는 면담을 거절했다. 한앤코에게도 지배구조 변경을 전제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논의를 위한 서신을 발송했으나 법무법인을 통해 “아직 홍 회장 주식 인수를 마치지 않았고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위치가 아니다”라는 회신을 받았다.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전체 주주들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차파트너스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 제안한 안건이 상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상법 제363조에 따르면 이사회는 주주제안의 내용이 법령 혹은 정관을 위반하는 경우와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한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는 주총에서 다뤄야 한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요청은 사실상 한앤코를 카운터파트로 보고 제시했다는 평가다.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 일가와 M&A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하면서 남양유업 새 주인 등극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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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양유업…“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해라” 주주제안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일반 주주들의 주식 50%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2만원에 매입해줄 것을 27일 요구했다.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53%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합의한 주당 매입 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24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주당 61만원이었다.차파트너스는 이날 남양유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후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개 캠페인으로 전환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차파트너스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 가지 안건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첫째 일반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및 우선주의 50%를 회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는 안이다.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측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회복해 달라는 취지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주당 82만원은 24일 종가에 비해 약 34.4%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취득 금액은 보통주 1233억원, 우선주 683억원 등 총 1916억원에 달한다.남양유업 주가는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 지분 53%를 주당 82만원씩 총 3107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홍 회장이 계약을 철회, 양측 간 분쟁이 발발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차파트너스는 한앤컴퍼니가 계약을 체결했던 시점의 가격이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차파트너스는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 ▷정관변경을 통한 5:1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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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M&A 2심도 한앤코 낙승…이르면 중순께 대법원 판결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3000억원대 M&A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판사 차문호)는 9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 등 3명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에서 홍 회장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사건 변론 종결 이후에 피고 측에서 변론재개 신청을 여러번 제출했고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로 변론을 재개할만한 사유가 없었다"며 "피고들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한앤코는 2021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이 같은 해 9월 1일 한앤코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소송이 불거지게 됐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 홍 회장이 다른 매수인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했다.홍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매수인에게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었다"라며 "거래 종결 전부터 부당하게 경영에 개입했다"고 주장헀다. 같은 법무법인이 양측을 모두 대리한 것도 문제삼았다. 그러나 1심은 홍 회장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있어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했고, 변호사법 위반 등 피고들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원고에게 주식을 이전하는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시했고 이번 2심 재판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홍 회장은 이에 대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원고 측의 합의 불이행에 따른 계약 효력과 쌍방대리 및 배임적 대리행위에 대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