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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앤코, 남양유업 사명 안 바꾼다…개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

    한앤코, 남양유업 사명 안 바꾼다…개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사명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사명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사명을 바꿔서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별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강화 등 본질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내부적으로 남양유업의 사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 한앤코가 2021년 기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업계에선 사명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양유업이 60년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긴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사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남양유업은 최근 10여년 간 각종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에는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9년엔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사건이 있었다. 홍 전 회장의 조카인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도 남양유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과장 홍보한 사건은 홍 전 회장이 직접 대중들 앞에서 사과할 만큼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남양유업 안팎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남양유업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남양유업 불매 운동을 돕기 위해 남양유업 제품을 알려주는 앱이 나오기도 했다. 남양유업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친 만큼 업계에선 한앤코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많았다.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홍 전 회장과

  • 거래매듭 더뎌지는 한온시스템 M&A…막판까지 '진통'

    거래매듭 더뎌지는 한온시스템 M&A…막판까지 '진통'

    글로벌 2위 차량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이 막판까지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주 체결이 예정된 본계약도 무기한 보류됐다.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주가·실적이 나빠진 영향도 작용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달 초까지 10주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타이어 측이 가격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한온시스템 M&A는 MOU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5월 7일 52주 신고가(6800원)를 찍었다가 25일 36.32% 떨어진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코에 지급할 구주(주당 1만250원)보다 2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한앤코가 보유한 지분 50.3% 중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2.2%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5605원이었다. 이번 거래를 마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적도 M&A의 변수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떨어진 75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재무지표 흐름도 좋지 않다. 한온시스템은 1

  • 한앤코, 4조70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마무리

    한앤코, 4조70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마무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4조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 투자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펀딩 목표치인 4조4000억원을 뛰어넘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단일 국가 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칼라일이 지난 5월 조성한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3조7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출자자(LP)는 아시아가 35%, 미국·캐나다 등 북미가 30%, 중동이 20%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됐다. 한국에선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LP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도 한앤컴퍼니의 4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했다.고금리 여파로 자본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한앤컴퍼니가 기대 이상의 펀딩 성적을 거둔건 기존 LP들의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에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을 출자한 LP 중 93%가 4호 블라인드펀드에도 후속 출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결성된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는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 30%를 기록 중이다. 내부수익률(IRR)은 31%에 달한다. 한앤코의 1, 2호 펀드의 IRR은 20~25% 수준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한앤코·스틱인베·IMM 등 주요 PE 대표, UAE 대통령 만난다

    한앤코·스틱인베·IMM 등 주요 PE 대표, UAE 대통령 만난다

    한앤컴퍼니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F 운용사 대표들은 이날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해준 IMM PE 대표 등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상원 한앤코 사장도 간담회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벤처캐피탈(VC) 대표들도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무바달라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 손'이다. ADIA는 9930억달러(약 1350조원)을 운용하는 전세계 4위 국부펀드다. 무바달라는 2840억달러(약 385조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업계에선 무함마드의 방한과 비공개 간담회를 계기로 UAE 국부펀드가 국내 PEF 운용사와 VC에 출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한앤컴퍼니, SK이터닉스 지분 9% 블록딜 처분...투자금 690억원 회수

    한앤컴퍼니, SK이터닉스 지분 9% 블록딜 처분...투자금 690억원 회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지분 9%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약 690억원을 현금화했다.SK이터닉스는 한앤코개발홀딩스가 이날 장 시작 전 시간외매매로 251만9781주를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주당 처분가격은 2만7448원으로 전날 종가(3만600원) 대비 10.3% 할인된 가격이다. 전체 처분 금액은 692억원이다. 이번 블록딜로 한앤컴퍼니의 SK이터닉스 지분율은 31%에서 22%로 낮아졌다.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분할 이후 SK이터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재무적투자자인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풀이됐다.SK이터닉스 주가는 지난 3월 29일 재상장 당일 시초가 9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만에 주가가 3만원을 넘었다.한앤컴퍼니는 2018년 유한회사 한앤코개발홀딩스를 통해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앤디 27.5%를 195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833억원을 투자했다.올해 3월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과 운영 부문만 남고 SK이터닉스를 분할했다. 지난 4월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투자금 회수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한앤컴퍼니가 추가로 투자금 회수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지분 31%, SK이터닉스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로 각각 지분 31%를 갖고 있다.이날 SK이터닉스 주가는 블록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오후 2시 27분 기준 8.01% 하락한 2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석철 기자 dols

  • 한앤코, 국내 PEF 중 펀드 약정액 규모 1위… MBK·스틱·IMM 뒤이어

    한앤코, 국내 PEF 중 펀드 약정액 규모 1위… MBK·스틱·IMM 뒤이어

    한앤컴퍼니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펀드 약정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PEF의 총 약정액은 13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앤컴퍼니의 펀드 총 약정액은 13조6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9761억원) 대비 펀드 약정액 규모가 24.0% 늘었다. 4조원 규모를 목표로 추진 중이 4호 블라인드펀드의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하면서 펀드 약정액이 크게 증가했다.MBK파트너스의 펀드 총 약정액은 11조841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10조7276억원)과 비교해 13.4% 증가했다.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내 PEF 운용사는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둘뿐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6조4758억원)와 IMM PE(6조4710억원), IMM인베스트먼트(5조5879억원)이 뒤를 이었다.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순위가 전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연합자산관리와 한국산업은행의 약정액은 각각 3조4568억원, 3조2657억원을 기록했다.2022년 말 기준 '톱 10'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투자PE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자리는 VIG파트너스(2조6294억원)와 UCK파트너스(2조5343억원)가 꿰찼다. 전년 대비 약정액을 5350억원 늘린 맥쿼리자산운용은 총 약정액 2조9398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 총 약정액은 136조44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25조7829억원) 대비 8.5% 늘었다. 지난해 신규 조성된 PEF는 147개로, 신규 펀드의 총 약정액은 18조7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10년 기다린 한국타이어…M&A로 미래차 '트리플 액셀'

    10년 기다린 한국타이어…M&A로 미래차 '트리플 액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건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화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용 고부가가치 타이어가 안정 궤도에 오른 데다 ‘아트라스’라는 브랜드로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온시스템을 품으면 전기차 기술 세 가지를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한때 8조원대에 달한 한온시스템의 몸값이 한결 가벼워진 데다 기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퇴로’를 찾고 있었다는 점도 이번 거래가 성사된 배경으로 꼽힌다. ○10년 공들인 M&A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건 2014년이다. 당시 마케팅본부장(사장)이었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한온시스템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1조800억원에 사들였다. 전기차의 안정성을 위해선 열관리가 필수다.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생소한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기술과 회사 경영 방식을 습득하기 위해 임원과 직원을 이듬해인 2015년 파견했고, 3년 주기로 이들을 교체하며 시장을 파악했다. 이번에 1조7330억원을 추가 투자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다목적 포석을 염두에 둔 행보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로선 고객사에 ‘토털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역동적 미래 성장을 본격화하는 추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한국타이어가 갖춘 공급망을 통해 한온시스템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

  • 순항하는 SK해운의 이면엔…이자비용만 2800억

    순항하는 SK해운의 이면엔…이자비용만 2800억

    SK해운은 지난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순항하고 있다. 매각설도 그만큼 탄력을 붙고 있다. 하지만 5조원대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있다. 투자 여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8865억원, 3671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21.9%, 1.2% 줄었다.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수성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517억원)의 2배 이상인 1345억원을 거둬들였다. 안정적 실적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도 짙다. 이 회사의 총차입금은 5조2685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차입금은 2021년 이후 5조원대 수준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눈덩이 차입금은 회사 실적도 갉아 먹고 있다. 이 회사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2808억원으로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연간 이자비용에 외환비용 등 금융비용으로 3000억~4000억원을 쓰고 있다.SK해운은 5조원대 차입금이 선박 투자와 관련된 만큼 문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 SK E&S, SK에너지와 맺은 액화천연가스(LNG)·원유 장기수송계약에 투입하는 선박을 빌리기 위해 선박금융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5조원대로 불었다.해운업 특성을 감안해도 경쟁사 대비 SK해운의 차입금 수준은 많은 편이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75.4%로 같은 기간 비슷한 벌크선사인 팬오션(66.6%) 대한해운(156.0%) 등을 크게 웃돈다.하지만 장기수송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SK해운 측의 설명이다. 이자비용 등을 고려해도 안정적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판단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

  • 남양유업 오너 경영 막내려…한앤코, 주총서 이사회 장악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의 홍씨 일가 오너 경영 체제가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 등 한앤코 측 인사 4명을 신규 이사진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직전까지 사내이사였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남양유업은 1964년 홍 전 회장의 부친인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에 이어 2021년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이 터지자 홍 전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보유 지분 전량을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뒤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대법원은 지난 1월 홍 전 회장이 당초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남양유업 경영권을 장악한 한앤코는 사명 변경과 함께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전망이다.오형주 기자

  • 홍원식 회장, '한앤코 이사진' 찬성했다…주주제안엔 반대표

    홍원식 회장, '한앤코 이사진' 찬성했다…주주제안엔 반대표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 체제'가 막을 내렸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사진도 장악했다. 홍 회장은 행동주의펀드 측 주주제안만은 반대표를 던졌는데 한앤코와의 갈등 소지를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원식 회장은 오늘(29일) 열린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앤코가 요구한 이사진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윤여을(한앤코 회장)·배민규(한앤코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의 건 △이동춘(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명철(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 사외이사 신규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95%의 찬성표를 얻었다.앞서 한앤코가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홍 회장에 비토(사안의 결정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한앤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으로 정족수 부족에 따른 주총 무산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 경우 한앤코가 임시 주총을 소집하는 날까지 협상 시간을 벌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한앤코 이사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홍원식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한앤코와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홍 회장은 여기에 남양유업 고문 자리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3년 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한앤코와 별도의 주주간협약(SHA)을 통해 합의한 '고문 선임'을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과 사무실 제공도 요구했다. 실제 양측이 합의한 SHA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올린 주주제안만

  • 남양유업 60년 '홍씨' 일가 경영 막내려…한앤코 측 이사회 선임

    남양유업 60년 '홍씨' 일가 경영 막내려…한앤코 측 이사회 선임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의 홍씨 일가 오너 경영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남양유업 이사회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 측이 장악하면서 경영 정상화와 사명 변경 등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논현동 본사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로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한앤코 측이 선임을 제안한 인사들이다. 직전까지 사내이사였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작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 전 회장(지분율 52.63%) 측이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 측은 반대표를 행사하는 대신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선택을 했다. 남양유업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4년 3월 13일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당시 한국은 낙농업의 불모지로, 분유가 없어 태어나자마자 배고픔에 고통을 겪는 아기들이 적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선보였다. 1970년대에는 천안공장에 이어 ‘모유 과학의 산실’로 불리는 세종공장을 신설하며

  • 한앤컴퍼니, 루트로닉 유상감자로 2353억 회수...석달만에 3800억 현금화

    한앤컴퍼니, 루트로닉 유상감자로 2353억 회수...석달만에 3800억 현금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의 유상감자를 통해 2353억원을 중간 회수 했다. 지난해 12월 1450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재차 유상감자로 석달만에 총 38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트로닉은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유상소각하는 안을 결의했다. 소각대금은 우선주 1주당 3만7579원으로 총 금액은 약 2353억원이다.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지난해 6월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했다. 같은해 10월 루트로닉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다. 경영권 인수와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과정에서 총 투입된 대금은 1조원에 달했다.앞서 한앤컴퍼니는 상장폐지가 마무리된 시점인 지난해 12월 루트로닉 보통주 395만주를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한차례 단행했다. 이를 통해 145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중간회수와 동시에 사업을 키우기 위한 볼트온 투자도 단행했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을 통해 올해 초 미국의 의료기기 회사인 사이노슈어 지분 100%를 약 35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남양유업 60년…경영진 교체 임박

    남양유업은 13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100년 기업’을 향한 새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한앤코 측으로 경영진 교체가 완료된 뒤 사명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60주년을 기념한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남양유업은 60년 전인 1964년 3월 13일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선보였다. 지난 20년 동안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유제품 업체 중 가장 큰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하지만 2013년부터 ‘대리점 갑질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 2021년 4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논란이 됐다.결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지분 53%를 3107억원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4개월 뒤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지난 1월 대법원은 홍 회장이 당초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 회장에서 한앤코로 변경됐다.오형주 기자

  • 창립 60주년 남양유업…'남양 홍씨'→'한앤코' 교체 초읽기

    창립 60주년 남양유업…'남양 홍씨'→'한앤코' 교체 초읽기

    남양유업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기존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100년 기업’을 향한 새 도약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남양유업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4년 3월 13일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했다. 당시 한국은 낙농업의 불모지로, 분유가 없어 태어나자마자 배고픔에 고통을 겪는 아기들이 적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선보였다. 1970년대에는 천안공장에 이어 ‘모유 과학의 산실’로 불리는 세종공장을 신설하며 분유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 20년 동안 남양유업은 4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유제품업체 중 가장 큰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블랙기업’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2021년 4월에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결국 홍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지분 53%를 3107억원에&nb

  • 시멘트 강자 쌍용C&E,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정

    시멘트 강자 쌍용C&E,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정

    국내 시멘트 업체 쌍용C&E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공개매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 신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설명이다.한국신용평가는 13일 쌍용C&E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쌍용C&E의 신용도를 ‘A-(부정적)’으로 책정한 상태다.신용평가사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진행한 쌍용C&E 공개매수가 재무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앤코는 지난 6일까지 쌍용C&E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잔여 지분 20.1%(1억25만4756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쌍용C&E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는 게 한앤코의 방침이다. 단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 압박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대규모 투자와 배당지출 등으로 차입 부담이 심화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공개매수에 따른 추가 차입과 자기자본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180%를 상회하고, 차입금의존도는 46%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당 정책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 부담 상승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앤코는 2012년 쌍용C&E(당시 쌍용양회공업) 지분 일부를 취득한 뒤 2016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추가로 투입해 경영권을 사들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6년 이후 분기별 배당 지급 정책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2019년 이후부터는 배당 규모가 연간 총 2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