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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단속반 설치…주가조작 막겠다"
금융감독원이 ‘주식 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업자를 단속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다. 지난달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발생 이후 시장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이복현 금감원장은 16일 임원회의에서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를 전담하는 단속반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단속반은 불법행위 단서를 수집하고 암행·일제점검 등을 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는 올 하반기 중 새로운 시장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 과거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시세 조종 포착 기간을 100일 이내에서 반기·연 단위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100일간 주가가 90% 이상 상승한 경우를 이상 거래로 봤지만, 앞으로는 장기간 시세 조종 행위까지 적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시세 조종 혐의 집단을 분류하는 기준도 넓힌다. 지금까지는 거래 발생 지역이 비슷한 경우를 주로 봤지만, 앞으로는 매매 패턴이 비슷해도 주가 조작 가능성을 따지기로 했다. 시장 교란 행위를 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정보를 축적해 조사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새로운 기법을 연내 시스템에 적용한 뒤 과거 10년간 데이터까지 살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말 대규모 하한가 사태는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가격을 띄우는 등 이전 사례와 다른 점이 많았다”며 “이런 방식도 모두 잡아낼 수 있도록 그물망을 촘촘히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선한결/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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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덕연 막는다'…이복현 금감원장, 집중단속반 설치 지시
금융감독원이 ‘주식 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업자를 단속하는 전담 조직을 꾸린다. 한국거래소는 연내 시장감시 시스템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대규모 하한가 사태 이후 금융감독당국이 자본시장 감시 강도를 일제히 올리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6일 임원회의에서 금감원 내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를 전담하는 단속반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단속반을 통해 집중 신고기간 동안 불법행위 단서를 적극 수집하고, 암행·일제점검 등을 벌여 불법 혐의업체를 찾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유사투자자문업은 SNS나 방송 등을 통해 투자 조언을 하고 대가를 받는 사업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에 등록된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이달 기준 2142곳이다. 2019년 280건이던 등록신고 건수는 2020년 387건, 2021년 335건, 2022년 459건으로 늘었다. 전문성이나 최소 자본금 등을 증명하지 않아도 신고만으로 등록할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 매년 수백곳이 새로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이같은 추세에 편승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고수익 등을 미끼로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등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불법행위는 직접적인 국민 재산 피해를 유발하고 금융시장 근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속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금감원 조직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들에게 시장정보 수집·분석을 강화할 방안과 인력 확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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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횡령혐의에도 급등했지만…이화그룹株 상폐 가능성 "투자 유의"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후 이화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전 회장 구속 후에도 이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등하고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2일 이아이디와 이트론은 각각 20.52%, 29.67% 올랐다. 전날엔 김 전 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각각 30%, 23% 하락했다. 전날 하루 거래 정지를 당했던 이화전기 주가도 이날 16.75% 올랐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22분께 ‘사실상 업무집행지시자의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설의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직후 이화전기의 주식 거래를 다시 정지시켰다. 이아이디, 이트론의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회사 측의 공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화전기는 전날 전·현직 임원 등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한 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해 “김성규 대표의 횡령 금액은 계열사를 포함해 8억3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반등한 것은 횡령 금액이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됐다.하지만 거래소는 이화그룹 계열사의 내부통제 리스크를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배임과 내부 폭로 등 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거래소에 따르면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2015년 김 전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도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았다. 이화전기 실소유주로 여겨졌던 김 전 회장 등이 회사돈 18억원을 횡령하고 17억4000만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약 7개월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거래소는 김 전 회장이 이화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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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융위 뭐 했나"…200억 혈세 쓰고도 주가조작 낌새 못 챘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불공정거래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세금을 투자하고도 이번 사태를 사전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최근 5년간 자금세탁과 불공정거래 감지, 소비자 보호 등 목적으로 추진해 온 예산 사업은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들어간 예산은 총 205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금융위는 자금세탁 위험평가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건의 사업에 총 165억8700만원을 집행했다. 금융회사의 불법 금융거래를 식별하고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융위는 불공정거래와 금융상품 소비자 보호 관련 사업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2건의 사업에 총 37억5200만원을 사용했다. 금융 소비자 보호 연구를 위해서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억4600만원을 썼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런 사업의 적절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금융위는 주가조작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 및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막대한 예산을 썼지만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한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늑장 대응’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증권가에선 지난해부터 주가조작 대상 8개 종목 중 일부에 대해 작전 세력의 개입을 의심하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금융위는 지난 달 주가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SG증권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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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PER 11.3배…신흥국 24國 평균보다 낮아
국내 증시 대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리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지수 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하락했다.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만 비교하면 PER은 11.3배, PBR은 0.9배였다. 작년에는 PER이 9.8배, PBR이 1.0배였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현재 시가총액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MSCI 국가지수 PER 평균은 17.9배 수준이다. 코스피200 PER 11.3배를 크게 웃돈다. 중국 대만 인도 등 신흥국 24개국의 PER 평균(12.5배)과 비교해도 낮다.업종별로는 헬스케어 PER이 61.5배로 가장 높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59.6배), 정보기술(18.7배), 에너지화학(14.9배) 등이 뒤를 이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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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 여전…코스피 PER 선진국 평균에 못미쳐
국내 증시 대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장부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감소했다.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만 비교하면 PER은 11.3배, PBR은 0.9배였다. 지난해는 PER 9.8배, PBR 1.0배였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현재 시가총액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2021년 말 1885조원에서 작년 말 1992조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시현해 코스피 PBR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코스피지수 PER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상승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지만, 이보다 순이익 감소 폭이 더욱 컸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지난해 5월 2일 2028조원에서 지난 2일 1917조원으로 5.5%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2021년 182조원에서 지난해 144조원으로 20.9% 줄었다.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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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해진 코스피社…분기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급격한 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4곳(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730조895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8.7% 급감한 13조167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8.8% 줄어든 18조2956억원이었다.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분기 7.0%에 달했지만 4분기 1.9%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8조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9조8305억원)과 철강금속(-2661억원)의 적자폭이 컸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전년 동기 대비)한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52곳(8.7%)에서 연간 73곳(12.1%)으로 급증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11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74조5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8543억원으로 같은 기간 28.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3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125곳(11.7%)에서 연간 150곳(13.6%)으로 급증했다.작년 전체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59조4124억원으로 전년(186조8947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조3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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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장경보' 21% 감소…테마주는 '정치테마주' 가장 많아
지난해 증시 약세로 시장경보 지정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 지정 사유로는 정치테마주가 가장 많았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총 2062건으로 전년 2599건 대비 21% 줄었다.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거나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에 대해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 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지정 유형은 투자주의가 1862건, 투자경고 143건, 매매거래정지 39건, 투자위험 18건 순이었다.지정 사유로는 테마주 관련 변동이 486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124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이벤트 테마주는 120건, 코로나 테마주는 101건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이 주가 상승 폭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의 지정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5.6%에서 0.2%로, 투자경고 지정 종목은 12.7%에서 3.8%로 각각 감소했다.특히 테마 종목이 급등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컸다. 투자경고가 지정된 우선주는 111.2%에서 27.1%로, 투자위험이 지정된 코로나 테마주는 290.7%에서 29.5%로 각각 줄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함으로써 투자자 보호 및 불공정거래 예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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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글로벌 지수' 4개월…추종 상품 하나도 안 보이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코스닥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 지수는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개발한 것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상품 출시를 꺼리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글로벌지수와 연계한 금융 상품은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코스닥150지수가 나온 지 약 2주 만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된 것과 대비된다.코스닥글로벌지수는 지난해 11월 21일 공개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실적,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51개 우량주로 지수를 구성했다.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글로벌지수에 선물지수가 없어 기존 코스닥150지수보다 관련 상품을 만들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편입 종목이 기업의 자율적인 신청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면 바로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거래 시 유동성공급자(LP)들이 헤징(위험회피)을 위해 선물지수를 활용하는데,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아직 선물지수가 없다”고 했다.코스닥150지수 등락률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운용사들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산출 이후 이날까지 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도 11.8% 올랐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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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기·조·방은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기계·조선·방산주 등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7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와 금융업 관련 종목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3244억원, KB금융 740억원, 신한지주 494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증시에서 몸집을 줄이기 시작한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기계·조선·방산 업종 주식은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삼성엔지니어링(416억원), 현대로템(34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억원) 등이다.외국인은 기계와 조선업종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6%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평균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올 들어 환경 규제 강화로 해운사들이 기존 노후 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방산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5개 방산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국이 국방비 증액 계획을 발표하면서 방산업체들의 올해 수주 규모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개인과 기관은 주로 반도체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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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적발된 부정거래 보니 65%는 '기업사냥꾼'
최근 3년간 적발된 증시 부정거래 가운데 65%는 기업사냥꾼이 엮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테마성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이러한 부정거래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1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20~2022년까지 3년간 총 55건의 부정거래혐의를 적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체 55건 중 45건(81.8%)은 최대주주 및 경여진이 관여한 내부자 관련 부정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기업사냥꾼' 유형이 36건(65.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명목상의 회사 또는 인수인이 타인의 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해 각종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부양한 뒤 차익을 실현하는 부정거래를 말한다. 이외에도 회사 관련자의 부정거래가 9건,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미리 특정 종목을 선매수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를 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는 '불법 리딩방'이 5건 적발됐다.기업사냥꾼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 주로 파고들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부정거래 혐의가 통보된 43개 상장사들의 대주주 지분율은 평균 14.1%였다. 상장사 평균인 39.4%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중 39개 기업은 부정거래 발생을 전후로 최대주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기업은 최대주주가 2번 이상 교체됐다. 부정거래 기업 가운데 41개사는 주가 부양을 위해 기존 사업과 무관 바이오, 블록체인, 2차전지 등 테마성 신규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재를 낸 뒤 대규모 자금 조달도 잇따랐다. 부정거래 기업 42개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EB(교환사채) 등은 총&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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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코스닥 시장…'CB 공장' 등치는 CB 알박기 세력 등장
전환사채(CB)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발행 1년 뒤 CB 빚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반면 CB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서 팔면 빚은 사라지고 자본은 늘어난다. 코스닥 기업은 어떻게든 시장에서 CB가 소화되기를 바란다. 사모 CB 재매각이 잇따르는 이유다. 이런 코스닥 기업의 약점을 파고든 '알박기' 세력이 등장했다.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어 기업의 손발을 묶는 식이다. 한국거래소가 가처분 소송만 들어오면 CB 주식 상장을 막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CB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촌극'이다. 코스닥 시장이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코스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소니드 주주 3명은 회사를 상대로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CB 재매각, 주식 전환, 주식 상장 등을 제한해달라는 내용이다. 소니드는 2021년 5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가 만기 전에 300억원 이상을 상환해줬다. 그리고선 CB를 재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던 중이었다. 소니드 주식 10주를 가진 주주들의 소송으로 CB 재매각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되면 기계적으로 상장을 유예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 예정이었던 소니드 주식 27만7469주의 상장 유예를 결정했다. 채권자가 1월 말 10억원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불허한 것이다. 두 건의 CB 전환 신청도 줄줄이 유예시켰다. 비슷한 소송이 작년 가을 쯤부터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 조선기자재업체 메디콕스는 지난해 10월 똑같은 소송을 당했다. 올해 1월에는 코스닥 화장품 제조업체 아우딘퓨쳐스 주주들도 CB 발행 금지 가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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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파생상품 개장시간 15분 앞당긴다…연내 추진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제도를 개선하고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고 자체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장 시간 변경은 연내, 야간 시장 개설은 내년이 목표”라고 했다.해외에서는 대부분 현물 시장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한다.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미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배당 제도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국내 배당제도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금액을 정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배당금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해야 해 ‘깜깜이 배당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부터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상장사에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는 시총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한다.배태웅/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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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배당 개선·파생 시장 개장 앞당길 것"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제도 개선,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 기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도입할 계획이다.해외 증시에서는 대부분 현물 시장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은 야간에 발생하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미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당 제도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국내 배당제도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금액을 정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배당금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해야 해 '깜깜이 배당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공시도 확대한다. 2024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상장사들에게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는 시총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한다. 시장 신뢰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무차입 공매도 관련 점검 기간은 기존 2주에서 오는 3월부터 2일로 단축된다. 공모주의 상장 첫 날 가격 변동 폭은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63~260%였다. 공모주 주가가 상장 당일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 제한이 빈번히 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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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 뛰어도…하락장 베팅한 개인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개미들은 인버스와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1월 2~27일) 국내 상장된 5개 곱버스 상품을 733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KODEX 200선물 인버스2X’를 7131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를 1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KBSTAR 200선물인버스2X’(31억원),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6억원) 등에도 개미들의 자금이 몰렸다. 곱버스는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만큼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개인은 ‘KODEX 인버스’를 1241억원, ‘TIGER 인버스’를 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하락장에 베팅한 개미들은 큰 손실을 내고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올 들어 인버스2X상품은 약 -20%, 인버스 상품은 약 -10%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베팅 방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어선 지난 25일 개인들은 KODEX 200선물 인버스2X를 5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때 두 배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개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3056억원, ‘TIGER 레버리지’를 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