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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PER 11.3배…신흥국 24國 평균보다 낮아
국내 증시 대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리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지수 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하락했다.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만 비교하면 PER은 11.3배, PBR은 0.9배였다. 작년에는 PER이 9.8배, PBR이 1.0배였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현재 시가총액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MSCI 국가지수 PER 평균은 17.9배 수준이다. 코스피200 PER 11.3배를 크게 웃돈다. 중국 대만 인도 등 신흥국 24개국의 PER 평균(12.5배)과 비교해도 낮다.업종별로는 헬스케어 PER이 61.5배로 가장 높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59.6배), 정보기술(18.7배), 에너지화학(14.9배) 등이 뒤를 이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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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 여전…코스피 PER 선진국 평균에 못미쳐
국내 증시 대표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장부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선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배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지난해 1.1배보다 감소했다.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만 비교하면 PER은 11.3배, PBR은 0.9배였다. 지난해는 PER 9.8배, PBR 1.0배였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현재 시가총액이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2021년 말 1885조원에서 작년 말 1992조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시현해 코스피 PBR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코스피지수 PER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상승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지만, 이보다 순이익 감소 폭이 더욱 컸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지난해 5월 2일 2028조원에서 지난 2일 1917조원으로 5.5%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2021년 182조원에서 지난해 144조원으로 20.9% 줄었다.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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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해진 코스피社…분기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급격한 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4곳(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730조895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8.7% 급감한 13조167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38.8% 줄어든 18조2956억원이었다.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분기 7.0%에 달했지만 4분기 1.9%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8조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9조8305억원)과 철강금속(-2661억원)의 적자폭이 컸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전년 동기 대비)한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52곳(8.7%)에서 연간 73곳(12.1%)으로 급증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1100개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74조5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8543억원으로 같은 기간 28.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3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1~3분기 125곳(11.7%)에서 연간 150곳(13.6%)으로 급증했다.작년 전체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59조4124억원으로 전년(186조8947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조3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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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장경보' 21% 감소…테마주는 '정치테마주' 가장 많아
지난해 증시 약세로 시장경보 지정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 지정 사유로는 정치테마주가 가장 많았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총 2062건으로 전년 2599건 대비 21% 줄었다.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거나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에 대해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 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지정 유형은 투자주의가 1862건, 투자경고 143건, 매매거래정지 39건, 투자위험 18건 순이었다.지정 사유로는 테마주 관련 변동이 486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124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이벤트 테마주는 120건, 코로나 테마주는 101건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이 주가 상승 폭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의 지정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5.6%에서 0.2%로, 투자경고 지정 종목은 12.7%에서 3.8%로 각각 감소했다.특히 테마 종목이 급등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컸다. 투자경고가 지정된 우선주는 111.2%에서 27.1%로, 투자위험이 지정된 코로나 테마주는 290.7%에서 29.5%로 각각 줄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함으로써 투자자 보호 및 불공정거래 예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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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글로벌 지수' 4개월…추종 상품 하나도 안 보이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코스닥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 지수는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개발한 것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상품 출시를 꺼리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글로벌지수와 연계한 금융 상품은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코스닥150지수가 나온 지 약 2주 만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된 것과 대비된다.코스닥글로벌지수는 지난해 11월 21일 공개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실적,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51개 우량주로 지수를 구성했다.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글로벌지수에 선물지수가 없어 기존 코스닥150지수보다 관련 상품을 만들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편입 종목이 기업의 자율적인 신청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면 바로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거래 시 유동성공급자(LP)들이 헤징(위험회피)을 위해 선물지수를 활용하는데,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아직 선물지수가 없다”고 했다.코스닥150지수 등락률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운용사들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산출 이후 이날까지 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도 11.8% 올랐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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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기·조·방은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기계·조선·방산주 등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7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와 금융업 관련 종목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3244억원, KB금융 740억원, 신한지주 494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증시에서 몸집을 줄이기 시작한 외국인은 같은 기간 기계·조선·방산 업종 주식은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삼성엔지니어링(416억원), 현대로템(34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억원) 등이다.외국인은 기계와 조선업종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6%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평균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올 들어 환경 규제 강화로 해운사들이 기존 노후 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방산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5개 방산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국이 국방비 증액 계획을 발표하면서 방산업체들의 올해 수주 규모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개인과 기관은 주로 반도체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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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적발된 부정거래 보니 65%는 '기업사냥꾼'
최근 3년간 적발된 증시 부정거래 가운데 65%는 기업사냥꾼이 엮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테마성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이러한 부정거래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1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20~2022년까지 3년간 총 55건의 부정거래혐의를 적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체 55건 중 45건(81.8%)은 최대주주 및 경여진이 관여한 내부자 관련 부정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기업사냥꾼' 유형이 36건(65.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명목상의 회사 또는 인수인이 타인의 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해 각종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부양한 뒤 차익을 실현하는 부정거래를 말한다. 이외에도 회사 관련자의 부정거래가 9건,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미리 특정 종목을 선매수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를 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는 '불법 리딩방'이 5건 적발됐다.기업사냥꾼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 주로 파고들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부정거래 혐의가 통보된 43개 상장사들의 대주주 지분율은 평균 14.1%였다. 상장사 평균인 39.4%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중 39개 기업은 부정거래 발생을 전후로 최대주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기업은 최대주주가 2번 이상 교체됐다. 부정거래 기업 가운데 41개사는 주가 부양을 위해 기존 사업과 무관 바이오, 블록체인, 2차전지 등 테마성 신규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재를 낸 뒤 대규모 자금 조달도 잇따랐다. 부정거래 기업 42개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EB(교환사채) 등은 총&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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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코스닥 시장…'CB 공장' 등치는 CB 알박기 세력 등장
전환사채(CB)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발행 1년 뒤 CB 빚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반면 CB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서 팔면 빚은 사라지고 자본은 늘어난다. 코스닥 기업은 어떻게든 시장에서 CB가 소화되기를 바란다. 사모 CB 재매각이 잇따르는 이유다. 이런 코스닥 기업의 약점을 파고든 '알박기' 세력이 등장했다.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어 기업의 손발을 묶는 식이다. 한국거래소가 가처분 소송만 들어오면 CB 주식 상장을 막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CB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촌극'이다. 코스닥 시장이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코스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소니드 주주 3명은 회사를 상대로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CB 재매각, 주식 전환, 주식 상장 등을 제한해달라는 내용이다. 소니드는 2021년 5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가 만기 전에 300억원 이상을 상환해줬다. 그리고선 CB를 재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던 중이었다. 소니드 주식 10주를 가진 주주들의 소송으로 CB 재매각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되면 기계적으로 상장을 유예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 예정이었던 소니드 주식 27만7469주의 상장 유예를 결정했다. 채권자가 1월 말 10억원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불허한 것이다. 두 건의 CB 전환 신청도 줄줄이 유예시켰다. 비슷한 소송이 작년 가을 쯤부터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 조선기자재업체 메디콕스는 지난해 10월 똑같은 소송을 당했다. 올해 1월에는 코스닥 화장품 제조업체 아우딘퓨쳐스 주주들도 CB 발행 금지 가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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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파생상품 개장시간 15분 앞당긴다…연내 추진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제도를 개선하고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고 자체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장 시간 변경은 연내, 야간 시장 개설은 내년이 목표”라고 했다.해외에서는 대부분 현물 시장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한다.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미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배당 제도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국내 배당제도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금액을 정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배당금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해야 해 ‘깜깜이 배당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부터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상장사에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는 시총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한다.배태웅/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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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배당 개선·파생 시장 개장 앞당길 것"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제도 개선,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 기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도입할 계획이다.해외 증시에서는 대부분 현물 시장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은 야간에 발생하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미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당 제도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국내 배당제도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금액을 정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배당금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해야 해 '깜깜이 배당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공시도 확대한다. 2024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상장사들에게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는 시총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한다. 시장 신뢰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무차입 공매도 관련 점검 기간은 기존 2주에서 오는 3월부터 2일로 단축된다. 공모주의 상장 첫 날 가격 변동 폭은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63~260%였다. 공모주 주가가 상장 당일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 제한이 빈번히 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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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 뛰어도…하락장 베팅한 개인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개미들은 인버스와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1월 2~27일) 국내 상장된 5개 곱버스 상품을 733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KODEX 200선물 인버스2X’를 7131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를 1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KBSTAR 200선물인버스2X’(31억원),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6억원) 등에도 개미들의 자금이 몰렸다. 곱버스는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만큼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개인은 ‘KODEX 인버스’를 1241억원, ‘TIGER 인버스’를 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하락장에 베팅한 개미들은 큰 손실을 내고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올 들어 인버스2X상품은 약 -20%, 인버스 상품은 약 -10%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베팅 방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어선 지난 25일 개인들은 KODEX 200선물 인버스2X를 5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때 두 배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개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3056억원, ‘TIGER 레버리지’를 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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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처리성능 높인 '차세대 시장시스템' 다음주 출범…호가단위도 변경
거래처리 속도와 처리용량이 개선된 한국거래소 차세대 시장시스템이 설 연휴 이후 본격 가동된다. 주식거래 호가 단위 변경도 차세대 시스템 출범에 맞춰 적용된다. 18일 거래소는 차세대 시장시스템 '엑스추어 3.0(EXTURE3.0)'을 오는 25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매매체결·정보분배 등 1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설 연휴(1월 21∼24일) 준비기간을 거쳐 가동할 예정이다. 새 시스템에서는 거래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30% 빨라졌다. 하루 동안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총 호가 수량은 현행 4억2000만건에서 2배이상인 최대 9억4000만건으로 늘어난다. 거래소와 증권사가 동시에 주고 받을 수 있는 주문량(주문 대역폭)은 기존 대비 3.7배 늘어난다. 증권사와 거래소 간 회선 수도 7회선에서 10회선으로 확대했다. 호가 가격 단위 변경도 차세대 시장시스템 출범과 함께 적용된다.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인 종목의 매수·매도 호가 가격단위는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바뀐다.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 종목은 50원에서 10원으로, 1000원 이상 2000원 미만 종목은 호가 가격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낮아진다. 2000원 이상 5000원 미만 종목은 기존대로 5원이다.거래소는 이외에도 대량 호가를 마이크로초 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처리 기술 적용 범위를 기존 매매체결 분야에서 정보분배, 청산결제 등 전 시장시스템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정 종목 호가 폭증에 대비할 수 있게 하고 파생상품 전체에 대한 실시간 종합 시세정보도 제공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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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 공시 7.3%↑…기업지배구조 관련 급증
한국거래소는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공시 건수(2만334건)가 2021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체 공시 중 약 80%를 차지하는 수시공시는 9.2% 늘었다. 수시공시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건수 증가율이 57%로 가장 컸다. 작년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이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서 1조원 이상 상장사로 확대되면서다.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도 19.4% 늘었다. 약세장 속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처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공시 등을 포함한 포괄공시 건수도 2021년 대비 23.2% 증가해 오름세를 이어갔다.공정공시는 12.4% 늘었다. 기업설명(IR)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영업잠정실적, 매출 등에 관한 전망·예측공시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증시 위축 여파로 유상증자 및 사채 관련 공시는 37.4% 감소했다.유가증권시장과 반대로 지난해 코스닥시장 공시건수(2만2036건)는 2021년 대비 7.1% 감소했다. 증자 및 주식 관련 사채 공시는 각각 18%, 25% 줄었다. 인수합병(M&A)시장 한파로 최대주주 변경 공시(132건)도 84건 감소했다.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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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투자심리 싸늘…거래대금 '최저'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새해에도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주인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4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첫째 주(11조4986억원)와 비교해 44.1% 감소했다. 2020년 1월(6조4346억원) 이후 처음으로 6조4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52주 최저점(2134.77)을 찍은 지난해 9월에도 7조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지수 반등과 무관하게 매매가 위축되는 모습이다.증시의 활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시가총액 회전율(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율) 역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0.53%이던 것이 이달 들어 0.36%까지 하락했다. 통상 주가가 내릴수록 거래대금 규모도 줄게 되지만,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로 봐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다.코스닥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2~6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898억원으로 지난해 첫 주(11조2095억원) 대비 54.6%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시총 회전율은 지난해 1월 2.26%에서 이달 1.61%로 하락했다.국내 대표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시장 분위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 91.2% 줄었다고 공시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국내주식전략팀장은 “1월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이외 다른 업종에서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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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찬바람에도…올 코스닥 신규상장 '최대'
올해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에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129곳이었다. 정보기술(IT) 기업 버블이 한창이던 2002년(153곳) 후 최대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한 신규 상장만 따지면 지난해(91곳)보다 소폭 줄어든 84곳으로 나타났다.유형별로는 일반기업 56곳, 기술특례기업 28곳, 스팩 45곳이 코스닥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스팩은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 신규 상장이 가장 많았다. 기술특례제도 상장도 2005년 도입된 이후 작년(31곳)에 이어 역대 2위로 신규 상장사가 많았다.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15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계장비(12곳), 바이오(10곳), 전기전자(6곳), 의료정밀(6곳)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분석·이상탐지 서비스 업체의 상장이 많았다.기술특례 상장기업은 비(非) 바이오 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특례상장 28곳 중 8곳만 바이오 기업이었다. 2020년 25곳 중 17곳이 바이오 기업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나머지 20곳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IPO 시장 부진으로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 총액은 작년보다 6000억원 줄어든 3조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3년 평균은 약 2조9000억원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씨피로 4320억원을 조달했다. 2위는 성일하이텍(1335억원)이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