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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하락세 카카오, 카톡 광고 늘려 '돌파구' 찾는다
카카오가 올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뛰었고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카카오, 2분기 매출 9307억원4일 카카오는 2분기 플랫폼 부문에서 9307억원 매출을, 콘텐츠 부문에선 8917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이 51%, 콘텐츠는 49% 비중을 냈다. 톡비즈 매출이 2개분기 연속 줄었다. 2분기 톡비즈 매출은 45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줄었다. 전 분기 3% 감소한 데에 이은 연속 역성장세다. 톡비즈 부문은 비즈보드 등 광고매출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을 포괄한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751억원을 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효과가 컸다.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따라 모빌리티 수요가 증가했고,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면서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스토리 매출은 227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 엔화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2% 높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93억원,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180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336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률 하락세…전년비 2.6%p 하락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9.4%로 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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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총 10조 찍었다…2013년 이후 9년만
KT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겼다. 2013년 6월 이후 9년2개월만이다. KT는 1일 증권시장에서 주당 주가 3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1.59% 오른 가격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136억원이다. KT 주가는 올해 26.3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93%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순히 통신기업이라 약세장에서 ‘방어주’ 효과를 본 게 아니다. KT는 통신3사 중 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들어 SK텔레콤 주가는 6.29%, LG유플러스는 8.4% 내렸다. 기존 주력인 통신사업에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등 유망 신사업을 대거 더한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부터 디지코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이 잘 갖춰놓은 통신 인프라 위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새 서비스를 접목하는 구조다. 올 들어선 이 전략이 실적 잭팟을 냈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6266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41.1% 급증해 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컨택센터, AI로봇 등을 비롯한 AI 신사업 분야는 전년 대비 성장세가 40.7%에 달했다. KT의 디지코·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 비중은 서비스 매출의 41%가량을 차지한다. KT는 이를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최근엔 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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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2024년 美 상장 추진
중국의 거대 패스트패션 의류 플랫폼 쉬인(사진)이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목표 시기는 2024년이다.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올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2024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낮은 가격대의 옷을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트렌드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100억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인정받으며 헥토콘기업에 오르기도 했다.패스트패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상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격이 싼 대신 소재가 좋지 않은 옷은 사람들이 몇 번 입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만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감시단체 퍼블릭아이는 쉬인의 제조업체 중 일부가 직원들에게 주당 75시간 근무를 강요하고 근무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도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문제가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쉬인 경영진이 ESG 관련 성과를 내고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뿌리를 둔 회사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추가 조사를 받는 등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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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스트패션 '쉬인', 2024년 미국서 상장 나선다
중국의 거대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이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상장 시기는 2024년이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올 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2024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저렴한 가격대의 옷을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트렌드로 젊은 층들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100억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업가치 1000억달러(130조원)를 인정받으며 ‘헥토콘기업’에 오르기도 했다.다만 상장의 걸림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패스트패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ESG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저렴한 대신 재질이 좋지 않은 옷은 사람들이 몇 번 입지 않고 버리는 만큼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만들고 있어서다.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감시단체 ‘퍼블릭아이’는 쉬인의 제조업체 중 일부는 직원들에게 주당 75시간 근무를 강요하며 근무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은 앞서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도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문제가 됐다. 블룸버그는 “때문에 최근 쉬인의 경영진들이 ESG 관련 성과를 내고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뿌리를 둔 회사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 추가 조사를 받는 등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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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보폭 확대하는 KB인베…2000억 해외 펀드 만든다
KB금융그룹 산하 벤처캐피털(VC) KB인베스트먼트가 해외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강점을 지닌 바이오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글로벌플랫폼 펀드 만든다14일 VC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이상 규모로 '글로벌플랫폼펀드 2호'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결성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KB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가 출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결성액의 절반을 인도와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또 30%는 해외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에 베팅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2019년 5월 결성한 2200억원 규모 '글로벌플랫폼펀드 1호'의 후속 성격이다. 1호 펀드는 약정액 소진율 93%를 기록 중이다. 약정액의 60%를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미 회수한 금액과 투자기업의 잔여 평가가치를 합친 금액은 3196억원이다. 단순 수익률만 따져도 3년 만에 50%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첫 투자처였던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은 나스닥시장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이번에 결성할 2호 펀드는 1호 펀드에 이어 KB금융그룹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주요 금융그룹 내 경쟁사 대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KB만의 시그니처 브랜드를 확립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펀드"라며 "현지 VC와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동남아&바이오 '투 트랙'KB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전략은 지역과 업종으로 나뉜 '투 트랙'으로 요약된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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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석달새 주가 10배 폭등…패션기업 '공구우먼' 무슨 일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는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빅사이즈 패션 플랫폼 공구우먼이다. 상장 후 3개월 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올라 시가총액(6일 종가 기준 8460억원)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7340억원)을 뛰어넘었다.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이 채 안 되는데도 작년 매출이 1조6000억여원에 달하는 미국 빅사이즈 쇼핑몰 토리드의 시총(6219억원)보다 높아졌다. 무상증자발(發) 폭풍 랠리6일 코스닥시장에서 공구우먼은 6350원(14.84%) 내린 3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큰 폭의 조정을 받긴 했지만, 공구우먼 주가는 상장 첫날(3월 23일 종가 3337원)보다 10.9배 뛰었다.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배경엔 지난달 14일 단행한 무상증자가 자리잡고 있다. 공구우먼은 구주 1주에 신주 5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 권리락 시행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무상증자는 대가를 받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나눠주는 것이다. 주식을 발행하고 난 뒤 초과금액(주식 발행 초과금)을 배당과 같은 성격으로 주주들에게 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기업의 재무가 양호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틈새시장 겨냥한 비즈니스모델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공구우먼에 이런 주가 상승세를 정당화할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구우먼은 최근 수년간 패션업계 내에서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모델로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공구우먼은 66사이즈 이상 빅사이즈 의류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시장에서 빅사이즈 의류의 수요는 꾸준히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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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경기침체 대응"…직원 25% 채용 늦추기로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직원 채용 규모를 25% 늦출 계획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만큼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15일(현지시간) CNBC는 대니얼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신입 직원 4명 중 1명의 채용은 미루겠다는 뜻이다. 그는 “회사는 성장과 채용을 지속할 것이지만 채용 속도는 늦추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신입사원 채용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가 채용 규모를 줄인 데는 41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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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깔고 K콘텐츠 육성…KT도 27조 '투자 보따리' 풀었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털 플랫폼(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등의 분야에 27조원을 투입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게 KT의 목표다. 토종 AI 인프라 만든다KT는 9일 통신과 디지코 분야에 5년간 각각 12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신 분야 투자는 네트워크(통신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통신 안정 인프라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한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무선 서비스 등과 관련해선 우회 경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망의 특정 구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디지코 분야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컨택센터(AICC)와 로봇 사업 등에 1조5000억원을 집어넣는다. AICC는 AI 기술을 접목한 콜센터를 의미한다. KT는 5년간의 투자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형 AICC, 영상 AI, 초거대 AI 모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 혁신을 위해선 약 1조7000억원을 쓸 방침이다. 지난 4월 KT에서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필두로 토종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빌려 쓰는 AI 인프라’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확 키울 전망이다.AI 반도체 개발에도 자금을 쏟는다. 기존엔 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이 국내 기술 기반 AI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쉽게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AI 플랫폼·서비스 영역까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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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도전 레몬헬스케어 "올해 매출 3배가량 늘린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병원 진료날짜를 예약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진료실을 안내한다. 진료가 끝난 뒤엔 대기표를 뽑고 기다릴 필요 없이 앱으로 진료비를 수납하면 된다. 앱으로 전자처방전을 약국에 보내놓으면 미리 조제된 약을 바로 수령할 수 있다.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모바일 스마트병원 플랫폼 ‘레몬케어’가 구현하는 모습이다.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사진)는 1일 기자와 만나 “올해 매출을 작년의 3배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해 내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상급 종합병원과 100% 연계”레몬케어는 병원 진료 예약부터 진료비 간편결제, 전자영수증 발급, 약국으로 전자처방전 자동 전송, 실손보험 청구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환자가 병원에서 거치는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의료진도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된 의료진용 앱 ‘레몬케어플러스’를 통해 환자 관리, 진료 및 처방, 수술 일정 조율, 협진까지 할 수 있다.레몬헬스케어는 2017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시장을 선점했다.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를 포함해 상급 종합병원의 73%(45개 중 33개)가 레몬케어를 사용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는 300만 명 이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페이 기반의 결제 시스템도 갖췄다. 레몬헬스케어는 국내 모든 상급 종합병원을 이 플랫폼 안으로 끌어올 계획이다. 올해 제휴 병원을 41개로 늘리고, 내년 나머지를 추가한다는 목표다.서류 없는 간편 보험청구 앱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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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디지털금융,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가 최우선 과제"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과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메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독과점, 금융안정성, 소비자보호 등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삼정KPMG는 16일 '빅테크를 통해 바라본 디지털 금융의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현 주소와 과제를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2022년 3월) 구글(62.1%)과 애플(30.5%)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나스닥(11.1%)을 훨씬 웃돌았다. 카카오(249.2%)와 네이버(86.0%)도 코스피 상승률(24.6%)을 뛰어넘으며 빅테크가 주가 및 비즈니스 차별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글로벌 주요 빅테크의 금융업 관련 행보를 살펴보면 아마존과 애플은 페이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구글과 메타는 기존 금융사와 협업을 유지하며 규제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된 서비스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금융 고객과 직접 소통 중이다. 토스는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출범하면서 원앱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이 보고서는 빅테크 및 핀테크가 금융업 내 혁신과 편의성을 제고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독과점, 금융안정성, 데이터 이동 및 소비자보호 등에 대해선 우려를 보였다. 빅테크의 영향력 증대로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금융상품 리스크와 데이터 독과점 등이 부각되면서 미국, EU(유럽연합) 등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정비 중이다.미국의 경우 반독점 보고서를 기반으로 빅테크 규제 수립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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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 다시 동남아로…"미래 금융허브 선점하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면서 로펌들도 다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 거점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오프닝 추세에 맞춰 늘고 있는 현지 법률자문 일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0순위’ 싱가포르…격전지 예고15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싱가포르에 신규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둔 세종은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을 통해 동남아 전역에서 영업이 가능한 기반을 완성할 방침이다.지평도 싱가포르를 일곱 번째 동남아 진출 지역으로 낙점하고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로펌은 하노이·호찌민,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 미얀마 양곤 등 동남아 6개 도시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작년 말 사무소 임차계약을 끝낸 태평양은 올해 싱가포르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 변호사 3~5명에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해 조직을 꾸릴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하노이·호찌민·자카르타·양곤에 이어 태평양의 다섯 번째 동남아 거점이 된다. 싱가포르 사무소 총괄 운영을 맡은 양은용 변호사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미뤄놓은 동남아 투자를 올해부터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이 흐름에 발맞춰 현지에서 기업들에 필요한 법률자문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싱가포르는 최근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로 아시아 금융허브로 더욱 각광받는 지역이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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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사업만 고집…매출 반토막난 도시바
지난 10일 소니그룹의 2021년 실적을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도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소니그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조2023억엔(약 11조7800억원), 매출은 9조9215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전자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잔칫집 분위기여야 할 실적발표회에서 CFO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 건 지난해를 정점으로 소니의 수익성이 꺾이고 있어서다. 소니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600억엔으로 4%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늘었던 ‘집콕 수요’가 줄어드는 영향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소니의 실적을 지탱한 게임과 영화 사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12%와 5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日 전자업계의 오랜 꿈 ‘매출 10조엔’영업이익은 줄지만 올해 매출은 11조4000억엔으로 1946년 창업 이후 처음 10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10조엔은 일본 전자업계의 오랜 꿈이다. 1918년 창업한 소니의 라이벌 파나소닉은 매년 매출 10조엔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파나소닉의 지난해 매출은 약 7조3000억엔으로 30년 전인 1991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매출이 7조엔대로 떨어진 2016년 파나소닉은 매출 10조엔 목표를 철회했다.반면 삼성전자는 2008년 매출 100조원,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섰다.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은 21년 만인 2015년 엔화 기준으로 매출 10조엔을 돌파했다. 아마존이 21년 만에 넘어선 매출 10조엔의 벽을 일본 전자기업들이 100년 넘게 못 넘는 이유를 와카바야시 히데키 도쿄이과대학 교수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에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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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패권주의에 대한 유감[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15년 전 애플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며 하드웨어에서 금융, 네트워킹, 앱스토어, 모바일광고까지 수많은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냈던, 그 스마트한 '손 안의 만능 컴퓨터'가 퇴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미 2016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스마트폰의 퇴조는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증강현실(AR) 안경의 등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과 중국의 바이트댄스, 일본의 소니까지 혈투를 벌일 태세입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헤드폰, 사람의 몸을 감싸는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VR·AR 기기의 잠재력과는 비할 바 아닙니다. 인간의 뇌에 축적되는 정보 대부분은 눈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VR·AR 기기는 눈을 통하여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예고합니다.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마당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기회를 창출합니다. 아날로그 세계에도 플랫폼은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만나 자동차, 가전제품, 농산물, 금융서비스, 고급 패션 상품을 사고 팝니다. 디지털 세계에선 사람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세계의 플랫폼은 빅테크들에게 절대적인 생태계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디지털 세계의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고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고 돌아갑니다. 아날로그 세계에선 공급자와 수요자가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하며 거래가 형성되고, 특히 공급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놓고 시장점유율 쟁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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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업' 日 도시바의 추락…'이것' 때문에 매출 반토막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지난 10일 소니그룹의 2021년 온라인 실적 발표회에 참석한 도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사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소니그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조2023억엔(약 11조7800억원), 매출이 9조9215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제조업체가 영업이익 1조엔을 넘은 건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두번째, 전자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잔칫집 분위기여야 할 자리에서 도토키 CFO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 건 지난해를 정점으로 소니의 수익성이 꺾이고 있어서다. 소니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600억엔으로 4% 감소할 전망이다.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했던 '집콕수요'의 퇴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수 년간 소니의 실적을 지탱한 게임과 영화 사업의 영업익이 12%와 54%씩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日 전자업계의 비원 '매출 10조'영업익은 줄지만 매출은 11조4000억엔으로 1946년 창업 이래 처음 10조엔을 넘을 전망이다. 매출 10조엔 돌파는 일본 전자업계의 오랜 꿈이다. 1918년 창업한 소니의 라이벌 파나소닉은 매해 매출 10조엔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조3000억엔으로 30년 전인 1991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매출이 7조엔대까지 쪼그라든 2016년 파나소닉은 매출 10조엔 목표를 철회했다.히타치제작소가 2015년 10조343억엔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전자기업 매출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출의 52%가 원전, 화력발전, 상하수도 등 인프라 사업과 비(非)전자 자회사인 히타치건설기계, 히타치금속, 히타치화성에서 나온 탓이다.삼성전자는 2008년 매출 100조원,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섰다.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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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생이 도와줄게요" 비대면 유학 과외 플랫폼 튜블릿, 시드 투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비대면 유학 과외 플랫폼 튜블릿이 위버스마인드,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총 10억원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지난해 말 문을 연 튜블릿(Tublet)은 하버드·예일·유펜·코넬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 대학생 튜터와 중·고등학생을 매칭해주는 비대면 유학 과외 플랫폼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연락처를 단순히 교환하는 방식의 기존 서비스와는 다르게 양질의 콘텐츠로 1대1 밀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태블릿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은 실시간으로 화면과 필기를 공유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의 코멘트를 학부모가 매 수업 시간마다 1시간 이내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말이다. 튜블릿은 교과목 내신 대비 뿐만 아니라 SAT나 ACT, AP 등 해외 입시 대비, 각종 경시대회와 캠프 대비 과정을 내놨다. 회사에 따르면 수강생 중 재수강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90%다. 한 명당 평균 2.6과목을 수강했다. 설립 4개월째던 지난 3월 기준 누적 5000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투자를 주도한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는 "에듀테크 분야는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우 튜블릿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매칭 시스템과 함께 독자 개발 콘텐츠를 활용한 튜터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사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는 한국을 기반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