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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에 놀란 美개미들…주식 투자액 절반 줄였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액이 3월 들어 급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17~30일 10거래일간 미국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은 약 89억달러어치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월 3~16일 10거래일간 170억달러어치를 순매수한 데 비해 50%가량 급감한 수치다.WSJ는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기보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기관투자가의 44%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였다.주식시장에서 빠진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몰렸다. 미국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29일까지 미국의 MMF에 1960억달러가 쏟아져 들어왔다. 2007년 이후 1분기 유입액으로는 가장 크다.WSJ는 한 개인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MMF나 단기 국채 투자만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7일 발표를 앞둔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 따라서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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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사라졌다"…주식 대신 257조 뭉칫돈 몰린 곳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금액이 3월 들어 급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와 향후 경기 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3월 17~30일 10거래일간 미국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은 약 89억달러가량이라고 보도했다. 2월 3~16일 10 거래일 간 170억 달러를 기록했던 것보다 약 50%가량 급감한 수치다.WSJ은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기보다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기관투자자의 44%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였다.주식시장에서 빠진 자금은 펀드로 몰렸다. 미국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29일까지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에 1960억 달러가 쏟아졌다. 2007년 이후 1분기 유입액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WSJ은 한 개인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MMF나 단기 국채 투자만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7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 따라서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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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 돈 굴리던 스타 매니저, 공모펀드 진출 왜?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몰리면서 공모펀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541개) 설정액은 지난 17일 기준 15조10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설정액이 1185억원 줄었다. 펀드 열풍이 정점을 찍었던 2008년 말(68조9192억원)과 비교하면 반의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외면받는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에게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안겨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장기 투자에 적합한 펀드보다 당장 많이 팔릴 상품에 집착했던 업계 내부의 잘못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금융투자업계는 보수체계 개편, 세제혜택 강화 등을 통해 공모펀드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패시브 형태인 ETF와 달리 액티브 공모펀드는 증시가 부진할 때 지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공모펀드가 지나치게 위축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사모펀드로 이름을 날린 스타 매니저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모펀드 운용사였던 VIP자산운용, DS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업(공모펀드) 인가를 받았다. 주식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공모 인가를 받은 것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이후 3년 만이다.VIP자산운용이 지난달 처음 내놓은 공모펀드 ‘VIP 더 퍼스트 펀드’는 출시 첫날 300억원 한도를 채워 조기 마감했다. 타임폴리오가 2019년 출시한 첫 공모펀드도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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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나면 안전자산 이동"…목표전환 펀드에 돈 몰린다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지키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의 단기적 상승을 노리면서 위험을 줄이려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일단 수익은 챙기고 보자”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목표전환형 펀드에 356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운용자산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엄브렐러(-322억원) 코스닥벤처(-226억원) 가치주(-86억원) 등 대부분의 테마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진 것과 대비된다.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다가 사전에 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단기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통 6~8%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는다. 펀드 종류는 투자처에 따라 국내 주식형, 해외 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나뉜다.이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발 긴축 공포, 경기 침체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단 수익을 챙기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주요 펀드가 목표 전환에 성공하며 선방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든든한 Smart Investor 목표전환형’ 1·2호는 지난 1월 목표수익률 6%를 달성하며 채권형으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손실을 반납한 다른 펀드와 달리 설정 이후 7%대 수익률을 지키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 급증자산운용사들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증시 회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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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내려가면 뭉칫돈 유입"…중형주 될 대형주 담아볼만
다음달 10일 이뤄지는 코스피지수의 종목별 ‘체급 조정’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면 기관 투자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단기간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대형·중형·소형주 지수는 다음달 10일 정기 종목 변경을 한다. 대형주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순서대로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각각 101~300위, 301위 이하 종목이 편입된다.전문가들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는 종목에 중소형주 액티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중소형주 액티브펀드는 코스피 중형주지수를 참고한다. 이들 펀드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되는 종목의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주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대형주지수에서 빠지더라도 코스피200에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자금 유출 우려는 작은 편이다.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성과를 분석해보면 정기 변경을 앞두고는 중형주로 강등되는 종목에 기관 수급이 생겨 상대 성과가 우수했다”며 “반대로 정기 변경 이후 대형주로 바뀐 종목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한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정기 변경에서 이마트, 일진머티리얼즈, 한진칼, OCI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2781억원, 일진머티리얼즈 2조8727억원, 한진칼 2조8173억원, OCI는 2조3133억원이다. 네 종목 모두 코스피 중형주지수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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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 중형주로 내려가는데…주가 오른다?
다음달 10일 있을 코스피지수의 종목별 ‘체급조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면 기관의 투자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단기간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중형·소형주 지수는 다음달 10일 정기 종목변경을 실시한다. 대형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순서대로 상위 100위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각각 101~300위, 301위 이하 종목들이 편입된다.전문가들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는 종목들에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들이 주로 코스피 중형주 지수를 참고하고 있고,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되는 종목들은 투자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주로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형주 지수에서 빠지더라도 자금 유출 우려는 적은 편이다. 반면 대형주로 체급이 올라가는 종목들은 액티브 펀드 자금이 이탈하며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대형주가 된 만큼 단기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성과를 분석해보면 정기 변경을 앞두고는 중형주로 강등되는 종목들에 기관 수급이 생겨 상대 성과가 우수했다”며 “반대로 정기 변경 이후 대형주로 바뀐 종목들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한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정기 변경에서 이마트, 일진머티리얼즈, 한진칼, OC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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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매장 매일 줄선다"…웃음꽃 핀 럭셔리 펀드
명품업체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6.81% 올랐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5.56%였다.두 상품은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5대 종목이 동일하다.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 의류 시계 주류 등 다양한 분야의 명품 사업을 하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명품 가방의 대명사 에르메스,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 구찌 브랜드로 유명한 케어링을 순서대로 담고 있다.다른 럭셔리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4.20%, 11.61%였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8.17%)와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10.42%)의 상승률을 웃돌았다.명품업체들은 부유층을 충성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어 일반 소비재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계적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 주가도 평균 30% 이상 빠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강하게 반등하며 ‘방어력’을 입증했다.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순이익률(2021년 기준)은 27.3%에 달했다. LVMH는 19.8%, 케어링은 18.5%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명품 기업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인 투자자에게는 미국 주식에 비해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펀드나 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는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매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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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명품 불패'?…럭셔리 펀드 수익률 잘나가네
명품 업체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럭셔리S&P'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6.81% 올랐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5.56%였다. 이들 펀드를 사면 까르띠에, 루이비통, 에르메스, 벤츠, 구찌 등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두 상품은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5대 종목이 리치몬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메르세데스벤츠, 케어링 순으로 동일하다.다른 럭셔리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H)'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14.20%, 11.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8.17%)나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10.42%)의 상승률을 웃돌았다.명품업체들은 부유층을 충성고객으로 거느리고 있어 일반 소비재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계적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 주가도 평균 30% 이상 빠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강하게 반등하며 '방어력'을 입증했다.딜로이트그룹 분석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순이익률(2021년 기준)은 27.3%에 달했다. LVMH는 19.8%, 케어링은 18.5%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명품 기업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인 투자자에게는 미국 주식에 비해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펀드나 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는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경기 침체가 심각해진다면 명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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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9500억원 몰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결과 79개 펀드가 총 9500억원을 출자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벤처투자가 직접 운용하는 지역혁신 벤처펀드(모펀드) 330억원, 글로벌펀드(모펀드) 235억원은 제외된 금액이다.이번 출자사업의 금액 기준 경쟁률은 7.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차 정시 출자사업 경쟁률(3.5대 1)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한국벤처투자는 신청 수요 중 모태펀드를 통해 127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민간자금까지 더하면 최종 결성되는 벤처펀드는 23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여성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창업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여성기업 펀드'에 약 1300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0대 1로 1차 출자 사업 중 가장 높았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펀드'는 3000억원이 접수돼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소재부품장비 펀드'에는 약 2300억원의 출자요청이 접수돼 경쟁률 7.8대 1을 기록했다.그밖에 사업재편・사업전환 승인기업 및 폐업 사업주 등이 재창업한 기업에 투자하는 '재도약펀드'는 960억원이, 스타트업 인수합병(M&A)과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M&A펀드'에는 약 2000억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1차 정시 선정조합부터 투자목표연계 인센티브를 적용해 벤처캐피털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3월까지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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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헤리티지 펀드 구제 마무리…'전액 반환' 결정타 역할한 서정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여섯 개 금융회사가 당국의 판단에 따라 투자자에게 원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분쟁조정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서정의 활약이 컸다는 평가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헤리티지 펀드 상품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결정으로 헤리티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피해자 구제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은행, 현대차증권, SK증권 등 우리은행을 제외한 판매사들도 투자자에게 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2000여 명, 피해금액은 5000억여 원에 달한다. 판매사들의 반환 결정은 금융당국의 판단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투자자들이 제기한 헤리티지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 여섯 건에 대해 지난해 11월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결정하고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원금을 전액 반환할 것을 권고했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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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위험등급, 운용사 아닌 판매사가 정한다
오는 10월부터 펀드를 판매할 때 이를 만든 운용사가 아니라 대형 은행 및 증권사 같은 판매사가 사전에 해당 상품의 위험등급을 산정해 금융소비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 펀드’ 등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판매사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펀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투자성 상품 위험등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금융사별로 제각각이던 위험등급 산정 기준을 정비해 위험등급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투자성 상품 대부분이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다. 펀드와 장내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DLS)뿐 아니라 변액보험과 특정금전신탁 등도 포함된다. 위험등급 산정은 원칙적으로 금융상품 판매사의 몫이다. 다만 자산운용사 등 상품 제조사가 정한 위험등급을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매사가 판단한다면, 제조사의 위험등급을 이용할 순 있다.위험등급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6단계로 나뉜다. 1등급 상품이 가장 위험하고 6등급으로 갈수록 위험도가 낮아지는 식이다. 외화표시 DLS나 해외채권처럼 외국통화로 투자가 이뤄지는 상품은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위험등급을 1등급 상향하는 것이 원칙이다.위험등급은 상품을 권유·판매하는 시점에 최초로 부여된다. 수시 판매되거나 환매가 가능한 상품은 결산 시점에 맞춰 연 1회 재산정해야 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업계에선 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금리 등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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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펀드에 3200억 뭉칫돈…올해도 'ESG 투자'가 대세
올해 들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320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 투자하는 큰손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SRI 펀드(공모 기준)에 3205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정보기술(IT) 펀드(689억원), 해외금융 펀드(573억원), 금 펀드(164억원) 등을 제치고 국내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법인용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와 한국투자e단기채ESG펀드다. 각각 1857억원, 1488억원이 순유입됐다. 일부 법인이 ESG 투자 차원에서 큰 자금을 넣으면서 전체 설정액이 급증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법인용 펀드 외에는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126억원)와 마이다스책임투자(48억원) 등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SRI 펀드는 ESG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폭넓게 지칭한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지배구조 개선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뉜다. SRI 펀드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18%로, 같은 기간 10.8% 오른 액티브주식형 펀드보다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 행동주의, 친환경 투자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와 한국투자e단기채ESG펀드는 ESG 관련 채권에 투자한다.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는 ESG 요소가 우수한 기업과 ESG 경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마이다스책임투자는 재무적 요소와 기업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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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드시장에 56조 순유입…순자산 851조3000억
지난해 세계적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펀드 시장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51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조4000억원(2.3%) 증가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8조9000억원(9.3%) 감소한 283조1000억원, 사모펀드는 48조3000억원(9.3%) 증가한 56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국내 펀드시장에는 지난해 총 56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채권·혼합채권형을 제외한 모든 펀드에서 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더 많았다. 증시 약세에도 주식형 펀드에 6조8000억원이 순유입됐고 단기금융(14조원), 부동산(16조3000억원), 특별자산(14조9000억원) 펀드에도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몰렸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10조8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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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식형 펀드 수익률 15% '으쓱'
최근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럽 지역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28%(지난 13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4.71%로 전체 평균보다 네 배 이상 높았다.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유로스톡스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TIGER 유로스탁스레버리지(합성H)’는 이 기간 50.34% 수익을 냈다. ‘KBSTAR 유로스탁스50(H)’(24.97%), ‘TIGER 유로스탁스(합성H)’(24.15%) 등도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대비 19.48% 올랐다. 독일 DAX지수(19.07%), 프랑스 CAC지수(17.50%), 영국 FTSE100지수(11.92%) 등 주요국 지수도 10~20% 상승했다.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부족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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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죽쒔던 펀드…'원자재'만 날았다
상당수 펀드가 지난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인 가운데 원자재 관련 펀드만 유일하게 고공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한국경제신문이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주요 테마별 국내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천연자원·원자재·농산물 펀드가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원유 투자상품 중심의 25개 천연자원펀드가 평균 27.6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귀금속 광물 등이 주로 포함된 43개 원자재펀드는 16.31%, 9개 농산물펀드는 10.58%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46개 테마 중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펀드는 이들뿐이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작년 ‘우등생 펀드’의 공통점은 에너지를 개발, 생산, 유통하는 기업과 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의 ‘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은 환노출형(55.02%)과 환헤지형(51.82%) 모두 수익률 50%대를 넘겼다. 세계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에너지펀드를 담는 재간접형 상품이다.농산물 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콩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H)’이 22.31%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콩 선물값을 반영하는 S&P GSCI 대두 지수를 추종한다.물론 원자재펀드라고 다 웃은 건 아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원유 인버스 펀드는 큰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