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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그들은 시장을 이기려 않고, 좇아가면서 돈을 챙겼다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렇게 말한 워런 버핏에게 2007년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도전장을 냈다.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한 테드 세이즈였다. 100만달러를 걸고 버핏은 S&P500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 세이즈는 5개의 재간접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했다.처음엔 버핏이 굴욕을 당하는 듯했다.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인덱스펀드는 37% 손실을 냈다. 헤지펀드도 손실을 봤지만 그보다 나은 2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급반등한 2009년을 포함해 그 이후 매년 인덱스펀드가 앞섰다. 약속한 10년 동안 인덱스펀드는 7.1%, 헤지펀드는 2.1% 수익률을 냈다. 버핏의 승리였다.오늘날 지수 추종 전략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전 세계적으로 26조달러(약 3경4000조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아이셰어즈’라는 브랜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 상품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모두 ETF에 혈안이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자꾸만 줄고 있기 때문이다.<투자의 구원자들>은 ‘인덱스펀드 혁명’의 주역들과 그 역사를 다룬 책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인 저자는 오랫동안 금융 분야를 취재하며 만난 버핏, 존 보글, 래리 핑크 등 거물들을 통해 인덱스펀드 탄생 이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금융 역사서이자 여러 인물을 다룬 전기다.1954년 레오너드 새비지 미국 시카고대 통계학과 교수는 대학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루이 바슐리에라는 프랑스 사람이 20세기 초에 쓴 책이었다. 새비지는 곧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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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된 주식형 펀드·ETF, 올해만 4.9조 빠져나가
올해 테마주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장기투자 상품에선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선 490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상품별로는 ‘TIGER 미국 나스닥100’에서 2782억원, ‘TIGER S&P500선물’에서 2105억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나스닥100 선물’과 ‘ACE 미국 나스닥100’에서도 각각 1491억원, 51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들 ETF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투자로 돈 버는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자금이 몰린 상품이다. 올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이례적이다.국내 주식형 ETF에서도 총 1조8916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증시 전체에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에서 9428억원이, ‘KODEX 200TR’에서 2979억원이 순유출됐다.주가 상승률이 높은 2차전지 관련 일부 ETF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TIGER 2차전지테마’(-7890억원), ‘TIGER KRX 2차전지K-뉴딜’(-1875억원) 등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낮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업체 비중이 높고 에코프로 등 소재업체 비중이 낮은 ETF는 2차전지 테마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국내주식형 펀드와 미국주식형 펀드도 외면받고 있다. 올 들어서 각각 1조2300억원, 1조3047억원이 빠져나갔다. ‘신영밸류고배당’(-814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316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194억원) 등 시장에서 장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인정받고 있는 장기투자형 공모펀드에서도 투자금이 나갔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H)’(-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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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펀드 직접 판매한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펀드 판매를 시작으로 신탁 및 퇴직연금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모바일뱅킹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온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사업을 넘어 금융업 전반에 경쟁을 촉진할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최종 의결했다. 카카오뱅크가 5월 본인가를 신청한 지 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펀드를 설계해 뱅킹 앱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펀드 판매 라이선스를 받은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엔 펀드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펀드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융위에서 전면 비대면 펀드 매매 방식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 준비와 설득으로 허가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109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5605억원의 19.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익의 80.6%(4515억원)를 이자수익에서 거둬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를 바탕으로 최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고 신탁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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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유력 편입생'은 한화오션·JYP엔터
미국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드는 한국지수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관들의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가 가장 많이 따르는 것이 MSCI한국지수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최근에는 지수 편입 예측과 수익 실현을 한발 앞서 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자칫하면 주가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들어간 뒤 하락세를 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MSCI, 다음달 11일 변경 결과 발표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1일 MSCI한국지수의 정기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실제 지수 변경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증권사 6곳 가운데 3곳은 한화오션을 편입 ‘가능’을 넘어 ‘유력’으로 꼽았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MSCI한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컷오프(기준점)를 4조4000억~4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한화오션은 최근 시총이 10조원을 웃돈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올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대비 2배를 초과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이익 흐름이 우하향했으나 올 1분기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에코프로, JYP엔터, 금양 등은 증권사 6곳 중 5곳 이상이 편입 가능 종목으로 제시했다. 올초부터 거론되던 에코프로는 6곳 모두가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현대로템과 SK텔레콤을 지목한 증권사가 2곳으로 집계됐다. 현대오토에버와 씨에스윈드를 꼽은 증권사도 한 곳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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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한국지수 리밸런싱 코앞…에코프로, 한화오션 등 편입 유력
미국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드는 한국지수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기관들의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가 가장 많이 따르는 것이 MSCI한국지수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최근에는 지수 편입 예측과 수익 실현을 한발 앞서 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자칫하면 주가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들어간 뒤 하락세를 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코프로, MSCI한국지수 편입 유력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1일 MSCI한국지수의 정기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실제 지수 변경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신규 편입 종목을 예측한 증권사 6곳이 공통적으로 꼽은 편입 종목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폭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약 2배(JYP엔터)에서 10배(에코프로)에 달했다.편입 '가능'을 넘어 '유력'이라고 일관되게 꼽힌 종목은 에코프로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MSCI한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컷오프(기준점)를 4조4000억~4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에코프로의 최근 시총은 컷오프를 한참 웃도는 약 27조원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에서는 극단적 가격 상승 조건에 걸려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한화오션의 편입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애널리스트 6명 중 3명이 한화오션을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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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개선, 채권시장 활성화에…상반기 펀드 순자산 71조 증가
올해 상반기 증시 개선과 채권시장 활성화 등으로 펀드 시장 순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924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1조8000억원(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합채권형을 제외한 전체 유형에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주식형과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대체투자형(부동산·특별자산) 등이다.주식형 펀드의 경우 코스피를 포함 일본, 미국 등의 증시가 오르면서 펀드의 평가액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6개월 사이 14조3000억원이 늘어나 총 순자산은 105조7000억원이었다. 다만 투자자들이 펀드를 얼마나 사고팔았느냐를 볼 수 있는 자금 순유출 통계를 보면 1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채권 시장이 지난해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화 됐고,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개월 사이 7조6000억원의 순자산 증가가 나타나 총 순자산은 1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금융펀드인 MMF는 비슷한 이유로 순자산이 32조3000억원 늘어났다. 총 순자산은 189조9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특별자산은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과 함께 성장세가 소폭 둔화했으나, 순자산이 작년말 대비 각각 8조원, 7조2000억원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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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NO" 손사래 칠 때 해외진출 성공한 혁신가
2001년 3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미국 보스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학을 위한 유학길이었다. 그의 나이 44세, 창업 5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닷컴 거품이 붕괴하던 때이기도 했다. 유학길에 오른 박 회장을 놓고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상당했지만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금융이 성공하려면 해외로 뻗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2년 동안의 유학 기간에 그는 “미래에셋을 수출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확신했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이듬해인 2003년 12월 홍콩에 미래에셋의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 수익의 50%를 해외에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지만 임직원 반응은 시큰둥했다. 회사 내부에선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자리만 지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외부에선 “해외 비즈니스를 하겠다던 시중은행이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박 회장은 “현실에 머무르면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을 다독였다.첫 해외 진출 이후 20년이 흘렀다. 당시 박 회장이 내걸었던 경영 목표의 8할 정도가 달성됐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4468억원으로, 전체 이익 1조9653억원의 22.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운용액 277조원 중 해외 비중은 112조원(40.4%)이다. 2003년 12월 홍콩법인이 사무소를 낼 당시 직원은 8명 남짓. 20년이 흐른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임직원은 3291명으로 약 20년 만에 400배 이상 불어났다. 전체 미래에셋그룹 임직원(1만2587명)의 26%에 달한다. 선진 금융회사들이 득세하는 자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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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에 공모주 혜택까지…줄줄이 출시되는 하이일드 펀드
증권사들이 하이일드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새법 개정안 시행으로 하이일드펀드 수익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면 공모주 청약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던 사람들이 하이일드 펀드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NH투자증권은 오는 26일 하이일드펀드 6종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다올공모주하이일드, 다올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흥국공모주하이일드, 마이다스하이일드공모주알파, 웰컴공모주하이일드 펀드 등이다. 대신증권도 같은 날 대신하이일드공모주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다올공모주하이일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최근 새 하이일드 펀드를 내놨다. KB증권은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 5종에 더해 이달 14~26일 다올공모주하이일드 펀드를 한시적으로 추가 판매하고, 키움증권은 다음달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향후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해 하이일드 펀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증권사들이 하이일드 펀드를 앞다퉈 내놓는 건 지난 12일 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영향이다. 이 법은 국내 채권을 60% 이상, 신용등급 BBB+급 이하 회사채를 45% 이상 담은 펀드를 하이일드 펀드로 간주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했다.현행 세법은 연간 금융 소득 2000만원 이하에 원천세 15.4%를 부과하고,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고 세율 49.6%로 종합과세한다. 개정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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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10조달러 '사상 최대'…분산투자가 대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 전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분산투자로 리스크 헤지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ETF 자산 역대 최대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5일 기준 10조3200억달러(약 1경3261조원)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전인 2021년 말 세운 기존 최고치(10조2600억달러)를 깼다.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대다수 지역에서 ETF 시장 규모는 모두 새 기록을 썼다. 15일 기준 미국의 ETF 순자산은 7조2700억달러로 2021년(7조2100억달러)보다 규모가 커졌다. 유럽 ETF 순자산도 1조6200억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1조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태평양은 5월 이미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글로벌 리서치회사 ETFGI에 따르면 글로벌 ETF는 48개월째 유입액이 유출액보다 많은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휘청일 때마다 ETF를 찾았다. 특히 Fed가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 지난해와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인해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가 이어질 때 투자자가 몰렸다. 미국 리서치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ETF가 핵심이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자산이 오히려 줄어든 다른 상품과도 비교된다. 미국 뮤추얼펀드 자산은 4월 말 기준 23조5000억달러로 2021년 말보다 12.8% 적다.전문가들은 앞으로도 ETF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법인 PwC는 글로벌 ETF 순자산 규모가 2026년 20조달러(약 2경561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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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게 팔리는 ETF, 자산규모 최대치 경신했다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자 분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서다. 저렴한 운용 보수와 투자 자산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TF 운용자산 사상 최고치 경신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서 출시된 ETF의 총운용자산(AUM)은 지난 15일 기준 10조 3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전 최대치는 2021년 말에 기록한 10조 2600억달러였다. 종전 최고치보다 0.5%가량 증가했다.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유동성이 감소했지만,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났다. ETF 리서치업체인 ETFGI에 따르면 지난 48개월 연속으로 ETF에 유입된 투자금은 유출액보다 많았다. 주가가 하락해도 ETF 투자금을 인출하지 않고 더 투자했다는 얘기다.ETF는 주요 지수보다 월등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른 지수는 아직 이전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한 상황이다. S&P500 지수는 2021년 말에 비해 7%가량 하락했고, MSCI올컨트리월드 지수는 9% 내려앉았다.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도 ETF가 가장 빠르게 회복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의 AUM 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23조 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말에 비해 12.8% 낮았다.데보라 푸어 ETFGI 파트너는 "주식 시장이 활황인 점도 있지만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보면 ETF가 가장 월등한 실적을 냈다"며 "ETF에 빗댈 만한 금융상품은 없다"고 강조했다,ETF가 급성장한 배경엔 분산투자에 대한 수요가 있다. ETF는 주식, 채권 및 원자재 선물 계약 등 광범위한 상품을 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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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16% 상승…활짝 웃은 中 ETF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지난주 두 자릿수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추세적 반등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가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있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5~9일) 동안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해외주식형 ETF는 424억원 증가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였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25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5억원) 등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중국 펀드들은 수익률도 좋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6.34%)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2.6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9.96%) 등이 뒤를 이었다.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며 증시에 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중국 정부의 대응이 오는 4분기부터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그 시점까지 중국 증시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의 흐름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테마가 당분간 성과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우량 국유기업, 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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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새 400억 뭉칫돈"…암울한 전망에도 돈 몰리는 中펀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지난주 두자릿수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추세적 반등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가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있다. 한 주새 400억원 몰린 中 전기차 ETF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5일~9일) 동안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해외주식형 ETF는 424억원이 증가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였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25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5억원) 등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중국 펀드들은 수익률도 좋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6.34%)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2.6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9.96%)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사라지고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중국 경제 전망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이 MSCI 중국 지수 목표를 연초 대비 11% 낮췄다고 보도했다. MSCI 중국 지수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포함해 총 962개 중국 기업으로 이루어진 중국 증권 대표 지수다. 경기 부진 속 증국증시도 힘을 못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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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가입한 6개 펀드 수익률 '훨훨'…이유 살펴보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입한 펀드 6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 중소 기업과 2차전지주 비중이 높았던 게 고수익으로 연결됐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공개 가입한 6개 펀드는 올 들어 전날까지 18.75%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8월 일본 수출규제 극복,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이유로 NH아문디의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5000만원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을 환매했고, 신규 투자금을 보태 2021년 1월 '뉴딜펀드'에 투자했다. 뉴딜펀드 5개에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넣었다.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는 연초 대비 26.29% 상승했다. 반도체, 2차전지 관련주들이 많이 담긴 점이 높은 수익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지난 1년간 포트폴리오 변경은 없었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 밸류체인주가 많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뉴딜펀드 수익률도 견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 5개는 △미래에셋 TIGER BBIG K-뉴딜 ETF △삼성 뉴딜코리아 펀드 △KB 코리아뉴딜 펀드(現 KB 코리아뉴웨이브) △NH아문디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신한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펀드다. 삼성, KB, NH아문디 펀드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20%를 웃돌았다. 각각 연초대비 20.04%, 24.78%, 22.64% 올랐다. 미래에셋, 신한 펀드는 각각 6.63%, 11.92% 올랐다.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 코리아뉴웨이브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대형주와 함께 한솔케미칼, 천보, 엘앤에프 등 친환경 성장주 등을 미리 많이 담았던 점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삼성 뉴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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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달러 강세 보일 듯…환노출 펀드 주목"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에 노출된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3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0전 오른 1324원90전에 마감했다. 연초 1273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4.1%(519원) 올랐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의회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당분간 이런 달러화 가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달러가 강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땐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펀드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초부터 지속된 원화 약세로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은 환헤지형 펀드를 웃돌고 있다.‘KB미국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의 환노출 상품은 올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이 24.1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의 수익률은 17.67%에 그쳤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도 올 들어 이날까지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은 3.28%였지만,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은 손실(-2.06%)을 기록했다.다우존스, 나스닥 등 미국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얻는 것도 달러 강세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향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등 ETF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각각 1564억원, 439억원 유입됐다.국내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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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체할 것"…인도 펀드 수익률 방긋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소형주와 인프라 기업을 담은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였다. 올 들어 전날까지 14.00% 상승했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9.88%), ‘IBK인디아인프라’(8.81%) 등의 뒤를 이었다. 국내 27개 인도 펀드 설정액은 연초 대비 2830억원 늘었다.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인도 펀드들은 인프라주와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도 정부가 도로, 에너지, 주택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이들 기업이 혜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올해 인도 정부는 재정적자 축소 기조 속에서도 인프라 투자는 기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수혜주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많다”고 말했다.자산운용사들은 인도에 투자하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인도니프티50’과 ‘KODEX 인도Nifty50’을 지난달 상장했다. 이들은 인도거래소 우량주 50개 종목을 담은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한다.백기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장은 “인도는 인프라 투자가 중산층 확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본격화와 함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배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