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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악용 범죄 기승…수사인력 두배 늘려야"
“신사업 투자를 가장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가를 띄우고, 투자조합을 통해 해당 CB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내는 신종 금융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문찬석 법무법인 남당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변호사는 손꼽히는 금융범죄 전문가로 검찰이 처음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꾸린 2013년 초대 단장을 맡고 2015년 금융 분야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를 지냈다. 검사 최초로 시세조종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블랙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20년 검찰을 떠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다가 최근 공정거래·조세 전문가인 김종오 대표변호사(30기), 환경 전문가인 김태운 대표변호사(32기)와 함께 남당을 설립했다.문 대표변호사는 2015년 사모펀드 규제가 크게 완화된 이후 펀드 투자가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CB와 투자조합을 동원한 주가 조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범행 과정은 크게 ‘부실한 상장기업 인수→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로 신사업 발표→관련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CB 발행→미리 만들어둔 투자조합으로 CB 매입→주가 급등기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로 요약했다. 그는 “투자조합의 경우 투자 내용이 공시될 때 조합명만 나올 뿐 출자자 이름까지 공개되진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익명의 상태로 몰래 범행을 준비할 수 있다”며 “최근엔 바이오, 코로나 진단키트, 2차전지 소재가 신사업 테마로 가장 많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문 대표변호사는 이 같은 시기에 합수단이 없어지면서 신종 금융범죄가 더욱 급속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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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보건계정 투자분야 '디지털DTx·의료기기'까지 확대
바이오기업 투자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모태펀드의 보건 계정 투자 분야가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됐다. 운용사의 펀드 결성 부담을 낮추고 민간 출자자의 재무 위험을 낮추는 장치도 마련했다.한국벤처투자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모태펀드 8월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총 350억원을 출자해 1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이번 출자사업은 지난 7월 열린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전략 자문회의’에서 나온 벤처캐피탈(VC) 업계 의견을 반영해 주목적 투자 분야를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했다. 또 ▲우선결성 허용 ▲우선손실충당 제공 ▲벤처투자조합 및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 허용 ▲타정책기관 공동 출자 등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목표액의 70% 규모로 우선 결성을 허용해 운용사의 펀드 결성 부담을 줄였다. 우선 결성시 모태펀드 예산은 전액(100%) 약정한다. 이후 추가 클로징을 통해 약정하는 출자자의 펀드 결성 실패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민간 출자자 재무적 리스크도 낮췄다. 펀드 결성목표액의 10%(150억원) 이내에서 모태펀드가 외부 출자자에게 우선손실충당을 제공한다. 벤처투자조합 및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결성도 허용한다.타정책기관과 공동 출자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최종 선정 시 모태펀드 예산 350억원과 함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으로부터 25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펀드 결성목표액의 40%를 지원하는 셈이다.제안서는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벤처투자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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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상희 의원 '펀드 특혜의혹'…환매조건부터 달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한 라임펀드 상품이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했던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매 조건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매 조건의 차이가 원금 회복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특혜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29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이 미래에셋증권 PB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라임 마티니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라임 마티니 4호)는 '개방형 펀드'로, 일주일에 두 번 환매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가입자가 환매 신청을 하면 5영업일 후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펀드는 만기가 끝나기 전에도 가입자의 신청이 있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김 의원이 누린 환매 조건은 일반 투자자들과 큰 차이가 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 달에 한 번만 환매 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에서 판매한 ‘라임 타이탄 전문 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7호 C’ 상품은 매월 20일에만 환매 청구가 가능했고, 영업일 기준 24일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정구집 라임펀드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일반인들이 가입한 상품과는 혈통부터 다른 펀드였다”고 지적했다.환매 조건의 차이는 손실과 직결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에서 라임펀드 상품에 가입했던 일반 투자자 중엔 2019년 9월 20일에 환매 요청을 했지만, 돈을 돌려받기까지 약 한 달을 기다리다 다음 달 10일 환매 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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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 노리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 잇따른다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가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는 이미 투자한 벤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산업은행과 같은 유동성공급자(LP)들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 출자에 나서면서 일반 펀드에 비해 모집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투PE는 LB PE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조성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기관투자자(LP) 위탁 운용사 선정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투PE의 첫 세컨더리 조성 배경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큰 관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PE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김 회장이 세컨더리 펀드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계열사 중에서 처음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세컨더리펀드는 VC나 PEF가 보유한 주식(구주)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국내 세컨더리 펀드 규모는 2021년 4941억원 2022년 5913억원 등으로 계속 늘고 있으나 해외에 비해 활발한 편은 아니다. 세컨더리 펀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PEF는 메타인베스트먼트, LB PE 등이 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1000억원을 목표로 LP지분유동화펀드 조성에 나섰다.중대형 세컨더리 시장은 국내 PEF들의 전체 투자금 회수 중 약 11%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평균인 30%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형 세컨더리 시장의 주요 참여자인 국내 VC들이 세컨더리 시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비중은 전체의 45%를 점하고 있다.출자에 소극적인 LP들도 세컨더리 펀드 조성에는 호의적인 편이다. 기업공개(IP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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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라임펀드, 국회의원·기업에 환매 특혜 줬다"
2019년 말 부실 펀드 1조6700억원어치를 환매 중단해 수천 명의 투자금이 물린 라임펀드가 다선 국회의원, 투자기관, 기업 등 유력 투자자에게는 다른 펀드 자금까지 끌어와 돈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24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일부 유력 투자자에게 미리 돈을 빼줬다. 다선 국회의원 A씨(2억원), B상장사(50억원), C중앙회(200억원) 등이다.다선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4선인 김상희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권유로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한 것으로 안다”며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봤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라임펀드가 투자한 5개 회사에서는 회사 임직원 등이 총 2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발됐다. 일각에서 횡령 자금 일부가 정치 로비 등에 쓰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번 검사 결과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으로 번지면 앞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던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횡령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렀을 가능성 등에 대해 검찰에 통보했다”며 “이후는 검찰 수사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올초부터 옵티머스 등 펀드에 대해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임펀드, 2000억 추가 횡령 드러나…정치권에 거액 로비 의혹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세 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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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전용 펀드 내놓은 DB자산운용…"주식,채권, 대체자산 ETF에 분산투자"
DB자산운용이 OCIO전용 펀드인 ‘DB OCIO자산배분’ 펀드를 23일 출시했다. DB자산운용이 내놓은 ‘DB OCIO자산배분중립형’과 ‘DB OCIO자산배분성장형’은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의 ETF에 분산투자한다. 운용목표를 임금상승률 초과 등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사업주의 요구에 맞게 설계하면서, 임금이나 물가 등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해 한국주식투자비중을 상대적으로 확대한 것이 기존 안정형펀드와의 차이점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OCIO자산배분 안정형을 출시한 바 있다.운용목표인 최저요구수익률은 자금운용 목적 등을 고려하여 유형별로 달리 설정하였다. 중립형펀드는 경쟁상품인 매칭형채권펀드보다 높은 ‘회사채(BBB-이상) 3년 + α’로, 성장형펀드는 임금상승이라는 사업주의 재무적 부담보다 높은 ‘임금상승률 + α’ 로 제시했다.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기관고객뿐만 아니라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개인고객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계좌(DC),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연금저축계좌, 일반위탁계좌 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OCIO자산배분펀드의 운용을 담당하는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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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전환 펀드 돈 몰리지만…"고위험 중수익"
올 들어 공모펀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목표전환형 펀드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약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 자산을 팔아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전문가들은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목표전환형펀드 38개 상품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143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개월(5월 11일~8월 11일) 동안에도 총 327억8300만원이 유입됐다.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장기채권 등에 투자하다가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 자산을 팔아 단기채권 등을 매입한다. 투자자들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운용사가 당초 목표한 수익을 확정해주는 것이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단기 금융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관심을 가진다”고 전했다.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도 이런 상품을 선호한다. 펀드 환매 및 재가입 등 과정에서 판매수수료를 더 많이 거둘 수 있어서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직원들이 목표전환형 펀드를 더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이런 상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인색하다. 우선 6~8%의 중수익을 노리는 상품인데 투자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목표전환형 펀드는 통상적인 중수익 금융상품과 달리 자산을 주식, ETF, 채권, 대체자산 등에 분산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투자 수익 상한을 제한하면서 손실 하한은 정하지 않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2차전지 분야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대세 상승기에도 투자 수익률이 6~8%로 제한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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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6~8%"…올해만 '뭉칫돈' 1400억 넘게 몰렸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올해만 1400억원이 넘는 돈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6~8%라는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시 운용사가 알아서 투자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유형의 펀드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클 수 있는 상품인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한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1월2일~8월11일) 총 38개 목표전환형 펀드들에 1432억5500만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3개월(5월11일~8월11일) 사이에도 327억8300만원이 들어왔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장기채권 등에 투자한다. 수익률이 미리 정해놓은 수준에 도달하면 이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단기채 등으로 자산구성을 바꾼다. 투자자들이 일일히 신경쓰지 않아도 자산을 운용사가 알아서 매각해 이익을 확정해 준다는 장점에 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해석이다. 증권사나 판매사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존재하는데 장기투자 상품보다는 단기 환매 및 재가입이 많은 상품을 파는게 유리하다. 판매권유나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다만 좋은 투자방법이 아니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선 6~8%의 중수익을 노리는 상품인데도 위험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중수익을 노리는 다른 상품들의 경우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주식, ETF, 채권, 대체자산 등에 분산투자 해 위험을 낮춘다. 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자산배분의 개념이 약해 하락위험에는 그대로 노출되면서 수익만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고위험 중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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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그들은 시장을 이기려 않고, 좇아가면서 돈을 챙겼다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렇게 말한 워런 버핏에게 2007년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도전장을 냈다.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한 테드 세이즈였다. 100만달러를 걸고 버핏은 S&P500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 세이즈는 5개의 재간접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했다.처음엔 버핏이 굴욕을 당하는 듯했다.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인덱스펀드는 37% 손실을 냈다. 헤지펀드도 손실을 봤지만 그보다 나은 2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급반등한 2009년을 포함해 그 이후 매년 인덱스펀드가 앞섰다. 약속한 10년 동안 인덱스펀드는 7.1%, 헤지펀드는 2.1% 수익률을 냈다. 버핏의 승리였다.오늘날 지수 추종 전략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전 세계적으로 26조달러(약 3경4000조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아이셰어즈’라는 브랜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 상품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모두 ETF에 혈안이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자꾸만 줄고 있기 때문이다.<투자의 구원자들>은 ‘인덱스펀드 혁명’의 주역들과 그 역사를 다룬 책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인 저자는 오랫동안 금융 분야를 취재하며 만난 버핏, 존 보글, 래리 핑크 등 거물들을 통해 인덱스펀드 탄생 이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금융 역사서이자 여러 인물을 다룬 전기다.1954년 레오너드 새비지 미국 시카고대 통계학과 교수는 대학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루이 바슐리에라는 프랑스 사람이 20세기 초에 쓴 책이었다. 새비지는 곧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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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된 주식형 펀드·ETF, 올해만 4.9조 빠져나가
올해 테마주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장기투자 상품에선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선 490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상품별로는 ‘TIGER 미국 나스닥100’에서 2782억원, ‘TIGER S&P500선물’에서 2105억원이 순유출됐다. ‘KODEX 나스닥100 선물’과 ‘ACE 미국 나스닥100’에서도 각각 1491억원, 51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들 ETF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투자로 돈 버는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자금이 몰린 상품이다. 올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이례적이다.국내 주식형 ETF에서도 총 1조8916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증시 전체에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에서 9428억원이, ‘KODEX 200TR’에서 2979억원이 순유출됐다.주가 상승률이 높은 2차전지 관련 일부 ETF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TIGER 2차전지테마’(-7890억원), ‘TIGER KRX 2차전지K-뉴딜’(-1875억원) 등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낮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업체 비중이 높고 에코프로 등 소재업체 비중이 낮은 ETF는 2차전지 테마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국내주식형 펀드와 미국주식형 펀드도 외면받고 있다. 올 들어서 각각 1조2300억원, 1조3047억원이 빠져나갔다. ‘신영밸류고배당’(-814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316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194억원) 등 시장에서 장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인정받고 있는 장기투자형 공모펀드에서도 투자금이 나갔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H)’(-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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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펀드 직접 판매한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펀드 판매를 시작으로 신탁 및 퇴직연금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모바일뱅킹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온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사업을 넘어 금융업 전반에 경쟁을 촉진할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최종 의결했다. 카카오뱅크가 5월 본인가를 신청한 지 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펀드를 설계해 뱅킹 앱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펀드 판매 라이선스를 받은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엔 펀드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펀드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융위에서 전면 비대면 펀드 매매 방식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 준비와 설득으로 허가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109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5605억원의 19.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익의 80.6%(4515억원)를 이자수익에서 거둬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를 바탕으로 최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고 신탁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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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유력 편입생'은 한화오션·JYP엔터
미국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드는 한국지수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관들의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가 가장 많이 따르는 것이 MSCI한국지수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최근에는 지수 편입 예측과 수익 실현을 한발 앞서 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자칫하면 주가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들어간 뒤 하락세를 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MSCI, 다음달 11일 변경 결과 발표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1일 MSCI한국지수의 정기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실제 지수 변경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증권사 6곳 가운데 3곳은 한화오션을 편입 ‘가능’을 넘어 ‘유력’으로 꼽았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MSCI한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컷오프(기준점)를 4조4000억~4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한화오션은 최근 시총이 10조원을 웃돈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올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대비 2배를 초과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이익 흐름이 우하향했으나 올 1분기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에코프로, JYP엔터, 금양 등은 증권사 6곳 중 5곳 이상이 편입 가능 종목으로 제시했다. 올초부터 거론되던 에코프로는 6곳 모두가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현대로템과 SK텔레콤을 지목한 증권사가 2곳으로 집계됐다. 현대오토에버와 씨에스윈드를 꼽은 증권사도 한 곳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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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한국지수 리밸런싱 코앞…에코프로, 한화오션 등 편입 유력
미국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만드는 한국지수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기관들의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가 가장 많이 따르는 것이 MSCI한국지수다. 이 지수에 포함되면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최근에는 지수 편입 예측과 수익 실현을 한발 앞서 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자칫하면 주가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들어간 뒤 하락세를 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코프로, MSCI한국지수 편입 유력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11일 MSCI한국지수의 정기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실제 지수 변경일은 다음달 31일이다. 신규 편입 종목을 예측한 증권사 6곳이 공통적으로 꼽은 편입 종목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폭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약 2배(JYP엔터)에서 10배(에코프로)에 달했다.편입 '가능'을 넘어 '유력'이라고 일관되게 꼽힌 종목은 에코프로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MSCI한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컷오프(기준점)를 4조4000억~4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에코프로의 최근 시총은 컷오프를 한참 웃도는 약 27조원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에서는 극단적 가격 상승 조건에 걸려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한화오션의 편입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애널리스트 6명 중 3명이 한화오션을 유력 종목으로 꼽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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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개선, 채권시장 활성화에…상반기 펀드 순자산 71조 증가
올해 상반기 증시 개선과 채권시장 활성화 등으로 펀드 시장 순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924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1조8000억원(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합채권형을 제외한 전체 유형에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주식형과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대체투자형(부동산·특별자산) 등이다.주식형 펀드의 경우 코스피를 포함 일본, 미국 등의 증시가 오르면서 펀드의 평가액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6개월 사이 14조3000억원이 늘어나 총 순자산은 105조7000억원이었다. 다만 투자자들이 펀드를 얼마나 사고팔았느냐를 볼 수 있는 자금 순유출 통계를 보면 1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채권 시장이 지난해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화 됐고,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개월 사이 7조6000억원의 순자산 증가가 나타나 총 순자산은 1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금융펀드인 MMF는 비슷한 이유로 순자산이 32조3000억원 늘어났다. 총 순자산은 189조9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특별자산은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과 함께 성장세가 소폭 둔화했으나, 순자산이 작년말 대비 각각 8조원, 7조2000억원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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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NO" 손사래 칠 때 해외진출 성공한 혁신가
2001년 3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미국 보스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학을 위한 유학길이었다. 그의 나이 44세, 창업 5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닷컴 거품이 붕괴하던 때이기도 했다. 유학길에 오른 박 회장을 놓고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상당했지만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금융이 성공하려면 해외로 뻗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2년 동안의 유학 기간에 그는 “미래에셋을 수출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확신했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이듬해인 2003년 12월 홍콩에 미래에셋의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 수익의 50%를 해외에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지만 임직원 반응은 시큰둥했다. 회사 내부에선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자리만 지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외부에선 “해외 비즈니스를 하겠다던 시중은행이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박 회장은 “현실에 머무르면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을 다독였다.첫 해외 진출 이후 20년이 흘렀다. 당시 박 회장이 내걸었던 경영 목표의 8할 정도가 달성됐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4468억원으로, 전체 이익 1조9653억원의 22.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운용액 277조원 중 해외 비중은 112조원(40.4%)이다. 2003년 12월 홍콩법인이 사무소를 낼 당시 직원은 8명 남짓. 20년이 흐른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임직원은 3291명으로 약 20년 만에 400배 이상 불어났다. 전체 미래에셋그룹 임직원(1만2587명)의 26%에 달한다. 선진 금융회사들이 득세하는 자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