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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도 주식처럼 사고 판다…국내 ETF·펀드 투자 지형 대격변
앞으로 공모펀드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을 통해 손쉽게 매수가 가능한 상장 공모펀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 요건이 사라지면서 운용이 자유로운 액티브 ETF들도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펀드도 MTS에서 거래3일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대통령이 "계층의 고착화를 막고 사회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며 강조한 금융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환이다. 미국, 홍콩 등과 같이 공모펀드를 ETF처럼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MTS나 HTS에서 이름을 검색하고 호가에 맞춰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공모펀드는 가입과 환매(매도)의 절차·기간이 복잡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5월 펀드투자를 중단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거래편의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정부는 거래 편의성을 개선해 전문가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공모펀드의 역할을 장려하겠다는 의도다.판매사를 거치는 중간유통단계가 없어지는 만큼 판매보수도 ETF 수준으로 대폭 절감될 예정이다. 현재 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0.59%, 주식형 ETF의 평균 판매보수는 0.02%다. ETF처럼 투자 포트폴리오도 매일 투명하게 공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지식이 부족하거나 투자정보를 발굴할 시간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공모펀드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와 관련한 기초지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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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2200억원 펀드 결성...680억원 출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200억원 규모의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 펀드에 자기자본 608억원을 출자한다고 27일 공시했다. 펀드는 오는 28일부터 2031년 12월 29일까지 4년간 운영할 예정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 약정금액의 608억원을 출자한다. 사모펀드운용사(PEF)나 벤처캐피탈(VC) 등은 업무집행사원(GP)로서 펀드 규모의 5~10% 내외의 금액을 회삿돈으로 출자하곤 하지만, 펀드규모의 27%에 달하는 금액을 출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는 “PEF 출자시장 축소로 인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우선 608억원을 출자해 2200억원을 결성한 뒤 내년 1분기 내로 지분 일부를 신규 출자자에게 양도하는 ‘셀다운’(재판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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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이번엔 "임원 보상 체계 바꿔라"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요구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활동이 잇따르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삼성물산 측과 만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현재 약 1억달러(1390억원)어치 지분을 가지고 있다.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만남 당시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68% 수준으로 추산하고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된 임원 보상 체계를 도입해 할인율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나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블룸버그는 삼성물산과 화이트박스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27일 10만32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장중 13만원까지 올랐다.주가를 끌어올린 건 또다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이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약 250억달러(33조원)의 격차가 있다며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팰리서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공동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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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중위험 매력"…하이일드 펀드에 뭉칫돈
해외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확산되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 이후 수익률 빠르게 반등28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9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2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채권펀드의 평균 수익률(1.72%)보다 3.51%포인트 높다. 미국 채권펀드의 경우 올해 수익률은 평균 -0.81%에 그쳤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하이일드 채권이 3.47%로 신흥국 채권펀드(3.35%), 글로벌 채권펀드(2.15%)를 앞질렀다.상품별로는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43%로 가장 높았다. ‘AB글로벌고수익’(6.43%), ‘TIGER단기선진국하이일드’(5.26%), ‘베어링글로벌하이일드’(4.73%), ‘하이미국달러하이일드’(4.44%) 등이 뒤를 이었다.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하는 전략이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최근 하이일드 펀드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과거 이 상품의 수익률이 경기 침체기 이후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도산하는 기업이 많아지면 당초 기대한 수익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일드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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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자산운용, 미국장기국채펀드 목표수익률 달성
대신자산운용은 자사 미국장기국채 펀드가 3주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신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운용사의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H) 1호 펀드’는 지난 21일부로 목표수익률인 7%를 초과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펀드를 출시한 뒤 3주 만에 거둔 성과"라며 "빠르게 하락한 시장금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예상 기간보다 5개월 앞서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했다. 이 펀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해 잔존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장기국채 스트립 ETF 등에 투자한다.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운용사가 장기국채 스트립 ETF 비중을 확대하면서 일반 미국채 펀드에 비해서 높은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스트립 채권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대신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운용 전략을 다음달 1일부터 만기 시점인 내년 10월 말까지 국내 단기채권 ETF, MMF 등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보전할 계획이다. 목표 수익률 달성 시점을 기존 예상 대비 5개월가량 앞당긴 만큼 다음달부터는 펀드 만기 시점까지 수익률 안정화에 나선다는 취지다. 대신자산운용은 "투자 자산을 국내 단기채로 전환하면 큰 가격변동이 없이 연간 2~3% 안정적인 쿠폰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목표전환형 펀드는 상품 특성상 투자 타이밍이 성과를 크게 좌우한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방향성과 투자 시점에 맞는 전략적 목표전환 전략을 펼쳐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어갈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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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상승장 베팅 개미 늘었다
지수 상승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펀드에 최근 한 달 새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 약화, 국내 증시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개월(10월 17일~11월 17일) 사이 레버리지 ETF와 펀드에 4975억원이 순유입됐다. 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2차전지 산업 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이었다.코스닥1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2448억원,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1579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69억원) ‘TIGER 레버리지’(38억원) 등의 ETF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닥 두 배 레버리지 공모펀드인 ‘NH-Amundi 코스닥2배레버리지’에도 16억원이 들어왔다.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가 국내 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최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단기 베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0.86%, 코스닥지수는 1.75% 올랐다.2차전지 레버리지 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는 1개월 사이 605억원이 순유입됐고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에도 150억원이 들어왔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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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는 상승 전망?…레버리지 ETF·펀드에 1개월새 5000억원 몰렸다
한달사이 국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펀드에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 약화, 국내증시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개월(10월17일~11월17일) 사이 레버리지 ETF와 펀드에 총 4975억원이 순유입됐다. 주로 코스피와 코스닥, 2차전지 산업 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이 기간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2448억원,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1579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69억원), 'TIGER 레버리지'(38억원) 등의 ETF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닥 2배 레버리지 공모펀드인 'NH-Amundi 코스닥2배레버리지'에도 16억원이 들어왔다. 미국 중앙은행이 더이상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국내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한시금지 조치가 국내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최근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단기 '베팅'이 어느정도는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0.86%, 코스닥 지수는 1.75% 올랐다. 2차전지 레버리지 ETF 등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는 1개월 사이 605억원이 순유입됐고,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에도 150억원이 들어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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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금양·포스코DX…MSCI 한국지수 편입 효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SK텔레콤, 포스코DX, 금양이 신규 편입되면서 외국계 펀드 자금이 다수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제외된 카카오게임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은 자금 유출이 예상됐다.15일 MSCI는 11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SK텔레콤과, 포스코DX, 금양 등 3개 종목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제외되는 종목은 BGF리테일, 카카오게임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팬오션이다. 실제 지수 편출입은 오는 30일 장 마감 후 적용될 예정이다. MSCI는 2월·5월·8월·11월 1년에 4차례 정기적으로 유동시가총액, 외국인 한도 등을 고려해 지수 종목을 구성을 결정한다.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 다수의 자금이 유입돼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MSCI 한국지수 비중을 고려해 예상 유입 자금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1500억원, 포스코DX는 1700억원, 금양은 1800억원 가량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반면 편출되는 종목들은 패시브 펀드 자금이 이탈하며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BGF리테일의 경우 약 73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530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540억원, 팬오션은 6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MSCI 한국지수 정기 리뷰에서는 유입되는 자금보다 빠져나가는 펀드 자금이 소폭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SCI 이머징마켓(EM) 지수 내에서 인도의 비중이 0.40%포인트 늘고 한국의 비중은 기존 대비 0.04%포인트 줄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MSCI EM 지수의 비중 변경으로 삼성전자에서 1380억원, SK하이닉스에서 295억원 등의 패시브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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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29% 결성 시한 넘겨…벤처 돈줄 말라"
국내 민간 벤처펀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민간 벤처펀드의 투자금이 제때 업계에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일부 펀드는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결성 시한 넘긴 펀드 급증10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모태펀드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투자사가 벤처펀드 결성 시한을 넘긴 비중이 2020년 8.9%(11개)에서 지난해 28.8%(32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은 6개월 안에 추가로 투자금을 모아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해당 펀드의 결성이 지연되면 벤처업계 자금 공급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1차 정시 모태펀드)에 선정된 10개 운용사 중 일곱 곳이 아직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모태펀드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투자금 회수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 출자자 모집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돈이 안 돌면서 폐업 위기에 몰린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최철민 최앤리법률사무소 대표는 “작년 말에는 사업 중단 등의 스타트업 문의만 1~2건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10여 건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모태펀드 출자 벤처펀드의 결성과 투자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올해부터 투자 목표 비율을 달성한 VC에 관리보수 등을 추가 지급하고, 내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견 VC업체의 수석심사역은 “모태펀드 출자 펀드의 기준 수익률을 낮춰 VC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정부가 내년에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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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안 하는 벤처 펀드…4.6조 실탄 쌓아놓기만 [긱스]
지난 4년간 정부의 모태펀드로 조성한 민간 벤처투자 펀드의 40% 이상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의 투입이 지연되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돈가뭄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모태펀드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중소기업 모태펀드로 조성한 11조2295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중 4조5621억원(41.4%)이 미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적기에 투입해야 할 투자금이 정작 필요한 곳에 돌지 않고 쌓여 있다는 얘기다. 모태펀드는 민간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돕기 위한 정책 펀드다. 정부가 벤처캐피털(VC) 등에 모태펀드를 출자하면 VC는 이를 종잣돈 삼아 벤처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VC업계가 투자를 꺼리면서 각 벤처펀드의 투자 집행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보통 해당 펀드의 운용 기간은 4년으로 매년 20% 이상 투자할 의무가 있다. 지난해 조성한 전체 펀드의 투자 집행률은 12.1%에 불과했다. 정부가 정해 놓은 최소한의 투자 기준도 맞추지 못한 것이다.이런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7조68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 혹한기를 견뎌내는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부가 조기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 예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VC에 지급하는 투자 수익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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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모대출펀드 찾는 자산가…"10% 수익 기대"
최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대체투자상품인 해외 사모대출펀드(PDF) 투자가 늘고 있다. 부동산 등 다른 대체투자 시장이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자산가들이 연 10%대 수익률이 가능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해외 PDF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삼성 등 일부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해외 PDF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엔 증권사·운용사들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해외 PDF 투자금을 모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이를 개인용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PDF는 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기업 등에 대출하는 펀드다. 기업에 은행 대신 돈을 빌려주는 직접 대출,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인수금융 대출 등을 통해 운용된다.최근 자산가들이 해외 PDF 투자를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해외 PDF는 연 10~12%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미국 기준 금리(연 5.25~5.50%)에 6~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이기 때문이다.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하이일드채권 인덱스펀드(연 8.5%), 미국 레버리지론 인덱스펀드(연 8.7%) 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한 증권사 PB는 “주식 시장 선호도는 아직 낮은 상태에서 연 10%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자산가들이 해외 PDF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PDF는 대출 기반 상품이어서 사모펀드(PEF)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대신 손실 위험이 적다. 통상 PDF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이 이용한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성장성이 큰 스타트업, 상장 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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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 600억원 딥테크 펀드 결성…기은·농심 등 출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600억원 규모의 '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투자조합'의 결성총회를 개최하고 펀드 결성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6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번 펀드는 기업은행, 모태펀드, 농심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집중하고 있는 딥테크 분야의 한 축인 데이터·인공지능, 로보틱스 등디지털 전환 관련 영역이다.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개화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 기술과 디지털 전환의 수혜가 가능한 서비스 영역의 창업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대표 펀드매니저로 펀드 결성을 주도한 송영돈 이사는 “큰 꿈과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팀의 창업 초기 단계를 지원하는 펀드”라며 “이번 펀드의 추가투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대규모 추가투자로 투자기업이 큰 성공을 달성할 때까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AUM)을 1조1500억원까지 늘렸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출자를 바탕으로 결성 중인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까지 마무리될 경우 AUM을 더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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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벤처파트너스 출범 후 첫 1000억대 펀드…우리은행이 500억 출자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우리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뒤 첫 펀드를 결성한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펀드 자금을 토대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결성중인 글로벌전략투자(SI)펀드에 500억원 가량 출자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900억~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처투자 펀딩 시장이 만만찮은 상황이어서 우리은행 등 계열사가 각출해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동남아시아 4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인도네시아판 직방인 트라벨리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등이다.전략적투자자(SI)는 재무적투자자(FI)와 달리 자신의 사업적 전략과 관련된 분야에 투자를 집행한다. 투자금 회수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근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이 SI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VC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처럼 금융지주의 벤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은행권의 벤처 펀드 출자 한도가 2배 상향되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정부는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기존 0.5%에서 1%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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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日VC '벤처투자 펀드' 결성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4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산업진흥센터에서 일본 벤처캐피털(VC)인 글로벌브레인과 함께 ‘신한·GB 퓨처플로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펀드는 약 50억엔 규모로 조성됐다. 신한벤처투자와 글로벌브레인이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과 글로벌브레인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엑스리밋을 통해 혁신 기술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양국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 및 투자하기로 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부사장(앞줄 왼쪽 첫 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여섯 번째),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일곱 번째), 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브레인 사장(아홉 번째) 등이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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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처리 지연' 쌓여있던 펀드 80% 줄였다
한동안 처리가 지연돼 적체됐던 국내외 펀드 수가 올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펀드신속심사실을 신설한 이래 심사·보고가 미처리된 국내 일반사모펀드와 외국펀드 수가 확 줄었다고 밝혔다. 일반사모펀드는 작년 말 미처리 보고건으로 쌓여 있던 1만1730건이 지난달 말 2458건으로 79% 줄었다. 외국펀드는 작년 말 대기건수 218건에서 지난달 말까지 18건으로 91.7%가 처리됐다. 처리기간이 기존 4~5개월에서 신속심사실 신설 후 2~3개월로 약 2개월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두 종류 펀드의 총 대기건수는 기존 1만1948건에서 2476건으로 79.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월 펀드신속심사실을 설치하고 담당 인력을 13명에서 21명으로 확대했다. 외국펀드 전담 인력도 네 명 배치했다. 여기에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 것도 처리 속도를 올리는 데에 주효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일반사모펀드의 경우엔 보고접수 처리 수요가 많은 운용사에 금감원 직원이 직접 방문해 보고 사항을 확인하고 일괄접수하도록 바꿨다. 주요 보고 오류사례, 보고시 유의사항 등도 현장에서 운용사에 즉시 전달해 보고사항 보완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였다. 기존엔 서류가 오가는 기간 동안 시간이 더 걸렸다. 인프라도 개선했다. 지난 7월엔 외국펀드 등록관리시스템을 구축·가동했고 일반사모펀드는 서식을 간소화해 개정했다. 올 4분기 중엔 일반사모펀드 개정 서식을 지원하는 보고접수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속적인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펀드 심사건을 적정 수준 이하로 관리함으로써 심사 적체 및 처리지연이 재발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