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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發 퍼펙트 스톰…"세계 경제 침체 확률 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강행 여파로 세계 경제에 ‘R(경기 침체)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에 맞서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서 무역이 축소되고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위축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JP모간체이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역성장할 것으로 봤고, UBS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는데 투자은행은 이보다 훨씬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8년 만에 A+에서 A로 강등했다. 피치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중국의 성장과 재정 전망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동반 폭락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05로 마감하며 약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한때 6개월 만에 최고인 유로당 1.1달러까지 치솟았고, 최근까지 달러당 150엔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화값도 146엔대로 상승(엔화 강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 선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경기

  • 트럼프 관세에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피치, 中 신용등급 하향

    트럼프 관세에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피치, 中 신용등급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교역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 문턱에 들어섰다. 미국의 관세 적용과 각 국의 보복 대응이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 지출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3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가 1968년 이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으로 이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 관세, 미국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피치는 등급 하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향후 성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보이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면서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폭락으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3조달러가 하루 새 증발했다.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0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

  • "해외 자본으로부터 해방"…트럼프 관세가 자초한 진짜 위기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해외 자본으로부터 해방"…트럼프 관세가 자초한 진짜 위기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시장에 공포의 그림자가 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를 겨냥한 관세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 미국 주식 시장은 폭락했습니다. S&P500은 4.8% 하락해 5,400 밑으로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4%, 나스닥은 6%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투매가 벌어졌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의 수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34%)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대거 보유한 베트남(46%)과 대만(32%), 미국의 전통 우방인 한국(25%), 일본(24%), 유럽연합(20%)도 예외없이 고율 관세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기준으로 산출한 상호관세율을 가리키며 "미국을 약탈하던 나라들에 우리는 그래도 관대하게 대한다"고 했습니다.  전후 글로벌 무역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이 관세 정책은 앞으로 어떤 폭풍을 몰고 올까요. 월스트리트에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이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까지 확산했습니다. 가장 교과서적인 답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게 아닐 수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의 가장 큰 리스크는 관세로 인한 상품 무역의 변화가 아닌, 미국으로 유입되는 해외 자본의 둔화라는 의견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무역적자는 축소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미국 국채 시장을 떠받쳐온 막대한 해외 자본 유입도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무

  • 美 "중국발 소포, 면세 혜택 없앤다"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점령해온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3일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면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은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앞으로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 중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미국은 2월에도 중국·홍콩발 국제 소포 반입을 차단했다가 물류 대란이 일어나자 하루 만에 해제했다.이번 조치의 목적은 중국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용해온 무역 허점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미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작년 미국 세관이 처리한 면세 소포량은 14억 개가 넘고 이 중 약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특히 테무와 쉬인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가계 소비력이 약해진 틈을 타고 초저가 의류, 전자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급성장했다.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는 자주 세관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식품 안전과 국가 안보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추가 부담을 안는다고 AFP통신은 짚었다.이번 조치는 중국산 마약 밀수 등 범죄 차단 목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액 면세 제도가 중국에서 생산된 ‘좀비 마약’ 펜타닐의 원료를 밀반입하는 경로로 악용돼왔다”며 중국 측 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 "美관세, 116년 만에 최고…대공황 파멸 되풀이될 수도"

    "美관세, 116년 만에 최고…대공황 파멸 되풀이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세계 경제가 메가톤급 충격에 빠졌다. 벌써부터 제2의 대공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자유무역 질서가 쇠퇴하고 보호무역주의 시대가 개막했다는 분석도 있다. ◇관세율 1909년 이후 최고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22%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09년 23%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루 소놀라 피치 미국경제담당 책임자는 “(고율 관세는)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게임체인저”라며 “많은 나라가 경기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부과는 세계 대공황을 부른 1930년 스무트-홀리관세법에 맞먹거나 그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의 스콧 린시컴과 콜린 그래보는 “이번 발표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930년 스무트-홀리관세법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며 “이는 세계 대공황을 심화시킨 조치”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어윈 미국 다트머스대 경제사학자도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관세는 스무트-홀리관세법 때보다 훨씬 더 큰 일이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0년대 초반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윌슨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차장은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1930년대 무역전쟁 시기로 돌아가는 시작점일 수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닫히고 분열된 상황”자유무역 시

  • "최대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

    미국발 관세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상호관세가 시행되고 다른 국가들이 보복관세로 맞서면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나라가 보복하지 않더라도 PCE 지수 상승률은 1.7%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일대는 “미국 가구당 평균 2700~3400달러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관세 등으로 무역비용이 10%포인트 증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상호관세와 별도로 부과된 수입 자동차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번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이 대당 625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차 가격이 대당 5000~1만500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의 소비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0으로 2022년 11월 후 2년4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댄 노스 알리안츠트레이드노스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소비자들은 소비 의지도,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소비 부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34% 폭탄' 맞은 中 "일방적 조치에 반격"…EU도 "협상 결렬 시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글로벌 무역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각국은 대미 교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가장 강하게 반발한 국가는 34%의 관세가 매겨진 중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에 따른 결정”이라며 “관세 인상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을 위협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보복 조치 가능성도 예고했다. 중국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 더해 농산물에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이 자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제한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32% 관세가 부과된 대만도 미국에 항의할 방침이다. 리후이즈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최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미국의 반도체·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미·중 갈등에 따른 결과”라며 “이번 조치는 양국 무역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유럽연합(EU)은 20%의 상호관세에 맞서 추가 보복 조치를 준비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 결렬 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달 예고한 미국산 상품 260억유로(약 42조원)어치의 보복관세 시행을 일단 보류하고,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13일 전후로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보복 조치들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브라질은 10% 관세에 대응해 정부가 보복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키고 세계무

  •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관세 46% 얻어맞은 '韓 생산기지'…폰·가전·의류 베트남공장 '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예고해 값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을 옮긴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눈은 무려 46% ‘관세 폭탄’이 떨어진 베트남이다. 이곳에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을 줄이고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생산량을 늘리는 ‘공급망 재편’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거점 베트남, 인도에 고율 관세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가장 큰 특징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겼다는 점이다.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은 40%가 넘는 세율이 적용됐다.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동남아 국가들이 활용됐다는 의구심이 세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로 선정해 핵심 생산시설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엔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에 구축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의 45~50%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81조6553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매출의 90%가량은 수출에서 나오는데, 상당수가 미국행 선박에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LG도 베트남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에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적지 않다. 베트

  • 반도체, 일단 빠졌지만 25% 전망에 대응 분주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백악관은 이날 상호관세 ‘미적용’ 대상으로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 외에 반도체, 의약품, 구리, 목재, 금괴 등을 거론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에 별도 산업별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에 매기는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에서 생산된 메모리반도체 물량 중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7.5%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25% 이상 관세율이 적용되면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관세로 마이크론의 반사 이익이 예상돼서다.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이날 품목별 관세가 예고된 의약품과 관련해서도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자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국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에 대해 올해 3분기분까지 미리 현지 재고를 확보했다. 조기 소진되는 제품은 미국 현지 제조소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도

  • 관세율,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값의 절반…美의 '황당 계산법'

    관세율,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값의 절반…美의 '황당 계산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기본관세(10%)와 함께 주요 대미흑자국을 겨냥해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각국이 혼란에 빠졌다.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호관세율, 상호관세와 다른 관세 간 상관관계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상호관세율 계산 근거는"교역국과 무역적자 0 만들 것"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각 교역 상대국 간 무역적자를 균형으로 만들기 위해(0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관세율’을 도출했다. USTR이 공개한 산식에 따르면 해당국 대상 무역적자를 수입 수요의 가격탄력성, 관세의 수입가격 전가율, 미국 수입 규모를 곱한 값으로 나눴다.그러나 이 중에서 가격탄력성은 4, 수입가격 전가율은 0.25로 상정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는 미국의 국가별 무역적자(수출-수입)를 해당 국가의 수입액으로 나눈 값과 동일하다. 예컨대 미국이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상품 기준)은 1315억달러고,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낸 무역적자는 660억달러다. 660억달러를 1315억달러로 나누면 50%인데 이를 절반으로 나눠 한국의 상호관세율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나라의 상호관세율도 이런 계산을 적용하면 대부분 들어맞는다. USTR은 이런 계산법이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관세 및 비관세 요인의 조합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발표에서 이런 설명조차 없이 각국의 ‘대미관세율-환율조작 및 비관세 장벽 포함’이라고 적은 표를 제시했다. Q2. 한국 상호관세율은정부, 백악관에 수

  • "26% 상호관세"…트럼프, 한국 더 세게 때렸다 [영상]

    "26% 상호관세"…트럼프, 한국 더 세게 때렸다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 만든 자유무역 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를 열어 “오늘은 미국 경제 독립선언의 날”이라며 상호관세 부과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미국인은 우리의 희생으로 다른 나라가 부유하고 강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번영할 차례”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일방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상호관세와 기본관세 두 가지를 적용했다. 주요 대미 흑자국 등 57개국에 국가별로 다른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그 밖의 다른 교역국에는 일괄적으로 10%의 기본관세를 매겼다. 국가별 상호관세는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한국에는 26%를 적용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별도 자료와 달리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라고 발언해 혼선을 일으켰다.상호관세 부과로 한국이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특히 한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EU와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20개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마도 가장 최악은 한국과 일본 등의 나라들이 부과하는 비금전적인 장벽”이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팔리는 차의 81%, 94%가 자국산이라고 했다. 한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은 것이다.중국은 상호관세율이 34%지만 트럼프

  • "음원·콘텐츠는 관세 못매겨"…'무풍지대' 엔터·게임株 뜬다

    "음원·콘텐츠는 관세 못매겨"…'무풍지대' 엔터·게임株 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한 3일 엔터테인먼트, 게임,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 관세 위협에 대한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환율 및 경기 변동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충격 비켜 간 게임·엔터주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03% 오른 10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1.94% 올랐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1.59% 상승해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국내 엔터·게임 기업 20여 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2.03% 상승했다. K팝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는 1.72%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76%, 코스닥지수가 0.20%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엔터·게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 때 언급조차 되지 않은 대표적 업종이다. 일정한 형태가 없는 서비스가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엔터사 매출에서 음원을 비롯한 디지털 다운로드형 콘텐츠와 현지 공연 비중이 높다. 게임은 구독료와 인앱 결제로 수익을 낸다. 두 분야 모두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제조지를 따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현물은 앨범과 게임 CD, 일부 굿즈(관련 상품) 정도다. 이들 분야엔 관세 추가 부과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령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강(强)달러 부담이 작은 점도 매력이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실적엔 되레 이득일 수 있어서다. 엔터

  • 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강해질수록 우리의 기술 자립도는 높아질 뿐입니다.”(화웨이 관계자)2일 중국 베이징 하이덴구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캠퍼스. 이곳은 미국의 관세 폭격에도 기술 자립화를 위해 최첨단 기술과 제품 개발로 분주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 R&D 캠퍼스는 대부분 접근 불가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세계 다양한 기관,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정보 관리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D 캠퍼스 내 일부 공개된 7000㎡ 규모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홈 디바이스부터 지능형 자동차, 혁신 물류센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연결된 학교·병원까지 화웨이가 지향하는 미래 도시 청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플랫폼 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화웨이 사업 방향이 구현돼 있다.‘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선봉에 서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최첨단 기술 제재에 맞서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와 계열사 70여 개를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TSMC, 삼성디스플레이, 구글 등 해외 기업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의존하던 화웨이엔 위기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기술 투자로 5년 만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바꿨다. 올 들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와 AI 영상 제작 기술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올해 초 가성비 기술 개발로 세계 AI업계를 발

  • "가장 큰 피해자는 美 소비자"…미국 내에서도 '우려'

    "가장 큰 피해자는 美 소비자"…미국 내에서도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관세와 같은 무역 비용이 최종재 기준으로 10% 포인트 오를 때 인플레이션은 약 0.5%포인트 오른다고 분석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예일대학교의 예산 연구소(The Budget Lab)에 따르면 상호관세가 시행되고,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리지 않을 경우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약 1.7%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복관세가 있을 경우엔 증가폭은 2.1%포인트로 커졌다. 예일대는 “가구당 평균 2700~3400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미 상호관세와 별도로 부과된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은 상승 중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번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이 대당 6250달러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차 가격이 대당 5000~1만50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로 인해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노스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소비자에게는 소비 의지와 소비 능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소비 의지 없고, 소비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인 만큼 소비 지출의 부진은 단순히 가계 지출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CNN 방송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오늘은 가장 중요한 날…황금시대 열릴 것"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오늘은 가장 중요한 날…황금시대 열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WA)' 행사에서 상호관세 관련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분경 로즈가든에서 단상에 올라 "오늘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세 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을 그 어느때보다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외국의 통상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면서 "미국의 황금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는 이날 관세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완만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7% 상승한 5670.97, 다우존스 지수는 0.56% 오른 42225.32로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은 0.87% 뛴 17601.05로 장을 마쳤다. 변동성 지수(VIX)는 1.19% 내린 21.51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본업에 복귀할 수 있다는 폴리티코 보도가 나오면서 테슬라가 5.33% 상승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보도에 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그 특종은 쓰레기"라면서 머스크가 업무가 끝날 때까지 백악관에 머물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