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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만 빼고…트럼프 관세폭격 '일단 멈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중 모든 나라에 10% 기본관세만 물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높이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이 결국 중국 때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중 관세율을 125%로 즉각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은 다른 국가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 중지하고 이 기간에 10% 관세율을 즉각 적용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상호관세는 당분간 25%에서 10%로 낮아졌다.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나온 유예 조치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계속해온 ‘관세 드라이브’를 사실상 처음으로 멈춘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 “75개 이상의 국가가 무역장벽과 관세, 환율 조작 등의 주제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들에게 연락해 왔다”고 했다.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협상을 요청한 각 나라와 맞춤형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해 유예한 것”이라고 했다. 또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이어 미국 국채 가격까지 급락(국채 금리 급등)하자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게 관세 유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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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느긋? 中, 기다렸다는 듯…공격카드 꺼내들어
중국이 거침없는 미국의 상호관세 폭격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양국 간 보복 관세가 반복되는 가운데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 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고 있다. 일각에선 양국의 관세 난타전이 길어질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조급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은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주요 부처와 경제기관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의 잇따른 관세 인상에 대응할 단계별 전략 수립을 마쳤다.중국은 대중 관세 인상으로 초래될 인플레이션에 반발하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적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125%까지 높아진 대중 관세로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궁지에 몰릴 것이란 계산이다.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높일수록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도 맞대응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매긴 첫 50% 관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5%포인트 낮추지만, 그다음 50% 부과로 인한 감소 효과는 0.9%포인트로 줄어든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 중국 수출품은 이미 영향을 받은 데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제품은 아무리 관세를 높여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오히려 중국은 이번 관세전쟁을 미국 자국우선주의에 반발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그간 경제·안보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충돌해온 유럽연합(EU)과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또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도 강력한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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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회사 콕 집어, "지금이 매수 적기"…트럼프 주가조작 논란
“지금이 매수 적기다!!! DJT.”9일(현지시간) 오전 9시3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DJT는 본인 이름의 약자인 동시에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종목코드(티커)다.이후 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 무역국에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미 증시는 급등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1.67% 오른 2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지수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장을 조작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이날 트럼프미디어 시가총액은 8억달러(약 1조167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보유한 지분 53%의 가치는 4억1500만달러(약 6050억원) 늘었다. 트럼프미디어가 지난해 4억달러 규모 손실을 봤다는 점,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려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진상을 따졌다. 스티븐 호스퍼드 의원(네바다)이 “어떻게 시장 조작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리어 대표는 “시장 조작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 체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은 “위험한 내부자 거래”라며 백악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의 경제 안보를 안심시키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시장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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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토끼' 한번에 잡은 트럼프…미중 관세전쟁으로 회귀할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9일(현지시간) 전격 유예하면서 세계는 관세 공포에서 한숨 돌리고 있다. 관세가 일단 시행된 후 13시간여만에 나온 이 발표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했다. 시점이나 상황을 자세히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순식간에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세계 각국과의 협상 지렛대 확보, 중국의 고립, 10% 기본관세 도입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이 “내 잘못”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던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트럼프가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교과서적인 ‘거래의 기술’”이라고 추어올렸다. ○“본능적 결정” vs “계획된 행동”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시장의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해 왔고, 주말에도 플로리다로 날아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경제혁명이며 이길 것”이고 “버티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미국&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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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회장 "관세전쟁 공포 이겨내면 축제의 주인공 될 것"
“관세 전쟁은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 같습니다.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금리인하가 새로운 큰 흐름으로 떠오를 것입니다.”국내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前) 회장(사진)은 10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특별 서신을 통해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서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째로 발송된 것이다. 강 전 회장은 극심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특별서신을 발송해왔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강 전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머지않아 새로운 화두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 큰 화두는 금리인하”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가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는 관세 정책으로 촉발될 ‘미국 제조업의 생산 기지화’다. 강 전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수많은 기업에 미국 또는 관세가 낮은 국가로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각 산업에서 총공급 곡선을 늘려 전방위적인 물가 인하를 유발하고 금리 인하 여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두번째는 인공지능(AI) 혁신이 초래할 공급 확대다. 그는 “생성형 AI는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를, 로봇 AI는 무한대의 노동력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 공급은 무한대로 느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아 구조적인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 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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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도와줬지?"…트럼프 복수에 떨고 있는 로펌들
“바짝 엎드리고 있죠. 고개 들면 찍힐 수 있으니까.”(미국 워싱턴DC 로펌 소속 변호사 A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대형 법률 회사(로펌)를 겨냥해 제재하는 행정조치(행정명령)를 잇달아 내면서 미국 로펌들이 ‘트럼프판 문화 전쟁’의 한복판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좌파 몰아내기’ 문화 전쟁과거 자신을 수사한 인사들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폴와이스 등 대형 로펌을 제재하는 행정조치를 줄줄이 발표했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대리한 퍼킨스코이,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특검팀 소속 검사를 고용한 윌머헤일과 제너&블록 등이 주요 타깃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법적 절차를 “무기화”했으며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다양성 조치로 인종 차별적 결정을 했다”고 주장한다.보복 방식은 상당히 치밀하고 구체적이다. 해당 로펌의 연방정부 계약을 재검토해서 끊고, 정부 건물 출입을 금지하고, 공무원들과 만날 수 없게 하는 식이다. 법률 시스템 남용을 막겠다며 모든 로펌을 대상으로 “국가 안보, 공공 안전, 선거 청렴성을 위협하는 행위를 제한”하라는 명령도 내렸다.밥줄이 끊길 위기에 처한 로펌은 줄줄이 ‘백기 투항’을 선언하고 있다. 1000명가량의 변호사를 둔 폴와이스는 백악관과 협상 끝에 반유대주의 퇴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지원하는 데 4000만달러 상당의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행정조치 철회를 얻어냈다.아직 행정조치를 받지 않은 로펌 중엔 트럼프 행정부와 ‘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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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중국에 반도체칩 판매"…1.5조원 벌금폭탄 맞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4841억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고에 납품한 칩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어센드 910B’에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TSMC는 수년간 이 칩을 약 300만 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레너트 하임 기술·안보 연구원은 “이 칩 대부분이 화웨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가장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미국은 수출 관리 규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은 당국 승인 없이 중국 제재 대상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TSMC의 대만 생산라인은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위반 행위에 대해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시 TSMC는 최소 10억달러 이상 제재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벌금 3억달러를 부과받았다.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칩이 화웨이 AI 제품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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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 중요한 부동산…또 다른 휴전안 검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1차 휴전이 만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 정세에 다시 불을 지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쟁을 어느 시점에 멈출 것이며,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매우 중요한 부동산이며, 미국 같은 평화유지군이 이를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킨다면 많은 나라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 명을 주변국으로 영구히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호화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 이주에 대해 “강요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이날 회담에선 가자지구 내 또 다른 휴전 협상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일부를 구출했지만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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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에도 무자비한 트럼프…對美 관세 0% 제안마저 "충분치 않다"
세계 각국이 미국을 향해 상호관세 협상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0% 관세 같은 파격적인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하겠다”는 말만 거듭할 뿐 막상 제안된 내용에는 잇달아 “충분하지 않다”며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 같은 맹방에도 마찬가지다. 동맹에서 얻어낼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여기기 때문에 쉽사리 협상 국면에 들어서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 후에도 “인하 안 해”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무역적자를 매우 빠르게 해소하고 무역 장벽도 제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했지만 9일 부과할 예정인 상호관세를 내릴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수십억달러를 안보 지원과 여러 이유로 주고 있다”고 했다.이어 백악관이 각국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90일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그만큼 양국이 가까운 관계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1985년 미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다. 지난해 미국은 이스라엘에 148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22억달러어치를 수입해 74억달러 무역적자(상품 교역 기준)를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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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에 7분간 3700조 널뛴 美場
7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데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한 지 30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무렵 월가에선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순식간에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폭등했다. S&P500지수도 개장 초 4800선에서 5246.57로 치솟았다. 하지만 곧이어 백악관에서 “가짜뉴스”라고 발표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매도세 이후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급등장이 올 만큼 시장 심리가 극도로 예민한 상황임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가짜뉴스”이날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가짜뉴스로 다우지수는 하루 기준 사상 최대 등락폭을 보였다. 최근 연이은 급락세로 저점 매수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자 민감하게 반응한 영향이다. 10여 분 사이 나스닥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상승폭이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S&P500지수는 불과 7분 만에 약 2조5000억달러(약 3680조원)의 시가총액을 회복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약 290억 주로 2007년 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인터뷰 발언을 부정확하게 요약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90일간의 유예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하려는 것을 결정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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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VIX 투자상품 수익률 쏠쏠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해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자 ‘공포지수’에 베팅하는 투자상품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투 S&P500 VIX S/T 선물 상장지수증권(ETN)(H) B’는 3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B’도 39.91% 올랐다. 두 ETN은 전날 나란히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두 상품 모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선물 하루 수익률을 추종한다. VIX는 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반영한 지수다. 일반적으로 S&P500지수가 급락하거나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질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VIX 선물 ETN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증시 하락에 대비한 위험 헤지형 상품으로도 사용된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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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또 때린다…"50% 추가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나라와는 즉시 관세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를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꺼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SNS에 “8일까지 중국이 34%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가 취소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같은 비율로 보복관세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센 보복 카드로 위협한 것이다.그러면서 “협의를 요청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거의 70개국이 (협상을 위해) 접근해 왔다”고 했다. 또 “협의를 요청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기존 관세(평균 13%가량)에 더해 추가로 2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상호관세로 34%를 매기겠다고 했다. 여기에 50% 관세를 더하면 중국산 제품의 관세는 평균 117%로 높아진다.중국 정부는 즉각 “괴롭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중국이 미국의 50% 추가 관세 인상에 맞서 취할 수 있는 ‘6대 대응 조치’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대두(콩), 수수 등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가금육 수입 금지,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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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항모·폭격기 보낸 트럼프 "이란과 직접 핵협상"
미국과 이란이 오는 12일 중동 중재국 오만에서 핵 협상을 하기로 하고 각각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이 강경한 대이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직접 협상’을 통해 외교 해법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란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며 “12일 대화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거의 ‘최고위급’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모두가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더 바람직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미국이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다시 가동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했지만 집권 2기 시작 후 지난달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신을 보내 대화를 제안했다.이날 이란은 곧장 이번 협상이 오만을 사이에 둔 ‘간접 협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한다. 이란에선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한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공적이지 않으면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놨다. 최근 미군이 중동 지역에 전략 자산을 대거 배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이란 주변에 연쇄적으로 배치해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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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제안에도 "충분하지 않다"…동맹에 더 차가운 트럼프
세계 각국이 미국을 향해 상호관세 협상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0% 관세 같은 파격적인 제안도 잇따르는 중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하겠다”는 말만 거듭할 뿐, 막상 제안된 내용에 대해서는 잇달아 “충분하지 않다”며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이스라엘 같은 최우선 우방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동맹에게 얻어낼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여기기 때문에 쉽사리 협상 국면에 들어서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회담 후에도 “인하 안해”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매우 빠르게 해소하고 무역장벽도 제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했지만, 오는 9일 자정에 부과되기 시작하는 상호관세를 인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에 수십억달러를 안보지원과 여러 이유로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각국과의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그만큼 양국이 가까운 관계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으로 일관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1985년 미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다. 지난해 미국은 이스라엘에 148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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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간에 오간 천당과 지옥…가짜뉴스에 휘둘린 뉴욕증시
7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데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한 지 약 30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무렵 월가에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갔다.다우존스 지수는 순식간에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폭등했다. S&P500 지수도 개장 초 4800선에서 5,246.5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곧이어 백악관에서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려앉았다.전문가들은 대규모 매도세 이후에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급등장이 올 만큼 시장 심리가 극도로 예민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가짜 뉴스”이날 뉴욕 증시는 기록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가짜뉴스로 인해 다우지수는 하루 기준 사상 최대 등락 폭을 보였다. 최근 연이은 급락세로 저점 매수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자 민감하게 반응한 영향이다. 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S&P500 지수는 불과 7분 만에 약 2조 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약 290억 주로 2007년 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인터뷰 발언을 부정확하게 요약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90일간의 유예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