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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美·日 '동맹의 황금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이 더 밀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머리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됐다”며 “일본과 미국을 더욱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자평했다. 일본 측에서 나올지 모르는 협상안 수정 요구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금 사용처를 놓고 “발전, 파이프라인 등 리스크 제로 인프라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큰 규모의 신규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며 일본의 미국산 무기 주문 사실을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군사 대국화’ 행보를 측면 지원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 중재와 중동 정세 안정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

  • 美 "세부조율 복잡" 韓 "국익 우선"…관세협상 '연장전' 가나

    美 "세부조율 복잡" 韓 "국익 우선"…관세협상 '연장전' 가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도 관세협상이 좀처럼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막판 압박 전술이 펼쳐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익 우선 원칙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국 고위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정상회담 계기 타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샅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 정부 “마지막까지 협상”28일 정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이후 최근까지 두 차례 이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했다. 이들은 마지막 쟁점으로 남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최종 시점까지 다양한 형태로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막바지 협상 중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가 긍정적이진 않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한·미 협상 상황을 두고 “전체적인 틀은 마련됐으나 처리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세협상 양해각서(MOU)가 서명될 가능성을 얼마로 보냐’는 질의에 “그렇게 얘기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고 했다.물리적으로 협상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정상회담 계기 타결이 어렵다고 보는 요인이다. 결국 두 정상이 회담에서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양국 관계를 위해 조기 타결이 필요하다”는 원칙적 선언을 하거나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는 프레임워크를 도출하는 선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럴 경우 25% 자동차 관세가 최종 타결 때까지 지

  • 韓·美 관세담판 '운명의 날'…美·日은 '동맹의 황금시대'

    韓·美 관세담판 '운명의 날'…美·日은 '동맹의 황금시대'

    한·미 정상이 29일 경주에서 만나 관세협상 최종 타결을 시도한다. 두 정상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혀 관세협상을 매듭지으면 이미 양국 간 의견 접근이 이뤄진 핵연료 농축, 사용 후 연료 재처리 등 안보 분야 협상 결과까지 담은 합의문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대미 펀드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져 일괄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무역·안보 협상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월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은 관세협상 교착 국면을 두 정상이 타개해 내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에 고율(25%) 관세가 계속 부과될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3500억달러 대미 펀드 내 직접 현금투자 비중과 수익 배분 방식 등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양국 협상팀이 막판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진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주말부터 두 차례 이상 화상으로 협상을 벌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막바지 협상이 아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난

  • 차기 Fed 의장 후보 전원 '비둘기파'…"1순위는 해싯"

    차기 Fed 의장 후보 전원 '비둘기파'…"1순위는 해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뒤를 이을 차기 의장 후보군 명단을 다섯 명으로 추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온 만큼 차기 의장 후보는 모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채워졌다. ◇“두 ‘케빈’이 유력” 전망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Fed 의장 후보군을 공개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미셸 보먼 Fed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다섯 명이다. 베선트 장관은 다음달 이들을 상대로 2차 면접을 한 뒤 추수감사절(11월 27일)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전에 후보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외신은 후보 다섯 명 중 해싯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해싯 위원장, 워시 전 이사가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액시오스는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 자료를 인용해 해싯 위원장이 차기 의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36%로 가장 우세하다고 전했다. 이어 월러 이사(23%), 워시 전 이사(16%), 라이더 CIO(9%), 보먼 이사(3%) 순이었다.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다. 1기 때는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맡았고 지난 1월 NEC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주도하며 그의 입장을 대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사이에는 대

  • 트럼프 "협상 타결 임박"…李대통령 "모든 쟁점 난항"

    트럼프 "협상 타결 임박"…李대통령 "모든 쟁점 난항"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관세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핵심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조건과 관련해 “모든 것이 걸림돌”이라고 밝히며 “한국과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적잖은 인식 차를 드러내면서다. 이 대통령 발언이 막판 대타협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과 협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넘겨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APEC 계기 협상 타결 어려울 수도”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 대해 “투자 방식, 일정, 규모에 손실 공유와 배당 분배까지 모든 쟁점이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협상 타결의 핵심인 현금 비중과 투자 기한 등에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는 수준이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24일 미국과 마지막 대면 협상을 벌이고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두 가지 쟁점을 빼고 해결됐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이 대통령 인터뷰는 24일 이뤄졌기 때문에 김 실장 및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협상 결과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외교가에서는 “유럽연합(EU)의 (대미) 협상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 트럼프, 6년만에 방일…28일 다카이치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재집권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의 방일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고쿄(皇居)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만났다. 2019년 일본 국빈 방문 때 이어 두 번째 일왕 면담이다. 28일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한 뒤 취재진에게 “그는 훌륭하다. 아베(신조 전 총리)와 아주 가까운 맹우였다”고 했다. 양국은 ‘동맹 강화’에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관세와 관련해선 일본의 대미 5500억달러 투자 진척 상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 능력 강화에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조선업 투자 촉진책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비를 놓고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연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달성’을 내걸었지만 미국 측은 앞서 GDP 대비 3.5%를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트럼프 입김에 판세 뒤집혀"…밀레이, 아르헨 중간선거 압승

    "트럼프 입김에 판세 뒤집혀"…밀레이, 아르헨 중간선거 압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운영 향배를 가를 중간선거에서 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가 유권자에게 재신임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 막판 미국의 지원도 여당 승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간) 기예르모 프랑코스 아르헨티나 수석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상·하원 선거 개표율 약 90% 기준으로 잠정 집계 결과 집권 자유전진당이 40.85%,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잇는 좌파 포퓰리즘) 연합이 24.8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로 하원에서는 127석 가운데 여당 동맹이 64석, 페론주의 연합이 4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교체 대상이 아닌 의석을 포함하면 범여권 의석은 전체 257석 중 110석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하원 의석의 최소 3분의 1(86석) 이상을 확보해 정부 법안 부결 시도를 저지할 수 있는 ‘안전선’을 구축했다.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발언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을 “남미의 핵심 우군”으로 칭하며 여당 승리를 전제로 최대 400억달러(약 57조6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언급했다.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아르헨티나 자산 시장 랠리 기대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집권 여당 득표율이 40%를 넘으면 증시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암

  • 트럼프, 국내 조선소 방문하나…삼성重·HD현대·한화오션 '신고가'

    트럼프, 국내 조선소 방문하나…삼성重·HD현대·한화오션 '신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국내 조선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삼성중공업은 16.95% 상승한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이후 17% 넘게 뛰면서 52주 신고가(2만9350원)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HJ중공업(12.19%)과 HD현대중공업(5.56%), HD현대미포(5.53%), HD한국조선해양(4.9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64만원)과 HD현대미포(25만3500원), HD한국조선해양(47만2000원), 한화오션 (14만3500원)등이 줄줄이 신고가를 찍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다.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울산 본사,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 등 국내 주요 조선소가 경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미 대통령이 조선소를 방문하게 되면 이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도 힘을 실어주게될 것으로 전망된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레이건 광고'에 트럼프 발끈…"캐나다 관세 10% 올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담은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광고에 반발하며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는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담은 사기성 광고를 게재하다 적발됐다”며 “이들의 심각한 사실 왜곡과 적대적인 행위로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세가 적용되면 현재 35%(에너지 제품 10%)인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율은 45%로 올라간다. 다만 미국·맥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85%는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지난 16일 온타리오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연설 내용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가 인용한 레이건 연설을 보면 “장기적으로 이러한 무역 장벽은 모든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며, 치열한 무역 전쟁으로 이어져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 광고가 ‘거짓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 후 무역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광고는 즉시 삭제돼야 했지만, 그들은 그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젯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기간 광고를 내보냈다”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은 캐나

  • 美 '황금 함대' 프로젝트…中 위협 맞서 해군 힘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함대인 ‘황금 함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및 미군 해군 고위 관계자들은 기존 미 해군의 함정 구성을 대체할 함대를 구축하는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 미 해군은 이 프로젝트를 ‘황금 함대’라고 명명했다. 이는 금색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이전에도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 이민 프로그램 ‘골든 카드’ 등 각종 정책에 이 같은 황금 이름을 붙였다.이번 황금 함대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현대식 군함의 외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완전히 새로운 함대”를 원한다”고 요구해 왔다.새 함대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대형 전투함과 소형 호위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1만5000~2만t급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중장갑 전함 건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가 전함을 건조한 이유는 장거리 화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의 전함은 강력한 초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장거리 미사일 역량 확보가 태평양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이와 함께 유인 함정 280~300척과 자율·로봇 기술을 활용한 무인 함정도 포함될 예정이다. 무인 함정이 각 해역에서 예비 전력으로서 평시와 전시 대응 사이에 전력 공백을 메운

  • 트럼프 "휴전 합의 전엔 푸틴 안 만나"

    트럼프 "휴전 합의 전엔 푸틴 안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가 가능하지 않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여부와 관련해 “우리가 합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 후 2주 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휴전과 관련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미국은 정상회담을 보류했다. 미국은 22일 러시아의 에너지산업을 정조준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 제재를 단행했다.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를 강화한 19차 러시아 제재안을 확정했다. EU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도 강행할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4일 “배상금 대출 관련 작업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조만간 (법적 우려 해소를 위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금 대출은 러시아 동결자산 중 만기 도래로 현금화된 1400억유로(약 233조원)를 우크라이나에 무이자 대출금으로 지원하고, 러시아가 전후 지급하는 배상금으로 상환하자는 구상이다.김주완 기자

  • 뉴욕·상하이 증시…MS·메타·알파벳, 29일 실적 발표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회담한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따라 뉴욕과 상하이 증시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흐름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셧다운은 이달 1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해제되면 30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31일에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이번주 ‘매그니피센트 7(M7)’ 중 주요 기술기업 5곳이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9일, 애플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이들 기업의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CAPEX) 규모와 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중국에서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1일 발표된다. 지난달 제조업 활동은 계절적 요인으로 소폭 나아졌지만, 여전히 6개월째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019년 이후 최장기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지표가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는 신호일지, 아니면 장기 침체의 신호일지 관심을 끈다.임다연 기자

  • 트럼프·시진핑, 6년 만에 담판…'스몰딜' 유력

    트럼프·시진핑, 6년 만에 담판…'스몰딜'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6년4개월 만이다.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자세히 공지하지 않았지만 경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중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희토류, 반도체 기술, 농산물 구매, 펜타닐(합성마약)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일단 현재로선 갈등을 일거에 풀 수 있을 정도의 ‘빅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양국이 사실상 패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한 차례 만남으로 이견을 좁히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쉬웨이쥔 화난이공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중은 무역 불균형에서 공급망, 안보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많은 미해결 분쟁에 직면해 있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당장 포괄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다만 일정 수준 합의를 도출하는 ‘스몰딜’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중 모두 갈등이 극단적으로 흐르거나 장기화하는 걸 원치 않는다. 일단 초고율 관세 정책은 오래 쓰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한 100% 추가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할 정도다. 수입 물가 상승과 수요 감소로 경기가 둔화되면 미국 내 반발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 "굉장히 대립" "갈 길 멀어"…한미 관세협상 결국 APEC 넘길 듯

    "굉장히 대립" "갈 길 멀어"…한미 관세협상 결국 APEC 넘길 듯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때까지 관세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EC 전 미국과의 마지막 대면 담판이 현금 비중, 투자 기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사실상 결렬되면서다. APEC이라는 ‘정치적 무대’를 놓치면 한·미 모두 협상 동력을 잃고, 기업의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협상팀 “APEC 타결, 갈 길 멀다”미국을 찾았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새벽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관해서는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협상단은 지난 22일 방미해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막판 담판을 벌이고 이날 귀국했다.김 실장은 31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 전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APEC 행사까지) 추가로 대면 협상을 할 시간은 없다”며 “APEC이 코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어 APEC을 계기로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사실상 시한 내 타결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에 끝까지 대립하는 형국이고, 이 역시 협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김 장관은 귀국 직후인 오전 10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그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의 현금 투자 비중을 둘러싼 문제에 관해 “미국 쪽

  • 인플레에도 돈 풀겠다는 다카이치…"아베노믹스 망령"

    인플레에도 돈 풀겠다는 다카이치…"아베노믹스 망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4일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돈을 풀겠다는 정책 기조를 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으로,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가 핵심이다. ◇‘돈 풀겠다’는 다카이치다카이치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안보 등 주요 정책 구상을 밝혔다. 경제 분야에선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걸고 재정 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책임 있는’이란 말을 쓰긴 했지만 방점은 ‘적극 재정’에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강한 경제’를 가장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정 지출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득을 늘리고 소비 심리를 개선해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물가 안정 대책도 내놨다. ‘휘발유세 잠정세율’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재원 확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짜겠다는 방침이다.지방교부금도 늘려 지역 실정에 맞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 소득세 기초공제를 늘리는 한편 소득세가 공제액을 밑도는 저소득층에는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급부형 세액공제’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했다. 일률적 감세나 현금 지급보다 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도다.산업 정책에선 ‘일본 성장 전략 회의’ 출범을 내세웠다. 경제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등에 대응해 ‘위기 관리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양자 등 전략 분야는 투자 촉진책을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