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전력인프라·조선·화장품…불확실한 장세, 수출株로 넘는다

    전력인프라·조선·화장품…불확실한 장세, 수출株로 넘는다

    지난 7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불안 요인은 일부 해소됐지만, 지난달 말 공개된 세제 개편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올 상반기 지주사와 금융사의 주가를 밀어 올린 증시 부양책도 예전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수출이 증가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라고 강조한다. 지수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어형 롱(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변압기 수출 급증…‘구조적 트렌드’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들어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주요 품목은 중대형 변압기로 나타났다. 작년 1~7월보다 수출 규모가 66.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A 이상 대형 변압기 수출도 46.39% 늘었다.수출 물량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수출품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으로 바뀌었다. 중대형 변압기 수출이 늘어나는 동안 최근 1년간 소형 변압기 수출은 24.83% 감소했다. 생산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한 것이다.변압기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1%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급등했다. LS일렉트릭도 영업이익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증권가는 이들 기업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발주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한 자산운용사

  • 트럼프, '관세 250%' 폭탄 선언…"어쩌나" 개미들 '부글부글'

    트럼프, '관세 250%' 폭탄 선언…"어쩌나" 개미들 '부글부글'

    주요 바이오주들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르면 다음주 미국의 바이오 품목관세 발표를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잦아든 까닭에서다. 미국은 국내 기업들의 의약품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코스피 3% 오를 동안…바이오주 '지지부진'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8% 내린 102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바이오 상장주 중 덩치가 가장 큰 이 기업은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83% 내렸다.  미국 수출 규모가 큰 다른 기업들도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07%)을 한참 밑돈다. 이 기간 셀트리온은 0.93% 상승에 그쳤다. 미국에 폐암신약 렉라자 등을 판매하는 유한양행은 0.71% 내렸다. 보톡스(보톨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수출하는 대웅제약(-6.22%),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수출하는 GC녹십자(-3.57%) 등은 상당폭 하락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상반기 기준 미국 미용톡신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해외 매출이 85.2%를 차지한다.  트럼프 "의약품 관세 최고 250%" 폭탄 선언 이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입산 의약품 관세를 최고 250%까지 올릴 것”이라며 ‘폭탄 선언’을 한 까닭에서다. 그는 “처음엔 소규모 관세로 시작해 1년에서 1년 반 안에 관세율을 150%까지 올리고, 이후엔 250%로 올릴 것”이라고 했다.  금투업계에선 국내 바이오업계도 반도체 분야와 마찬가지로 최혜국 대우에 따라 초반엔 15% 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앞

  • '괜히 아침에 팔았네' 관세 우려에 출렁한 SK하이닉스, 반등한 이유는

    '괜히 아침에 팔았네' 관세 우려에 출렁한 SK하이닉스, 반등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양대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투자 심리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분위기다.  SK하이닉스, 4.5% 급락 후 1.35% 상승 마감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47%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날 공개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삼성이 생산하게 될 제품과 발주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장 초반 약 4.5% 급락했던 SK하이닉스도 장중 반등해 전일 대비 1.35% 오른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엔 주가가 확 밀렸다. 미국 반도체 관세 우려에 매도량이 몰린 영향에서다. 미국 오스틴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아직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수입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거나 짓고 있다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통상교섭본부장 "한국은 최혜국 대우 받을 것"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를 적용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이 미국이 유럽 등에 적용

  • '올들어 300% 급등'…증시 입성 2년차 이 기업, 큰형님 제쳤다

    '올들어 300% 급등'…증시 입성 2년차 이 기업, 큰형님 제쳤다

    증시 입성 2년차인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이 '큰형님'격 기성 대표주들을 연이어 제쳤다. 화장품 매출 호조세가 비(非)중국·인디브랜드에 몰린 영향이다.  에이피알 시총, LG생건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제쳐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에이피알은 10.52% 오른 2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 기업 시가총액은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제쳤다. 설화수·헤라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부터 코스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에이피알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이 327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10.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뛰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매출액 287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큰 폭으로 웃돈다. 에이피알은 올들어 주가가 약 300% 뛰었다. 올초 5만1100원이던 주가가 빠르게 치솟았다. 지난 6월엔 더후·오휘·빌리프 등을 보유한 LG생활건강보다 덩치가 커졌다. 이날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4조6386억원에 그쳤다.  외국서 인디브랜드 화장품 인기…실적 고공행진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갈린 것은 해외 시장에서 중소형 인디브랜드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란 게 업계과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화장품 수출(잠정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6% 증가했다. 레이저장비 등 미용 의료기기 수출은 14.76% 늘었다. 동기간 반도체(14.24%) 수출 증가율을 웃돈다.수출 증가세는 중소 신진 브랜드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

  • "지금 사두면 돈 된다"…뭉칫돈 몰리더니 주가 '줄상승' [종목+]

    "지금 사두면 돈 된다"…뭉칫돈 몰리더니 주가 '줄상승' [종목+]

    조선주들이 줄상승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간 관세협상 이후 양국이 조선업 협력에 나서기로 하자 투자 심리가 몰린 분위기다.  조선주 오늘도 '상승' 5일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5.78% 오른 3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11%, 한화오션은 1.01%, HD현대미포는 0.92% 상승했다. 지난 1일 증시에 상장한 중대형 선박 조선기업 대한조선은 25% 급등해 주가가 10만원을 넘겼다. 공모가(5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기업은 상장 당일인 지난 1일엔 주가가 84.80%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 ‘조선 협력 펀드’ 등을 조성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 입장에선 미국 조선업 부흥(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협력안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기술 이전, 조선 인력 양성, 그리고 조선업 공급망 재구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실제 국내 조선기업의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따져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국내 대형 조선사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럽다"며 "협력 사업을 위한 투자의 주체, 기술 이전의 주체와 방식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수혜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일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 수익성 개선…실적 확장세 뚜렷조선주는 최근 고부가가치선 위주 수주가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한화오션

  • '2년 공회전, 드디어 국회 넘나' 기대감에 오르는 토큰증권주

    '2년 공회전, 드디어 국회 넘나' 기대감에 오르는 토큰증권주

    토큰증권(ST)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이르면 이달 초 국회가 법안 논의에 나서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ST 제도권 편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인 까닭이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옥션은 8.44% 오른 5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술품 주력 경매업체인 케이옥션은 조각투자와 S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T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기업 핑거는 7.17% 상승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6.86%), 갤럭시아에스엠(6.19%), 서울옥션(4.76%)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들 기업은 국회의 ST 법안 논의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6일부터 소집되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ST를 제도권에 편입하도록 근거를 만들어주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민병덕 민주당 의원 등이 이달 중 ST 법안 처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토큰증권은 저작권, 지식재산권(IP), 부동산, 예술품 등 각종 권리를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토큰증권과 조각투자가 제도화되면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 형식으로 유동화하고, 각 조각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유통할 수 있다.정부는 2023년부터 토큰증권 제도화를 추진했으나 그간 시도가 공회전했다. 조각투자 제도화도 미뤄져왔다. 국회 논의 우선순위에서 번번이 밀린 영향에서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올초에도 상반기 중 ST 법제화를 공언했으나 조기 대선 등 여파로 제때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 정무위 관계자는 "여야 이견이 딱히 갈리지는 않으나 쟁점 법안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우선순위에 오르지 못했

  • 對美 투자 '퍼주기 논란'에…정부 "조선펀드 빼면 日의 36% 불과"

    對美 투자 '퍼주기 논란'에…정부 "조선펀드 빼면 日의 36% 불과"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도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한국이 경쟁 상대인 일본·EU보다 불리하게 합의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관세를 적용받으면서도 조건으로 제시한 투자액이 경제 규모 및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고려했을 때 미국에 더 퍼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관세율 같지만, 투자액 차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해 발표한 15% 상호관세는 일본·EU와 같은 수준이다. 당초 한국과 일본에는 25%를, EU에는 30%를 매기기로 했다가 모두 15%로 낮췄다. 자동차 관세는 일본과 EU는 각각 27.5%에서 15%로, 한국은 25%에서 15%로 낮아졌다.관세 인하 조건으로 각국이 제시한 투자액은 차이가 크다. EU가 6000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5500억달러, 한국 3500억달러 순이다. 단순 금액이 아니라 경제 규모 및 대미 무역흑자 규모 대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한국의 투자액이 20% 수준으로 가장 많다. 일본은 14%, EU는 3% 정도에 그친다.한국 정부는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전용인 만큼 일본의 투자액에 해당하는 금액은 2000억달러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의 5500억달러는 일본 GDP의 14% 수준인데, 우리 GDP 대비로는 2300억달러에 해당한다”며 2000억달러는 그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조선 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투자 규모는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대미 무역흑자 규모 대비로도 불리하게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각각 660억달러, 685억달러로 비슷했다. 반면

  • 해외 큰손, 고배당주 사고 건설주 팔았다

    해외 큰손, 고배당주 사고 건설주 팔았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고배당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업황이 부진한 건설주와 올해 급등한 화장품·패션주 등은 덜어내는 모습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컴퍼니는 에스원 주식 2만4975주를 사들였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중인 에스원 지분율은 5.28%로 기존보다 0.06%포인트 늘어났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호실적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주가가 30.57% 급등했다. 작년 배당성향은 52%로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이다. 이달 증권사 세 곳(흥국·유안타·LS증권)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국내 ‘큰손’ 국민연금도 에스원 지분 6.33%를 확보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미스토홀딩스(5.07%)를 5%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휠라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지주사 미스토홀딩스의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82.5%, 주주환원율은 201.2%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부터 3년간 최대 5000억원 규모 주주 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소비 회복 및 내수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실적도 증가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올해 주가가 두세 배씩 큰 폭으로 뛴 에이피알(해외 투자자 지분율 5.76%→5.11%)과 HD현대마린엔진(5.0%→3.82%), 선진(8.21%→4.88%) 등의 지분율은 축소됐다. 블랙록은 지난 5월 GS건설(5.02%→3.94%) 주식 92만5693주를 처분했다. 건설 업황이 부진하자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델리티도 지난 16일 한섬 주식 21만2580주(0.94%)를 팔았다. 2월엔 지분율이 9.28%에 달했으나 5, 6월 꾸준히 주식을 매도해 이달 4.93%까지 떨어졌다.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 "시장 대응력이 중요…지금은 현금 들고 있을 때"

    "시장 대응력이 중요…지금은 현금 들고 있을 때"

    “복잡한 전략보다 중요한 건 시장 대응력입니다. 물 들어올 때를 대비해 노를 늘 쥐고 있어야 하죠.”이영환 메리츠증권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는 정확한 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변수에 대처하는 과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이 꼽은 ‘MVP PB’(장기 우수 운용 PB) 8명 중 한 명이다.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MVP 랩’을 맡고 있다. 그가 운용 중인 랩 계좌는 최근 2년2개월간 누적 수익률이 약 120%에 달한다.이 PB는 전업투자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두루 거쳤다. 메리츠증권 합류 직전엔 약 8년간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 대응을 가장 중시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이 내릴 때는 지수 하락폭만큼만 잃고, 오를 때는 지수의 두세 배 수익을 낸다는 게 운용 목표”라며 “이를 위해선 주식과 현금 비중 조절이 핵심”이라고 했다.그가 운용하는 계좌는 약 30% 현금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PB는 “이달 초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모회사(HD한국조선해양) 보유 지분 블록딜과 교환사채(EB) 발행으로 급락했는데, 이 같은 일시 조정 때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약 35% 올랐다. 그는 “아직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자사주, 세금 등 증시 정책 실행 속도와 구체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과열 구간은 아니지만 신규 자금이라면 전면 진입보다는 관찰과 대기를 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신규 자금을 운용한다면 80%는 현

  • 알리바바 "결제 기능 탑재한 AI 스마트 안경 출시"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알리바바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홍콩 증시 활황세에 인공지능(AI) 신제품 출시 소식 등이 맞물리면서 고성장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를 3003만5931달러(약 41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중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지난달 순매수 1위였던 샤오미(2566만7910달러)보다 더 많이 샀다. AI 사업의 고성장 기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알리바바는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AI 안경 ‘쿼크’를 공개했다. 내비게이션과 알리페이 결제 기능이 들어갔다. 연내 중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올 들어 다수의 AI 모델을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회사는 지난 1월 ‘큐원 2.5-맥스’를 비롯해 3월과 4월에도 AI 모델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달 23일에는 코딩 전용 모델인 ‘큐원3-코더’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7.5T(테라토큰) 규모의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5분 만에 공식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알리바바는 신성장동력으로 AI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364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돈 실적이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301억위안)이 18% 확대돼 눈에 띄게 늘었다.조아라 기자

  • 中 과잉생산 단속…소재·2차전지 수혜

    국내 증시에서 소재·화학과 태양광, 2차전지 등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철강에 이어 전기자동차, 석유화학 등 과잉생산 업종을 단속하고 있어서다.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1.95% 상승했다. 최근 5거래일간 7.19% 뛰었다. 이날 1.54% 오른 OCI홀딩스는 5거래일간 9.67% 올랐다.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공급 축소를 유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최근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다음달 30일까지 노후 석유화학 설비를 조사하고 설비 개선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광산업체 등에 대해선 정부가 승인한 채굴 허가량과 실제 채굴량이 맞는지 검증하라고 지시했다.사실상 감산 압박의 근거로 사용될 것이란 게 증권가 해석이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기존 저품질 위주의 과잉생산 구조를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런 기조가 더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공업정보화부는 조만간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건자재 등 10대 주요 산업에 대한 ‘성장 안정화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낙후 설비 퇴출과 산업 구조조정, 공급 최적화 등이 골자다.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낙후·과잉 생산설비의 해소 방침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며 “구체적인 감산 목표가 연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선한결 기자

  • 통상협상 와중에…노란봉투법 신속처리하겠다는 與

    통상협상 와중에…노란봉투법 신속처리하겠다는 與

    한·미 통상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기업의 우려가 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7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전에 뒀다. 노동계 눈치를 본 더불어민주당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경제계는 “관세 협상에 따른 기업 영향까지 따져야 한다”며 “충분한 법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美 협력’ 조선업부터 타격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28일 당정협의회와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잇달아 연다. 소위는 야당 동의 없는 단독 개최다.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소위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지지하는 여당 이용우 의원안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소위 문턱을 넘어서면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8월 4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해진다.노란봉투법은 쟁의행위(파업)로 발생한 손해배상의 노동자 책임을 덜고, 노동조합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려는 법안이다. 워낙 파급 영향이 크다 보니 경제계와 노동계 간극이 뚜렷하다. 핵심 쟁점은 사용자와 노동쟁의의 개념(제2조 2호·5호)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다. 노란봉투법은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실질적 지배력’이 있으면 사용자로 간주한다. 임금, 근로 시간 등에 그치던 쟁의행위 대상도 투자 결정, 구조조정 등 경영상 판단 사항까지로 늘어날 수 있다. 근로자 불법 쟁의에 대한 배상 청구도 제한(제3조)된다.이대로는 조선, 자동차, 철강, 건설업 등 미국과의 통상 협력 분야로 제시된 업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경제계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 1000억弗 제시했는데…美, 4000억弗 투자 요구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1000억달러(약 137조원) 이상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측은 4000억달러(약 547조원) 이상의 대미 투자 약속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24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4000억달러(약 550조원) 규모 펀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방위산업과 조선업 등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한정해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요구하는 투자 펀드는 앞서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일 관세 협상 타결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일본의 공적 금융기관이 최대 5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관련) 출자·융자·융자보증을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자금만 대고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도요타 같은 일본 회사가 미국에 와서 공장을 짓는 것과 투자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투자 패키지는 한국이 그동안 관세 협상을 위해 준비해온 국내 기업들의 대미 현지 투자 계획과 달리 금융 투자 지원책이라는 취지다.한국 정부도 방산과 조선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유사한 금융 지원

  • 日, 5500억弗과 맞바꾼 '관세 15%'

    日, 5500억弗과 맞바꾼 '관세 15%'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의 관세 협상에 22일(현지시간) 합의했다.일본은 관세를 낮춘 대신 총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쌀과 자동차 시장을 일부 열기로 했다. 한국과 대미 무역 상황이 비슷한 일본이 먼저 협상을 끝내 우리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국인 일본과 최소한 비슷한 조건의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완료했다”며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이 그 수익의 90%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거래는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 및 특정 농산물, 기타 품목의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5500억달러 투자와 관련해 “정부계 금융기관이 출자·융자·융자보증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한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반도체, 의약품,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하면 일본정책금융공사가 출자와 대출 등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투자 수익의 90%는 미국에 재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는 내용도 들어갔다.쌀 시장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연 77만t의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안에서 미국산 구매량을 75%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투자를 위

  • "HBM 주도" VS "독주 흔들"…하이닉스 놓고 엇갈린 전망

    SK하이닉스 주가가 올 들어 57.42% 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증권사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0.37% 오른 2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지난 17일 이후 8.95%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커다란 영업이익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이 SK하이닉스를 추격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른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SK하이닉스 HBM에 대한 미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로는 36만원을 제시했다. 이 투자은행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가격을 내리겠지만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돼 결국 마진율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줄면서 판매가와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한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SK하이닉스는 강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달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새로 제시한 국내 증권사는 12곳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