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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들어 18% 오른 이 기업, 임원들 자사주 매입 '우르르'

    올들어 18% 오른 이 기업, 임원들 자사주 매입 '우르르'

    카카오 핵심 임원 19명이 지난달 말부터 지난주까지 자사주 총 4억3700만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10일에 걸쳐 카카오 주식 11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5040만여원어치로 이 기간 신 CFO의 평균 매수단가는 4만3100원이다. 이번 추가 매수로 신 CFO는 카카오 주식 총 2580주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그룹 주요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CA협의체 인사들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황태선 CA협의체 총괄은 1200주를 평균 4만4500원에 추가매수했다. 약 5340만원어치다.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을 지낸 강호중 CA협의체 성과리더는 평균 4만4000원에 230주(약 1012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날 카카오 공시에 따르면 이외 임원 총 19명이 4억3700만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달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총 1억원을 들여 자사주 2626주를 매입했다. 정 대표는 주당 3만8900원에 1330주를, 주당 3만9150원에 1296주를 장내매수했다. 통상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기업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나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날 오후 3시 카카오 주가는 전날에 비해 2.42% 내린 4만43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들어선 18%가량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HD한국조선, SMR 추진 컨테이너선 만든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을 투입한다. 벙커C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SMR 추진 선박은 연료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꿈의 선박’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로 확보한 6000억원 가운데 2000억~3000억원가량을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SMR 추진 선박은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쓰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보다 효율이 높다. 연료 탱크가 필요 없는 만큼 화물을 더 넣을 수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연간 1000억~1600억원을 투입하는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하나를 개발하는 데 3000억원을 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조선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2030년까지 선박용 SMR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SMR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국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입한 것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다.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는 2028년까지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에서 원자력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해양 부유식 원자력 발전선(FNPP)도 개발하고 있다.김형규 기자

  • 유가 주춤하자 정제마진 '쑥'…오르는 정유주

    유가 주춤하자 정제마진 '쑥'…오르는 정유주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 유가 약세에 웃는 SK이노·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등 정유기업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화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SK이노베이션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2% 급등한 13만57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공급 증가로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반면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화하면 전반적인 물가 부담이 내려가 석유화학 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 "곳곳이 지뢰밭"…불성실공시에 우는 개미들

    "곳곳이 지뢰밭"…불성실공시에 우는 개미들

    2차전지 업체 금양은 지난 5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예고했던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다. 지난 1년간의 누적 벌점이 17점에 달하며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6일 거래가 풀리자마자 금양 주가는 26.1% 폭락했다.올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늘어나며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기 악화로 상장사들의 사업 계획 수정이 잦아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엄격해진 감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불분명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에 투자할 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불성실’ 피해 엑소더스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총 31건이다. 21건이었던 작년 동기 대비 47.6% 늘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지정 건수가 158건으로, 역대 최대였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소속 종목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은 7건, 코넥스시장은 2건으로 집계됐다.불성실공시법인은 공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때 한국거래소가 벌점 등 제재를 가하는 제도다. 주로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 취소나 공급 계약 해지 등이 문제가 된다. 15점 이상 벌점이 누적되면 관리 종목으로 편입해 상장폐지까지 될 수 있다.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크다. 금양의 경우 작년 10월에도 불성실공시법인에 오른 적이 있어 투자자 이탈이 두드러졌다. 당시 금양은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려 벌점 10점과 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최근 1년 내 최대 액수다. 이 상태에서 벌점 7점 부과로 관리종목이 되자 코스피200 퇴출과 함께 개인(-34억원)을 중심으로 순매도세가 나타났다.공시가 &lsquo

  • 트럼프 한 마디에 웃는 구리주…힘 못쓰는 석유주

    트럼프 한 마디에 웃는 구리주…힘 못쓰는 석유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 증시에서 구리와 석유화학 관련 주식들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구리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탄 반면 석유주는 오히려 힘을 잃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선 광물 개발기업 아이반호 일렉트릭이 10.17% 뛴 5.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프리포트 맥모란(9.34%), 타세코 마인스(8.37%), 허드베이 미네랄(8.13%), 이로 카퍼 코퍼레이션(7.29%), 서던 카퍼(5.32%)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각각 구리 등 광물을 광산·채굴해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구리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에 주가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에서 “알루미늄, 목재, 철강과 구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 기준물(5월 만기) 가격은 5.21% 뛰어 파운드당 4.7940달러에 거래됐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도 구리 관련 기업들 주가를 밀어올렸다.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소비를 강력 진작하고 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망, 반도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구리는 전선·케이블·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소재라 주요 첨단 산업 투자가 늘면 수요가 증가한다. 반면 이날 석유기업들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마라톤페트롤리엄은 5.26%, 발레로에너지는 4.58% 내렸다. 필

  • "韓,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참여"…트럼프 덕에 웃은 강관·LNG株

    "韓,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참여"…트럼프 덕에 웃은 강관·LNG株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화학 관련주가 5일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불어온 ‘정책 훈풍’ 덕분이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배관용 강관을 제조하는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30.0%)까지 뛴 주당 897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종 업체인 하이스틸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상승했다. 휴스틸(15.89%) 넥스틸(12.80%) 등 주가도 많이 뛰었다.가스전을 탐사·개발하고 가스를 운송해 발전 원료로 활용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15.31% 급등했다. LNG 밸브 제조기업 디케이락(15.03%), LNG 운반선이 주력인 삼성중공업(5.34%)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사업에 한국 일본 등이 대규모 투자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북부와 남부를 잇는 1300㎞ 길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강관과 밸브, 운송선 등은 모두 석유·가스 수송에 필수적이다.석유화학 기업도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내리막을 탄 롯데케미칼 주가는 18.03%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정밀화학(9.44%) 태광산업(9.80%) 대한유화(9.48%) 등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영향이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 부양에 나서면 동남아시아 등으로 쏟아져 나오던 중국 기업들의 석유화학제품 재고가 확 줄어들 것”이라며 “범용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등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선한결 기자

  • MMF, 1주새 4.3조 순유출…채권·金 등 안전자산 향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투자상품 대신 채권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머니마켓펀드(MMF)에선 4조3629억원이 순유출됐다. MMF는 단기 현금성 자산처럼 활용되는 상품이다. 빠져나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227억원이 이탈했기 때문이다.대부분은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초단기채 펀드 순유입액이 333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초단기채는 변동성에 덜 민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며 “돌발 변수를 감안해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예금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억원가량은 회사채 펀드로 유입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엔 2298억원이 추가 설정됐다.정기 배당을 주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에 766억원, 인컴형 펀드에 50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고위험형인 레버리지형 펀드에서 132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딴판이다.경기방어적 성격의 상품도 관심을 끌었다. 금펀드엔 361억원이 순유입됐다. 식음료 등에 주로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필수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주 거래대금은 20억2620만원으로 1주일 새 3.1배 늘었다.선한결 기자

  • REC 폐지 소식에 태양광株 '훈풍'

    REC 폐지 소식에 태양광株 '훈풍'

    태양광발전 관련주가 27일 급등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 폐지 추진’ 소식이 대형 발전소 프로젝트 활성화 기대로 이어진 영향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7.89% 오른 2만2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7.26%), OCI홀딩스(6.39%), 대명에너지(7.40%) 등도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는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가운데 최근 회복이 가장 더뎠던 업종이다. 이들 다섯 개 업종은 2022년 하반기 각종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급등했다가 단기 급락한 탓에 뒤늦게 합류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태양광 종목의 반등 계기를 만든 REC 제도는 그동안 소규모 태양광업체만 난립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형 발전사가 현물 시장에서 REC를 구매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을 쉽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대형 발전사는 직접 태양광발전소를 짓거나 투자해야 한다. 이 경우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도 늘어날 수 있다.전날 미국 태양광기업 퍼스트솔라가 올해 미국 내 모듈 판매 실적을 낙관한 것도 투자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퍼스트솔라는 실적 발표와 더불어 2025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9.5~9.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 알리바바, AI에 75조원…中 투자액 중 역대 최대

    중국 최대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 3년간 약 75조원을 투자한다.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3년간 알리바바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에 걸쳐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입한 총투자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중국 민영기업 중 역대 최대 AI 투자액이다.이날 투자 발표는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등장한 이후 나왔다. 마윈은 5년 전 중국 정부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눈 밖에 나면서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해왔다. 이날 마윈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복권됐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화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 주가도 21일 13.8% 올라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알리바바는 지난달 출시한 새 AI 모델 ‘큐원 2.5-맥스’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를 포함해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이 장착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중국에서는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AI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위안 이상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다.이혜인 기자

  • 기업들 "상법 개정땐 미래투자 축소 불가피"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 상장기업 절반이 미래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축소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6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상법 개정 관련 설문(112곳 참여)을 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응답 기업의 46.4%는 상법 개정이 투자와 M&A 결정에 미칠 영향을 묻는 항목에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늘어날 것”이라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글로벌 경쟁력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41.1%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화될 것”이란 답은 8.9%에 불과했다.상법 개정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 이상(56.2%)을 차지했다. 긍정적 영향을 전망한 비율은 3.6%에 그쳤다. 기업들은 그 이유로 주주 간 이견 시 의사 결정 지연(34.0%), 주주대표 소송 등 사법 리스크 확대(26.4%), 적대적 M&A 노출 등 경영권 위협 증가(20.8%), 투자 결정 등 주요 경영 계획 차질(17.9%) 등을 들었다.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건 상법 개정이 아니라 법인세 인하와 규제개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응답 기업의 41.1%는 기업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제도를 묻는 항목에 법인세·상속세 등 조세 부담 완화(41.1%)를 들었고, 40.2%는 규제개혁을 꼽았다.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이 시급하다는 답변(11.6%)도 여럿 나왔다.김채연 기자

  • '피난처' 찾는 투자금…나도 金·달러 나눠 담아볼까

    '피난처' 찾는 투자금…나도 金·달러 나눠 담아볼까

    불확실성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딜레마도 심화하고 있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달러예금, 골드뱅킹 등 대체투자 상품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나눠 담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달러예금 잔액 2년 만에 최대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56억6117만달러(19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21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월말 기준으로 2023년 1월(682억 3181만달러) 후 2년여 만의 최대다.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달러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상당 기간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 투자자들이 서둘러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의 일정 비중을 달러로 가져가는 환테크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금리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달러예금에 투자자가 몰린 배경이다. 달러예금

  • 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 이사회 개편…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창사 이후 첫 여성 사내이사도 선임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재선임 후보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신규 후보다.이 중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사진)은 현대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2021년 12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에 대해 “이사회 내 성별·전문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현대차는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도 전 부회장은 퀄컴 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과 글로벌 세일즈 총괄대표를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대차가 ICT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배치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함께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와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자본시장 출신 전문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대표는 CPPIB에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PEF) 출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PEF업계 ‘큰손’으로 꼽혔다.김보형 기자

  • 메리츠금융, 작년 2.3조 '최대 순익'

    메리츠금융, 작년 2.3조 '최대 순익'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3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밸류업 1호’로 꼽히는 메리츠금융 주가는 작년에만 76.9% 급등했다.메리츠금융은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2조3334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3조18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총자산은 13.1% 불어난 116조원이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금융업계 최고 수준인 23.4%였다.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나란히 최고 실적을 냈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2% 늘어난 1조7105억원이었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다.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이익이 전년보다 25% 급증한 7616억원을 기록했다.메리츠증권은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9.7% 증가한 1조549억원, 순이익은 18.0% 늘어난 6960억원이었다. 기업금융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운용 수익이 늘었다. 작년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계좌에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해 1조원 규모이던 디지털 관리 자산을 5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3년 내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선한결 기자

  • 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AP시스템은 199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정기로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줄곧 반도체 장비 제어 분야를 연구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7년에 나온 ‘이지클러스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처음 개발됐다. 개인용 컴퓨터(PC)로 치면 운영체제(OS) 역할을 한다. 첫 고객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고 원익IPS, 유진테크, 세메스 등 대부분의 장비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쓴다. ◇AI 등 신사업에 투자반도체 소프트웨어(SW)로 시작한 AP시스템이 처음 도전한 건 하드웨어인 반도체 장비다. AP시스템이 만든 레이저 어닐링 장비(ELA)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판매돼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90%(시장조사기관 DSCC)로 1위다. ELA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등 하드웨어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며 “ELA 세계 1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AP시스템 지주사인 AP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1차 도약을 이뤘다면 이젠 지주사 전환 이후 2차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지주사가 사업 회사로서 흑자를 내기 위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과감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어가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