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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급증한 동전주…"작전세력 먹잇감 될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가 최근 2년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의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주가가 급락한 부실기업의 증시 퇴출 지연은 시장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밸류업에 방해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런 종목은 테마주 투자에 이용되거나 ‘작전세력’의 목표물이 되기도 쉬워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전주 속출…2년간 35% 급증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동전주는 지난달 말 현재 224개에 달했다. 상장폐지 요건이 완화되기 직전인 2022년 10월 말에는 166개였는데, 요건 완화 뒤 2년 동안 약 35% 급증했다. 주가가 100원이 안 되는 종목도 이 기간 1개에서 5개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신규 상장 종목의 수정 공모가가 평균 1만3357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들 종목의 주가가 얼마나 많이 내려갔는지를 알 수 있다.시가총액이 큰 종목도 예외는 아니다. 시총이 약 2400억원인 SK증권은 최근 507원에 마감했다. 시총이 약 1800억원인 건설주 동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기간 1000원 이상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4거래일만 제외하고 그 아래였다. 이 외에도 한국제지(주당 945원), KEC(882원), 한국캐피탈(559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805원), 에이비프로바이오(557원) 등 시총이 1500억원을 넘는 동전주 종목이 수두룩했다.한국거래소가 2022년 11월 상폐 요건을 완화한 뒤 동전주가 급증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거래소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 형식적 상폐 사유에 해당하던 내용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로 완화했다. 코스닥시장 종목이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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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멍거 "투자 비결? 그냥 깔고 앉아 있는 것"
“믿지 못할 사람이 되세요. 맡은 일을 대충 하세요.”“역경을 만나 좌절했을 때, 엎드린 채 그대로 누워 있으세요.”“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얻는 간접적인 교훈을 최소화해야 합니다.”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찰리 멍거 전 벅셔해서웨이 부회장(1924~2023)은 이 같은 독특한 축사를 남겼다. 대부분 졸업식 축사는 행복하게 사는 법이나 성공하는 법 등을 늘어놓기 바쁘지만 멍거는 반대였다. 비참하고 불행한 삶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역설적으로 그 길을 피하기를 강조하는 수사법을 사용했다. 이 축사는 약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명연사로 알려진 멍거의 강연 중 유명한 11개 강연을 엮은 책이다. 그 밖에 청중과의 질의응답, 소년 시절부터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생애, 투자 원칙과 동업자 워런 버핏의 회고 등이 담겼다. 2005년 초판 출간 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나 한국어판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멍거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버핏으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고 투자 세계로 입문했다. 두 사람은 망해가던 섬유공장 벅셔해서웨이를 시가총액 1조달러(2024년 9월 기준)가 넘는 투자사로 성장시켰다.멍거는 강연을 통해 본인의 투자 원칙을 설파했다. 그는 투자하기 전에 자신이 잘 알고,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뭔지부터 파악했다. 예컨대 멍거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하이테크 분야엔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분야를 선택한 뒤엔 큰돈을 투자했다.이는 널리 알려진 멍거의 투자 성향으로 이어진다. 통 크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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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경영권 분쟁 중 자사주 매입 기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당초 밝혔던 고려아연이 이번엔 '날짜를 착오 기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가능성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10월14일 시작한 실사, 유상증자 실사와는 별개”1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실사보고서에 10월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착오로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벌였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약 일주일만에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고려아연의 이날 주장은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와는 별개의 일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4일부터 미래에셋증권이 한 일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를 위한 부채조달 실사였을 뿐이고, 당시 결과를 이후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착오 기재가 됐다는 얘기다.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논란을 적극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 “4영업일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워”금융감독원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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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강화 긍정적…신세계·이마트 주가 동반 상승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발표한 30일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계열분리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날 신세계는 1.54% 오른 15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5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이마트는 2.20% 오른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92% 뒷걸음친 것과 대조적이다. 계열분리 발표가 나온 이날 오전 9시40분께부터 두 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I&C(2.15%), 신세계인터내셔날(0.79%) 등 관련사 주가도 상승세로 마감했다.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신세계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그간 주가가 그리 오르지 못했다”며 “오늘 상승세는 별다른 주가 모멘텀(동력)이 없던 각사에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는 연내 인사와 내년 초 사업 방침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각사의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매가 각각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각자의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는 부진한 점포 효율화에, 백화점은 리뉴얼과 명품관·식품관 신규 개장에 집중해왔다”며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 주가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작업도 관건으로 꼽힌다. 이마트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신세계건설은 이날 0.06% 오른 1만811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1만8300원보다 1.03% 낮다.선한결/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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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국회, 금투세 조속히 폐지해달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회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전 폐지를 재차 요청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금투세 불확실성을 국회가 다음달 중엔 해소해달라는 취지다. 3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11월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국회가 예산과 법안을 본격 심의하는 시기"라며 "금융위원회는 금투세 폐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1월2일 금투세 폐지 방침을 천명한 이래 시간이 꽤 흘렀고, 다양한 논의도 이뤄졌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의 근심과 불안,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도록 국회가 조속히 금투세 폐지 결정을 내리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밸류업(기업가치제고) 정책을 두고는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정을 관리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중 출시될 것"이라며 "회계 관련해서도 검토 중이라 늦지 않은 시점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중 하나로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감사인 지정제는 금융당국이 기업에 회계법인(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밸류업 우수기업 지정감사자 면제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의 각종 법안·제도 논의 향배가 밸류업 '모멘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밸류업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사안이 국회에 걸려있다"며 "금투세는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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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연 12% 분배 커버드콜' 美 상장…"채권형 상품으로 차별화"
삼성자산운용과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함께 만든 'Amplify Bloomberg US target high income ETF(TLTP)'가 지난 29일(미국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됐다.이 ETF는 미국 대표 장기채 ETF인 'iShares20+Year Treasury Bond ETF'(TLT)를 매수한 뒤 해당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목표 수익률은 연 12%다. 이를 12개월로 나눠 매월 1%씩 배당한다. 기초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Year 12% Premium Covered Call 2.0 지수다.이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H)'과 같은 구조로 운용된다. 기초자산과 목표 프리미엄도 두 ETF가 동일하다. KODEX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H)은 상장 뒤 최근까지 분배금을 모두 여섯 차례 지급했는데, 이 분배금의 수익률은 합계 6.42%(지난 29일 종가 적용)였다.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품을 복재한 ETF를 미국에서 재상장한 건 현지에서도 이 ETF가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커버드콜 ETF는 대부분 주식형이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하지원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앞으로도 색다른 KODEX ETF 상품을 꾸준히 미국 시장에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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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이버 보안株 고공행진…국내 기업은 '찬바람'
미국 증시에서 사이버 보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반면 국내 상장 사이버보안주는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하고 있다. AI 확산에 美 보안주 상승세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 INDXX’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5.32%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35.72%에 달한다. 이 ETF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유일한 국내 상장 ETF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과 관련 ETF를 담고 있다.최근 미 증시에서는 사이버보안주 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한 달 새 주가가 7.21%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24.89%에 이른다.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는 한 달 동안 7.44%, 지난 6개월간 37.68% 올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25일까지 9.73% 뛰었고, 지스케일러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같은 기간 각각 8.2%, 7.18% 올랐다.이들 기업은 최근 신종 사이버보안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며 전체 시장이 커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초 홍콩에서 한 다국적 기업이 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기범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회사 고위 경영진의 얼굴에 속아 한 직원이 2억홍콩달러(약 356억원)를 송금했다.‘모든 것의 디바이스화’도 사이버보안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이유다. 유럽 56개국은 지난 7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인증을 의무화했다.미국 사이버보안 기업은 자체 AI 기반 보안 플랫폼과 서비스를 출시해 매출을 키우고 있다. 팰로앨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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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 은행주 강세…KB금융 사상 최고가
연말을 앞두고 은행주가 들썩이고 있다. 안정적인 하반기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의 ‘통 큰’ 주주환원책이 호평받으며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25일 KB금융은 8.37% 급등한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면서 10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연초 21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약 40조원까지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17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나선 영향이다. 연평균 1000만 주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하나금융지주(4.07%), JB금융지주(3.98%), BNK금융지주(3.88%), 신한지주(3.39%) 등도 이날 줄줄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KRX은행지수’는 지난 7월 이후 16% 넘게 올라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은행주 주가는 연말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책 등이 잇따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은행주의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DGB금융지주(28일)와 하나금융지주(29일), BNK금융지주(30일) 등이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하나금융과 BNK금융 주가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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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빗겨간 국내 IT株…카카오 -36%·네이버 -26%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이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장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산업에 걸쳐 ‘AI 대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36.96% 주저앉았다.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26.24% 하락했다.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중견·중소 IT 기업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음AI는 올초 대비 주가가 61.85% 빠졌고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와 솔트룩스는 각각 57.58%, 33.37% 떨어졌다.국내 AI 관련 상장사의 주가 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막대한 AI 투자를 이어가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로컬 서비스’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기업이 정보 요약, 검색, 개인 비서 등 AI를 기반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에 자리 잡을 만큼 호평받은 서비스는 없다.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챗GPT를 비롯한 글로벌 AI 서비스 대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빅테크의 AI 모델도 한국어 데이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한국어에 특화했다는 것은 큰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어도비 등은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들이 AI로 개인화 광고를 고도화하고 있지만 기존 구매율을 확 증가시키는 등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오히려 기존 IT 기업들이 해외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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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가 '쑥쑥'…내달 주주환원책 기대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다음달 공개될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로 두 달 만에 20% 넘게 뛰었다.24일 현대모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42% 오른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저점이던 20만4000원(8월 5일)에서 22.5% 상승했다.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다음달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658억원, 매출은 14조11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74% 증가했다. 적자 상태였던 자동차 모듈 부문이 3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모듈·부품 사업은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품질 비용 축소, 원가 절감 등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룹사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를 35%로 제시한 만큼 현대모비스도 이에 부합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책에 TSR 개념을 도입하고 목표치를 20%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지배구조로 인한 주가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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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의무공개매수, 지분 100%보다 '50%+1주'가 균형적"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사의 지배권을 확보할 정도로 지분을 인수하려는 인수자가 전체 주식의 과반 이상까지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에 사들이도록 하는 '50%+1주' 방식 의무공개매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M&A시장 활성화와 소액주주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 회사의 상장 폐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주식의 과반수 이상을 의무 공개 매수하는 방안이 균형점에 있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상장회사의 지배권을 확보할 정도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을 공개매수로 취득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 경우엔 일반 주주의 지분도 지배주주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함께 매수해야 한다. 그간 지배주주가 소유한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높은 가격에 팔리는 반면, 일반주주의 지분은 같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금융위 등이 관련 제도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과거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매입할 당시 지배주주 지분 인수가격은 주당 2만3182원인 반면 소액주주에 부여된 주식매수 청구권은 주당 6637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지분 43%를 인수할 당시엔 지배주주에게는 주당 1만6518원, 소액주주엔 그 반값에 해당하는 주당 7999원으로 주식매수 청구권이 부여됐다. 이를 두고 정부는 앞서 지분 인수자가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인수 가격으로 최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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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다시 돌려주세요" 초유의 사태
코스닥시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가 202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배당 결정을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 중 지급을 마친 현금배당을 되돌려달라고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2022년 12월, 작년 10월, 지난 3월 공시한 현금배당 결정을 무효 처리하기로 의결했다.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사과문과 함께 배당 반환 청구 안내문을 발송했다.이 회사는 2022년 12월 말부터 올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2억6940만원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했다. 총현금배당 액수는 약 38억원이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배당 당시 회계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었다는 점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착오를 바로잡지 않으면 배임 등의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어 주주에게 반환 청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홈센타홀딩스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이 약 358억원, 영업이익이 80억원가량인 흑자 기업이다. 문제는 배당 재원은 상법상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하게 돼 있다는 점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과거의 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손실 등을 제외하고 남겨둔 금액을 뜻한다.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회계 처리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배당금을 지급한 2022년과 작년, 올 상반기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종속기업에 투자한 주식 평가이익 등을 잘못 반영한 탓”이라며 “이는 최종 결산 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주요 수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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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금배당, 무효니 다시 돌려주세요' 무슨 사정이길래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한 코스닥 상장사가 약 2년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주주에 지급을 마친 현금배당 결정을 무효 처리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가 지급을 마친 현금 배당을 도로 물리는 첫 사례다. "이익 계산 오류…배당 돌려주십시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난 세 차례 현금배당을 무효 처리하기로 의결하고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사과문과 함께 배당 반환 청구 안내문을 발송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도 현금배당 결정 관련 정정공시를 올렸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당사가 2022년 12월16일, 2023년 10월10일, 지난 3월8일 공시했던 현금배당 결정을 정정하기로 했다"며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발견했고, 이에 따라 다시 계산한 결과 배당 당시 배당가능이익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2년 12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2억6940만원을 주주들에 현금배당했다. 총 현금배당 액수는 약 38억원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이 약 358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가량인 흑자기업이다. 하지만 배당 재원은 상법상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하게 돼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과거의 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손실 등을 제외하고 남겨둔 금액을 뜻한다.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회계 처리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앞서 배당이 이뤄진 재작년과 작년, 지난 상반기 각각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지난 6월 별도 기준 홈센타홀딩스의 결손금은 약 338억원이다. 앞서 배당이 이뤄졌던 작년과 재작년은 각각 결손금이 약 395억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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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안까먹는 만기매칭형 ETF에 '뭉칫돈'
만기가 정해진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고 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란 분석이다.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만기매칭형 채권 공모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은 8조4493억원이었다. 올 들어 1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주일간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인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였다. 자금 유입 규모는 1257억원이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회사채, 은행채 등 동일한 잔존만기 채권을 편입해 상품을 구성한다. 만기가 되면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되고 투자자는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아 가는 구조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총 28개 종목이다.만기 시점은 ETF 상품명에 붙은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5-10’은 2025년 10월 만기라는 의미다. ‘TIGER 27-04회사채(A+이상)’ ‘KODEX 25-11 회사채(A+이상)액티브’는 각각 2027년 4월, 2025년 11월이 만기인 상품이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예금 외에 안정적 수익을 찾는 개인투자자가 주로 투자한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등락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비슷한 신용등급의 개별 채권을 매수하는 것보다 안정적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며 “채권매매 차익을 얻기보다는 높은 이자를 받겠다는 투자자의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색적인 만기매칭형 상품도 출시됐다.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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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스페이스X '로켓 쇼'…美 우주기업 주가 쏘아올렸다
미국 우주산업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우주산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S&P500지수를 20%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많은 예산이 기업에 풀린 게 영향을 미쳤다. 로켓 재사용 기술을 선보인 스페이스X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른 기업 주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S&P500보다 높은 상승률미국 나스닥시장 상장기업 이리디움커뮤니케이션스는 올 하반기 들어 이달 17일(현지시간)까지 30.3% 올랐다. 이 기업은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정부와 기업 등에 음성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60개 이상의 자체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우주 및 방위산업체 RTX는 같은 기간 26.11% 상승했다. 노스롭그루만(21.59%), 무그A(17.34%), 헤이코(18.55%), 트랜스다임그룹(15.86%) 등 다른 미국 우주산업주도 이 기간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6.98%)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성적이다.순수 우주산업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24.41% 올랐다.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17.48%), ‘인베스코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16.15%), ‘ARK 스페이스 익스플로어레이션&이노베이션’(12.73%) 등 다른 우주산업 ETF도 시장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미국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이리디움커뮤니케이션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대비 141.2% 증가한 2억500만달러다. 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6개월 동안 4.6% 늘었다. RTX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17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