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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떠나거나 철수…'산산조각 난' 조각투자기업의 꿈
“몇만원만 투자해도 값비싼 미술품 소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이런 캐치프레이즈로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을 개발해 전국에서 자금을 끌어모은 스타트업 A사는 2년 넘게 돈을 벌지 못하고 투자금을 까먹으며 버티고 있다. 국회가 법을 개정해야 제도화가 가능한데 개정안이 발의조차 안 됐다. 조각투자를 제도화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말을 믿고 사업을 키운 게 화근이었다.‘소액 건물주’ 콘셉트로 주목받은 부동산 조각투자 스타트업 B사는 수개월 전 아예 사업을 접었다. 회사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가 됐고, 홈페이지와 홍보용 인스타그램은 방치 중이다. 2~3년 전만 해도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획을 긋는 혁신 산업이 될 것이라던 조각투자는 요즘 풍비박산이 났다. 조각투자 기업 수십 곳이 사업을 접거나 해외로 나갔다. 국회에서 2년 넘게 법 개정이 미뤄져 시장이 죽어버린 영향이다. ○정부 ‘2차 거래’ 허용 소식 감감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조각투자 기업 중 규제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지정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조각투자를 토큰증권(ST) 방식으로 제도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이번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안 됐다.2022년 4월 금융위는 국회 입법을 통한 제도화를 전제 조건으로 조각투자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조각투자 상품의 2차 거래(최초 청약 이후에 하는 투자자 간 거래)를 금지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정부와 국회가 후속 입법을 통한 2차 거래 허용을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현재는 규제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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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대표 "美리츠·金 비중 각 10% 적절…위험 대비할 때"
“미국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금에 10%씩 자산을 배분해 위험에 대비할 때입니다.”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7일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버블’을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경력 32년 차 홍 대표는 한국금융연구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팀장,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쳤다. 2021년 프리즘투자자문을 세워 다양한 자산군의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올해 미 증시 랠리는 ‘서학개미 열풍’을 부를 정도로 가팔랐다. 그는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은 경제지표에 비춰봤을 때 과했다”며 “내년 초 이후 언제든 미 증시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홍 대표는 “부동산 없이 주식에만 몰두하는 젊은 투자자에게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리츠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며 “최소 1년은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손쉬운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리얼이스테이트 인덱스펀드’(VNQ)와 ‘슈와브 US 리츠’(SCHH)가 특히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4.11%, 25.2%다.홍 대표는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97.2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는 “금 가격과 나스닥지수는 역의 관계”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 증시 폭락 사태 당시에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점 경신에 따른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성장주 버블이 붕괴될 수 있는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10%를 금으로 대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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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네이버, 실질적 증권업 진출하려면 정식 인가 따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질적인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 할 경우엔 그에 맞는 라이센스나 인허가를 받은 이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체 서비스 페이지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연동해 이용자가 각 증권사 웹트레이딩시스템(WTS) 화면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가칭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제 증권회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는 게 맞는 길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용자가 네이버 로그인만으로도 '네이버페이 증권' 서비스 화면에서 각 증권사 화면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 방안 등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 계획을 두고 "은행·증권·보험업 라이센스를 취득해 당국의 감독하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토스 등과 달리 네이버가 증권업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은 채 간접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한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금융권의 규제를 받지 않은 채 우회적으로 금융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질의했다. 이어 "네이버가 국내 포털업계 최대사업자로서 제휴 증권사에게 자사에 유리한 거래 조건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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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두산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 외부발언 한 적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사안에 대해 "두산이 시장의 시각과 주주 가치 환원 기조에 맞는 쪽으로 수정해 진행할 것으로 기대와 예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합병) 가액이라든가 의사결정 경위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이 많았고, 금감원도 금융전문가로서 그런(확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듭 증권신고서 반려요청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건에 대해선 제가 외부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다"며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한 것은 맞지만, 제가 사안에 대해 두산이 어쨌다저쨌다 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이 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장이 본인의 의견을 너무 많이 이야기한다"며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하면 될텐데,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굳이 (공개) 발언을 한 사례가 많다. 시정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 구조재편을 두고 지난 8월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시가가 기업의 공정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다면 경영진이 주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제시한 양사간 합병비율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당시 이 원장은 "두산이 최근에야 조금 투자자설명(IR)에 나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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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수 적기"…저평가된 리튬 투자 늘리는 GM·리오틴토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네럴모터스(GM)가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의 합작 리튬 사업에 6억2500만달러(약 1조16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GM과 리튬아메리카스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홈볼트카운티에 위치한 탄산리튬 광산 '태커 패스'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공급업체로부터 리튬과 같은 중요 전기차 원자재를 조달하면 배터리 셀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커패스에는 전기차 연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태커 패스 지분을 38% 보유하게 된다. GM은 리튬아메리카스에 계약 체결일 당일 현금 3억3000만달러를 지급하고, 프로젝트 '최종 투자 결정' 단계에서 1억달러, 미국 에너지부(DOE) 23억달러 대출 이전에 1억90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지난해 2월 리튬아메리카 보통주 약 1500만주를 인수하기 위해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나머지 3억3000만달러를 2차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양사는 지난달 한 차례 연기된 2차 투자 계약의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려 새 계약을 내놓았다. GM의 리튬아메리카스 총 투자 규모는 6억5000만달러에서 9억5500만달러로 늘어난다.이번 투자는 GM 전기차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GM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3만209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9.4%로 테슬라(4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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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巨商' LS그룹, 유망주 수집에 550억 투자
LS그룹이 2차전지 소재 기업에 5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LS그룹은 한때 포스코퓨처엠과 SK넥실리스 등 2차전지 대표기업의 모태가 되는 회사들을 육성해 매각하면서 '2차전지 업계 거상(巨商)'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 같은 2차전지 사업 선구안을 발휘할지 주목된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오는 24일 2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투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회사채 만기를 2년(400억원)과 3년(6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다.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550억원을 2차전지 산업의 핵심 소재 기업 지분투자용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450억원은 차입금 상환 용도로 쓴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2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에 투자할 계획이다. LS그룹 계열사 LS일렉트릭, LS MnM, LS이모빌리티솔루션 등의 2차전지 사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 초 멕시코에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구축했다. LS MnM은 지난해 3월 투자회사인 토리컴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공장을 구축했다. LS는 합작사인 LS 이링크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LS그룹은 2003년부터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망 기업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2010년에는 운영하던 음극재 사업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에 30억원대에 처분했다. 2017년엔 2차전지용 구리박사업부(현 SK넥실리스)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에 3000억원을 받고 매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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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 대표 "전력 인프라株에 '넥스트 엔비디아'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수명은 아직 2~3년 더 남았습니다.”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사진)는 11일 인터뷰에서 “전력 ‘쇼티지’(공급 부족) 수혜를 볼 미국 AI 인프라 상장사에 투자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기술(IT)·바이오 벤처캐피털(VC) 대표인 그는 대중에겐 유튜브 채널 ‘IT의 신’ 운영자로 더 익숙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관련 투자 정보를 전달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구독자는 11만 명이다.그는 “대형 기술 혁신은 첫 5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부른다”고 했다. AI 중심 장세의 포문을 연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2년 가까이 상승을 이어왔는데, 다음 주도주는 전력 관련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력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000억달러(약 135조원) 넘는 자금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최소 2년은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넥스트에라에너지 같은 전력 업체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은 각각 19.48%, 11.03%다. 이 대표는 퍼스트솔라 엔페이즈에너지 같은 태양광 업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온디바이스 AI 관련주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도약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 가을 아이폰17 출시에 앞서 성능이 향상된다면 국내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주가가 들썩일 수 있다. 그는 “온디바이스 AI용 HBM은 칩이 작아 더 복잡한 구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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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89년생 김규빈
토스증권이 김규빈 토스증권 제품총괄(CPO·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증권사에서 30대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흔치 않은 사례다.198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토스증권 전임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비금융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한영회계법인, 엔비욘드,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쳤다. 2020년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CPO로 승진한 지 약 1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김 신임 대표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토스증권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자진 사임했다. 당초 임기는 내년 4월 2일까지였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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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홍콩 ELS 손실액 4조6000억원…평균배상비율 31.6%"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한 은행권과 증권사 등 판매사들의 평균 배상비율이 31.6%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이 확정된 계좌를 기준으로 손실금액은 4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위원회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H지수 ELS에 투자했다가 ELS 만기 손실이 확정돼 자율배상에 동의한 소비자들이 판매사들로부터 자율배상 받은 손실금액 대비 비율은 지난달 13일 기준 평균 31.6%였다. 홍콩H지수 연계 ELS 계좌 중 만기 손실이 확정된 계좌는 17만건이다. 이중 소비자가 자율배상에 동의한 계좌는 13만9000건이었다. 만기손실 확정 계좌의 81.9% 수준이다. 손실이 확정된 계좌의 원금은 10조4000억원, 손실금액은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의 44.2%가량이 날아간 셈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최근 ELS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에 대해 자율배상 등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ELS 판매사인 일부 은행 등에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3월엔 자율 배상을 위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H지수 ELS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완전판매 사례가 발각된 만큼 향후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홍콩 H지수 ELS판매 금액은 15조4000억원, 증권사의 판매 금액은 3조4000억원이었다. 이날 금융위는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까지 밸류업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도록 하고, 내년 5월엔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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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30대 증권사 CEO 탄생…토스증권 '파격'
토스증권이 1989년생인 김규빈 토스증권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30대 나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흔치않은 사례다. 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김규빈 제품총괄10일 토스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토스증권 전임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비금융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한영회계법인, 엔비욘드,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쳤다. 대학생 시절 모바일 기반 선물 서비스 나노조를 공동창업했던 경력도 있다. 2020년에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제품총괄(CPO)로 승진한 지 약 1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김 신임 대표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토스증권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끈 인물"이라며 "올들어서는 토스증권의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 웹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고동완 프로덕트오너(PO)를 신규 제품총괄직에 선임했다. 1989년생 증권사 대표…대부분은 1960년대생30대가 증권사 CEO를 맡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란 평가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로 대신증권 오너가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2014년 33세 나이에 대신증권 사장에 오른 사례가 있지만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적은 없다. 이외 대부분 증권사 CEO는 1960년대생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1963년생, 이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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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총 톱2 넘보는 히타치…"美기술주에도 꿀리지 않아"
일본 전력설비주 히타치가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치솟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미국 주요 기술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투자자들이 미국에 편중된 인공지능(AI)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히타치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히타치 주가는 9일 0.61% 오른 3971엔에 장을 마쳤다. 시총 18조3005억엔(약 166조원)으로 일본 증시 3위다. 2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의 격차는 0.01%에 불과하다. 지난달 26~27일에는 히타치가 2위에 올랐다. 이후 주가가 내려가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 4일 이후 5.58% 반등하며 다시 격차를 좁히고 있다.히타치는 지난해까지 시총 7~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97.07% 상승해 시총 순위가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히타치의 현 회계연도(올 4월~내년 3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147억엔으로, 전년 대비 21.0% 많다.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것도 히타치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전날 기준 24.38배였다. 알파벳A(19.25배)보다 높고 메타(24.99배)와 비슷하다.프랑스 자산운용사 콩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매니저는 최근 닛케이 아시아에 “히타치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주를 매수한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수단”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이 종목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투자 전문지 모틀리풀은 “히타치 주가는 지난 7월 대비 49%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당시부터 최근까지 주가 상승률은 10% 정도이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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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컴백·中회복 기대…엔터주의 시간 오나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엔터테인먼트주가 반등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의 컴백과 공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8일 JYP엔터테인먼트는 3.39% 오른 5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JYP엔터는 지난 한 달간 17.33% 올랐다. 같은 기간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3.61%, 18.10% 뛰었다. 하이브는 8.36% 상승했다.주요 엔터사는 올 상반기 간판급 연예인이 활동하지 않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달 들어선 음반·음원 발매와 콘서트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오는 11일 YG엔터에선 블랙핑크 소속 제니가 솔로 앨범을 낸다. 블랙핑크는 내년 컴백과 대규모 해외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21일엔 SM엔터 걸그룹 에스파가 활동을 재개한다. 하이브 걸그룹 아일릿도 같은 날 앨범을 출시한다.각사는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YG엔터 소속 걸그룹 2NE1은 최근 10여 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 SM엔터는 연내 국내에선 걸그룹을, 영국에선 멤버 전원이 영국인인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JYP엔터는 내년에 신인 그룹 두 팀을 선보인다.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YP엔터와 SM엔터는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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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려아연 등 공개매수 관련 종목에 소비자경보 발령
금융감독원이 공개매수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서로 각을 세우면서 주가가 오른 고려아연, 영풍정밀 등 종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감원은 공개매수 관련 주의 단계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간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밟고 있는 종목들 주가가 실제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와는 무관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의 소비자경보는 ‘주의’, ‘경고’, ‘위험’ 등 3개 단계로 구성돼 있다.금감원은 "최근 상장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매수 당사자간 경쟁이 과열돼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개매수 기간 중이나 공개매수 종료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경영권 분쟁 관련 공개매수 기간 중 분쟁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거나, 한 쪽의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주가가 확 내릴 수도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오너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한국앤컴퍼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 기업 주식은 1만5000원대에 거래됐으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되자 공개매수 기간 초반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그러나 차남 조현범 회장을 지지한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자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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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조사 즉각 착수 지시…"투자자 피해 우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따른 공개매수를 두고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한다. 8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 오전 비공개로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두고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양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계획 관련해 서로 다른 얘기로 각을 세우면서 자칫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이복현 원장은 "상대측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는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 주가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도 경고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가격 경쟁은 결국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매수 과정 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여부를 철저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전일대비 0.38% 하락한 7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이 종목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오는 10일까지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영풍정밀은 0.86% 내린 3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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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준금리 올린다"…현지 보험주 반등
일본 기준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현지 보험주가 반등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운용 수익률이 높아지고 채무 부담이 줄어 재무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 보험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관련 종목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외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BOJ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0.7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발표했다. 최근 일본은 물가가 치솟아 실질 임금이 감소하는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시마 가쓰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시바 시게로 신임 일본 총리가 최근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BOJ의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라며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해 ‘매파’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을 수 있다”고 했다.금리 인상 전망은 보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험은 만기가 긴 금융상품이어서 보험사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중·장기 채권으로 운용한다. 운용 방식도 매매 차익이 아니라 만기 보유를 통한 이자 수취가 주를 이루고, 따라서 금리 상승 시 신규 채권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다. BOJ가 0%인 기준금리를 2006~2007년 단계적으로 0.5%까지 높였는데, 당시 도쿄증권거래소(TSE) 보험지수는 1000 이하(2005년 3분기)에서 1507.54(2007년 6월 11일)까지 올랐다.이런 전망 덕에 최근에도 일본 증시에서 보험주가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