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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식형 액티브펀드…설정액 20년 만에 최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불완전 판매 이슈로 은행에서 펀드 판매가 줄었고, 자기주도형 투자자가 늘며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매매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 업계는 앞다퉈 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투자자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은 전날 기준 13조5855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한 달간 설정액이 늘어도 2004년(4조1302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2004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한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액티브 펀드에 돈이 몰려들기 시작한 시기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운용 철학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대비된다.2008년 68조919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이후 연평균 9.7% 감소했다. 이는 패시브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 주식형 패시브 펀드의 설정액은 이날 37조9843억원으로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0.6%에 달했다.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건 은행 창구를 통한 펀드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펀드의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졌고, 그 결과 손실 위험에 대한 고지 의무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됐다. 윤진웅 키움투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액티브 펀드는 지금까지 은행 창구를 통해 주로 판매됐기 때문에 이 창구가 힘을 잃으면서 판매액도 함께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반 펀드가 아니라 ETF에 쏠린 것도 이런 흐름을 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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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30조원 돌파"
토스증권은 지난달 자사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개별 증권사의 월간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긴 이례적인 사례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30조5400억원이었다. 거래대금은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을 합한 수치다. 지난 10월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21조원)에 비하면 한 달만에 약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올초(7조400억원)에 비해 430%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투자자는 50% 늘었다. 토스증권은 2021년 12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2년엔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웹기반 트레이딩 시스템(WTS)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화, 커뮤니티 기능 등이 거래 활성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해외주식 서비스 출시 후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고객 수와 거래 자산 규모가 모두 늘어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거뒀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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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퇴직연금 굴린다…보폭 넓히는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은 투자 대상일 뿐만 아니라 금융 상품을 직접 운용하는 역할도 한다. AI 알고리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 상품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곧 시행한다. 지난 9월 관련 기업의 참가 신청을 받았고, 이달 중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10~20여 곳이 이번 샌드박스에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콴텍, 디셈버앤컴퍼니 등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중소형 운용사까지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증권사가 지원 대상에 들어간 건 이번 규제 샌드박스 대상에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뿐만 아니라 일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일임은 증권사도 운용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샌드박스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절반 이상을 로보어드바이저가 굴린다.성상모 디셈버앤컴퍼니 제휴추진실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글로벌 자산 배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이 많다”며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 적립액을 주식과 채권 쪽으로 끌어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이상근 콴텍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갖기 쉬운 편향을 배제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장기간 일관되게 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에 적합한 운용 방식”이라고 했다.이번 규제 샌드박스에서는 퇴직연금 최초로 성과보수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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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고개 든 美 장기채 ETF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급락했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가파르게 올랐던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면서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이상 불3X ETF(TMF)’는 8.48% 올랐다. 이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 장기채 금리의 일일 상승률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20+년 미국채 ETF(TLT)’는 같은 기간 2.84% 올랐다.국내 증시에서도 미 장기채 관련 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TIGER 미국30년 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이날 1.14% 오른 4만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간은 4.37% 올랐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4.88% 상승했다.미 장기채 ETF는 미 대선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정부 부채를 키워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이에 따라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영향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채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관련 ETF도 다시 반등했다. 13일 연 4.6%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이날 연 4.439%까지 내려앉았다. 미 대선 전날인 4일(연 4.45%)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연 4.45%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연 4.261% 수준으로 낮아졌다.다만 증권가에선 미 장기채 ETF를 매수할 때는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는 까닭에서다. 김상훈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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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존도 높은 신흥국부터 때린 '트럼프 스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예고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국지수는 우상향 중인 반면 대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증시는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發 ‘관세폭탄’ 우려MSCI 선진국지수는 28일 오후 3시 기준 3785.58에 거래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부터 이 시각까지 2.51% 올랐다.같은 기간 MSCI 신흥국지수는 5.01%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확정 발표 뒤 두 지수의 등락률 격차는 7.5%포인트였다. MSCI 선진국지수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23개국이, 신흥국지수에는 한국 중국 인도 등 24개국이 포함됐다.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국가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게 신흥국 증시 약세를 불러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는 당선 전 유세에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100%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25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국가는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곳이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월드포퓰레이션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미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9.5%였다. 대만(15.9%), 말레이시아(14.7%), 태국(13.1%), 한국(10.3%) 등도 비중이 작지 않다.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24개국의 대미 무역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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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크 기업 노머스, 3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해외 매출 상승 기대"
엔터테크 전문기업 노머스(knowmerce)가 3분기 매출 26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오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2분기) 대비로는 각각 54.9%, 96.9% 늘었다.2019년에 설립된 노머스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원더월'과 '프롬'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43.7%는 콘서트, 팬미팅 등에서 나왔다.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7%에서 점차 늘고 있다.회사 측은 "3분기 실적이 잘 나온 건 공연, 플랫폼, 굿즈(MD)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며 "최근 프롬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프롬은 아티스트와 팬이 프라이빗하게 대화할 수 있는 '프롬 메시지', 아티스트의 콘텐츠·앨범·MD를 비롯해 팬이벤트나 공연 티켓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프롬 스토어', 아티스트와 팬의 공개 소통 공간 '프롬 채널', 여러 단독 혜택을 제공하는 팬클럽 서비스 '프롬 멤버십'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고도화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노머스 관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3억원 중 해외 매출이 209억원을 기록할 만큼 해외 사업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며 "K아티스트의 IP가 원활하게 확대되고 있어 공연-팬서비스-MD를 잇는 록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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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月배당 파킹 상품…'SOL CD금리 ETF' 상장
매달 분배금이 나오는 파킹형 상품인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26일 상장됐다. 국내 파킹형 상품 중 배당을 주는 건 이 ETF가 처음이다.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해 얻는 수익을 매월 초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월초 ETF의 주당 가격이 5만원이었는데 월말에 5만100원이 되면 100원을 분배하는 식이다. 예상 수익률은 분배금을 포함해 연 3.7%다. 기존 파킹형 ETF는 주가가 오른 뒤 매도해야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지만, 이 상품은 보유 중에도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투자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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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상위권 美주식 '싹쓸이'…韓주식형 투자자 '울상'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대부분 미국 주식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하위 10%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형 상품이 절반 이상이었다.2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계좌 중 수익률 상위 10% 고객이 가장 많이 편입한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에 달했다. 이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5일 기준)은 44.1%다. 비중이 높은 상품 1~10위 중 7위와 9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주식형 ETF였다. 7위에 오른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과 9위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도 각각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국 국고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이다.수익률 하위권 계좌가 많이 편입한 상품은 국내 주식형 ETF가 많았다. 하위권 계좌의 편입 비중 2위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이었고 5위 ‘TIGER 2차전지테마’, 7위 ‘KODEX 2차전지산업’, 8위 ‘TIGER 2차전지TOP10’ 등도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0.7%다.수익률 하위권 계좌의 편입 상품 1위는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였다. 3~4위도 미국 채권형 ETF가 차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 최근 1년간 미 국채 수익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산투자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여유가 없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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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1%가 PBR 1배 밑돌아…韓 증시 저평가 '심각'
국내 상장 종목 두 개 중 한 개 이상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 절반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국내 증시 전체(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2685개 가운데 50.87%(1366개)의 PBR이 1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PBR은 기업 주가를 장부상 가치로 나눈 것이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 1배 이상이면 고평가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상장 주식(2609개) 중 40.94%(1068개)의 PBR이 1배 미만이었으나 1년도 안 돼 이 비중이 9.93%포인트 증가했다.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기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929개)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61.14%(568개)에 달했다. 10개사 중 6개사 꼴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평가 종목 비중은 지난해 말 56.28%(520개)에서 올 들어 4.86%포인트 커졌다. 코스닥시장 역시 저평가 종목 비중이 작년 말 32.52%에서 올해 45.44%로 높아졌다. PBR 1배 미만 주식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강(强)달러 현상까지 겹쳐 증시가 침체한 영향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약발’이 듣지 않고 있다.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11일 연고점에서 이날까지 13.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6.89%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해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빠지고 있다. 올초부터 연고점(1월 2일~7월 11일)에 이르는 기간 ‘큰손’ 외국인은 26조78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7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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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차거래 상환기간 90일 제한
금융당국이 내년 3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법인과 증권사에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면서 위반 시 1억원 이하 과태료와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거래 시 기관·법인투자자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공매도 거래 조건도 통일했다.금융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개정 자본시장법의 후속 시행령 개정안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다음달 31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공매도 잔량이 발행량의 0.01%(1억원 미만은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관투자가는 종목별로 잔량을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공매도 세부내역 기록·보관 등 시스템 운영 관련 사항도 내부통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법인의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은 증권사는 해당 법인이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갖췄는지 연 1회 확인하고, 결과를 1개월 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를 위반한 법인과 증권사엔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기관투자가의 공매도 대차거래 상환기간은 90일, 연장 시 최장 12개월로 제한한다. 개인의 대주거래 상환기간과 같다. 상환기간 제한을 위반하면 법인에 1억원, 개인에게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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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공매도 전산시스템 의무화…위반시 과태료 1억원
금융당국이 내년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제도 변경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부터는 공매도 거래를 하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산 시스템을 비롯한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 9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매도 제도개선 관련 개정 자본시장법의 후속 시행령 개정안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제도 개선안 관련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가 발행량의 0.01%(1억원 미만은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인 기관투자가는 종목별로 잔고를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을 갖춰 써야 한다. 공매도 세부내역 기록·보관 등 시스템 운영 관련 사항은 내부통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은 한국거래소가 구축중인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에 매 영업일 종목별 잔고 정보 등을 2영업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시장조성자(MM)·유동성공급자(LP) 계좌, 펀드·신탁·일임 재산도 별도로 종목별 잔고를 관리해야 한다. 대상이 되는 기관투자자는 외국계 투자은행(IB) 19곳, 증권사 31곳, 운용사 45곳, 기타 금융사 2곳 등 97곳이다.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는 증권사는 IB 등 법인이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갖췄는지 연 1회 확인하고, 결과를 1달 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전산시스템 등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를 위반한 법인과 증권사엔 무차입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1억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관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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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만난 금융사 CEO들 "글로벌 확장으로 밸류업 실현"
“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IR)행사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를 설득했다. 행사엔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룹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 중점 둘 것"이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시장 기대수준에 걸맞는 주주환원을 이루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3대 지표로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앞서 선정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늘려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함 회장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겠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 관련 질문을 여럿 받았다는 설명이다.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해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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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각자도생…글로벌 방산주, 일제히 진격
글로벌 방위산업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방산주는 올 들어 수십%씩 주가가 뛰었다. 국가 간 분쟁이 빈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TX주가 올 들어 50% 급등미사일,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미국 방산 대장주인 RTX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0.31% 오른 123.75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상승률이 49.73%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25.51%)의 두 배에 이른다. 하반기에만 23.93% 오르는 등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이 밖에 군사용 드론 등을 제조하는 크라토스디펜스앤드시큐리티솔루션스(36.67%), 정찰장비 등을 만드는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26.17%) 등 미국의 다른 방산주도 올 들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방산주 강세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방산주인 IHI,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233.42%, 184.39%, 111.4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15.16% 오른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유럽에서도 독일 라인메탈(99.58%), 이탈리아 레오나르도(69.67%), 스웨덴 사브(59.45%), 영국 BAE시스템스(21.07%), 프랑스 탈레스그룹(16.83%) 등 올 들어 수십%씩 급등한 방산주가 수두룩했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지수(4.95%)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글로벌 국방비 지출 급증이 원인각국의 국방비 지출 급증이 글로벌 방산주의 동반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는 전년 대비 11% 이상 늘어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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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전면 금지, 낯부끄러운 일…내년엔 거래 재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의 공매도 거래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기준으로 보면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엔 선진 시장 기준에 맞춰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모인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CITICS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 230명을 앞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국내 금융사, 지자체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 행사를 개최했다. 금융사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가, 지자체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102개 기관 230명이 참석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실은 낯부끄러운 일…내년 재개”이날 홍콩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공매도 거래 재개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 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는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한국이 공매도 거래를 순조롭게 재개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공매도 거래를 통해 위험을 분산(리스크 헷지)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자본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복현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한 오해 등을 설명하는 게 홍콩 방문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금융관리국(HKMA) 등 홍콩의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을 만나 홍콩 당국이 역내 투자자들을 대변해 제기한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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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사전예약 폭주…샤오미 주가 83%↑
샤오미 주가가 올해 들어 83% 뛰며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12일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는 48.45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날 3.53% 급등하며 올해 최고가(29.30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인 2020년 12월 31일의 33.20홍콩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7100억홍콩달러(약 128조원)에 육박한다.최근 ‘샤오미15’ 시리즈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샤오미15 시리즈는 기본과 프로모델 가격이 각각 4499위안(약 87만원), 5299위안(약 103만원)으로 전작(샤오미14 시리즈)보다 12.50%, 6%씩 인상됐다. 프로 모델에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익스트림 에디션’ 칩을 넣는 등 사양을 높였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만에 애플(12%)을 제치고 판매량 2위(12.5%)를 기록했다.후발주자로 뛰어든 전기차 사업도 선전하고 있다. 3월 처음 공개한 전기차 ‘SU7’의 10월 출하량(2만 대)은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년 선보일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 역시 가격이 81만4900위안(약 1억5800만원)에 달하지만 사전 예약 10분 만에 3680대의 주문이 쏟아졌다. 샤오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89억위안(약 16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