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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대거 처분한 버핏…KIC·국민연금은 'M7' 팔아치웠다
글로벌 큰손들이 기술 분야 ‘대장주’ 격인 매그니피센트7(M7) 투자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와 건강 관리 관련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가는 작년 4분기 투자보고서 ‘13F’ 공시 제출을 지난 14일 마쳤다. 주식 자산이 1억달러 이상인 기관은 분기마다 매매 내역과 포트폴리오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은행주를 대거 처분했다. 씨티그룹 주식은 보유분의 75%인 4060만 주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인 1억1750만 주를 매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중을 다섯 분기 연속으로 낮췄다. 캐피털원은 170만 주를 팔았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500’과 ‘뱅가드 S&P500’은 각각 4만3000주, 3만9400주 전량을 매도했다.벅셔해서웨이는 작년 3분기 새로 편입한 도미노피자의 비중을 확대하고, 맥주 생산업체 콘스텔레이션브랜즈를 유일하게 신규 매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비중을 낮춘 애플은 따로 거래하지 않았다. 애플은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크다.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징둥닷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플랫폼 기업 비중을 크게 낮췄다. 대신 에스티로더, 캐나다구스, VF코퍼레이션 등 화장품과 의류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월가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쿠팡 지분을 전분기 대비 24%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어도비 등은 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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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문닫고 액셀러레이터도 줄줄이 도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한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의 등록 말소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14일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폐업을 신고한 곳은 2022년 126개, 2023년 144개에 이어 지난해 170개로 증가했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한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A까지 투자받으며 220억원을 유치한 실시간 매칭 카풀 앱 풀러스와 물류창고 모빌리티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누적 투자금 159억원을 유치한 스타트업 모션투에이아이코리아도 자금난으로 지난해 폐업했다.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성장성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면서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AC 등록 말소 건수도 지난해 34건에 달했다. 이 중 35%는 2022~2023년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AC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탄생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초기 영역을 담당하는 A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초기 투자의 씨가 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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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끌어오면 뭐하나…"더는 못 버텨" 스타트업 '눈물'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하는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이른바 ‘삼고(三高)’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서 한때 유망하다고 평가받던 기업들조차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무너지고 있다. 투자 받고 ‘줄폐업’하는 스타트업들13일 벤처투자플랫폼 더 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지난 한 해 폐업한 회사는 170곳으로 2023년 144곳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곳, 2022년 126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백억 원을 조달한 스타트업들도 무너질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됐던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 A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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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걀값 급등에…칼메인 51%↑
미국에서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미국 최대 달걀 기업인 칼메인푸드의 주가가 뛰었다.13일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칼메인푸드는 작년 8월 13일부터 이날까지 6개월간 주가가 51.30%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14.33%), 엔비디아 수익률(약 13%)의 세 배가 넘는다.칼메인푸드는 미국 최대 달걀 생산·유통업체로 월마트 등 소매업체에 달걀을 공급한다. 미국 내 달걀 수급 균형이 깨져 가격이 급등하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미국 달걀값은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3% 급등했다. 미국 곳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져 닭을 대규모 폐사처분하며 달걀 공급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달걀은 장기간 보관·운송이 쉽지 않고 일상적인 소비량이 많다. 지역 내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가격이 크게 요동치기 쉽다.칼메인이 지난달 발표한 작년 9~11월 매출은 9억5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5% 불어났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배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35센트에서 4.47달러로 1177% 급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실적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AI로 인한 공급 차질도 일종의 ‘산업 사이클’이라 매출 증가세가 길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날 주가는 106.15달러로 6.87% 하락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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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질주, 테슬라 추락…M7 희비 가른 실적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타며 미국 월스트리트를 지배해온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 곳이 갑자기 늘면서다. 월가에선 오는 26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M7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주가만 ‘나 홀로 상승’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메타플랫폼 주가는 0.78% 오른 725.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이후 약 2주일 동안 7.23% 뛰었다. M7 중 가장 돋보이는 상승률이다.직전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3%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2.8% 많았다. 주당순이익(EPS)은 8.02달러로, 19% 웃돌았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광고 매출이 확 커진 게 주효했다.다른 M7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영 신통치 않다. 대부분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일(1월 30일) 이후 약 1%, 아마존(2월 6일)은 4% 내렸다. 알파벳(2월 4일)과 마이크로소프트(1월 29일) 하락률은 둘 다 8.5% 안팎에 달했다. 주요 사업 부문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낸 게 가장 큰 배경이다.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11% 급감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4%포인트, 4.9%포인트 위축됐다. 클라우드 부문은 두 회사의 대표적인 성장 사업으로 꼽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매출 증가율이 31%로 높았지만 시장 기대(32~33%)엔 못 미쳤다. AI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 비용이 급증해 영업이익률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M7 중 주가 하락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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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3배 뛰었다"…달걀값 치솟자 주가 폭등한 회사 [종목+]
미국에서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미국 최대 달걀 기업인 칼메인푸드의 주가가 뛰었다. 13일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칼메인푸드는 작년 8월13일부터 이날까지 6개월간 주가가 51.30%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14.33%), 엔비디아 수익률(약 13%)의 세 배가 넘는다. 칼메인푸드는 미국 최대 달걀 생산·유통업체로 월마트 등 소매업체에 달걀을 공급한다. ‘에그랜드 베스트’, ‘랜드 오 레이크’ 등 달걀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 기업은 미국 내 달걀 수급균형이 깨져 가격이 급등하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기준 미국 달걀값은 전월대비 15%,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3% 급등했다. 미국 곳곳에서 조류독감이 퍼져 닭을 대규모 폐사처분하면서 달걀 공급이 확 줄어든 까닭에서다. 칼메인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달 새에만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1360만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인해 폐사처분됐다. 달걀은 장기간 보관·운송이 쉽지 않은 반면 일상적인 소비량이 많다. 지역 내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가격이 확 오르기 쉬운 이유다. 칼메인이 지난달 발표한 작년 9~11월 매출은 9억547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2.5% 불어났다. 시장 전망치였던 7억 5150만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12배가 늘었다. EPS는 전년동기 35센트에서 4.47달러로 1177% 급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실적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공급차질도 일종의 ‘산업 사이클’이라 매출 성장이 길어지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칼메인은 실적발표와 함께 "달걀 가격이 오르면 통상 주요 업체들이 더 많은 달걀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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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가격 뛰자 구리 ETF·제련株 '들썩'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구리를 제련·가공하는 기업 주가와 구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LS는 11.49%, 풍산은 7.09% 상승했다. LS는 구리 제련사 LSMnM을 자회사로 뒀다. 풍산은 구리·동합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 소재용 구리 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도 같은 기간 6.39% 뛰었다. 동합금제품 기업 대창은 4.34% 올랐다.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KODEX 구리선물(H)’는 지난 5거래일간 4.59%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구리실물’은 2.30% 상승했다.세계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근월물은 파운드당 4.5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한 이달 들어 7.24% 상승했다. 추가 관세 부과를 우려한 미국 기업이 잇달아 구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나서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구리 가격이 오르면 국내 구리 제련·가공 판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구리 가격에 맞춰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구리 재고 평가이익도 발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산 등 구리 가공 기업의 주가 움직임은 구리 가격과 동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통상 겨우내 중단된 전력망 구축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3월부터 미국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구리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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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0% 오른 제룡전기, 4분기 실적 둔화에 내리막
작년 130%가량 뛴 제룡전기 주가가 올 들어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룡전기는 지난 한 달간 약 15% 하락했다. 올초 4만7450원이던 주가는 이날 4만33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3일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떠받치지 못하고 있다. 제룡전기 작년 매출은 26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4% 늘어난 978억원, 당기순이익은 41.3% 증가한 797억원이었다.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부진했다.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2.8%, 48.9% 쪼그라들었다. 주요 매출처인 미국 내 경쟁이 치열해져 수주가 늘지 않은 영향이다. 제룡전기 매출의 90% 이상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10% 미만이 국내에서 나온다.주요 연기금도 발을 빼는 분위기다. 기관투자가는 3일부터 약 99억원, 외국인은 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도 일부 지분을 매도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노르웨이은행자산운용(NBIM)은 6.29%이던 제룡전기 지분율을 지난달 말 장내 매도를 통해 5.05%로 줄였다고 공시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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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구조 개편 기대에…한화그룹株 줄줄이 상승
한화그룹주가 11일 동반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깜짝 실적’과 더불어 방위산업, 조선 분야의 지분구조 개편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58% 급등한 4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오션은 8.95% 뛴 6만3300원에 마감했다. 한화(7.26%), 한화비전(4.71%), 한화엔진(3.04%), 한화시스템(2.92%), 한화솔루션(2.8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주요 한화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한화그룹주’는 이날 하루에만 8.17% 수익을 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매출이 11조2462억원,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시장 추정(매출 10조1635억원, 영업이익 1조3636억원)을 웃돌았다. 이 기업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출 비중이 올해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상 방산 부문 매출 성장을 약 20%로 예상한다”고 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중 지분율 기준 7.3%(약 1조3000억원)만큼을 주당 5만8100원에 매입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연간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증권가에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나뉜 한화오션 지분을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과 조선·해양 사업을 아우르게 된다. 재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임팩트 등의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고 본다.위경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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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대어' 두산타워 입찰 3파전…이지스운용·키움운용·한투증권 도전장
올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 인수전에 여러 투자자들이 나섰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두산타워 매각 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총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두산타워는 서울 주요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지난달 13일 입찰을 실시한 엔씨타워에 이어 두번째로 이날 입찰을 진행했다. 중심업무지구(CBD) 상업용 자산 중에는 첫번째 입찰이다. 매각 주관사는 에비슨영코리아와 에스원(S1), 컬리어스코리아 등이다.서울 을지로 6가에 있는 두산타워는 지하 7층부터 지상 34층, 대지면적 9410.74㎡, 연면적 12만2630.26㎡ 규모의 빌딩이다. 1998년 완공된 후 2000년대 들어 동대문 패션의 중심 건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두산그룹 사무실,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두타몰 등이 입점해 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두산으로부터 2020년 8000억원에 두산타워를 인수했고, 약 4년 만인 지난해 말 매물로 내놨다. 거래 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입찰한 원매자 가운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리고, 향후 딜 인터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내달까지 서울에선 대형 오피스 자산 입찰이 줄줄이 이어진다. KB자산운용은 오는 12일 서울역 KDB생명타워를, 코람코자산운용은 오는 14일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두 빌딩 모두 현장 실사에만 10~2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음달 6일에는 KB부동산신탁이 테헤란로 소재 강남N타워 입찰을 실시하고, BNK자산운용은 13일 강남역 BNK디지털타워 입찰을 받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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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대두 가격에 샘표·풀무원 주가 출렁
대두(콩)를 주원료로 쓰는 주요 식품기업 주가가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 여파로 콩 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7일 샘표는 1.23% 내린 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내내 3만원대 후반에 거래된 이 종목은 지난 4일 4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직후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다. 샘표의 자회사 샘표식품은 1.91% 하락한 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5.53% 올랐지만 이날은 내리막을 탔다. 간장, 된장 등 장류 제조기업 신송식품의 모기업 신송홀딩스(-2.47%)를 비롯해 사조대림(-2.24%), 풀무원(-0.5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이들 기업 주가는 콩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초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부셸당 10.12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콩 선물 근월물은 미·중 간 관세 갈등이 불거진 후인 4일 10.7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콩 생산국이다. 중국은 세계 콩 소비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소비국이다.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하면 콩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국가 간 관세 전쟁이 잠시 잠잠해지자 이날 콩 선물 가격(10.61달러)은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관련 국내 식품주도 함께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선 이른바 ‘대두주’로 묶인 식품기업의 매출 구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콩 가격이 단기간 상승하더라도 식품기업이 이를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해 이익을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 식품기업은 간장 등 장 종류와 두부, 두유 등 완성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파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구조다. 콩 가격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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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밥 못 먹는데"…'관세 전쟁'에 출렁이는 뜻밖의 종목
대두를 주원료로 쓰는 주요 식품기업들 주가가 이달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 갈등 여파로 대두 가격이 출렁이는 영향에서다. 7일 샘표는 1.11% 내린 4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내내 3만9000원 ‘박스권’에서만 거래됐던 이 종목은 지난 4일 4만1000원대로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양새다. 샘표의 자회사 샘표식품은 1.91% 하락한 2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5.53% 올랐지만 이날은 내리막을 탔다. 같은날 간장·된장 등 장류기업 신송식품의 모기업 신송홀딩스(-2.47%)를 비롯해 사조대림(-2.24%), 풀무원(-0.5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 주가는 미중 간 갈등이 불거진 직후 올랐다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대두 가격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초 부셀당 10.12달러였던 대두 선물 근월물은 지난 4일 10.75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선 10.61달러에 거래됐다. 대두는 미중 갈등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대두 생산국이고, 중국은 세계 대두 소비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소비국이라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폭우 등으로 브라질의 대두 작황이 악화하자 세계 공급망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중국은 기존 사료 수요에 더해 바이오디젤 생산을 늘리면서 원료인 대두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은 자체 소비량의 80~85%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두 가격이 단기간 상승한 이유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매출 구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부분 식품기업은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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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자산가들, 강달러에 베팅
“자산가들이 달러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입니다.”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증권사 지점들이 ‘달러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가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자산가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김시욱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강달러를 부추기면서 달러 상품을 찾는 자산가가 많아졌다”며 “환율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달러 RP의 인기는 최근 증권사 대고객 RP 매도 잔액 증가에서도 일부 엿볼 수 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금리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개인, 법인 등에 단기 판매하는 채권이다. 고객의 돈을 주로 국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RP 매도 잔액은 92조3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83조4101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조9013억원 증가했다.한 프라이빗뱅커(PB)는 “RP 매도 잔액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산가들의 달러 RP 투자 수요”라고 설명했다. 달러 RP는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며 환차익은 비과세다.달러 RP 금리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RP 기준 연환산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 3.90%, 미래에셋증권 3.80%, LS증권 4.0%다. 2%대로 떨어진 예금 금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이사는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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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타 투기족' 몰리면…개미 불리할 듯
대체거래소(ATS)가 열리면 짧은 시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초광속 단타’ 거래인 고빈도 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 거래소인 한국거래소와 거래 시간, 호가 방식 등의 차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한 종목에 복수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빠른 속도를 이용해 거래에 유리한 호가를 순식간에 채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HFT 거래가 증가하면 개인 투자자에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HFT 거래는 고속 네트워크와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서 대량 매매를 체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기법이다. 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 주가의 미세한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개인이 따라갈 수 없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 유리한 호가를 순식간에 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장 대비 수급이 적을 수밖에 없는 ATS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시세 차익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십 곳의 대체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이미 HFT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주식 거래량의 50%, 유럽 주식 거래량의 20~40%가 고빈도 거래로 추정됐다.금융위는 “복수 시장 체제에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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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뜨는 팔라듐·백금…산업용 비철금속 ETF '훨훨'
팔라듐과 백금 등 산업용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본격 나서면서 미국 내 비철금속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팔라듐선물(H)’은 올 들어 14.35% 뛰었다. 이 ETF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팔라듐에 주력 투자한다. 알루미늄 등 산업용 자원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 H)’은 올 들어 3.97% 올랐다.이들 ETF는 트럼프 대통령의 산업 친화적 정책 기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내연기관 완성차 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강조해 왔다.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 백금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로 활용된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차체와 휠, 선박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에 관세 부과 조치 으름장을 놓은 것도 이들 ETF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산 원자재 등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달 초 공언한 대캐나다 관세 조치는 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알루미늄 수입의 약 69%를 캐나다에 의존한다. 팔라듐은 약 40%를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관세 갈등으로 공급 불안을 우려한 산업 수요가 각 ETF 기초자산이 되는 비철금속 가격을 밀어 올린 이유다.증권가에선 ‘관세 전쟁’ 향배에 따라 주요 산업용 비철금속 가격이 한동안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팔라듐 선물 근월물은 올 들어 1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058.50달러에 손바뀜했다. 백금은 8.8% 오른 트로이온스당 1003.60달러에, 알루미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