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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꼴찌'의 반전…K증시, 새해 개장하자 깜짝 상승
지난해 ‘글로벌 수익률 꼴찌’라는 굴욕을 겪은 한국 증시가 새해 초반 반전 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나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고평가 논란 속에 ‘K증시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 ‘CES 2025’ 개막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국내 수출주가 일제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韓 증시 본격 ‘반등’하나6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33개 증권시장 주요 지수의 올해(1월 1~6일)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1등을 차지했다. 올 들어 5.86% 뛰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22%였다. 2위는 코스피지수가 차지했다. 올 들어 3.54% 올랐다. 튀르키예 비스트100지수(2.20%), 미국 나스닥지수(1.61%)와 S&P500지수(1.03%) 등을 훌쩍 뛰어넘은 수익률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32%), 일본 닛케이225지수(-1.47%)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1% 상승한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작년 12월 PMI(49.3)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하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PMI는 한국 수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MI가 회복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와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영향을 줬다. 수출주면서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9.84% 급등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4.89% 올랐다. 싸다는 게 최대 매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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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리는 코스닥…외국인, 소부장·배터리 '줍줍'
고환율, 국내 정치 불안 등의 요인이 겹쳐 휘청이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3일 모처럼 나란히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2거래일만 따지면 주요국 증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달렸다. 최근 국내 주요 종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진 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자 국내 정치 불안이 곧 해소될 것이란 전망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저가 매력 韓 증시 오래간만에 반등이날 코스피지수는 1.79% 오른 2441.92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만의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2.79%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4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처럼 힘을 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89% 상승했고 포스코홀딩스(3.6%), SK이노베이션(7.21%), 에코프로비엠(7.11%) 등도 강세였다. 한국 증시는 이날 주요국 증시보다 뜨거웠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33%,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날 미국 S&P500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에 0.22% 하락하며 마감했다.올해 증시를 개장한 국가만 비교하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2거래일간 4.08% 뛰어 미국 인도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중국 대만 등 주요국 대표 지수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21.74% 하락해 주요국 중 꼴찌를 한 것과 대비된다.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하자 연초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0.87배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장부가 합산액에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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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장에 투자하면…" 30억 부자들에게 물었더니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약 5%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 2~3분기를 국내 주식을 매수할 적기로 내다봤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SNI 이용자 3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51%였다. 지난해 응답률(약 80%)에 비해 낮아졌다. 국내 주식 매수 적기로는 38.5%가 2분기를, 30.4%는 3분기를 점찍었다. 1분기(20.5%), 4분기(10.6%)를 고른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올해 상승률을 11.3%, 11.7%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두 지수가 각각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30%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도 5.3%, 3.5%씩 나왔다. 다만 환율이 미국 증시 투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41%가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까다롭다"고 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다. 지난해(50.6%)에 비해 선택 비중이 줄었다.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률은 작년 1.7%에서 올해 22.5%로 크게 올랐다. 방산·로봇(13.5%), 이차전지(6.2%), 자동차(5.1%),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인 인터넷·게임주, 면세·유통·화장품주를 가장 유망하다고 본 이들은 각각 3.9%씩에 그쳤다. 자산가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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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으로 시작했지만…끝내 2400 못 지킨 코스피
올해 국내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 대규모 외국인 매도 물량에 급락했다. 반도체 겨울 논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국내 증시가 마지막까지 투자자를 허탈하게 했다. 남들 오를 때 10% 떨어진 코스피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30 부근까지 반등하며 저점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2400선을 내줬다. 올 한 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1.74% 폭락했다. 미국 S&P500지수가 25.18%, 나스닥종합지수가 31.38% 급등(지난 27일 기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19.22% 올랐다.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유독 부침을 겪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냉·온탕을 극단적으로 오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반기 들어 돌변해 20조39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중심엔 반도체가 있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뒤 하반기에는 18조원어치를 팔았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34.8%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 삼성전자에서 ‘평균 23%’ 손해불안한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투자 주체별로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를 산출해 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개인은 평균 17.13%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은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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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심화…올해 시총 254조 증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3.15% 내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34개국 40개 대표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2일 866.57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떨어졌다.올 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온도차가 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는 같은 기간 상승세가 뚜렷하다.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253조932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2126조3720억원) 대비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1월 2일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7일 5만37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8조510억원 깎였다. 올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22개 종목(우선주 포함) 합산 시총은 26일 기준 548조4413억원으로 지난해 말 709조6920억원에 비해 약 161조2500억원(22.7%) 줄었다.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7%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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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 ‘안전자산이 오르면 위험자산은 내린다.’지난 수십 년간 재테크 시장에서 통용되던 전통적 논리가 무너진 한 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주식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8% 넘는 손해를 안겼다.비트코인·金·달러 동반 랠리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초 4만~5만달러 수준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겼다. 이달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129.6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럼프의 작은 발언에도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상태”라고 말했다.수익률 2위는 금(24.87%) 현물이 차지했다. 금과 달러는 지난 10년간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해왔다. 금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절하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6% 상승하는 동안 금도 크게 올랐다. 금의 구조적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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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증시 수익률 격차 24년 만에 최대로 벌어져
올해 미국·한국 양국 증시 대표 지수의 수익률 차이가 24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올해 미국 증시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 둔화,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등으로 주요국 중에서도 상승률 하위권을 기록하면서다.23일 한국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올해 수익률(지난해 말 대비 최근 거래일 종가 비교) 격차는 32.3%포인트로 집계됐다. ‘닷컴 버블’이 무너지며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2000년(40.7%포인트) 후 최대치다. 2000년 당시 S&P500지수가 10.13%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50.91% 떨어졌다. 당시에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인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다면 올해는 주요국 중에서 한국만 하락했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주요 33개국 43개 증시 지수 가운데 코스피지수 등락률은 올해 들어 -8.03%로 37위에 머물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2.68%), 대만 자취안지수(25.54%), 인도 센섹스지수(8.58%), 일본 닛케이225(17.06%) 등 아시아 주요 국가만 놓고 비교하면 코스피지수가 꼴찌다.지난해까지 5년간 코스피지수와 미국 S&P500지수는 동조화 경향을 보였다. 2020년 S&P500지수가 16.3% 오르자 코스피지수는 30.8% 뛰었고, 2022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 S&P500지수는 19.4%, 코스피지수는 24.9% 빠졌다. 지난해에도 S&P500지수가 24.2% 상승하자 코스피지수는 18.7% 올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양국 증시의 탈동조화는 내년에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점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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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테크 승자는…비트코인·金·美주식
올해 재테크 시장의 최대 승자는 비트코인, 금, 미국 주식 투자자였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육성 의지를 밝힌 데 힘입어 올해 주요 17개 자산군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증시도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이며 1년 내내 랠리를 펼쳤다.23일 한국경제신문과 NH투자증권이 18개 주요 자산군별 올해 투자 수익률(1월 1일~12월 19일)을 집계한 결과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129.67% 급등했다.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금이었다. 영국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은 올해 들어 24.87% 올랐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을 사들인 데다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까지 겹쳐 고공행진을 벌였다.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지난 10년간 공고하던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는 공식도 깨졌다.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3.0% 뛰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을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가 활황을 주도했다.이들 자산군 외에도 올해는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요 시장 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일본 증시(15.99%)와 유럽 증시(7.91%)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국 증시 역시 막대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3.28% 올랐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는 평균 7.17% 상승했다.하지만 18개 주요 자산군 중 원유(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글로벌 리츠(S&P글로벌리츠), 한국 주식(코스피지수) 등 3개는 하락세였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8.26%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굴욕을 겪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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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 붕괴…동시다발 악재 쏟아져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 급락,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미국 증시 선물·옵션 만기일 도래에 따른 경계감 고조 등 미국발 악재가 연일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형국이다.20일 코스피지수는 1.30% 하락한 2404.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35% 급락한 668.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증시에서 9070억원어치를 팔며 하락세를 주도했다.우울한 금요일…외국인 9070억 팔았다美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에…강달러·반도체 시황 악화 부담20일 증시가 장중 2400선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따른 충격파가 여전한 가운데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감, 고환율, 반도체 업황 우려 등 복합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돌아서긴 어렵지만 최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400선에서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날 급등한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이날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56%, 달러 인덱스는 108.5선까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쉽사리 진정되지 못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더 견조하다는 것이 드러나자 달러화가 더욱 강해질 거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2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40억원 등 총 9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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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70억 '매물 폭탄'…코스피 2450 밑으로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복합 악재에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까지 겹쳐 국내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각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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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멀었다…PBR 0.8배 깨질수도"
국내 증시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바닥론’이 힘을 잃고 있다. 증시가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왔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투자자의 미국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선, 방위산업 등 대외 여건이 좋은 소수 업종만 버티는 모양새다. ○“역사적 저점 깨지나”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미국(4.64), 유럽(1.9)은 물론이고 일본(1.37)과 중국(1.17)에도 못 미친다. PBR은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청산 가치를 밑돈다는 뜻이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역사적 저점을 PBR 0.8배가량으로 보고 있다. 그 이하로 내려간 적은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3월 외에는 없었다. 이를 이유로 내년엔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가진 미국 시장보다 나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1.95% 빠지면서 새로운 저점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증시는 S&P500지수가 올 들어 약 24% 오르는 등 조정받을 여지라도 있지만 한국은 지속적으로 악재만 골라서 반응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지수는 수치로만 보면 반등이 나올 때가 이미 지났다”며 “여기에서 더 떨어지면 장기 저점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글로벌 기술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한국 증시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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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환율·삼전 리스크…三災 짓눌린 증시
‘탄핵 터널’을 가까스로 통과한 국내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고환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경쟁력을 잃은 삼성전자 등 기존 악재가 부각됐다. 상장사의 내년 실적 추정치까지 하향 조정되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재 소멸에…2거래일 연속 하락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2456.81에 마감했다. 2차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 16일(-0.22%)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1차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뒤 9일 급락(-2.78%)한 코스피지수는 2차 탄핵안 가결에 대한 기대로 이후 4거래일간 5.7% 상승했다. ‘탄핵 가결’이라는 호재가 선반영된 것이다.탄핵이 가결되자 증시를 떠받치던 기관투자가도 국내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후 증시 상승을 이어갈 호재가 마땅치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은 지난 2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0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9~13일 1조351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탄핵 정국이 일단락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고환율 등 기존 리스크가 다시 두드러졌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 건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관련주였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배터리 소재에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자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SDI는 6.08%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은 3.89%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8.24%), 에코프로비엠(-7.8%) 등 배터리 소재 업체의 하락폭은 더 컸다.제약·바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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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리스크 털어내니…개인 컴백, 外人 매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문을 연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며칠간 시장을 뒤흔든 정치 리스크의 영향이 확 줄어들었지만 대외 변수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모습이다.16일 코스피지수는 0.22% 하락한 2488.97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탄핵 테마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탄핵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4거래일간 올랐다”며 “가결 결정이 나자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47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동안 저가 매수로 반등장을 주도한 기관투자가는 이날 관망세로 돌아섰다.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 정치에서 글로벌 경기와 각국의 통화정책으로 다시 옮겨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효과가 예상보다 미진하다는 성적표가 나오자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17~1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8~19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투자자의 경계감은 높아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국내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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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역대급 바겐세일'에도…"주도주 확인돼야 본격 반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그동안의 침체로 ‘역대급 저평가’ 상황에 놓인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단 불확실성을 벗어난 점에서 증시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너진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되고 국내 수급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대만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증권가는 윤 대통령 탄핵 가결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첫 탄핵 시도가 불발된 직후인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2.78%,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14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 같은 흐름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인 7.7배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평균 10배 수준이었다. 9배 밑으로 떨어진 건 2008년 금융위기(7.8배), 2018년 미·중 무역분쟁(8.5배), 2020년 코로나19 확산(7.9배) 세 번뿐이다.국내 증시의 저평가 수준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지난달 5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한 이후 코스피지수는 3.20%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64% 상승했다. 일본(2.59%), 중국(0.14%), 대만(-0.37%) 등 주변국 증시와 견줘도 유독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컸다. 그 결과 한국 증시의 PER은 대만(16.7배), 일본(15.3배)의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년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는 2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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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휘둘린 증시…'금융위기 수준' 추락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대비 주식 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까지 불거져 한국 증시가 전례 없는 저평가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정점이던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7.8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약 10배였다. 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역사상 가장 싼 수준’을 맴돌고 있다.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비슷한 실적을 내는 외국 기업들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과 인도의 PER은 20배가 훌쩍 넘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16.7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3배다.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역대급 할인 중’이라는 점 외에는 마땅한 동력이 없다 보니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탄핵 가결로 정국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점은 다행이지만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떠난 투자자들을 당장 되돌아오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