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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안 처리 시동…배당촉진 세제 개편도
새 정부가 추진할 증시 부양책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상법과 세법을 동시에 개정해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정부는 ‘증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의 회사 및 주주충실 의무화를 명시하는 한편 집중투표제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 개선을 마련 중이다. 기업들이 주주 이익을 최우선에 둘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강화하려는 조치다.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모회사가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모회사 주주가 역차별받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찾은 자리에서 “물적 분할, 인수합병 등으로 알맹이 통통한 우량주가 갑자기 껍데기가 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질 수 있다.세제 측면에서도 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 개편이 예고됐다. 이 대통령은 이미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기본 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에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로 과세(세율 15.4~27.5%)하는 게 골자다. 대주주의 배당 확대 유인을 높이기 위해서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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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과열 아니다…美 관세협상 잘 풀리면 대형 수출주 탄력"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앞으로 다양한 주도주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상무)은 20일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3000피’(코스피지수 3000)가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간 다른 국가 증시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흐름에서 회복한 수준”이라고 했다.1년 안에 4000선 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통상 13배”라며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안엔 4000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장(CIO)도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인 3300선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는 새 정부의 증시 관련 정책과 미국과의 성공적인 관세 협상 등을 꼽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풀린 장세에서 상법 개정을 비롯한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시장 기대를 충족할 만큼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나오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도 품목 관세가 유지될지, 완화될지 등에 따라 이익 전망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관세 협상이 잘 풀린다면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단기 상승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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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격 개입 주시하며 美주식선물 반등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6일째로 접어든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개입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전 날 하락했던 미국 주식 선물은 이 날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전 날 크게 올랐던 원유 가격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이 발표되는 이 날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0분 경 S&P500 선물과 나스닥 지수 선물은 각 0.3%, 0.38%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 상승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약 10% 급등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이 날 배럴당 1% 이상 내린 75.6달러 를 기록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도 1% 내린 74달러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전 날에 이어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전 날 미국 시장에서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달러 지수는 유럽 ICE거래소에서 이 날 0.1% 하락했다. 이에 앞서 마감한 아시아 시장에서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는 0.9% 상승했으며 한국의 코스피도 0.7% 올랐다. 중국 본토 지수는 상하이 CSI가 0.04% 상승한 가운데 항셍 지수는 1.1% 하락했다. MSCI 아시아지수와 신흥시장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유럽 증시의 스톡스 유럽 600은 런던 시간으로 오전 10시 현재 0.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국가안보팀과 한 시간 이상 회동해 미국이 이란 공격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쉬운 표적이라며 항복하라고 요구했다. 이 날 오후에 연준이 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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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에도 PBR 0.95배…"韓 증시 아직도 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관세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전고점을 돌파했거나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협상에 따라 관세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다 지역별로 정책 수혜 업종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다. 다만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다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낙관론 확산에 고점 회복한 미국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6033.11로 마감했다. 중동 분쟁 격화에도 전 거래일보다 0.94% 상승했다. 지난 2월 21일 기록한 고점(종가 기준) 6144.15와 1.80%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미국발 상호관세 공포가 극에 달한 4월 8일의 저점(4982.77)에서 두 달여 만에 21.1%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도 마찬가지다. 4월 8일 15267.91에서 같은 기간 19701.21까지 올라오면서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고점(20173.89)을 대부분 회복했다.증시나 주가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월 말 찍은 고점을 다시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3.78배까지 하락한 MSCI 국가지수 기준 미국 증시 PBR은 이달 12일 4.53배로 상승했다. 2월 말 수준(4.54배)에 근접한 건 물론 1월 말 고점(4.65배)과도 별 차이가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무역 협상 낙관론이 증시를 지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재성 발언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뭉칫돈, 한국 증시 유입증가율 기준으로는 한국 중국 유럽 증시가 미국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BR이 작년 말보다 크게 높아진 것에서 보듯 밸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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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연 2.4%에서 연 2.15%로 낮추는 등 모든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이탈 방아쇠 당긴 금리 하락이제는 웬만한 예금 상품 수익률이 기준금리(연 2.5%)에도 못 미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받는 최고금리도 평균 연 2.57%에 그친다. 올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이달 들어 줄어들기 시작한 배경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123억원 감소했다.은행권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의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611조8826억원)이 14조8663억원 급감했다. 7영업일 만에 감소한 금액임을 고려하면 이달 전체 감소 폭은 2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2년간 요구불예금의 월별 감소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23조4239억원), 지난해 1월(26조360억원) 4월(31조5511억원) 7월(29조1395억원), 올해 4월(20조7743억원) 등 총 다섯 차례다.정기적금(42조2925억원)이 이달 6271억원 증가했지만, 월 납입액 30만원 이하인 소액 고금리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이 대다수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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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반기 3100도 가능"…앞다퉈 예상치 높이는 증권사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올해 주가지수 전망을 고쳐 쓰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 3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한국투자증권은 12일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수정했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9.75%, 자기자본비용(COE) 10%를 적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면 올해 상장사 ROE가 직전 전망치보다 0.4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성향을 높이는 기업이 늘어나 자기자본 감소에 따른 ROE 개선 폭도 0.1%포인트가량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단기간 크게 오른 코스피지수는 3분기 중 조정을 받았다가 4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연구원은 “저점은 3분기 초중반에 나올 수 있다”며 “조정받을 때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이날 NH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상단을 30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선 내용에 따라 단기적으로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3100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7월께 조정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다시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3000선 위에서 안착하려면 수출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품목별 글로벌 관세 부담이 완화하면서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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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까지 간다"…증권가 부랴부랴 전망 줄조정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올려잡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 3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수정했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9.75%, 자기자본비용(COE) 10%를 적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면 올해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직전 전망치보다 0.45%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성향을 높이는 기업이 늘어나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ROE도 0.1%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급등했던 코스피지수는 3분기 중 조정을 받았다가 4분기께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저점은 3분기 초중반에 나올 수 있다”며 “조정받을 때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NH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의 예상 상단치를 3000에서 3100으로 올려잡았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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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삼천피 간다"…이달들어 4조원 순매수
외국계 투자은행(IB)은 ‘3000피’(코스피지수 3000)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영업일 연속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순유입됐다. 이 기간 들어온 외국인 자금만 3조9308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들어오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 애버딘인베스트먼트, 픽텟웰스매니지먼트 등이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거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10년 전 일본처럼 한국 역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증시 부양 효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가 나와서다.조너선 파인즈 페더레이티드허메스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투자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 비중을 상당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IB들은 유가증권시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JP모간은 “달러 약세,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등 여러 호재가 맞아떨어진다면 코스피지수는 낙관적 시나리오 목표치인 3000까지 뛸 수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9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증권업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지수 3000을 달성한 2021년보다 더 지속 가능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엔 ‘제로 금리’에서 비롯한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번 랠리는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적 변화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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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뛰고 배터리 하락…희비 갈린 소외株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카카오그룹주 등 그동안 소외된 종목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업종 순환 상승장에서도 2차전지는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요 ‘K배터리’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외주 상승에 코스피지수 연일 급등9일 코스피지수는 1.55% 오른 2855.77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개장한 4거래일간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상승률이 5.9%에 달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이날은 그동안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카카오가 16.03% 올랐고 지역화폐·암호화폐 정책 등에 대한 기대와 엮인 카카오페이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뛰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20.21%, 5.17% 상승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6월 상승률은 각각 20.4%, 30.8%, 24.0%에 달한다. 같은 인터넷업종의 네이버도 이날 3.8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 암호화폐, 지역화폐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인터넷 종목으로 순환매 자금이 옮겨갔다”며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큰 반등세는 국내 증시의 강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관세 피해주로 분류돼 상승 흐름에서 비켜나 있던 자동차업종도 이날 강하게 반등했다. 현대모비스가 10.04% 급등했고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도 각각 4.32%, 2.36%, 3.05%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 2차전지 “공급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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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기대 커지는데…개미, 증시 하락에 베팅
코스피지수가 3000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뛴 만큼 조만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9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30일~6월 5일)간 코스피·코스닥지수에 대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건 ‘KODEX 레버리지’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상품으로, 총 1360억원어치 순매도됐다. 순매도 2위는 코스닥150지수의 두 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7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국내 증시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인버스 ETF에는 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순매수 규모는 723억원에 달했다. 142억원 유입된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개인투자자가 증시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에 나선 건 ‘최근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이날도 개인은 코스피에서 2297억원, 코스닥에서 1022억원어치를 팔고 떠났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코스피로 9768억원, 코스닥으로 1516억원어치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개인투자자의 판단과 달리 증권가에선 대체로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했지만 지주·내수주 등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와 포모(FOMO·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 출현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지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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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제거…환율 점진적 하락 무게
135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로 장기 금리가 오름세인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10전 내린 1358원49전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엔 1350~138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서다.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시장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자본시장 선전화와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및 반도체 장비, 원재료 수입업체의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단시간 내에 135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채권시장은 이번주에도 새 정부 2차 추경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슈퍼 추경’ 우려는 지난주 장기금리 급등을 야기했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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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 기대에 '바이 코리아'…외국인, 이틀새 2조 쓸어담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만에 한국 주식을 2조원어치 쓸어 담았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와 환차익 기대가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돌아온 외국인 “대형주 사자”5일 코스피지수는 1.49% 오른 2812.05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18일(2824.35) 후 약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831.11까지 오르며 지난해 고점(2891.35)을 넘보기도 했다.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들어오자 그동안 소외된 반도체와 자동차, 인터넷 등 시가총액이 크고 저평가된 업종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도 9241억원어치를 매집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차지했다. 각각 2820억원, 2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삼성전자는 2.25%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SK하이닉스도 3.22% 올랐다. 카카오(6.4%)와 네이버(3.07%) 등 인터넷 대형주도 크게 올랐다.전 업종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한 전 거래일과 달리 대선 기간 급등한 지주사와 증권주 일부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날 한화는 2.89% 하락한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도 1.91% 내렸다. 전날 20% 넘게 뛴 부국증권 주가는 이날 1.07% 내렸다. HD현대중공업(-0.70%), HMM(-4.21%), HD한국조선해양(-2.60%) 등 조선주도 일제히 약세였다. ◇ 커지는 내수·증시 부양 기대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로 일관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건 새 정부가 추진할 내수 부양책에 거는 기대가 급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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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날, 축포 쏜 증시
‘코스피지수 5000 돌파’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자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오르며 축포를 터뜨렸다.4일 코스피지수는 2.66% 상승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약 10개월 만에 277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를 외국인투자자에게 개방한 1998년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다음날 지수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이날 총 2667개 상장사 중 2021개(75.7%) 주가가 올랐다. 177개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밝힌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유지해온 지주사주와 증권주가 일제히 10~20% 뛰었다.심성미/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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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공약한 이재명 당선…코스피, 임기 첫 날 2.6%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첫 거래일 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이재명 정부가 밀어붙이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과 지주사가 크게 올랐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공약이 현실화하면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불 뿜은 지주·증권주4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종은 지주와 증권주였다. 이날 부국증권은 22.67% 상승한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3.25% 상승한 1만7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한화투자증권(9.61%)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지주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한화는 20.98% 급등한 9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홀딩스가 19.11%, SK스퀘어는 13.06% 올랐다. CJ(12.19%)와 LS(7.78%) 주가도 마찬가지였다.이 대통령이 취임 2~3주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상법 개정안의 최대 수혜주로 지주와 증권주가 꼽힌 게 첫 번째 배경이란 설명이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눌려 있던 지주, 금융지주, 증권 업종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미·중 정상 간 전화 회담이 이번주 성사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뛰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탈환과 새 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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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한 달, 코스피 1.9% 올랐다…6월 허니문 랠리 즐겨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펼칠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둔화하는 수출, 미국 관세 정책 등 악재는 허니문 기간이 끝난 뒤에야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과 증권,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중소형주 등에서 추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나올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 6월엔 ‘허니문 랠리’ 가능성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세 번의 대선을 치른 직후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1.9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윤석열 정부)과 2017년(문재인 정부) 대선 후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3.0%, 3.1% 올랐다. 2012년(박근혜 정부) 대선 이후엔 0.3% 뒷걸음질 쳤다.유진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1981년 이후 총 아홉 번의 대선을 치렀는데 대선 직후 1개월, 3개월, 1년 동안 지수가 대선 1개월 전보다 하락한 사례는 세 번(2002·2007·2012년)뿐이었다. 대선 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면 수익 기회가 훨씬 컸다는 의미다.대선 직후 증시가 환호하는 건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공약과 관련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81년 이후 출범한 모든 정부가 직전 정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평균치를 넘지 못했는데도 증시는 반대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어떤 정부도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세를 막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선거 전후 극대화한 증시 불확실성이 누그러진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도 ‘6월 증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특히 여야 후보 모두 부동산보다 증시 부양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