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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까지 간다"…증권가 부랴부랴 전망 줄조정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올려잡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 3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수정했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9.75%, 자기자본비용(COE) 10%를 적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면 올해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직전 전망치보다 0.45%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성향을 높이는 기업이 늘어나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ROE도 0.1%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급등했던 코스피지수는 3분기 중 조정을 받았다가 4분기께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저점은 3분기 초중반에 나올 수 있다”며 “조정받을 때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NH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의 예상 상단치를 3000에서 3100으로 올려잡았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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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삼천피 간다"…이달들어 4조원 순매수
외국계 투자은행(IB)은 ‘3000피’(코스피지수 3000)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영업일 연속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순유입됐다. 이 기간 들어온 외국인 자금만 3조9308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들어오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 애버딘인베스트먼트, 픽텟웰스매니지먼트 등이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거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10년 전 일본처럼 한국 역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증시 부양 효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가 나와서다.조너선 파인즈 페더레이티드허메스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투자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 비중을 상당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IB들은 유가증권시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JP모간은 “달러 약세,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등 여러 호재가 맞아떨어진다면 코스피지수는 낙관적 시나리오 목표치인 3000까지 뛸 수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9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증권업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지수 3000을 달성한 2021년보다 더 지속 가능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엔 ‘제로 금리’에서 비롯한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번 랠리는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적 변화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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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뛰고 배터리 하락…희비 갈린 소외株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카카오그룹주 등 그동안 소외된 종목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업종 순환 상승장에서도 2차전지는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요 ‘K배터리’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외주 상승에 코스피지수 연일 급등9일 코스피지수는 1.55% 오른 2855.77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개장한 4거래일간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상승률이 5.9%에 달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이날은 그동안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카카오가 16.03% 올랐고 지역화폐·암호화폐 정책 등에 대한 기대와 엮인 카카오페이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뛰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20.21%, 5.17% 상승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6월 상승률은 각각 20.4%, 30.8%, 24.0%에 달한다. 같은 인터넷업종의 네이버도 이날 3.8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 암호화폐, 지역화폐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인터넷 종목으로 순환매 자금이 옮겨갔다”며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큰 반등세는 국내 증시의 강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관세 피해주로 분류돼 상승 흐름에서 비켜나 있던 자동차업종도 이날 강하게 반등했다. 현대모비스가 10.04% 급등했고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도 각각 4.32%, 2.36%, 3.05%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 2차전지 “공급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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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기대 커지는데…개미, 증시 하락에 베팅
코스피지수가 3000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뛴 만큼 조만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9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30일~6월 5일)간 코스피·코스닥지수에 대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건 ‘KODEX 레버리지’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상품으로, 총 1360억원어치 순매도됐다. 순매도 2위는 코스닥150지수의 두 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7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국내 증시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인버스 ETF에는 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순매수 규모는 723억원에 달했다. 142억원 유입된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개인투자자가 증시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에 나선 건 ‘최근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이날도 개인은 코스피에서 2297억원, 코스닥에서 1022억원어치를 팔고 떠났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코스피로 9768억원, 코스닥으로 1516억원어치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개인투자자의 판단과 달리 증권가에선 대체로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했지만 지주·내수주 등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와 포모(FOMO·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 출현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지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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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제거…환율 점진적 하락 무게
135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로 장기 금리가 오름세인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10전 내린 1358원49전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엔 1350~138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서다.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시장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자본시장 선전화와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및 반도체 장비, 원재료 수입업체의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단시간 내에 135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채권시장은 이번주에도 새 정부 2차 추경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슈퍼 추경’ 우려는 지난주 장기금리 급등을 야기했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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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 기대에 '바이 코리아'…외국인, 이틀새 2조 쓸어담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만에 한국 주식을 2조원어치 쓸어 담았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와 환차익 기대가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돌아온 외국인 “대형주 사자”5일 코스피지수는 1.49% 오른 2812.05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18일(2824.35) 후 약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831.11까지 오르며 지난해 고점(2891.35)을 넘보기도 했다.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들어오자 그동안 소외된 반도체와 자동차, 인터넷 등 시가총액이 크고 저평가된 업종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도 9241억원어치를 매집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차지했다. 각각 2820억원, 2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삼성전자는 2.25%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SK하이닉스도 3.22% 올랐다. 카카오(6.4%)와 네이버(3.07%) 등 인터넷 대형주도 크게 올랐다.전 업종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한 전 거래일과 달리 대선 기간 급등한 지주사와 증권주 일부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날 한화는 2.89% 하락한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도 1.91% 내렸다. 전날 20% 넘게 뛴 부국증권 주가는 이날 1.07% 내렸다. HD현대중공업(-0.70%), HMM(-4.21%), HD한국조선해양(-2.60%) 등 조선주도 일제히 약세였다. ◇ 커지는 내수·증시 부양 기대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로 일관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건 새 정부가 추진할 내수 부양책에 거는 기대가 급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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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날, 축포 쏜 증시
‘코스피지수 5000 돌파’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자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오르며 축포를 터뜨렸다.4일 코스피지수는 2.66% 상승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약 10개월 만에 277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를 외국인투자자에게 개방한 1998년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다음날 지수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이날 총 2667개 상장사 중 2021개(75.7%) 주가가 올랐다. 177개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밝힌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유지해온 지주사주와 증권주가 일제히 10~20% 뛰었다.심성미/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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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공약한 이재명 당선…코스피, 임기 첫 날 2.6%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첫 거래일 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이재명 정부가 밀어붙이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과 지주사가 크게 올랐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공약이 현실화하면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불 뿜은 지주·증권주4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종은 지주와 증권주였다. 이날 부국증권은 22.67% 상승한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3.25% 상승한 1만7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한화투자증권(9.61%)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지주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한화는 20.98% 급등한 9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온홀딩스가 19.11%, SK스퀘어는 13.06% 올랐다. CJ(12.19%)와 LS(7.78%) 주가도 마찬가지였다.이 대통령이 취임 2~3주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상법 개정안의 최대 수혜주로 지주와 증권주가 꼽힌 게 첫 번째 배경이란 설명이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눌려 있던 지주, 금융지주, 증권 업종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미·중 정상 간 전화 회담이 이번주 성사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뛰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탈환과 새 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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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한 달, 코스피 1.9% 올랐다…6월 허니문 랠리 즐겨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펼칠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둔화하는 수출, 미국 관세 정책 등 악재는 허니문 기간이 끝난 뒤에야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과 증권,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중소형주 등에서 추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나올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 6월엔 ‘허니문 랠리’ 가능성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세 번의 대선을 치른 직후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1.9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윤석열 정부)과 2017년(문재인 정부) 대선 후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3.0%, 3.1% 올랐다. 2012년(박근혜 정부) 대선 이후엔 0.3% 뒷걸음질 쳤다.유진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1981년 이후 총 아홉 번의 대선을 치렀는데 대선 직후 1개월, 3개월, 1년 동안 지수가 대선 1개월 전보다 하락한 사례는 세 번(2002·2007·2012년)뿐이었다. 대선 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면 수익 기회가 훨씬 컸다는 의미다.대선 직후 증시가 환호하는 건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공약과 관련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81년 이후 출범한 모든 정부가 직전 정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평균치를 넘지 못했는데도 증시는 반대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어떤 정부도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세를 막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선거 전후 극대화한 증시 불확실성이 누그러진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도 ‘6월 증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특히 여야 후보 모두 부동산보다 증시 부양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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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개월만에 2700 탈환…"반도체 살아나면 삼천피 간다"
코스피지수가 9개월여 만에 2700을 넘어섰다. 상호관세 무효 판결, 대선 주자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관련 공약, 엔비디아의 호실적 등 호재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 과열로 올여름엔 잠시 쉬어가겠지만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힘입어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호재 겹친 증시코스피지수는 29일 1.89% 상승한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3일(2701.69) 후 9개월여 만에 2700을 다시 돌파했다.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라는 미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 판단이 나오자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관련 법적 분쟁이 지속되더라도 최종 관세는 결과적으로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최종혁 시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최악의 시나리오대로는 가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2.74%, 4.72% 올랐다.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앞다퉈 증시 부양을 위한 공약을 내놓은 것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이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코스피지수 5000’ 공약 달성 의지를 거듭 강조하자 증권주는 이날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은 가격제한폭(29.98%)까지 올랐고 미래에셋증권(23.21%)과 대신증권(9.47%), 한국금융지주(9.06%) 등도 크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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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돼도 뜬다"…대선 톱픽 된 증권·지주사
다음달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여야 후보가 모두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내놓은 만큼 새 정부 초기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래 증가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 증권주와 함께 ‘지주사’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너도나도 증시 부양 공약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17~20대 대통령 네 명의 취임 이후 석 달간 국내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명박·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석 달간 각각 5.35%, 3.94% 올랐다. 박근혜 정부 때는 코스닥지수가 9.54% 급등했다.이번 대선 후보들도 1500만 개미(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증시 부양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약속했다. 주주 권리 강화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주가 수준을 현재보다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배당소득 비과세, 장기주식·펀드 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증시를 눌러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권 출범 초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증권가에서 꼽은 1차 수혜주는 증권주다. KRX증권지수는 지난 한 달간 26.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3%)을 훌쩍 웃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34.84%) 한국금융지주(30.76%) 삼성증권(18.52%) 키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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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 증시 입성…상장 첫날 66% 급등
화장품업체 달바글로벌이 상장 첫날 60% 넘게 올랐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달바글로벌은 공모가(6만6300원) 대비 4만3800원(66.06%) 오른 1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개시 직후 한때 12만3300원으로 85.97% 치솟기도 했다.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달바(d’Alba)’ 브랜드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승무원 미스트’로도 유명한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사진)을 비롯해 톤업 선크림, 더블 크림 등이 주력 제품이다.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0.88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5만4500~6만63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112 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7조705억원이 모였다.달바글로벌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091억원, 영업이익은 59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54%, 8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1138억원)과 영업이익(30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90%, 104.29% 늘어났다.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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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美 ETF…5월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이달 들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미국 투자형 상품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투자형 상품이 순위표를 싹쓸이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중 관세 갈등이 완화되며 한국 등 다른 시장과 ‘디커플링’이 심화됐던 미국 증시가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미국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과는 확 달라진 한·미 ETF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국내 ETF 수익률 20위 종목 중 15개를 미국 투자형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29.03% 급등한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차지했다. 2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3위는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이었다. 수익률은 각각 28.31%, 22.03%였다. 이달 들어 미국 시장이 기술주 위주로 크게 반등하며 이들 ETF의 수익률도 급등했다.이 밖에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0위·19%),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5위·17.49%) 등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좋았다.반면 국내 투자형은 ‘TIGER Fn 신재생에너지’(4위·21.72%),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6위·19.52%) 등 5개 종목이 20위 안에 들어가는 데 그쳤다. 그나마 최근 대선 테마를 타고 신재생 관련주가 급등한 덕분이다.지난달과는 정반대다. 4월 한 달간 ETF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미국 투자형 상품은 한 개도 없었다. ‘TIGER 조선TOP10’(1위·27.73%), ‘PLUS 한화그룹주’(3위·22.89%), ‘PLUS 태양광&ESS’(6위·21.12%), ‘TIGER 200 중공업’(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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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다시 오나…"하반기 삼천피도 노려볼 만"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 우려에 소외됐던 반도체 종목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결정하며 관세와 침체 우려가 완화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하반기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7% 떨어진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1% 상승한 5만8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했지만 이번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6만전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1~4월 삼성전자 주식을 3조2835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4거래일간 7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번주(12~15일) 들어 2964억원어치 순매수로 바뀌었다. 이날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외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65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SK하이닉스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3% 뛰며 반등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2.67% 떨어졌지만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닉스’를 지켰다.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붙고 있다. 외인들은 이 종목을 1~4월 10조777억원어치 팔았지만 이달엔 1조17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투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품목 관세라는 고비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관세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전방 수요 증가로 D램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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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6일만에 2600 회복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등했다.12일 코스피지수는 1.17% 상승한 2607.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7일 이후 46일 만에 2600선을 넘겼다. 코스닥지수는 0.40% 오른 725.40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이뤄진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짓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5.11% 급등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58% 상승했다.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각각 1340억원어치, 119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고강도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이날 각각 3.11%, 3.47% 반등했다.반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조선·방위산업 관련주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61% 급락한 8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로템도 13.64%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6% 내렸다.‘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고공행진해 온 엔터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5.07%, YG엔터테인먼트는 4.44%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되자 투자금이 기존 주도주에서 관세 우려로 눌려 있던 업종으로 빠르게 옮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