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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 폭풍' 잠잠해진 증시…주도주 노리는 바이오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와 통신·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저가 매수론’과 하락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폭락 일단 멈춤…살얼음판 여전7일 코스피지수는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밀렸다가 이틀 만에 약 127포인트(5.2%) 올라 2500 중반을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1.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각각 올랐다.5일 최악의 폭락 장세가 일단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7일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은 731개, 하락 종목은 176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1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은 290개에 불과했다. 떨어질 때 많이 하락하고 오를 때 부진하던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로 3.0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세(-196억원)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조56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3062억원 등 같은 기간 1조67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4조57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의 4조원 넘는 ‘매도 폭탄’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이틀간의 반등으로 폭락 장세가 진정되자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해고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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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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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엔진 냉각'이 방아쇠…코스피 시총 하룻새 78조원 증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수를 ‘트리거’로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급락했다. 미국 증시 고점 논란, 빅테크들의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도 투매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들의 ‘패닉셀’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78조6430억원 증발했다. 2020년 3월 19일 시총 89조6190억원이 날아간 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18만닉스, 8만전자 깨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폭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SK하이닉스가 무려 10.4% 폭락한 17만3200원에 마감하며 ‘18만닉스’가 깨졌다. 이날 SK하이닉스 하락 폭은 2011년 8월 18일(-12.24%) 후 13년 만의 최대다. 삼성전자도 이날 시총 20조8942억원을 까먹으며 7만9600원(-4.21%)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현대차(-3.75%) 기아(-4.46%) KB금융(-5.78%)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알테오젠(-7.52%) 셀트리온제약(-8.91%) 리노공업(-6%) 등 주요 종목이 밀리면서 지수가 2022년 9월 26일(-5.07%) 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증시 고점 논란,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AI의 수익성 우려, 미국 경기 침체 공포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이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갑자기 불거지며 투매 심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것이다.아시아 증시 마감 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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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부터 파는 외국인…코스닥 800선 붕괴
코스닥시장이 미국발 증시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으며 800선이 붕괴했다.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가 대거 상승했지만 그동안 오른 종목들이 추가 상승 의구심에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08% 급락한 797.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올 2월 1일 후 약 6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최고치인 916.09(3월 26일 종가)에 비해선 13% 하락했다.올해 들어 급등한 종목들이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바이오주와 반도체 관련주, K뷰티 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른 코스닥 시총 2위 알테오젠이 9.52% 급락했고, 같은 기간 두 배 상승한 시총 5위 삼천당제약은 6.05% 떨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시장에서 상승률 1위(526.67%)와 2위(459.65%)를 기록한 실리콘투와 테크윙은 각각 9.11%, 9.63% 하락했다.코스닥 시총 1위와 3위인 에코프로비엠(1.29%)과 에코프로(3.34%)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차전지 관련주가 반등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303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무려 1290개 종목의 종가가 하락했다.개인들이 연일 코스닥시장에서 ‘물타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중소형주를 팔고 실적 전망이 밝은 유가증권시장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960억원과 50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3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된 코스닥시장이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동반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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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빅테크 고점론…亞 증시도 급락
미국 나스닥지수가 24일(현지시간)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다음날인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세계 증시를 이끈 빅테크 주가가 대거 급락하면서다. 24일 나스닥지수는 3.64%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2022년 10월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글로벌 기술주 급락을 촉발한 장본인은 이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알파벳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알파벳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투자액 성과를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빅테크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테슬라(-12.33%) 엔비디아(-6.88%) 등 주요 기술주가 주저앉았다.일본 닛케이225지수(-3.28%)와 홍콩 항셍지수(-1.77%)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74% 떨어지며 2700대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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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6조원 쏟아부은 코스닥 '글로벌 왕따'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 등과의 격차는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20년 가까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한국 대표 성장주 시장의 현주소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주요 지수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19위(-5.7%)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6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꼴찌는 멕시코IPC지수(-6.4%)였다. 코스피지수는 13위(5.27%)였다.멕시코는 최저임금 두 배 인상을 공언한 좌파 여당이 승리한 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사실상 위기 직전 수준의 국가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미국 성장주 지수인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 등과 코스닥지수의 간극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010년 이후 나스닥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각각 8.3배, 3.7배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6배 오르는 데 그친 결과다.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닥지수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시장의 기형적인 포트폴리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엔 2차전지와 바이오, 게임주 정도만 남았다. 좀비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상장사의 내실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1702개로 2020년 대비 21.1% 늘었지만 상장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14% 감소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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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독식' 코스닥…하락종목이 상승의 두 배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5.4% 올랐지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 떨어진 코스닥시장은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대형주 위주로 강한 쏠림 현상이 발생해 ‘승자 독식’ 시장이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전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048개, 하락한 종목은 1630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55% 많았다. 등락이 없던 보합 종목은 71개였다.시장별로는 차이가 더 심했다. 유가증권시장은 430개가 상승했고 504개가 하락해 그나마 나았다. 코스닥 종목은 572개가 오르고 1056개가 떨어졌다. 하락 종목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코넥스시장에선 46개 종목이 상승하고 70개가 하락했다.유가증권시장은 소수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올랐지만 소외 종목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68.45% 뛰었고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은 각각 285.57%, 206.88% 폭등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26.29%), 아시아나항공(-4.36%), 현대건설(-8.3%) 등 주력 산업에 속한 종목은 대거 하락했다.외국인과 기관에 외면받은 코스닥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실리콘투(526.67%), 테크윙(459.65%), 제룡전기(362.12%) 등 소수 급등주를 매수하지 않은 투자자는 대부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37.01%), 에코프로(-29.94%) 등 시총 상위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도 길어졌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경기가 좋을 때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현재 반도체 등 소수 정보기술(IT) 종목, 라면·화장품 등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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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배터리株 물타기도 지쳐"…개미 '저점매수' 안 통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7.1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2021년 대거 사들인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작하자마자 ‘본전’을 찾겠다며 차익을 실현했다. 대신 인터넷, 2차전지, 엔터 관련주 등을 앞다퉈 저가 매수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올해 반등하는 대신 폭락했고 개인은 낭패를 봤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주가만 보고 투자한 결과다. 개미 최애 네이버·2차전지의 배신개인투자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종목은 네이버다. NH투자증권을 통해 2015년 이후 매 분기 한 번 이상 국내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 1만5864명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하지만 1월 22만75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6만6900원으로 26.64% 하락했다. 2021년 9월 역대 최고점(45만4000원)과 비교하면 63.2% 빠졌다.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당시 이미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개인은 저점 부근이라고 보고 매수에 들어갔다. 당시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이었다. ‘성장을 잃어버린 성장주’ 치고 지나치게 높은 PER이었다. 가장 고점이던 2021년 7월 당시 네이버 PER은 60배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광고시장 위축,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 경쟁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겹치면서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여덟 번이나 경신했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하면 더 이상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성과에 높은 멀티플(기업가치 평가 배수)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며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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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코스닥 연일 휘청…800선 또 깨지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를 내건데다 반도체 소부장주(소재·부품·장비)도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22일 코스닥지수는 2.26% 하락한 809.9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1873억원, 기관이 7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가 2604억원을 사들이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휘청거리면서 지수도 함께 흔들렸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6.65% 하락한 18만1000원에 마감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 역시 4.89% 하락한 9만5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주요 2차전 지주로 꼽히는 엔켐(-2.62%), LS머트리얼즈(-6.08%), 천보(-6.01%) 등도 약세였다.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데다 트럼프가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코스닥 2차전지주로 불똥이 튀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36%로 의무화하고, 2032년까지 이 비중을 56%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미국 대선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에코프로를 223억원, 에코프로비엠을 2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도 1, 2위다. 기관 역시 에코프로비엠을 176억원어치 팔았다.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는 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2차전지주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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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선 붕괴
국제 정치 불확실성에 휘말린 한국 증시가 2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 반도체산업에 적대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02% 하락한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2800선으로 올라선 지 보름 만에 다시 2700선으로 힘없이 내려앉았다.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41% 떨어졌다.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불안감이 퍼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대두되자 투자자들이 급격히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대만 자취안지수(-2.26%), 홍콩 항셍지수(-1.80%), 일본 닛케이225지수(-0.1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심성미/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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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통령 되면 대박 난다"…'그때 그 주식' 또 들썩
희토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희토류를 두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격화해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일각에서 인 까닭에서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에 필수로 쓰인다. 19일 유니온머티리얼은 주당 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전에 비해 6.06% 높은 가격이다. 삼화전기는 한 달 전보다 10.45% 오른 3965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티플랙스 주가는 0.17% 올랐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토류 테마주로 통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종목마다 실체를 잘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희토류는 세계 매장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세계 시장의 약 70%를 공급한다. 희토류를 채굴해 원소별로 분리·가공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 탓에 선진국에선 생산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서다. 국내도 사정이 비슷하다. 국내에서 채굴부터 분리·정련을 거쳐 희토류를 생산하는 기업은 사실상 없다. LS에코에너지가 이르면 올해부터 희토류 공급 사업에 나서는 정도다. 이 기업은 베트남 기업으로부터 희토류를 확보해 가공한 희토류 산화물을 유통할 계획이다. 나머지 기업은 대부분 세라믹·금속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유니온머티리얼은 미세 세라믹 중 자기성이 있는 ‘페라이트 마그네트’ 사업 부문을 두고 있다. 페라이트 마그네트는 희토류가 아니라 희토류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다. 유니온머티리얼의 공시에 따르면 이 부문의 올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9억2850만원에 그친다. 스테인리스강 절삭가공업체인 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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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형주 지수 뛰는데 코스닥은 '비틀'…개미들 '울상'
미국과 한국의 대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과 코스닥지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러셀2000이 최근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내 비중이 큰 2차전지주 부진과 '트럼프 리스크' 등을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16일 오후 코스닥지수는 1.64% 하락한 838.8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알테오젠을 152억원, 알테오젠은 161억원, 실리콘투를 67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보면 0.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이 6.8% 오른 것과 대비된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와 러셀2000은 대형주 중심인 S&P500,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닥지수와 러셀2000은 각각 2.80%, 1.73%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러셀2000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대비)이 예상 대비 낮은 3% 수준으로 나오면서다. 러셀2000 관련 종목으로 자금도 빠르게 몰려들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베타파이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6억5912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위 3개 ETF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의 자금 유입됐다"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며서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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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식 손바뀜' 6년 만에 최저
코스닥시장 주식 회전율이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재탈환하면서 박스권 탈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된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를 기록해 2017년 10월(29.3%) 후 가장 낮았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손바뀜이 활발할수록 회전율이 높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거래가 부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지난달 코스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792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달 들어 상황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2월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오가던 코스닥의 하루 상장주식 회전율은 이달 1%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지난 1일 6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8.48% 올랐지만 코스닥은 0.85% 오르는 데 그쳤다.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2차전지 업종의 침체를 꼽는다. 유가증권시장은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랠리에 올라탄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AI 관련 종목이 부재했다. 그나마 선전하던 2차전지 종목들이 부진하면서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대형주에 관심이 몰리는 것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키웠다.하반기 코스닥 종목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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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코스피 팔고 코스닥 담았다…"제약바이오 기대감"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들이 공모주, 제약·바이오주 위주로 사들이며 순매수 금액이 증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4조 91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6723억 원, 2조 4906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346억 원을 순매수하며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2133억 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은 2101억 원을 순매도했다. 해외 증시로 떠나는 개미들이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개미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불러들인 종목은 바로 '공모주'와 '바이오주'다. 코스닥 시장에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는 공모주가 차지했다. 1위는 이노스페이스, 2위는 에이치브이엠이다. 하스 역시 5위에 올랐다. 10위권 안엔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HLB생명과학, 리가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주가 총 4개로 가장 많았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 보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는 제약 바이오주를 하반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금리인하와 개별 종목의 기술이전·FDA 승인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52주 신고가 또 한 번 기록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금리인하 전까진 내달 FDA 허가 여부가 발표되는 유한양행 등과 같이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 위주의 투자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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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공시 쏟아졌던 이 제도, 내년 하반기부턴 금융 상장사도 적용
기업이 재무정보를 전산언어로 입력해 공시하는 체계인 확장 국제표준전산언어(XBRL)가 내년 반기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법인에도 적용된다. 기업들은 도입을 앞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연간 사업보고서에 XBRL 주석 공시를 처음으로 시작한 상장사 156개사 중 4분의 1이상인 42개사가 대거 '정정공시 대란'을 겪은 전례가 있어서다. 1일 금융감독원은 금융업 상장법인 중 개별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곳에 대해 2025년 반기보고서부터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금융업 상장법인 중 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법인은 내년 8월 제출하는 반기보고서부터 재무제표를 본문과 주석까지 XBRL로 작성해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에 해당하는 금융사는 작년 결산 기준 27개사다.금감원은 개별자산총액 2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금융사(작년 결산 기준 14개사)에 대해선 2026년 8월 제출하는 2026년도 반기보고서부터, 2조원 미만 금융사(작년 결산 기준 93개사)에는 2027년 8월 제출하는 2027년도 반기보고서부터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적용할 방침이다. 금감원과 유관기관 등의 지원 인력, 회계법인 가용 상황 등을 고려해 자산규모별 그룹을 나눠 단계적으로 제도를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날 주요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 비상장법인에 대해서도 XBRL 주석 재무공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금융업 비상장법인은 기존엔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서만 XBRL을 쓰고 있다. 금감원은 "주요 은행 등 금융업 비상장법인에 대해선 금융업 상장법인의 XBRL 주석 재무공시가 안착된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XBRL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