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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주 IPO 기지개…하반기 7개사 출격

    바이오주 IPO 기지개…하반기 7개사 출격

     올 하반기 바이오 기업 7곳이 증시에 입성하는 등 바이오주의 상장(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3곳)와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 심리가 기지개를 켠 결과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전 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과 방사성 의약품 개발기업 셀비온 이 이번 주에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의료 기기업체인 토모큐브도 다음달 수요예측 절차에 착수한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한 뒤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은 디앤디파마텍을 비롯해 3곳에 그쳤다.하지만 하반기에는 이엔셀, 티디에스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아이빔테크놀로지, 엑셀세라퓨틱스, 하스, 라메디텍 등 7개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 규모로 100억~300억원대 중소형 바이오기업의 증시 입성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예측을 준비하는 쓰리빌리언의 공모규모는 144억원이다. 셀비온(191억원)과 토모큐브(218억원)도 공모규모가 크지 않다. 실적 출렁임이 큰 신약 기업보다 의료기기 기업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7곳 가운데 신약개발기업은 이엔셀 한 곳에 불과했다. 한 대형증권사 IPO 본부장은 "의료기기 및 바이오소재 판매 등 실적이 나오는 바이오 기업이 주목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반기 바이오 기업 상장 실적은 저조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바이오 분야의 IPO 기업 비중은 전체의 20%대에 그쳤다. 2022년까지 바이오기업 상장이 전체의 3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감소했다. 바이

  • 금투세 3년 유예 꺼낸 김민석, 明心 담겼나

    금투세 3년 유예 꺼낸 김민석, 明心 담겼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3년 뒤로 유예해야 한다”고 19일 주장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올라선 만큼 금투세에 대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4일 금투세를 놓고 열리는 당내 토론회에도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김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내년 1월 시행이 예정된 금투세를 3년 정도 유예해 증시 개혁과 부양의 검증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코스피 4000선 등 적정 목표 달성 여부를 유예 만료 시점에 판단하고 (금투세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가운데 금투세 유예론이 나온 것은 이언주 최고위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김 최고위원은 “금투세 유예를 통해 증시를 활성화하고, 자산 증식을 보장해 개미투자자의 수익을 높여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며 “금투세 명칭을 ‘주식투자 고수익자 과세법(가령 1억원 이상 투자의 일정 수익에 대한 과세)’으로 바꿔 명칭과 성격, 대상을 명료히 하자”고도 했다.민주당 내에서 금투세를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 대표가 가장 먼저 꺼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내에서는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대표가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금투세 강경파’인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 정책라인이 “유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근엔 ‘보완 후 시행’ 방안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민주당

  • 거래대금 상위 톱100 쏠림 심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대금과 거래량에서 상위 100대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요인까지 겹치며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상위 100대 종목의 거래 총액은 177조2510억원이었다. 전체 957개 종목 거래대금(214조6550억원)의 82.6%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28조9941억원)와 SK하이닉스(20조2602억원)를 제외해도 비중은 60%에 달했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상위 100대 종목은 56억2545만 주가 거래돼 전체(78억9820만 주)의 71.2%를 차지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수는 1742개로 유가증권시장의 두 배에 가깝다. 하지만 거래대금 상위 100대 종목의 거래 총액은 89조6609억원으로 전체(145조3583억원)의 61.7%를 차지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00대 종목 거래량(116억1261만 주) 역시 전체(203억1136만 주)의 57.2%에 달했다.두 시장 모두 소수의 시총 대형주와 투자자 관심도가 단기에 급증한 종목이 수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호재를 탄 유한양행의 거래대금(3위·15조8789억원)과 거래량(8위·1억3260만 주)이 두드러졌다. 거래대금에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상장사와 현대차 셀트리온 등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컸다. 거래량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삼부토건이 1위(4억565만 주)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알테오젠 HLB 랩지노믹스 등 주요 바이오주와 미 대선 및 대마

  • '전투개미'의 힘…2500 겨우 지켰다

    '전투개미'의 힘…2500 겨우 지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가까스로 2500선을 지켰다.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불안에 급락하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이를 받아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지수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달 연속 급락장 떠받친 개인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8.35포인트) 하락한 2535.93에 마감했다. 지난 6일 미국 나스닥지수(-2.55%)와 S&P500지수(-1.73%)가 급락한 뒤 첫 국내 증시 개장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지난주에만 4.9%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2500선이 무너지며 2491.3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을 시작해 이후 2500 위에서 줄곧 거래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움직임과 심리를 고려하면 ‘2차 블랙먼데이’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방어에 성공했다”며 “2500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코스피지수를 떠받친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9월 들어 2조4319억원어치를 투매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53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날 개인은 557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개인은 연일 시장이 흔들리던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사자’에 나서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9월 합계 1조772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투자가는 이날도 492억원어치를 팔았다.지난달 급락장(8월 2~9일)에서 5조546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그나마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dqu

  •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동국생명과학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예비 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다.이 회사는 2017년 5월 동국제약에서 조영제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Iopamidol)’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Gd-DOTA)’가 주요 제품이다.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또는 시술을 앞두고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여하는 약물이다.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국내 조영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000억원 규모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조영제 시장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동국생명과학은 전망했다.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원료 합성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한 곳이다. 이 밖에 초음파, 이동형 CT, 유방 촬영기 등 영상 진단 장비와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하고 있다.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AI, 바이오로직스,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영상진단의학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면서 조영제에 대한 중요성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며 “동국생명과학은 앞으로 종합 영상진단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 루닛·밀리의서재 등 39곳,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

    한국거래소는 28일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39곳을 ‘2024년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했다. 올해 신규 선정 기업은 루닛과 레이크머티리얼즈, 씨아이에스, HB솔루션, 뉴로메카, 엘오티베큠, 밀리의서재, 퓨런티어, 팸텍, 자비스 등 10곳이다. 2023년 라이징스타 41곳 중 알테오젠,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등 29곳은 재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연부과금 및 상장 수수료를 1년간 면제받고 기업설명회(IR) 개최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심성미 기자

  • 코스피 반등했지만…외국인 '셀 코리아' 여전

    코스피 반등했지만…외국인 '셀 코리아' 여전

    지난 5일 9% 가까이 폭락한 코스피지수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매도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향후 나올 경기 관련 지표들을 확인한 뒤에야 ‘바이(buy) 코리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96억원어치를 팔았다. 급락 장세가 처음 나온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2일 8452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선 외인은 5일 1조453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블랙 먼데이’를 주도했다. 다만 이후 매도 규모는 6일 1338억원, 7일 756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8일엔 5320억원으로 순매도액이 늘었지만 9일 32억원 ‘팔자’에 그쳤다.외인 자금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은 2~5일 49억580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웠지만 6일에는 10억7800만달러 순매수에 나섰고, 7일에는 2억1300만달러 순매도로 매매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사들이는 등 자신감을 보이던 외국인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리스크 요인이 드러나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증시의 본격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 복귀가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매수세 없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rdq

  • '투매 폭풍' 잠잠해진 증시…주도주 노리는 바이오

    '투매 폭풍' 잠잠해진 증시…주도주 노리는 바이오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제약·바이오와 통신·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저가 매수론’과 하락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폭락 일단 멈춤…살얼음판 여전7일 코스피지수는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밀렸다가 이틀 만에 약 127포인트(5.2%) 올라 2500 중반을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1.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각각 올랐다.5일 최악의 폭락 장세가 일단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7일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은 731개, 하락 종목은 176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1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은 290개에 불과했다. 떨어질 때 많이 하락하고 오를 때 부진하던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로 3.0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세(-196억원)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조56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3062억원 등 같은 기간 1조67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4조57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의 4조원 넘는 ‘매도 폭탄’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이틀간의 반등으로 폭락 장세가 진정되자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해고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고

  • 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

  • '美경제 엔진 냉각'이 방아쇠…코스피 시총 하룻새 78조원 증발

    '美경제 엔진 냉각'이 방아쇠…코스피 시총 하룻새 78조원 증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수를 ‘트리거’로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급락했다. 미국 증시 고점 논란, 빅테크들의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도 투매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들의 ‘패닉셀’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78조6430억원 증발했다. 2020년 3월 19일 시총 89조6190억원이 날아간 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18만닉스, 8만전자 깨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폭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SK하이닉스가 무려 10.4% 폭락한 17만3200원에 마감하며 ‘18만닉스’가 깨졌다. 이날 SK하이닉스 하락 폭은 2011년 8월 18일(-12.24%) 후 13년 만의 최대다. 삼성전자도 이날 시총 20조8942억원을 까먹으며 7만9600원(-4.21%)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현대차(-3.75%) 기아(-4.46%) KB금융(-5.78%)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알테오젠(-7.52%) 셀트리온제약(-8.91%) 리노공업(-6%) 등 주요 종목이 밀리면서 지수가 2022년 9월 26일(-5.07%) 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증시 고점 논란,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AI의 수익성 우려, 미국 경기 침체 공포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이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갑자기 불거지며 투매 심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것이다.아시아 증시 마감 후 발표

  • 중소형주부터 파는 외국인…코스닥 800선 붕괴

    코스닥시장이 미국발 증시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으며 800선이 붕괴했다.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가 대거 상승했지만 그동안 오른 종목들이 추가 상승 의구심에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08% 급락한 797.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올 2월 1일 후 약 6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최고치인 916.09(3월 26일 종가)에 비해선 13% 하락했다.올해 들어 급등한 종목들이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바이오주와 반도체 관련주, K뷰티 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른 코스닥 시총 2위 알테오젠이 9.52% 급락했고, 같은 기간 두 배 상승한 시총 5위 삼천당제약은 6.05% 떨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시장에서 상승률 1위(526.67%)와 2위(459.65%)를 기록한 실리콘투와 테크윙은 각각 9.11%, 9.63% 하락했다.코스닥 시총 1위와 3위인 에코프로비엠(1.29%)과 에코프로(3.34%)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차전지 관련주가 반등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303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무려 1290개 종목의 종가가 하락했다.개인들이 연일 코스닥시장에서 ‘물타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중소형주를 팔고 실적 전망이 밝은 유가증권시장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960억원과 50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3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된 코스닥시장이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동반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

  • 美빅테크 고점론…亞 증시도 급락

    미국 나스닥지수가 24일(현지시간)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다음날인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세계 증시를 이끈 빅테크 주가가 대거 급락하면서다. 24일 나스닥지수는 3.64%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2022년 10월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글로벌 기술주 급락을 촉발한 장본인은 이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알파벳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알파벳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투자액 성과를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빅테크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테슬라(-12.33%) 엔비디아(-6.88%) 등 주요 기술주가 주저앉았다.일본 닛케이225지수(-3.28%)와 홍콩 항셍지수(-1.77%)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74% 떨어지며 2700대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심성미 기자

  • 개미 6조원 쏟아부은 코스닥 '글로벌 왕따'

    개미 6조원 쏟아부은 코스닥 '글로벌 왕따'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 등과의 격차는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20년 가까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한국 대표 성장주 시장의 현주소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주요 지수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19위(-5.7%)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6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꼴찌는 멕시코IPC지수(-6.4%)였다. 코스피지수는 13위(5.27%)였다.멕시코는 최저임금 두 배 인상을 공언한 좌파 여당이 승리한 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사실상 위기 직전 수준의 국가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미국 성장주 지수인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 등과 코스닥지수의 간극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010년 이후 나스닥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각각 8.3배, 3.7배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6배 오르는 데 그친 결과다.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닥지수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시장의 기형적인 포트폴리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엔 2차전지와 바이오, 게임주 정도만 남았다. 좀비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상장사의 내실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1702개로 2020년 대비 21.1% 늘었지만 상장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14% 감소했다.심성미 기자

  • '승자 독식' 코스닥…하락종목이 상승의 두 배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5.4% 올랐지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 떨어진 코스닥시장은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대형주 위주로 강한 쏠림 현상이 발생해 ‘승자 독식’ 시장이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전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048개, 하락한 종목은 1630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55% 많았다. 등락이 없던 보합 종목은 71개였다.시장별로는 차이가 더 심했다. 유가증권시장은 430개가 상승했고 504개가 하락해 그나마 나았다. 코스닥 종목은 572개가 오르고 1056개가 떨어졌다. 하락 종목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코넥스시장에선 46개 종목이 상승하고 70개가 하락했다.유가증권시장은 소수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올랐지만 소외 종목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68.45% 뛰었고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은 각각 285.57%, 206.88% 폭등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26.29%), 아시아나항공(-4.36%), 현대건설(-8.3%) 등 주력 산업에 속한 종목은 대거 하락했다.외국인과 기관에 외면받은 코스닥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실리콘투(526.67%), 테크윙(459.65%), 제룡전기(362.12%) 등 소수 급등주를 매수하지 않은 투자자는 대부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코프로비엠(-37.01%), 에코프로(-29.94%) 등 시총 상위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도 길어졌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경기가 좋을 때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현재 반도체 등 소수 정보기술(IT) 종목, 라면·화장품 등 일부

  • "네이버·배터리株 물타기도 지쳐"…개미 '저점매수' 안 통했다

    "네이버·배터리株 물타기도 지쳐"…개미 '저점매수' 안 통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7.1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2021년 대거 사들인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작하자마자 ‘본전’을 찾겠다며 차익을 실현했다. 대신 인터넷, 2차전지, 엔터 관련주 등을 앞다퉈 저가 매수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올해 반등하는 대신 폭락했고 개인은 낭패를 봤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주가만 보고 투자한 결과다. 개미 최애 네이버·2차전지의 배신개인투자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종목은 네이버다. NH투자증권을 통해 2015년 이후 매 분기 한 번 이상 국내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 1만5864명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하지만 1월 22만75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6만6900원으로 26.64% 하락했다. 2021년 9월 역대 최고점(45만4000원)과 비교하면 63.2% 빠졌다.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당시 이미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개인은 저점 부근이라고 보고 매수에 들어갔다. 당시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이었다. ‘성장을 잃어버린 성장주’ 치고 지나치게 높은 PER이었다. 가장 고점이던 2021년 7월 당시 네이버 PER은 60배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광고시장 위축,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 경쟁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겹치면서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여덟 번이나 경신했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하면 더 이상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성과에 높은 멀티플(기업가치 평가 배수)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며 &l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