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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후성그룹 계열사 속속 IPO 채비...한텍 내달 공모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후성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본격화했다. 오는 3월 한텍에 이어 연내 후성글로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텍은 전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 달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상장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주관사다.공모가는 9200~1만800원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304억~35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024억~1200억원이다.한텍은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화공기기와 산업용 초저온가스 저장탱크 등을 설계 및 제작하는 회사다. 2023년 매출 178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올렸다.이 회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설립한 후성그룹 계열사다. 김 회장은 1980년 한국내화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섰다. 이후 1983년 울산화학을 인수하고 1988년 석수화학을 사들이면서 사세를 확장했다.후성그룹은 지주사격인 후성홀딩스를 정점으로 후성, 한국내화, 퍼스텍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비롯해 다수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용민 총괄부회장이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후성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계열사 상장을 준비했다.한텍은 냉매, 2차전지 소재 등 기초화합물 제조사인 후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후성은 한텍 지분와 자기 주식을 맞교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한텍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놔 후성도 약 100억원 현금을 손에 쥘 계획이다. 상장 이후 후성의 한텍 지분율은 70% 수준으로 낮아진다.한텍에 이어 다른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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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로봇株, 코스피 대형주보다 거래 활발
새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순위에서 코스닥시장 로봇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주가 흐름이 정체한 2차전지, 바이오주를 대신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 3위(2조8934억원)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조선 대표주로 떠오른 한화오션(4위·2조1407억원), 폐암 신약 기대감이 커진 유한양행(5위·1조6925억원)을 앞섰다. 로봇 소프트웨어(SW) 업체 클로봇(9위·8945억원)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로보티즈(4756억원), 에이럭스(4221억원) 등도 유가증권시장의 종목당 평균 거래대금(569억원)을 뛰어넘었다.거래대금은 특정 기간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총액을 뜻한다. 거래대금 상위권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에도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 종목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드는 경우가 드물었다.정보기술(IT) 성장주에 대한 기대 덕에 코스닥시장 종목이 올해 들어 거래대금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규제 완화 기대로 로봇을 비롯한 중소형 IT·산업재가 올해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가는 올해 45.36% 올랐다. 시가총액(4조5881억원)은 유가증권시장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4조1809억원)를 추월했다.주가 불안정성은 과제다. 이날 클로봇은 장 초반 5.58% 하락했다가 5.87% 상승 마감하는 등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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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대신 로봇·양자컴·우주…코스닥 질주 이끄는 신기술株
새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6% 급등한 가운데 로봇, 양자컴퓨터, 우주항공 등 신산업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바이오 등 코스닥시장 대표 종목이 주춤한 사이 신기술을 앞세운 기업이 주도주로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7일 코스닥시장에서 양자컴퓨팅 관련주 한국첨단소재는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9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통신 기업인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 체계를 개발해 유럽 등으로 납품 중이다.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컴퓨터 테마가 국내외 증시에서 뜨거워지면서 올 들어 주가가 119.4% 올랐다. 또 다른 양자컴퓨팅 관련주 아톤도 37%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양자뿐 아니라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 기술 종목도 급등세다. 삼성전자가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한 로봇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주가가 48.7% 급등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7일 기준 4조6948억원)에 올랐다. 다른 로봇 관련주 에스비비테크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33.6%에 달한다. 우주항공주인 에이치브이엠 주가도 같은 기간 19.2% 뛰었고, 의료 인공지능(AI)으로 각광받는 루닛 역시 8.5% 올랐다.이들 미래 기술 관련주가 올해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지수는 올 들어 8.87% 올라 코스닥 우량기업부지수(4.53%), 중견기업부지수(6.46%) 상승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5.91%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특성을 고려해 소속부 종목 지수를 산출해 발표하는데, 기술성장기업부지수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치브이엠 등이 들어가 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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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꼴찌'의 반전…K증시, 새해 개장하자 깜짝 상승
지난해 ‘글로벌 수익률 꼴찌’라는 굴욕을 겪은 한국 증시가 새해 초반 반전 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나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고평가 논란 속에 ‘K증시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 ‘CES 2025’ 개막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국내 수출주가 일제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韓 증시 본격 ‘반등’하나6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33개 증권시장 주요 지수의 올해(1월 1~6일)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1등을 차지했다. 올 들어 5.86% 뛰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22%였다. 2위는 코스피지수가 차지했다. 올 들어 3.54% 올랐다. 튀르키예 비스트100지수(2.20%), 미국 나스닥지수(1.61%)와 S&P500지수(1.03%) 등을 훌쩍 뛰어넘은 수익률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32%), 일본 닛케이225지수(-1.47%)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1% 상승한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작년 12월 PMI(49.3)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하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PMI는 한국 수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MI가 회복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와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영향을 줬다. 수출주면서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9.84% 급등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4.89% 올랐다. 싸다는 게 최대 매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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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리는 코스닥…외국인, 소부장·배터리 '줍줍'
고환율, 국내 정치 불안 등의 요인이 겹쳐 휘청이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3일 모처럼 나란히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2거래일만 따지면 주요국 증시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달렸다. 최근 국내 주요 종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진 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자 국내 정치 불안이 곧 해소될 것이란 전망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저가 매력 韓 증시 오래간만에 반등이날 코스피지수는 1.79% 오른 2441.92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만의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2.79%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4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처럼 힘을 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89% 상승했고 포스코홀딩스(3.6%), SK이노베이션(7.21%), 에코프로비엠(7.11%) 등도 강세였다. 한국 증시는 이날 주요국 증시보다 뜨거웠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33%,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날 미국 S&P500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에 0.22% 하락하며 마감했다.올해 증시를 개장한 국가만 비교하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2거래일간 4.08% 뛰어 미국 인도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중국 대만 등 주요국 대표 지수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21.74% 하락해 주요국 중 꼴찌를 한 것과 대비된다.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하자 연초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0.87배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장부가 합산액에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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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장에 투자하면…" 30억 부자들에게 물었더니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약 5%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 2~3분기를 국내 주식을 매수할 적기로 내다봤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SNI 이용자 3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51%였다. 지난해 응답률(약 80%)에 비해 낮아졌다. 국내 주식 매수 적기로는 38.5%가 2분기를, 30.4%는 3분기를 점찍었다. 1분기(20.5%), 4분기(10.6%)를 고른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올해 상승률을 11.3%, 11.7%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두 지수가 각각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30%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도 5.3%, 3.5%씩 나왔다. 다만 환율이 미국 증시 투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41%가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까다롭다"고 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다. 지난해(50.6%)에 비해 선택 비중이 줄었다.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률은 작년 1.7%에서 올해 22.5%로 크게 올랐다. 방산·로봇(13.5%), 이차전지(6.2%), 자동차(5.1%),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인 인터넷·게임주, 면세·유통·화장품주를 가장 유망하다고 본 이들은 각각 3.9%씩에 그쳤다. 자산가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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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으로 시작했지만…끝내 2400 못 지킨 코스피
올해 국내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 대규모 외국인 매도 물량에 급락했다. 반도체 겨울 논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국내 증시가 마지막까지 투자자를 허탈하게 했다. 남들 오를 때 10% 떨어진 코스피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30 부근까지 반등하며 저점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2400선을 내줬다. 올 한 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1.74% 폭락했다. 미국 S&P500지수가 25.18%, 나스닥종합지수가 31.38% 급등(지난 27일 기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19.22% 올랐다.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유독 부침을 겪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냉·온탕을 극단적으로 오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반기 들어 돌변해 20조39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중심엔 반도체가 있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뒤 하반기에는 18조원어치를 팔았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34.8%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 삼성전자에서 ‘평균 23%’ 손해불안한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투자 주체별로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를 산출해 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개인은 평균 17.13%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은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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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심화…올해 시총 254조 증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3.15% 내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34개국 40개 대표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2일 866.57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떨어졌다.올 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온도차가 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는 같은 기간 상승세가 뚜렷하다.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253조932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2126조3720억원) 대비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1월 2일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7일 5만37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8조510억원 깎였다. 올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22개 종목(우선주 포함) 합산 시총은 26일 기준 548조4413억원으로 지난해 말 709조6920억원에 비해 약 161조2500억원(22.7%) 줄었다.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7%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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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70억 '매물 폭탄'…코스피 2450 밑으로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복합 악재에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까지 겹쳐 국내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각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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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2.4兆 쓸어담은 기관…수출·AI SW·금융株 베팅
국내 증시가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기관이 5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하루 5700억원 순매수10일 코스피지수는 2.43% 오른 2417.8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52% 오른 661.59에 마감했다. 계엄령 파동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첫날인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시장을 밀어 올렸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9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80억원 등 총 57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14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이날 836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거래일 연속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주식시장이 연일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SCI 한국지수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세계 증시(18.7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PER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진 2018년 8월인데, 지금은 세계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그때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벌어졌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충분히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중국 정부가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열리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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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불문 '국장 탈출'…30대 이하, 해외주식 비중 64%
올해 고수익을 낸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금융투자 자산 중 해외 주식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이하 투자 고수들의 해외 주식 비중은 3분의 2에 달했다.9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이 증권사 고객 중 수익률 상위 10% 투자자를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 30대 이하 청년은 해외 주식 비중이 평균 64.05%에 달했다. 부모가 대신 투자해주는 사례가 많은 10대는 해외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묻어둘 만한 장기 투자 상품으로 대부분 미국 주식을 택한 것이다.40대도 해외 주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말 조사 때는 46.1%였는데 최근 조사에서 53.5%로 높아졌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상반기 말 40.9%에서 33.0%로 떨어졌다. 나머지는 채권과 주식연계채권(ELS) 등 기타 금융자산이었다.비교적 국내 증시 비중이 높다고 알려진 장년층도 해외 주식 비중이 국내 주식을 추월했다. 60대 이상 투자자의 상반기 해외 주식 비중은 33.4%였는데 최근 42.2%로 올랐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51.1%에서 42.1%로 뚝 떨어졌다. 50대도 상황이 비슷했다.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국내 주식도 한국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았다. 국내 투자 고수들이 보유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균 5.6개가 미국 지수 추종 ETF였다. 실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통계보다 훨씬 더 높다는 얘기다.30대 이하는 국내 주식 중 60% 이상이 미국 ETF였고 40대는 절반이, 50대는 40%가 미국 ETF를 담고 있었다. 50대의 미국 ETF 보유 비중도 반년 사이에 2배 늘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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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탈출은 지능 순"…동학개미 '패닉셀'에 증시 휘청
동학개미의 ‘패닉셀링’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에도 ‘글로벌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던 코스닥 지수는 ‘탄핵 불발’이라는 핵폭탄급 악재까지 더해지자 5% 넘게 급락했다. 계엄령 해제 직후 예상과 다르게 윤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자 경제정책의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신뢰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도 실익이 없다”며 투매를 말리고 있지만 정작 개미는 미련없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하루새 1조2000억 팔아치운 개미9일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이후 4년 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개인 투자자의 패닉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90.9%)에 달했다. 이 중 약 절반(785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인이 투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재는 영원하지 않고, 증시는 결국 본질적 가치에 수렴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해 내내 -20%대 수익률에 시달리며 지칠대로 지친 개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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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에서 '국장 대탈출'…10대 해외 주식 비중 70%
국내 증시 부진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0대부터 6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해외 주식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보유 중인 국내 주식도 과반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뤄져 있어 실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9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수익률 상위 10% 투자자 가운데 60대 이상의 해외 주식 보유 비중이 전체 자산군에서 42.24%로 1위(지난 4일 기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 비중이 33.41%였으나 반년도 안 돼 8.83%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국내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51.12%에서 42.11%로 감소했다. 50대 역시 해외 주식 비중(37.58%→45.96%) 늘어난 반면 국내 주식은 49.53%→39.95%로 급감했다. 40대도 해외주식 비중(46.10%→53.55%)이 국내주식(40.98%→33.01%)을 웃돈다. 해외 주식에 빠르게 뛰어들었던 30대 이하 젊은층에선 쏠림이 두드러진다. 30대 이하 계좌의 해외 주식 비중은 평균 64.05%였다. 부모가 대신 투자해주는 사례가 많은 10대 투자자는 전체 자산군에서 해외 주식 비중이 70%에 육박했다.10대부터 50대까지 국내 보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균 56%가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더 높다는 얘기다. 10대와 2030대는 상위 10개 종목 중 60% 이상이 해외 ETF가 차지했다. 40대는 절반, 50대는 40%가 미국 ETF로 채워져 있었다. 50대의 미국 ETF 보유 비중은 반년 사이에 2배 증가했다.해외주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은 셈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1400원대를 돌파해 외국인 이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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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계엄 루머·탄핵 급물살…코스피 '롤러코스터'
국내 증시가 연일 정치 리스크에 휘둘리고 있다. 6일 ‘2차 계엄’이 임박했다는 소문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4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52주 최저점 아래로 내려앉았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56% 하락한 2428.16으로 마감했다. 정치권 혼란이 심해지며 장중 2397.73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1.43% 내린 661.43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4% 가까이 커지기도 했다.국내 증시는 주도주도, 모멘텀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정치권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이다. 이날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10시쯤 더불어민주당이 “2차 계엄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발표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전격 방문한다는 소식에 반등했다가 이후 “방문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다시 하락했다.증시 방어력이 이렇게 취약해진 것은 주식을 받아줄 곳이 없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하던 개인투자자마저 주식을 던지고 있어서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8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7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배태웅/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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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개미마저 돌아섰다…수급 기반 무너진 韓증시
6일 국내 증시는 최근 수급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과거 단기 급락 때마다 ‘구원 투수’로 나선 개인투자자마저 물량을 내던지자 증시는 정치 뉴스와 소문이 나올 때마다 크게 흔들렸다. 개인의 펀드 환매 러시가 이어지다 보니 기관투자가도 증시를 받쳐줄 동력을 잃었다. ○‘지수 급락=저가 매수’ 공식 깨졌다이날 코스닥지수는 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96% 급락하며 최근 1년간 신저가를 다시 썼다. 장중 변동성도 평소보다 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탄핵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 하락한 2397.73으로 내려앉으며 2400선을 내줬다.이날 개인의 투매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로나19 당시의 경험으로 증시 침체를 유발한 특정 악재가 해소되면 다시 반등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장중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는데도 개미는 저가 매수하는 대신 매물을 내던지기 바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8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75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수 급락=개인 저가 매수’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60억원어치, 142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미의 투매 물량을 받아주는 흔치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개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은 국내 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