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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3분기 어닝 쇼크에도 주가는 '高高'…"유동성 문제 우려 해소"

    부진한 실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 우려로 곤두박질치던 증권주들이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메리츠증권은 8.36% 상승한 3695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6.22%), 삼성증권(4.43%), 미래에셋증권(4.26%), 다올투자증권(4.27%), NH투자증권(1.01%)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증권사들이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향세였다. NH투자증권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76.6% 줄어든 685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6% 줄어든 15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2%, 76.8% 감소했다.실적 감소 우려가 커졌지만 유동성 문제가 일부나마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었다”며 “한국은행이 유동성 문제에 대해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일부 소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돈줄 마른 증권·건설사들…정부·모기업에 '긴급 SOS'

    돈줄 마른 증권·건설사들…정부·모기업에 '긴급 SOS'

    요즘 기업 재무팀 분위기는 하나같이 어둡다. 치솟는 금리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까지 겹쳐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차환(재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연초보다 2~3배 비싼 금리에 자금을 마련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자금 보릿고개’에 봉착한 기업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들 “돈줄 마를라” 공포감건설사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강원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멈춘 탓이다. 투자자들이 PF 유동화 상품에 돈을 넣지 않으면서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다. 충남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부도 난 업체까지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통로는 더 좁아졌다. 건설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는 자취를 감췄고, 은행이 대출을 꺼린다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다.‘돈줄’이 말라가자 건설사들은 정부와 모회사에 손을 벌리고 있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즐겨 쓰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타진하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마저 등장했다.P-CBO는 신용도가 낮아 시장에서 소화될 수 없는 회사채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부 기관이 보증을 서 채권 등급을 높여 유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대우건설은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받아 8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롯데건설도 300억원어치의 P-CBO를 찍었다. 대우건설, 롯

  • 무디스, 韓 증권업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증권업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국내 증권산업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증권사들의 부채·차입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자산 건전성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무디스는 “증권사들의 불안정한 수익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와 트레이딩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교보증권은 3분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을 전년 대비 66% 줄어든 6144억원으로 예상했다.증권사 실적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 손실도 실적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배태웅 기자

  • 암울한 3분기 실적 예상된 증권업계…무디스마저 "전망 부정적"

    암울한 3분기 실적 예상된 증권업계…무디스마저 "전망 부정적"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수수료 수익이 대폭 감소한데다, 채권 운용손실까지 겹치고 있어서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국내 증권산업 전망을 하향하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증권산업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증권사들의 부채·차입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자산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증권사들의 불안정한 수익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와 트레이딩 등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위험성이 전염되는 걸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대형 증권사에 제공하는 특별 자금과 유동성 지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올 하반기 들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됐다. 교보증권은 3분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전년대비 66% 줄어든 6144억원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5개사 순이익이 전년대비 65% 줄어든 6327억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게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49조423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개사의 위탁수수료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36.6% 줄어든 616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손실도 실적 전망을 낮추는 원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1개월(9월19일~10월18일) 사

  • DCM

    세계서 두번째로 급등한 채권금리…"증권업계 한 달 평가손실만 1兆"

    이달 들어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쇼크’ 공포에 떨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사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거나 일부 회사는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 3.80%에서 28일 연 4.33%로 0.53%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7%에서 연 4.33%로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기준으로 한국의 금리 상승폭은 영국(1.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였다.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회피),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 등을 위해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갖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8개 대형 증권사의 국공채·지방채 보유액은 2분기 말 현재 22조4879억원, 회사채는 96조418억원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달처럼 한 달간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채권 평가손실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채권 금리 급등으로 거액의 매매·운용 손실을 봤다. 하나증권은 2분기 매매평가손실액이 1244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운용부문에서 876억원의 손실을 냈다.한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증권사

  • 한은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부실비율 빠르게 상승"

    한은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부실비율 빠르게 상승"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자산 가격 하락시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2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험·증권회사를 중심으로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22년 6월말 현재 87.3조원(총자산 대비 6.7%)으로 전년말(79.9조원) 대비 9.3% 증가했다. 투자대상은 부동산 투자가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지역은 북미 지역(40.9%)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유럽(21.8%), 아시아(9.2%)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22년 6월말 현재 21.0조원(총자산 대비 4.3%, 재매각분은 제외)으로 전년말(20.5조원)과 비슷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절반 이상(51.8%)을 차지했고, 북미 지역(45.3%)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의 해외부동산가격 조정은 주로 만기 3년 이내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회사의 3년 이내 만기도래 비중(44.2%)이 보험회사(15.9%)를 크게 상회했다. 후순위·지분성 투자일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회사의 후순위·지분성 투자의 비중(59.9%)이 보험회사(31.0%)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요주의·부실 비율이 증권회사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건전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 진단이다.  한은은 또 대내외 여건

  • "삼성전자, 언제 오르나" 기다렸는데…쏟아지는 암울한 전망

    "삼성전자, 언제 오르나" 기다렸는데…쏟아지는 암울한 전망

    이달들어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반도체 수요감소, 가격 하락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주가 전망치 조정을 피하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다.20일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23.7% 하향했다. 전날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6.67% 내렸다. 지난주에도 한화투자증권(-26.36%)과 케이프투자증권(-11.11%)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9월이 3분의 2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목표주가 하향리포트가 4개나 나온 셈이다. 이달들어 발행된 8개의 리포트 중 절반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불황론이 제기됐던 지난달에는 목표주가 하향리포트가 한개도 나오지 않았고, 지난 7월의 경우 발행된 리포트 10개중,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2개에 불과했다.  하반기 들어,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감소세다. 지난달 말 WSTS(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규모는 5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만에 절반 수준이 된건 역대 가장 빠른 감소세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클라우드, PC/노트북, 핸드폰 등의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급격히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감소로 인해 초과공급이 나타나고,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7%에서 8.2%로 하향조정

  • "또 시세조종 오해 살라"…시장조성자 증권사 급감

    STOCK

    "또 시세조종 오해 살라"…시장조성자 증권사 급감

    지난 1년간 중지됐던 시장조성자제도가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된다. 참여 증권사는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6곳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시장조성자들에 시장교란 혐의로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리자 증권사들이 ‘몸 사리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30일 한국거래소는 증권사 6곳과 시장조성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한국IMC증권 6곳이 계약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5곳은 코스닥시장 시장조성자로도 계약했다. 지난해 총 14개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와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다.시장조성자제도는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시장조성자제도는 정지돼 있었다. 지난해 9월 금감원이 2020년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국내외 9개 증권사에 시세 조종 및 시장질서 교란 혐의로 483억원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리면서다. 호가를 반복적으로 정정하거나 취소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혐의였다.증권사들은 금감원이 제도 운영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 끝에 올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시세 조종 등에 대해 ‘혐의 없음’ 판단을 내리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작년 금감원으로부터 시장 조종 혐의를 받은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부국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이달 거래소에 시장조성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조성자에 지원하던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이 사라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2016년부터 시장조성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

  • 금감원, 무리한 '과징금 때리기'에…증권사들 '몸사리기'

    MARKET

    금감원, 무리한 '과징금 때리기'에…증권사들 '몸사리기'

    지난 1년간 중지됐던 시장조성자제도가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된다. 참여 증권사는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6곳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시장조성자들에 시장교란 혐의로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리자 증권사들이 ‘몸사리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30일 한국거래소는 증권사 6곳과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한국IMC증권 6곳이 계약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5개 회사는 코스닥시장 시장조성자로도 계약했다. 지난해 총 14개 증권사가 거래소와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다.시장조성자제도는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제도다.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내주면서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돕는다.그러나 최근 1년간 시장조성자제도는 정지돼 있었다. 지난해 9월 금감원이 2020년 시장조성자로 참여했던 국내외 9개 증권사들에 시세 조종 및 시장질서 교란 혐의로 483억원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리면서다. 호가를 반복적으로 정정하거나 취소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혐의였다.증권사들은 금감원이 제도 운영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 끝에 올 7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시세 조종 등에 대해 ‘혐의 없음’ 판단을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금감원의 무리한 제재가 뒤집혔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과징금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다수 증권사들이 시장조성계약 체결을 망설였을 것"

  • 증권사 실적 지각변동 … 메리츠 웃고, 신영 울고

    증권사 실적 지각변동 … 메리츠 웃고, 신영 울고

    증시 불황과 금리 상승으로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순위가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등 영업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업체는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그렇지 못한 신영증권은 ‘어닝 쇼크’를 내며 소형사 수준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실적 순위 요동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증권사 26개사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2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조8034억원) 대비 44.5% 감소했다. 증시 침체에 따른 주식 수수료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증권사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작년 7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순위가 조사 대상 기업 중 2위로 5계단 상승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4408억원으로 9.7% 늘어난 덕분이다. 실적이 7.42% 감소하는 데 그친 현대차증권도 18위에서 12위로 올랐다. 순이익이 40%대로 감소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순위가 각각 3, 4위로 한 계단씩 밀렸다. 순이익이 5279억원에서 2219억원으로 55.8% 줄어든 NH투자증권은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606억원을 벌어들이며 1위를 지켜냈다. 중소형사에서는 변화가 더 극적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순이익이 742억원에서 85억원으로 88.5% 급감하며 17위에서 24위로 추락했다. 유안타증권(11위→19위), 한화투자증권(16위→21위), DB금융투자(19위→23위)도 순위가 많이 하락한 곳으로 집계됐다. ‘만년 소형사’로 불렸던 부국증권과 한양증권은 순위가 각각 23위, 22위에서 18위, 20위로 상승했다. 소형사로 분류된 다올투자증권은 13위에서 11위(순이익 957억원)로 오르며 중

  • 메리츠·현대차·다올證 과도한 부동산금융 "신용도 위험"

    메리츠·현대차·다올證 과도한 부동산금융 "신용도 위험"

    중형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익스포져) 수준이 대형 증권사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향후 중형 증권사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열린 '부동산 익스포져, 증권사 신용위험 뇌관이 될 것인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증권사 24곳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을 분석한 결과, 중형사가 71%로 가장 컸다. 초대형사(70%), 대형사(62%)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초대형사, 1조~4조원 미만을 대형사, 5000억~1조원 미만을 중형사로 분류했다.나신평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100%를 넘어서면 위험한 상태로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이 임계수준(100%)을 넘긴 증권사로 꼽혔다.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중형사가 컸다. 중형사(70%), 대형사(57%), 초대형사(30%) 순으로 집계됐다. 중‧후순위 대출은 선순위 대출에 비해 변제 순위가 낮다. 이 때문에 인허가 지연 등으로 정상적으로 부동산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중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위험도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사의 브릿지론 비중은 36%로 집계됐다. 초대형사(16%)와 대형사(23%)보다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론은 본 PF 전 시행사가 땅을 사고 회사를 운영할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 대출이다. 이예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형사는 중‧후순위 대출,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비중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부동산금융 익스포져 확대로 향후 증권사의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 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노력이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증시 거래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2분기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 등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분기 말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동시에 보유 채권 만기(듀레이션)도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 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채권 평가손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대규모 감익이 예상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잔고는 2조6900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이밖에 보유 채권 만기를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3170억원 규모의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키

  • 경기둔화로 힘 못쓰는 증시…증권가 채용문 좁아졌다

    MARKET

    경기둔화로 힘 못쓰는 증시…증권가 채용문 좁아졌다

    증권가가 올해 채용문을 크게 좁힌다. 경기둔화 여파로 증시가 부진한 탓이다. 신입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채용할 계획조차 없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4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6곳(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유안타)과 자산운용사 6곳(삼성·미래에셋·한화·한국투자밸류·이지스·하나UBS)은 올해 신입·경력 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30% 줄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10곳이 모두 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했다.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101명의 신입·경력직원을 채용했으나 하반기 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173명이었다.지난해 223명의 신입·경력직원을 뽑았던 KB증권은 올해는 그 절반 이하인 50~70명 채용만 계획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올해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31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채용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증권가에선 올해 증시 부진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키움)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8.3%, 전년 동기 대비 60.7% 감소한 551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해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인력을 비교적 많이 뽑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신입·경력을 164명 뽑았는데, 이는 2020년 60명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숫자다.윤 의원은 “동학개미운동으로 지난해 큰

  • 증시 부진에…올해 증권·운용사 12곳 중 10곳 채용 줄인다

    MARKET

    증시 부진에…올해 증권·운용사 12곳 중 10곳 채용 줄인다

    증권가가 올해 채용문을 크게 좁힌다. 경기둔화 여파로 증시가 부진한 탓이다. 신입 채용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거나 채용할 계획조차 없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6곳(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유안타)과 자산운용사 6곳(삼성·미래에셋·한화·한국투자밸류·이지스·하나UBS)은 올해 신입·경력 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30% 줄일 의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10곳이 모두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101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했으나 하반기 채용계획은 미정이다. 추가 채용은 비즈니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173명의 신입·경력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 223명의 신입·경력직원을 뽑았던 KB증권은 올해는 그 절반 이하인 50~70명의 채용만 계획하고 있다. 신입 채용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는 회사도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올해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31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는 신입 채용이 없으나 하반기 채용절차를 거쳐 내년 초 입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증권가에선 올해 증시 부진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키움)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8.3%, 전년 동기 대비 60.7% 감소한 551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인력을 비교적 많이 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