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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임직원, CB발행 정보 이용 수십억 챙겨
대형증권사 A사의 IB(투자은행)본부 임직원들이 상장사의 사모 CB(전환사채) 발행·주선 업무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사익편취 행위를 해오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불법행위로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감독원은 사모 CB 보유 규모가 큰 A증권사에 대해 올 8~9월 기획검사를 한 결과 일부 임직원의 사익 추구행위 등을 발견했다고 11일 발표했다.금감원에 따르면 A증권사 IB본부 직원들은 B상장사의 사모 CB 투자자 주선 등을 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직무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 지인 등의 자금을 모아 해당 CB에 두 차례 투자했다. 1차 투자 때는 가족과 지인이 조합과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어 자금을 납입했다. 2차 투자 때는 가족 및 지인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자금을 댔다. 이를 통해 이들은 총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금감원은 회사 차원의 문제도 적발했다. A증권사는 발행사로부터 CB를 취득하면서 해당 취득액에 해당하는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은 A증권사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했다고 판단했다. 상장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자에게 CB의 전환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하기도 했다. A증권사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 및 특수관계인들이 사모 CB를 악용해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A증권사는 지난 주말 IB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7명에 대해 보직해임 등 인사조치를 했다. A증권사는 조만간 이들에게 해임 등 징계처분을 내릴 것이란 입장이다.금감원은 CB 외에 A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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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형 증권사 IB본부, 사익 추구행위로 수십억 벌어"
대형증권사 A의 IB(투자은행)본부 임직원들이 상장사 CB(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사전 정보를 이용해 불법 사익편취 행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행위로 벌어들인 돈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사모 CB기획검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A증권사의 IB소속 임직원들은 상장사B의 CB 발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업무 과정 중 B상장사와 관련해 담보 가치, 발행사 상황 등의 정보를 미리 파악한 이들은 CB를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적으로 조합 및 SPC를 만든 뒤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의 자금까지 동원했다. SPC와 조합에 돈을 모은뒤 B상장사의 CB를 몰래 매매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국내 메자닌 시장 강자로 꼽히는 A증권사는 CB를 이용한 상장사들의 주가조작사태와 관련해 자금조달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회사다. A증권사의 임직원들은 사전정보를 이용한 불법 행위를 약 9년간 조직적으로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CB 이외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부정 거래도 포착해 검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대해서도 임직원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A증권사는 앞서 지난주 금요일 IB 본부장을 포함 임직원 7명에 대해 보직해임 등 선행 인사조치를 했다. A증권사는 조만간 이들에 대해 해임 등의 징계처분을 내릴 것이란 입장이다.회사 차원의 문제도 발견됐다. A증권사는 발행사로부터 CB를 취득하면서 CB전액에 해당하는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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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채무보증, 3개월새 1조 급증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2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1조400억원 증가했다.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PF 대출잔액(5조5000억원)의 약 네 배였다. 채무보증과 대출잔액을 합친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28조4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증권사들은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해왔다. 부동산 분양이 수월치 않거나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올랐다.증권사 채무보증을 포함한 전체 금융회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6월 말 기준 총 156조원에 달했다. 올 1분기(153조5200억원)에 비해 약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캐피털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졌다. 1분기 말 0%였던 은행권 연체율은 2분기 말 0.23%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4.1%에서 4.6%로, 증권사는 15.9%에서 17.28%로, 상호금융은 0.10%에서 1.12%로 뛰었다.윤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의 부동산PF 건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증권사의 높은 연체율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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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ETF 출시에 꺾이는 2차전지株…증권사들 "거품 빠졌다"
2차전지주들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배터리 아저씨 논란’ 등 잇단 악재로 이달 들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고평가 논란이 해소되자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12일 에코프로비엠은 4.31% 하락한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는 이날 5.1% 하락한 93만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67%), 포스코퓨처엠(-2.58%), POSCO홀딩스(-4.21%) 등 다른 주요 2차전지주 역시 이날 약세로 장을 마쳤다.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을 이끈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인 2차전지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박 전 이사는 한 투자자문사의 본부장과 금양 홍보이사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법 제45조 제2항은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임직원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국내 첫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가 이날 증시에 상장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ETF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상장 첫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6위(249억원)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2차전지주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6.01%, 14.48%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8.24%, 11.67% 빠졌다.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NH투자증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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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살얼음판'…연체율 17% 넘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에 비하면 거의 다섯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주요 금융지주,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28%로 지난 3월말(15.88%)보다 1.40%포인트 높았다. 작년말(10.38%)보다는 약 7%포인트 높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증한 이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엔 3.37%, 2021년 말엔 3.71%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5조5000억원이었다.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에 비해선 잔액이 적은 편이지만 증권사의 경우엔 대부분 대출이 중후순위라 더 위험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초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PF 사업 확장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1분기(상승폭 5.20%포인트)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고, 연체 대출 규모는 9000억원으로 증권사 총 자기자본(78조2000억원) 대비 1.2%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17%로 집계됐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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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유튜브 구독자 잡아라"
주요 증권사가 유튜브를 비롯한 SNS ‘구독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 주요 투자 테마가 유행을 타면서 SNS에 투자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증권사는 삼성, 키움, 미래에셋 등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팝(Samsung PoP)’ 구독자 수가 이날 현재 142만 명으로 가장 많다.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 ‘채널K’는 구독자 수 141만 명으로 삼성증권을 바짝 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스마트머니’는 구독자 135만 명을 모았다. 이들 세 기업은 2021년 초 각각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각 증권사는 특화 콘텐츠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 트랙 콘텐츠 전략’을 쓰고 있다. 첫 번째는 강의형 콘텐츠다. 연금 전문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퀴즈쇼 등 예능 형식을 접목한 소프트 콘텐츠다. 투자심리 토크쇼 ‘아이 라이크 댓’, 한강 등 야외에서 진행하는 퀴즈쇼 ‘삼성증권이 쏜다’ 등이 대표적이다.키움증권은 ‘특징주 기사 역이용하기’ 등 투자 전략 동영상을 올려 구독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의 기본 구조부터 종류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의 종류 강좌’ 등을 올려 구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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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株 개미' 늘자…빚투 제한
초전도체·맥신 테마주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올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달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조원대를 이어가는 등 ‘빚투’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아모센스의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고 신규 융자 종목군에서 제외했다. 전자파 차폐시트 업체인 아모센스는 맥신 테마주로 엮이며 지난 21일 2만4450원까지 뛰었다.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35.8% 빠진 1만5680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은 21일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힌 비츠로테크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NH투자증권도 이날부터 맥신 테마주인 휴비스와 센코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2차전지 테마주였던 LS네트웍스 역시 이날부터 신용융자가 중단됐다.테마주가 급등락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주의 신용융자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전날 휴비스, 센코, 태경산업, 경동인베스트의 신용융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경동인베스트와 태경산업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센코, 경동인베스트, 태경산업, 휴비스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삼성증권 역시 21일부터 맥신 테마주의 추가 신용융자 이용 등을 제한했다고 밝혔다.2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등으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빚투 규모는 최근 20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체의 신용융자잔액은 22일 기준 20조1884억원으로 집계됐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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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한 테마株 롤러코스터 장세, 증권사들 줄줄이 신용융자 제한
초전도체·맥신 테마주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올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이달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대를 이어가는 등 '빚투'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아모센스의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고 신규 융자 종목군에서 제외했다. 전자파 차폐시트를 개발하는 업체인 아모센스는 최근 맥신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락했다. 지난 21일 2만4450원까지 뛰었지만 하락세를 그리며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35.8% 빠진 1만5680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21일엔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힌 비츠로테크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비츠로테크는 지난 16일 1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이날 고점 대비 35.4% 빠진 8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부터 맥신 테마주인 휴비스와 센코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고분자나노 복합체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센코는 맥신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테마주로 묶였다. 2차전지 테마주였던 LS네트웍스 역시 이날부터 신용융자가 중단됐다. 최근 맥신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주들의 신용융자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전날 휴비스, 센코, 태경산업, 경동인베스트의 신용융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경동인베스트와 태경산업의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센코, 경동인베스트, 태경산업, 휴비스의 신용융자를 중단한 상태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 21일부터 맥신 테마주들의 추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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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2분기 충당금 '나홀로 0원'
대신증권이 올 2분기 손실충당금을 ‘제로(0)’로 잡아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인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부실, 국내외 부동산 부실 등을 반영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과 대조적이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2분기 충당금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CFD 등 각종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서다.국내 10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을 제외한 9곳이 올 2분기 총 5000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분기 한국투자증권(1000억원), NH투자증권(1000억원), 하나증권(1048억원), 키움증권(914억원) 등은 1000억원 안팎씩 충당금을 쌓았다.이는 대신증권이 올 상반기 증권사의 주요 리스크로 꼽힌 CFD 사업, 유럽 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를 벌이지 않은 영향이 크다. 대신증권은 거래시스템 등은 마련했지만 CFD 영업을 안 한 몇 안 되는 증권사 중 하나다. 대부분 증권사가 CFD 영업을 하다가 올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관련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부실이 난 것과 대비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CFD 영업을 서두르지 않도록 주문했다는 후문이다.부동산 투자 관련 부실도 없었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일본 부동산 투자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올 들어 다른 증권사들이 집중 투자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오피스빌딩이 공실 증가 등으로 줄줄이 손실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일본 부동산은 저금리와 경기 회복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일본 부동산 세 건을 매각해 20% 후반대 내부수익률(IRR)을 올렸다.대신증권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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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잭팟' 증권사, 충당금에 희비
지난 2분기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1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채권과 PF 손실을 대비해 적립한 충당금 규모가 희비를 갈랐다.미래에셋증권은 10일 2분기 영업이익이 1567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44.4%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1409억원)은 전 분기 대비 40.9% 줄었다. 해외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 자산 투자 손실이 컸던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CJ CGV 전환사채(CB) 실권 물량 평가손실도 발목을 잡았다.거래 수수료에선 ‘잭팟’을 올렸지만 충당금 때문에 웃지 못하는 증권사들이 이번 분기에 속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1596억원)과 순이익(1690억원)은 전 분기 대비 44.4%, 35.5% 쪼그라들었다. 지난 1분기 약 400억원 적립한 PF·CFD 관련 충당금을 2분기엔 1000억원 이상 설정한 게 이익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키움증권도 영업이익이 18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5%, 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54.5% 급감했다. 이 증권사는 CFD·PF 충당금을 800억원 설정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2004억원), 순이익(1515억원)이 1분기 대비 약 40%씩 줄었다. 2분기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가 989억원에 달하는 등 순수탁수수료(1279억원)가 1분기에 비해 25% 늘었는데도, 실적은 뒷걸음질이다. 국내 PF·CFD 충당금을 약 500억원 반영했기 때문이다.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204억원, 당기순이익이 182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선 감소폭이 각각 12.4%, 0.9%에 그쳤다. CFD·PF 관련 충당금이 300억원에 그친 까닭이다.주요 증권사의 실적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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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깜짝실적'에도…증권사 투자의견 엇갈린 이유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를 두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자 수익률 하락으로 ‘매도’나 ‘보류’를 권하는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높은 외형적 성장률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12개 증권사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매수’에서 ‘보류(마켓웨잇)’로 투자의견을 내렸다.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은 기존과 동일한 ‘트레이딩’, ‘보류’ 의견을 제시했다. 미래에셋, 대신, 메리츠, 하나증권 등은 기존과 같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카카오뱅크가 2분기 증권사 예상치를 넘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이 1118억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였던 1021억원을 9%가량 웃돌았다.부정적 의견을 낸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이자수익률’이 낮아진 점을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 비율은 2.26%로 1분기(2.62%)보다 0.36%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최근 카카오뱅크이 주가가 최근 한 달(7월3일~8월2일) 동안 14.6% 오른 점도 투자를 보류할 근거로 꼽혔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출 중도상환 해약금을 받지 않는데 이 경우 최저금리를 유지해야만 대출 잔액이 유지될 것이므로 이자수익 창출력이 낮아진다”고 했다.반면 긍정적인 의견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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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막자"…개미 보호 나선 증권사
2차전지주에 이어 초전도체 등 테마주 투자 광풍이 거세지자 증권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심리’를 타고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이 급락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우수 이용자 전용 플랫폼인 ‘S.라운지’에서 투자 고수들의 국내 주식 종목 랭킹(순위)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나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을 상위 10위까지 공개해왔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전략담당은 “테마성 종목에 대한 뇌동매매나 추격매수를 막기 위해 랭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져서 투자자 보호 조치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규모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빚을 내 테마주를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조7865억원에 달한다.일부 증권사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2차전지 테마주 등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아예 차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5월에 걸쳐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닫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LS네트웍스 등 12개 종목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중단했다.레버리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융자 보증금 비율을 올려 잡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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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에 휘청이는 증시…투자자 보호 고심하는 증권사들
최근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 투자 광풍이 연이어 불면서 증권사들이 후폭풍 예방 조치에 바쁜 분위기다. 펀더멘탈보다는 기대감을 타고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이 급락할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어서다. '포모심리' 자극할라…종목 리스트 제공 중단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우수 이용자 전용 플랫폼인 ‘S.라운지’에서 투자 고수들의 국내 주식 종목 랭킹(순위) 서비스를 중단했다. ‘고액자산가가 선택한 종목’,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 등이다. 삼성증권은 기존엔 각 분류별로 상위 10순위까지 실시간 혹은 매일 종목 명단을 제시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전략담당(이사)은 “테마성 종목에 대한 뇌동매매나 추격매수를 막기 위해 랭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최근 일부 종목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기에 선제적 투자자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목록 대부분이 테마주에 편중돼 투자자들의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빚내서 살 수 있는 주식 규모도 조절…'빚투' 관리 속속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규모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빚을 내 테마주를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9조7865억원에 달한다. 신용잔고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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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창 왜 안 움직여"…증권사 MTS·HTS 먹통에 '분통'
31일 오전 국내 전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HTS·MTS)에서 개장 시간때부터 서비스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장 개장 직후 한국거래소의 호가제공지연으로 국내 전 증권사 HTS, MTS에서 호가창이 멈추고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장 개장 직후 15분간 장애가 이어지다 이후 정상화됐다. 이용자들은 "시세창이 움직이지 않는다", "제때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로부터 호가제공이 지연되고 있어 전 증권사 공통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고, KB증권은 "거래소 문제로 실시간 시세 서비스 간헐적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거래소 측은 코스콤이 제공하는 시장정보분배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주문 체결에서 오류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9시 15분경부터 정상화가 됐고 매매체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시스템 에러 원인은 현재 구체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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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들 충당금 더 쌓아라"
금융감독원이 증권회사들의 부동산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2800억원을 투자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빌딩 펀드 자산이 90% 상각 처리되는 등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금감원은 20일 국내 증권사 10곳의 최고리스크책임자(CRO), 투자은행(IB) 담당 임원 등을 모아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 강화 간담회를 열었다.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분류한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하라고 요구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5.88%로 작년 말(10.38%)보다 상승했다.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대출 만기 연장 난항,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리지론 등에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며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침체한 부동산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해외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자산 가치 등을 상시 자체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하게 하고 최고경영자(CEO)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