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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FD 사업했으면 어쩔뻔"…증권사들 희비

    "CFD 사업했으면 어쩔뻔"…증권사들 희비

    수년간 증권사의 신규 먹거리로 통했던 차액결제거래(CFD) 사업을 두고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FD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 통로로 지목되면서다. CFD 사업을 적극 키운 증권사는 막대한 미수채권 발생 위험을 걱정하지만 사업을 보류한 증권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희비 엇갈린 증권사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중엔 미래에셋과 대신 등이 ‘CFD 사태’를 비켜 갔다. 양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CFD 사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 보호를 위해 신중히 리스크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사업 속도를 늦췄다”고 말했다.대신증권 관계자는 “CFD 거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제 상품 도입엔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고 했다.반면 CFD 사업에 적극 나섰던 증권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주식 CFD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는 현재 13곳에 달한다. CFD가 도입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네 곳만 CFD를 취급했으나 이후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었다.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이 완화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8년 말 7000억원이던 CFD 잔액은 지난 2월 말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2월 말 기준 CFD 잔액은 2016년부터 CFD 사업을 벌여온 교보증권(6131억원)이 가장 많다. 이어 키움증권(5181억원), 메리츠증권(3409억원), 하나증권(3394억원) 순이다.CFD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레버리지를 일으켜주고 거래 수수료와 이자를 받는 구조다. 큰돈을 굴리

  • CFD 놓고 희비 갈린 증권사들…'신규사업 늦어서 다행' 왜?

    CFD 놓고 희비 갈린 증권사들…'신규사업 늦어서 다행' 왜?

    지난 수년간 증권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통했던 차액결제거래(CFD) 사업을 두고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동안 리테일(소비자금융) 매출 성장 지름길 역할을 한 CFD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주가 조작 통로로 지목되면서다.그간 CFD를 적극 키운 증권사들은 막대한 미수 채권 리스크를 걱정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신규 투자 상품 도입이 늦었던 곳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신증권, CFD 사태 비켜나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중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CFD 사태’를 비켜났다. 양사 모두 내부적으로 CFD 사업을 중점 검토했으나 거래를 당장 지원하진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신규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CFD 서비스를 검토해 왔으나 출시를 미뤄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신규 상품을 취급하기 전에 각종 위험 요소를 검토한다”며 “고객 보호를 위한 신중한 리스크 관리·검토 과정에서 사업 속도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미 CFD 거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 등 사업 준비가 돼있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제 상품 도입엔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동안 '성장 지름길'이었던 CFD반면 CFD 거래에 적극 나섰던 증권사들은 난색이 뚜렷하다.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키운 곳들이다. 기존엔 매출이 투자은행(IB) 부문

  •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1569억 벌었다…전년 대비 반토막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1569억 벌었다…전년 대비 반토막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법인이 있는 주요국 증시가 부진을 겪어 거래가 줄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순이익 총액은 1억2380만달러(약 1569억원)이었다. 2021년(2억8760만달러·약 3645억원)에 비해 56.9% 급감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14곳이 14개국에 진출해 해외 현지점포 총 72곳을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선 흑자를 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를 보면 미국이 573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베트남(5690만달러), 홍콩·영국(1060만달러), 중국(840만달러), 인도(430만달러), 브라질(410만달러), 인도네시아(210만달러), 몽골(50만달러), 캄보디아(10만달러) 순이었다.반면 태국, 싱가포르, 미얀마 등 3개국에선 손실이 났다. 태국에선 2770만달러, 싱가포르에선 42만달러 적자를 봤다. 미얀마 적자폭은 10만달러였다. 이들 지역에선 주식매매이익이 줄었고, 해외법인 설립 초기라 영업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14곳의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277억5000만달러(약 35조2000억원)로 14곳 증권사 자산총계(459조8000억원)의 7.6%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증권사는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14곳),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신한투자증권(7곳) 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역내 해외점포 수가 총 56곳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의 78%를 차지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순으로 점포가 많았다. 최근 5년간 중국, 홍콩

  • 채권 운용 실적이 가른 증권사 희비

    채권 운용 실적이 가른 증권사 희비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채권 운용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여덟 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8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7534억원)보다 12.5% 증가했다.KB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5% 급증한 2641억원, NH투자증권은 55.5% 늘어난 251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운용수익이 늘면서 두 회사의 전체적인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매매가격이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올해 초 연 3.78%에서 3월 말 연 3.27%로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운용수익은 1766억원으로 작년 1분기(-247억원)에 비해 크게 뛰었다. KB증권의 운용손익은 지난해 1분기 -384억원에서 올 1분기 2017억원으로 급증했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 하락과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 축소, 글로벌 증시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반면 일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하나 BNK 현대차 하이투자 등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작년 동기(2586억원)보다 36.5% 줄어든 1641억원에 그쳤다. 운용수익이 늘었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및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감소 등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다.다수 증권사가 영업손실을 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

  • 오늘도 '무더기 하한가'…개미들 '패닉' 빠뜨린 매물 폭탄 배경은

    오늘도 '무더기 하한가'…개미들 '패닉' 빠뜨린 매물 폭탄 배경은

    최근 급등한 종목들이 집단으로 하한가를 맞은 '블랙먼데이'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의 배경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을 보면 일반적인 시장 거래가 반대매매를 촉발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당일 누군가 매도 폭탄을 던져 주가를 급락시키는 일이 반대매매에 앞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도 폭탄을 던진 게 누구인지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이 25일에도 폭락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오후 2시 기준)도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서울가스(-29.92%), 대성홀딩스(-29.97%), 삼천리(-29.99%), 다우데이타(-30.00%), 선광(-29.98%), 세방(-29.85%) 등이다. 하림지주(-15.50%), 다올투자증권(-12.40%)도 하한가까지는 아니지만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서 반대매매(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을 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매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 폭탄 매물이 나와 주가를 끌어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왜 이들 종목에서 반대매매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고점 대비로 일정 수준 이상 떨어졌을 때 나오는데, 이들 종목의 주가가 전 거래일까지 그렇게 많이 떨어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선광, 하림지주의 주가는 해당 종목의 사상 최고가로부터 직전 거래일(21일) 종가까지 하락폭이 10%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다우데이타(-18.14%), 세방(-16.89%), 다올투자증권(-15.36%)은 해당 종목의 사상 최고

  • "330조 시장 잡아라"…증권사,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증권회사들이 330조원까지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오는 7월 유예기간을 끝내고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을 통해 펀드 등으로 옮기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이었다. 2021년 295조원보다 13.6% 늘었다. 2017년(168조원)에 비해선 약 두 배로 불어났다.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세 곳에 ‘연금센터’를 개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이다. 연금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했다. 삼성동 20명, 수원과 대구에 10명씩 총 40명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이곳에는 PB 30여 명이 상주한다.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 등도 제공한다.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에 예치된 금액은 21% 수준(2021년 기준)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과 보험사에 더 많은 돈이 적립돼 있다.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 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디폴트·default)에 따라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으로

  • "33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들,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33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들,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증권회사들이 330조원까지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오는 7월 유예기간을 끝내고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을 통해 펀드 등으로 옮기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이었다. 2021년 295조원 보다 13.6% 늘었다. 4년 전인 2017년(168조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3곳에 '연금센터'를 개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이다. 연금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했다. 삼성동 20명, 수원과 대구에 10명씩 총 40명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증권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했고 2018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미래에셋 여의도 사옥 내에 위치한 연금자산관리센터에는 PB 30여 명이 상주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제공한다.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에 예치된 금액은 21% 수준(2021년 기준)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과 보험사에 더 많은 돈이 적립돼 있다.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

  • 금융위 "증권사 해외법인 대출규제 완화…글로벌 진출 지원"

    금융위 "증권사 해외법인 대출규제 완화…글로벌 진출 지원"

    금융위원회가 국내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 해외 법인에 대해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최근 둔화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해선 장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코너스톤(초석) 투자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17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종투사 해외 현지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영업용 순자본 비율(NCR) 규제를 합리화할 것”이라며 “종투사 해외법인에 대해서도 모기업인 종투사와 동일한 위험값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다.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 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다. 위험액에 적용된 위험값이 클 수록 NCR이 낮아진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모든 증권사는 NCR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증권사가 국내 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때는 해당 기업의 신용 등급에 따라 대출금에 대한 위험값을 차등해서 적용하고 있다. 1.6~32% 범위로 통상 10~20%를 적용한다. 반면 증권사 해외 법인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땐 위험값을 100%로 일률 적용해왔다. NCR이 높지 않은 증권사가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대출을 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적극 키우기 어려웠던 이유다. 당국은 기존 규정을 개정해 종투사 해외 법인에도 모기업(종투사)과 같은 대출 위험값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윤수 국장은 “정부는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

  • 최현만 회장 "부동산PF 위기막으려면 증권사 수익 다변화해야"

    최현만 회장 "부동산PF 위기막으려면 증권사 수익 다변화해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증권업계가 수익 다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단순화된 수익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 크게 의존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자금 경색 사태를 맞아버렸다"고 했다최근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빠른 대처와 제2 채안펀드 조성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최 회장은 "PF 사태로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고 또 한 번 배웠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PF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를 넘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며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 부문에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공매도 허용, 외국인 지분

  • 금융당국 “회사채 유효수요 배제 말아야”…GS건설 회사채 사태 일단락

    금융당국 “회사채 유효수요 배제 말아야”…GS건설 회사채 사태 일단락

    금융당국이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보완을 위한 지침을 내렸다. GS건설 회사채 사태로 2012년 도입된 수요예측 제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 예방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20여개 증권사에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 관련 유효수요의 합리적 판단 등에 관한 적용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이번 조치는 회사채 수요예측 무력화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내려졌다. 금투협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규준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제공해 유효수요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한 게 핵심이다.모범규준 제4조의2(유효수요의 합리적 판단)에 따르면 '대표주관회사는 공모 희망금리의 최저 및 최고금리 사이에 참여한 수요를 유효수요에서 제외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회사채 발행 금액이 공모 희망금리 내에 접수된 수요예측 참여 물량보다 많은 경우, 참여 물량을 모두 유효수요로 인정하고 배정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만약 회사채 발행 금액이 수요예측 참여 물량보다 적으면 최저 금리로 참여한 물량부터 누적해서 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열린 GS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생했다.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고금리로 접수된 일부 유효수요를 배제한 채 조달 금리를 낮추고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제성은 없지만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이어진 회사채 시장의 관행을 어겼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금감원과 금투협은 대형 국내 증권사들과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보완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기

  • 증권사에 쏟아진 '수십억 연봉자'…51억 받은 '연봉킹' 누구

    증권사에 쏟아진 '수십억 연봉자'…51억 받은 '연봉킹' 누구

    주가 급락으로 증시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증권가에서는 수십억원대 고액 연봉자들이 쏟아졌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계 '연봉 킹'은 51억1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었다. 이날까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교보·다올·대신·메리츠·미래에셋·부국·삼성·유안타·유진·하나·한양·한화·현대차·BNK·NH투자 등 15개 증권사를 집계한 결과다. 신한투자·KB·키움·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수는 2018년부터 이연된 성과급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2021년 산정한 성과보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보면 최 회장에 이어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37억1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24억7500만원),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19억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대신파이낸스그룹 3세인 양홍석 대신그룹 부회장(39억9300만원)의 보수가 가장 많았다.성과와 보상을 중시하는 업계 특성상 CEO보다 많은 돈을 번 임직원도 많았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안재완 전 자산운용총괄본부 전무가 46억5813만원을 받아 최희문 부회장을 앞질렀다. 삼성증권에서는 강정구 영업지점장(36억9400만원)이 장석훈 사장의 두 배에 가까운 보수를 수령했다. 강 지점장은 2020년부터 4년 내리 삼성증권 전체 임직원 중 연봉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정영채 사장과 거의 비슷한 보상을 돌려줬다. PB

  • 스팩 통한 우회상장 80% 증가 "증권사 유리…심사 강화할 것"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회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 건수는 지난해 45건으로 2021년(25건)보다 80% 늘었다.금감원은 스팩의 기업공개(IPO)와 합병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일반투자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SPAC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은 1000원 수준이다. 일반투자자는 IPO에 참여해 주당 2000원에 취득해야 한다.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낮은 투자단가, 자문 수수료 수취, 합병 실패 시 손실 등을 감안해 일반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스팩 IPO 및 합병 증권신고서에 투자 주체 간 이해상충 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 개미 울리는 증권사 '이자 횡포'

    개미 울리는 증권사 '이자 횡포'

    증권사가 헤지펀드 등 공매도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거래 중개 영업’을 하면서 기관·외국인과 개인에게 차별적인 수수료(이자)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기관·외국인은 물론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차입해 이를 다시 공매도 투자자에게 대여하는 중개 영업을 하는데, 주식 차입 과정에서 유독 개인에게만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 투명성이 낮은 점을 이용해 증권사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대차시장과 주식대여 서비스 현황’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국내 7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신한)는 작년 6~11월 대차거래 중개 영업을 하면서 개인 고객에게 기관·외국인보다 많게는 연 3~5%포인트 낮은 주식 차입 수수료를 지급했다.증권사들은 HLB생명과학 주식을 기관·외국인에게 빌릴 때는 연 9.2%(가중평균 기준)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개인에게 차입할 때는 연 3.9% 수수료만 줬다. 증권사는 이렇게 차입한 주식을 헤지펀드 등에 대여할 때 연 12.14% 수수료를 받았다. 대한전선 대차거래 중개에서도 기관·외국인에게는 연 6.4%, 개인에게는 연 3.5%의 차별적 차입 수수료를 지급했다. HMM 두산에너빌리티 씨젠 한국BNC 등 다른 공매도 잔액 상위 종목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공통적으로 발생했다.윤 의원은 “증권사들이 대차시장의 정보 투명성이 낮은 점을 악용해 기관·외국인에 비해 개인에게 적은 수수료를 주면서 부당한 이

  • [단독] '호갱 된 개미' 15兆 주식 빌려주고 쥐꼬리 이자…증권사 배만 불려

    [단독] '호갱 된 개미' 15兆 주식 빌려주고 쥐꼬리 이자…증권사 배만 불려

    “말 그대로 ‘깜깜이 시장’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보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본인이 피해를 보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증권사들이 대차거래 중개 영업을 하면서 개인에게만 유독 낮은 수수료(이자)를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21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증권사들이 정보 투명성이 없는 대차거래 시장에서 개인 보유 주식을 ‘배불리기’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무줄 수수료에 개미만 눈물대차거래란 당사자 간 합의로 주식을 대여·차입하는 장외거래다. 외국인과 기관, 전문투자자 요건을 갖춘 일부 개인이 이용한다.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은 차입금 담보용 등으로도 활용되지만 대부분은 주식을 공매도하는 데 쓰인다.공매도를 하려는 헤지펀드 등은 일일이 주식을 차입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증권사의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때 증권사들은 통상 개인 고객이 보유한 주식을 대차거래 중개에 활용한다. 수수료 수익을 얻고자 주식대여 서비스에 가입한 개인이 보유한 주식이 대상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개인 보유 주식 전체를 ‘리테일풀’이라고 부른다.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7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키움·신한투자)의 전체 리테일풀 약정 금액은 15조1299억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리테일풀에서 주식을 구하지 못할 경우 기관·외국인 고객에게서 주식을 빌린다.국내 7개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공매도 잔액 상위 10개 종목을 빌릴 때 리테일풀에

  • "분쟁에 가린 호실적"…SM엔터 목표가 줄상향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경영권 분쟁이 변수”라며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하나·유진투자·메리츠·현대차·교보·대신 등 7개 증권사가 SM엔터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이 4만4000원 올린 15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았다.이들 증권사는 경영권 분쟁에 가려 실적이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SM엔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98억원이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 등으로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이날 NH투자증권은 SM엔터 실적 개선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과 같은 11만원으로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을 ‘보류’로 제시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관련 변수가 커지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돼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