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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 亞에 '뭉칫돈'…인도·대만·한국 집중 수혜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응답자의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대만, 한국 등이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분류된다.레이차우두리 분석가는 올해 아·태 지역 투자 열기는 ‘바이(buy) 인디아(인도)’와 ‘바이 AI(인공지능) 주도 기술’의 두 가지 테마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그 자체로 성장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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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다그룹 "디폴트 피할 것"…S&P, 신용등급 또 내려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이 23일 만기인 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완다의 신용등급을 또 강등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채권자들에게 이번 주 내에 자산을 처분하고, 이 자금을 23일 4억달러 채권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해당 자산의 구체적인 정보는 내놓지 않았다. 완다상업관리는 지난 17일 2억달러가 부족하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해당 채권의 가격은 17~18일 이틀 동안 30% 넘게 폭락했다. 완다가 상환 가능성을 제시한 19일에는 이 채권 가격이 다시 31% 뛰면서 90센트를 회복했다. S&P는 완다상업관리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등급을 지난 17일 투기등급의 가장 위인 'BB'에서 'B+'로, 19일 다시 'CCC'로 내렸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이달 초 완다상업관리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완다상업관리는 21일 공고를 내고 "현재 회사의 운영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정보 공개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투자자들에게 관련 사안과 관련한 위험에 주의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다상업관리가 23일까지 갚아야 하는 채권은 유예 기간(보통 한 달)도 없어서 곧바로 디폴트가 될 수 있다. 기업이 디폴트에 빠지면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파산 절차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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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튬 잡자"…美엑손모빌, 세계 최대 리튬 가공 공장 추진
미국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뛰어든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州) 남부 지역인 매그놀리아 인근에서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에는 연간 7만5000톤에서 10만톤 규모의 리튬을 가공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공 완료된 리튬의 약 15%에 해당한다.엑손모빌은 지난 5월 리튬 채굴을 위해 미국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Galvanic)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거래 가격은 1억달러 (1320억원) 이상이다.엑손모빌은 이곳에서 채굴한 리튬을 가공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가공 공장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운송을 위한) 모듈식 열차와 함께 또는 리튬 매장지 근처 별도 장소에 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엑손모빌은 향후 몇 개월 내에 이곳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채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갈바닉 에너지가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리튬 산업은 리튬 정광을 채굴하거나 염호(소금물 호수)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원재료 생산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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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쏙 빼고"…아시아 신흥시장에 베팅하는 외국인들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었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조정했다. 응답자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태 시장에 대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의 아‧태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마니시 레이차우두리는 “중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자(fence sitter)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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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중국 법인 5억위안 채권 발행
신한은행의 중국 현지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5억위안(약 9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채권은 모행(母行)인 신한은행 보증 없이 신한은행유한공사의 신용도를 토대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연 3.35%, 만기는 3년이다. 최근 은행권의 채권 발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낮은 금리에 중장기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데 의미가 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 한국계 은행의 중국 내 직접자금 조달과 관련한 이정표가 됐다”며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영업과 현지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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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재정난 겹친 중국, 민간기업 투자 유도 대책 내놔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이 투자와 고용을 독려하기 위한 민간기업 종합 지원 방침을 내놨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2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행정부)는 전날 '민간경제 발전·성장 촉진에 관한 의견(지침)'을 발표했다. 소유제별 기업(국유·민간·외자기업)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공정 경쟁의 제도적 틀을 갖춘다는 게 이번 지침의 골자다.'공동부유'와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강력한 규제로 중국 민간기업의 활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올 상반기 국유기업의 고정자산투자(공장 등)는 8.1% 늘었지만 민간기업은 0.2%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1~5월, 전년 동기 대비)은 국유기업이 -17.7%, 민간기업이 -21.3%로 나타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정책 안정성, 보조금 등에서 민간기업에 국유기업과 동일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이번 지침은 기업의 재산을 압류·동결할 때 담당 기관이 권한과 범위, 액수, 시한을 지키도록 하고, 수사·조사 중에도 경영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했다.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체에 대한 신용 평가 체계를 개선하고, 조건을 갖춘 민간 중소기업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또 경쟁의 활성화를 위해 반독점법 집행을 강화하고, 시장 개입 금지 행위 목록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지방보호주의나 시장 분할 등을 해소하기로 했다. 정부가 약속을 파기해 신용을 잃으면 기록을 남기고 징계하는 제도를 만들며, 기관·사업단위의 계약 위반이나 채무 불이행, 판결 이행 거부 등 정보를 전국 신용정보 공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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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中 경기 둔화, 세계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17일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중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7.3%)과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4월(18.4%)과 5월(12.7%) 대비 급락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성장은 둔화됐지만 노동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큰 위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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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對中 고율관세 철회는 시기상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간의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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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회복 총력전…추가 부양책 내놓을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중기 정책자금 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2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65%로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15일을 전후해 MLF 금리를 결정하고, 이어 20일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LPR을 조정하기 전에는 대부분 MLF 금리를 먼저 내려 시장에 신호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MLF 금리를 0.1%포인트 내린 뒤 LPR을 같은 폭으로 인하했다.다만 인민은행은 MLF로 1080억위안,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활용한 공개시장 운영으로 330억위안을 시중에 공급했다.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은 적시에 통화 공급 속도와 강도를 조정하고, 중소기업과 친환경·혁신 부문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지급준비율과 중기 정책금리 조정 등을 활용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쩌우란 인민은행 금융정책국 국장도 이날 “중국 경제와 물가 정세에 대응해 MLF, 공개시장 조작 등 다양한 금융정책 수단을 포괄적으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1년 연장해주도록 하는 등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내놨다. 1조위안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 적자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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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청년 실업률 21.3% 또 '사상 최고'…사회 불안 뇌관
중국 청년실업률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여름 대학 졸업생 1158만 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실업률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청년들의 농촌행을 독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역대 가장 높은 20.8%를 기록한 데 이어 또 한 번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4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 졸업자는 계속 배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8년 10.1%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넘게 실업률이 증가했다. 통상 학기가 진행 중인 4~6월은 청년 실업률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실업자 수 증가는 전례가 없는 현상이다. 게다가 올여름 1158만 명에 달하는 대학 졸업생이 신규로 취업 전선에 합류할 경우 청년 실업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 증가를 반전시킬 뾰족한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높은 청년 실업률은 중국 사회의 뇌관으로 손꼽힌다. 분노가 축적된 ‘노는 청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이들이 ‘백지시위’ 등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후난성 등 지방 정부는 올해 말까지 취업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주선하고 창업 자금을 대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업률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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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소비·수출 모두 급랭…中, 저성장 고착화 조짐
중국의 주요 성장동력인 부동산, 내수 소비, 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졌다. 경제 주체의 자신감 상실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심화로 불황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2위 중국의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 감소세 지속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 투자은행 UBS는 작년 2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2% 안팎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1분기 2.2%에서 2분기에 0.8%로 뚝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보조지표로 내놓기 시작한 2013년 2분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까지 중국은 26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1%대로 유지했다. ‘제로 코로나’ 조치 해제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에 1% 아래로 내려간 것은 중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읽힌다.국가통계국이 이날 내놓은 다른 지표들도 중국 경제의 불황 현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개발투자는 5조8550억위안(약 1032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작년 연간 -10%로 2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올해 1분기 -5.8%로 다소 반등했다가 2분기 들어 감소폭이 커졌다.부동산 관련 핵심 지표로 꼽히는 신규주택 착공 면적은 올 상반기 24.9% 급감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말부터 부동산 개발 업체의 대출 규제 완화, 주요 도심 2주택 보유 허용 등 부양책을 내놨다. 하지만 3년간의 제로 코로나 통제로 인한 주택 구매 심리 악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인구 감소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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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성장률 쇼크…디플레 우려 커졌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물가상승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까지 부진하자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7.3%), 중국은행연구원(7.6%)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중국의 올 2분기 성장률 6.3%는 수치만 놓고 보면 2021년 2분기(7.9%) 후 가장 높다. 올 1분기 4.5%에 비해서도 올라갔다. 그러나 비교 대상인 작년 2분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상하이, 지린성 등을 봉쇄하면서 성장률이 0.4%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급속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0.8%로 1분기 2.2%에서 급락했다.중국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상반기에 -7.9%로 떨어졌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1%로 5월 12.7%에서 급락했다. 미래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률은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도 5~6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속에 중국의 수입은 지난 6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이 여파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도 9개월 내리 줄었다.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올 상반기 19.6%였다. 2018년 26.8%로 고점을 찍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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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기업들 '데이터 디커플링' 속도낸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내 데이터를 완전히 현지화하고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세계와 분리하는 ‘데이터 디커플링(분리)’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간첩 행위의 정의를 확대하고 처분을 강화한 개정 반(反)간첩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다국적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시망이 한층 더 촘촘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반간첩법 개정에 다국적 기업 ‘긴장’파이낸셜타임스(FT)는 6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GC), 올리버와이먼 등 미국계 컨설팅회사들이 IT 시스템을 중국과 분리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업무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디지털 앱의 중국 전용 버전을 따로 만드는 식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용 서버를 새로 만들고 현지 파견 직원들에게 ‘.cn’으로 끝나는 별도 이메일 주소를 지급했다. 중국에서 사용하도록 배포된 노트북의 국외 반출을 금지한 기업도 있다.한 컨설팅회사 임원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2개의 아이디(ID)를 갖고 있다”며 “(노트북 외) 스마트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문제는 중국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핵심 이유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KPMG, EY 등 ‘빅4’ 회계법인들은 앞서 중국이 데이터 관련 제재 법안을 줄줄이 쏟아낸 2021년부터 IT 시스템 재구성에 나섰다. 이 작업에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는 바람에 EY 본사와 중국 지사 간 수수료 분쟁이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었다.대형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JP모간은 중국에서 자체 증권 투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 뮤추얼펀드를 발행하고 있는 블랙록,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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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대는 中 경제…"이대로면 한국도 직격탄 맞는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하면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3%)를 한참 밑돌았다. 인민대 거시경제포럼(7.7%),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중국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더욱 격차가 컸다. 중국의 올 2분기 성장률 6.3%는 숫자만 놓고 보면 2021년 2분기의 7.9% 이후 가장 높다. 작년 4분기 2.9%, 올 1분기 4.5%를 상회한다. 그러나 비교 대상인 작년 2분기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상하이, 지린성 등을 봉쇄하면서 성장률이 0.4%에 그쳤다는 점(기저효과)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UBS는 기저효과와 디플레 상황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제 성장률은 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상반기에 -7.9%로 떨어졌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1%로 5월 12.7%에서 급락했다. 미래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률은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도 5~6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중국의 6월 물가지수 상승률은 소비자물가(CPI)가 0%, 생산자물가가 -5.4%로 디플레 국면을 나타냈다. 물가 하락은 경기 부진을 반영한다. 물가가 더 내릴 것이란 예상에 소비 성향이 둔화하고, 이것이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플레가 인플레이션보다 무섭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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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중국 고율 관세 철폐 시기상조…불공정 관행 여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 간의 검토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최근 베이징 방문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지금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한 우려로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그러한 관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옐런 장관은 지난 6~9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재정부는 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를 취소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멈추라는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화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물론 중국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추진된 것일 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