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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 '숨겨진 빚' 66조위안…부채상환用 특별채권 발행 허용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조5000억위안(약 275조원) 규모의 특별 지방채권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부채 상당액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톈진 충칭 산시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 및 성이 대상이다. 이들 12개 지역은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시행한 지방정부 부채 전국조사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국 지방정부는 채권을 발행하려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블룸버그는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장기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LGFV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능한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페이퍼컴퍼니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는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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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미친 인민은행 금리 인하에…中 ETF들 줄줄이 하락
중국 정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진한 경기부양책과 중국 부동산 위기가 겹치며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1일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5.57% 하락한 6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가장 낙폭이 컸다. 다른 중국 관련 ETF들도 줄줄이 약세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5.41%,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은 4.03%, TIGER 차이나HSCEI는 2.40%, KODEX 차이나H는 1.9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ETF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LPR을 기존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시장에서는 LPR 인하 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다수다. 앞서 블룸버그는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인민은행이 8월 1년만기 LPR을 최대 0.15%가량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중국 ETF 설정액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ETF 37종의 설정액은 최근 1개월 사이 3257억원 줄어든 5조433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온 경기 부양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지방 정부의 재정약화와 함께 국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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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 276조원 규모 부채 매각 추진"
중국이 지방정부들 부채 약 276조원 규모를 매각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부상한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이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약 276조원) 규모의 특별 금융 채권을 판매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보도했다.차이신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도시들이 대상이라며 톈진과 충칭, 산시, 구이저우, 원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지방정부 부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12곳 도시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채권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차이신은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저비용으로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회사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가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월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최근에는 부동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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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국내 위험노출액 4000억
정부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국내 파급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경제·금융 현안과 영향을 점검했다.이들은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이에 따른 국내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정부는 범정부 경제상황 합동점검반을 통해 주요 위험 요인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재부 경제정책국에 ‘중국경제 상황반’을 설치했다. 여기엔 컨트롤타워인 기재부와 함께 한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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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당국, 부동산 위기 '급한 불 끄기' 나섰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20일 중국 금융당국은 국유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에 대출을 확대하라고 압박했다.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중국금융감독관리총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 화상회의를 소집해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금융지원업무 실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주요 국유은행과 정책 및 개발은행,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국무원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날 회의는 비구이위안이 ‘중국판 리먼브러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개발업체가 파산하면 유동성 위기를 맞은 중룽국제신탁 등 부동산신탁사와 전체 금융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인민은행은 회의에서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 정책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구이위안 사태가 지방정부 부채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정책적인 관리를 당부한 것이다.중국인민은행은 21일 회의를 열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LPR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경제 장기 침체의 서막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수십 년 동안 공장, 고층 빌딩, 도로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놀라운 성장을 이룬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이후 주택 및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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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점 근접…달러, 지금은 살 때 아닌 팔 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260원대에 머물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1340원대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80원 넘게 치솟았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환테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달러를 매입하지 말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연초부터 급등락 반복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첫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달러당 1272원60전이던 원화 환율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로 2월 2일 1220원30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서 5월 2일엔 연중 최고점(종가 기준)인 1342원10전으로 올랐다.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에 6월 13일 1271원40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긴축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6월 30일 1317원70전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엔 다시 하락 전환해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지난 17일 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사이 81원60전 오른 것이다. “韓 가계부채 문제 부각돼 원화 하락”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공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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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 부동산기업 절반 적자…인민銀, 긴급 대출 연장
중국 증시에 상장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중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말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2년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도미노 붕괴 우려가 커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도 위기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한 38곳의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중 18곳이 상반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상장사 절반 가까이가 손실이 예상되는 것이다. 2021년 손실을 기록한 국유 부동산 업체가 4곳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대표적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차오청은 최대 17억위안(약 31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이은 두 번째 반기 손실로 1997년 상장 이후 2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매출 총이익률 감소와 주택 부문 우려에 따른 충당금 증가를 지목했다. 2021년 말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위기가 2년 동안 이어지면서 국유업체들도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중국 1위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데 이어 20위권 국영 부동산 업체인 위안양그룹(시노오션)도 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다. ○구원투수 등판한 인민은행부동산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인민은행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인민은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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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리먼사태' 조짐에 인민銀, 위안화 방어 나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과 부동산시장 붕괴 위기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 환율을 평가절상하면서 위안화 방어에 나섰다. ▶관련기사 A4면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EDL캐피털은 이달 초 투자자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역외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할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스완은 발생할 확률이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가리킨다. EDL캐피털은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이유로 미·중 갈등 심화와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對)중국 외국인 투자 감소, 부동산업체 도미노 부도 우려 등을 꼽았다. 이날 홍콩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역외 환율은 전날 대비 0.0020위안가량 오른 달러당 7.3위안대에서 움직이며 16년 만에 최고치(위안화 약세)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로 중국 및 세계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200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전날보다 0.0070위안 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추정 환율(7.3047위안)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외환시장에 확고한 위안화 방어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2021년 디폴트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가 된 헝다그룹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헝다그룹은 채권자들로부터 채무 변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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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부채 구조조정 시기 놓친 중국 지금이라도 나서야"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사진)가 17일(현지시간) “중국은 대규모 부채 구조조정을 할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중국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달리오는 이날 링크트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1990년대 국유기업 개혁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던 주룽지 전 중국 총리를 언급하며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달리오는 “현재 중국 경제와 부채 상황을 보면 주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대대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주 전 총리는 1990년대 후반 부실화한 국유 기업의 대대적인 퇴출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 3000만 명의 실직자가 생겼다.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뇌관이 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국유 위안양(시노오션)이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았다. 대형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만기를 맞은 상품을 상환하지 못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도 부진하다. 부동산 시장 의존도가 큰 지방정부의 재정난도 가중되고 있다.달리오는 중국의 지방 경제가 부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당장 디레버리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 구조조정을 하는 동시에 화폐를 발행해 소득을 늘려주는 등 빚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디레버리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밝혔듯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과도한 부채가) 중국 지도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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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턱걸이…개미들 3534억 순매수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25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18일 코스피지수는 0.61% 하락한 2504.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89.63까지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붙으면서 2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유가증권시장에서 652억원, 32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3534억어치를 쓸어 담았다.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향후 시장 전망을 놓고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위안화·원화 동조 현상이 약해지고 있어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중국 당국의 구체적 대응이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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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특수 물거품 되나…화장품·카지노株 울상
중국의 부동산시장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의료기기·의류·화장품·카지노주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계기로 급등한 테마주들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중국 테마주·ETF 동반 하락1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7% 하락한 1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3.42%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G도 이틀간 8.1% 하락했다.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지난 10일 하루 동안 각각 7.76%, 20% 올랐다. 같은 날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 리더스코스메틱, 토니모리, 잇츠한불, 제이준코스메틱, 마녀공장 등 10개 화장품주도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위 ‘유커’(중국인 관광객) 테마로 부상한 이들 화장품 종목은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중국 의료관광 및 대중 수출 증가가 기대됐던 의료기기 업체들도 약세를 보였다. 치과 의료기기업체인 디오의 주가는 이날 2.62% 떨어졌다. 바텍(-1.83%), 덴티움(-0.5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들 종목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중국 수출 기대감이 커졌던 의류 분야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됐던 카지노업종도 하락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급랭할 경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감성코퍼레이션(-5.45%), F&F(-1.31%), 더네이쳐홀딩스(-1.85%) 등 의류업체와 파라다이스(-3.48%), GKL(-2.86%) 등 카지노업체가 동반 하락했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약세였다.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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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6억위안 들여 반도체 웨이퍼 기업 키운다
중국 최대 종합 반도체기업 화룬마이크로전자(CR마이크로)의 웨이퍼 생산 자회사에 중국 국영투자자가 총 126억위안(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자국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中 최대 반도체 투자펀드 등 참여1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CR마이크로 이사회는 자회사 런펑반도체에 대한 국영투자자의 지분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런펑반도체의 자본금은 24억위안(약 4400억원)에서 150억위안(약 2조7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조성한 대표 펀드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기금’이 대표 투자자다. ‘빅 펀드’로도 알려진 이 펀드는 런펑반도체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외 4곳의 정부 지원 투자펀드도 투자자로 참여했다.CR마이크로는 반도체 칩 설계부터 제조 및 생산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매달 6인치 웨이퍼 23만 장과 8인치 웨이퍼 14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런펑반도체는 CR마이크로가 지난해 선전에 세운 자회사다.CR마이크로는 “이번 투자는 선전에 반도체 원판인 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 지원 목적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런펑반도체는 지난 2월 CR마이크로의 다른 자회사로부터 23억위안을 투자받아 총 220억위안 규모의 선전 웨이퍼 생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40나노(㎚: 1㎚=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자립 ‘난항&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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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中증시 탈출…9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9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다.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총 15억위안(약 27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9일 연속 순매도다.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9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462억위안(약 8조45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외환당국에 따르면 외국 기관투자가의 채권 보유액은 7월 3조2400억위안으로 전월 대비 370억위안가량 줄었다.무함마드 아파바이 씨티그룹 아시아 무역전략책임자는 “확고한 정책 조치 부재로 투자자의 좌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UBS의 멩레이 중국담당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를 유입시키려면 부동산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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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집값 15% 급락…中 부동산 침체, 예상보다 깊다
부동산 개발업체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의 집값 하락세가 정부 공식 통계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항저우 상하이 등 주요 상업도시 집값은 고점 대비 최소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돈줄이 마른 부동산 개발업체는 연쇄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부동산과 연계된 중국 ‘그림자 금융’ 전반의 부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집값 공식통계 현실 반영 못 해”1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궈롄증권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2·3선 도시의 집값 절반 이상이 기존 가격보다 최소 1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궈롄증권은 현지 부동산 중개인과 민간 데이터 업체가 제공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다음달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의 알리바바그룹 본사 인근 주택 가격은 2021년 말 최고치와 비교해 약 25~28% 떨어졌다. 중국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의 롄양 지역 주택 가격은 최고점을 찍은 2021년 중반과 비교해 약 15~20% 하락했다.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집값은 2021년 8월 고점 대비 신규주택은 2.4%, 기존 주택은 6%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집값 하락세는 정부 통계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시장과 괴리된 샘플링 조사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헨리 친 CBRE그룹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는 “(부동산 가격 조사에서) 중국은 선별적 샘플을 사용한다”며 “시장이 침체되면 이런 데이터는 실제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비구이위안 위기 금융 우려중국 정부는 2021년 헝다 사태 이후 “부동산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며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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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소비·투자 촉진" 밝혔지만…구체적 방안 없어 시장 '실망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사진)가 내수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리창 총리의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실망이 번지고 있다.리창 총리는 지난 16일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강력한 거시경제 통제와 강화된 정책 조율을 통해 연간 경제 목표(5.0% 안팎)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무원 전체 회의는 각 부처 책임자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로 통상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큰 회의다. 이날 회의엔 지난달 외교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친강 국무위원과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 중인 리상푸 국무위원 겸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이날 회의 이후에도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자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중국의 전반적인 정책은 대부분 재탕일 것이며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관 등의 리스크 때문에 정책 조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내려 놓고,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달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소비자 지출 둔화, 투자 감소, 실업률 상승 등 전방위적 침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정책대출 금리를 인하했지만, 더 확실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의 체제 안정을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드루 톰프슨은 “경기 둔화는 (정치·사회적) 불안정 위험성을 급격히 높이며 중국 정부는 이를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이 대규모 부양책 발표를 망설이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