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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G20 불참…바이든 "실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사상 최초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에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 주석의 불참을 확인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에) 실망했다”며 “하지만 그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거란 기대도 무산됐다. G20 의장국인 인도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인 G20가 시 주석의 정상회의 불참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온 한 서방 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1년 내내 준비해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했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도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공동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이 국경 분쟁 상대국인 인도를 의도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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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불참에 G20 위상 '흔들'…中 없이는 실존적 위협 직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G20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G20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 온 한 서방국 관리는 시 주석의 불참 소식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일 년 내내 준비해 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해 왔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한국, 일본, 독일 등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이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카네기차이나의 폴 해넬 디렉터는 “지난 10년간 G20 회원국 다수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이는 (시 주석에게는) 냉정한 일”이라고 짚었다.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가 공동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G20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하게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대립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모든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된 공동 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책임 분담 문제를 놓고 극심한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중국이 국경 분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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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ARM 5배 성장 자신했지만…기대에 못 미친 베팅 결과
'200% 대 267%'올해 전세계 시장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7년 전 인수 가격 대비 현재 평가액과,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이다. ARM 인수 당시 "내 운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지만, 그의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매출 증가율, 엔비디아 326% ARM 65%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연결된 냉장고, 초인종 등 가전이 일상화되는 미래를 그렸던 손 회장의 사물인터넷(IoT) 베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ARM은 이르면 이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WSJ에 따르면 IPO 시장 관계자들은 ARM의 목표 기업 가치를 500억~550억달러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자체 벤처캐피털 펀드인 비전펀드의 ARM 지분을 25% 매입하면서 평가한 가치는 640억달러다. 소프트뱅크의 2016년 인수 가격인 320억달러의 2배다. 당시 손 회장이 "5년 안에 (ARM의 기업 가치가) 5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ARM의 연 매출은 소프트뱅크 인수 후 약 65%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부문보다는 높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326%)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수익률은 인수 전 34%에서 20%(2023 회계연도 기준)로 감소했다. 이는 인수 뒤 소프트뱅크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결과로 상장 뒤 비용을 줄이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oT 아닌 AI가 대세…중국 법인은 사실상 독립 ARM의 성장세가 손 회장의 기대에 못 미친 배경으로는 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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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우발적 충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로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1982년부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2007~2010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냈다. 한국도 종종 방문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유명 인사다.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6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에서 미·중 갈등이 ‘거짓 서사’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거짓 서사가 만연한 건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치인이다. 이들은 내부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린다. 제조업 붕괴 등 미국이 겪고 있는 곤경은 중국의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제 공격 탓이라는 식이다. 로치는 “이 왜곡된 이야기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미국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정치인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는다. 반대로 중국에선 ‘아편전쟁’ 등 과거의 굴욕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언제든 다시 중국을 공격해 올 수 있다고 두려움을 부추긴다.책은 거짓 서사를 파헤치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미국의 무역 적자 증가는 중국 탓’이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치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더 깊은 문제, 즉 만성적인 국내 저축 부족이라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증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국 소비자와 정부의 방만한 지출이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중국을 때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중국의 강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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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더 떨어지면 끝장"…中 외화 지준율 6%→4%로 낮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 6%에서 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자금 운용 능력 개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화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는 160억달러(약 2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서는 등 위안화 가치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외화 지준율 인하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취하는 조치 중 하나다. 중국은 부동산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이날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 구매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도 잇달아 꺼냈다. 이날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총국은 주택 구매 시 선금으로 내야 하는 계약금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처음 주택 구매 때는 전체 집값의 20%로, 두 번째 주택 구매 때는 30%로 일괄 설정했다. 중국은 집을 살 때 집값의 일정 비율을 일시불로 먼저 납입해야 한다. 현재 수도인 베이징 기준 계약금 비율은 첫 주택 구매일 때 35%, 두 번째 주택 이상은 80%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계약금 비율을 인하해 부동산 매매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두 번째 주택 이상 비율을 크게 낮춘 것은 자금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도록 촉진하겠다는 얘기다.인민은행은 아울러 금융기관에 모기지 금리도 낮추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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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계약금 비율·주담대 금리 인하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주택 구매 계약금(선수금) 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을 잇따라 꺼냈다. 그동안 경기 부양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동산 지원책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주택 첫 구매 '서우푸' 20% 일괄 적용1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관리총국은 주택 구매시 첫 계약금 성격인 '서우푸(首付)'를 낮추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첫 주택 구매 때는 서우푸를 20%로, 두번째 주택 구매에는 30%로 일괄 설정했다.서우푸는 구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일시불로 먼저 납입해야 하는 제도다. 수도인 베이징 기준 서우푸 비율은 첫 주택 구매일 때 35%, 두 번째 주택 이상은 80%에 달한다.이는 서우푸 비율을 인하해 부동산 구매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특히 두 번째 주택 이상 비율을 크게 낮춘 것은 자금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도록 촉진하겠다는 얘기다.위샹룽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부동산 판매를 촉진하고, 구매자들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해 시장의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민은행은 또한 25일부터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두번째 주택 구매 시 은행의 모기지 금리 하한선은 대출우대금리(LPR)에 0.6%포인트를 더한 값이었다. 이 가산치를 0.2%포인트로 낮췄다. 첫 주택 구매와 같은 헤택을 준 셈이다. 예를 들어 인민은행 LPR이 3.45%이라면 2주택 구매 시 금리 하한선은 4.05%에서 3.65%로 낮아지는 것이다.시중은행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인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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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경기 5개월째 '위축'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생애 첫 구매자 대출’ 혜택 범위를 넓히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중국의 8월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내리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중국의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47.0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35.7)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들어선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월 50.1로 올라선 뒤 3개월 내리 ‘50 이상’을 유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4월 49.2로 내려앉은 뒤 경기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8월 비제조업 PMI는 51.0으로 확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년 12월(41.6)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이처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7월부터 각종 소비 진작 및 투자 활성화 대책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 수요 진작 정책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1선 도시인 선전과 광저우가 ‘생애 첫 주택 구매’ 혜택 범위를 넓히는 주택담보대출 요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에 주택을 산 이력이 있어도 현재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로 간주해 금리 인하 등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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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상반기 손실 9조원…"재무 상황 더 나빠지면 디폴트"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올해 상반기에 9조원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비구이위안은 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에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비구이위안은 작년 상반기 6억1200만위안(약 110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하반기 67억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비구이위안은 공시에서 “기록적으로 악화한 상반기 손실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비구이위안은 또 “회사의 유동성은 판매와 자금 조달에서 이중으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경우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비구이위안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공시에서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는 73% 급증했다.비구이위안은 채권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9월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약 71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서는 40일 만기 연장 요청을 한 상태다. 지난 7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촉발한 달러채권 2종의 경우 유예기간(30일)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총 이자발생부채는 2579억위안(약 46조6000억원)으로, 이 중 1087억위안은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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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특수 끝나자 와르르 무너진 레고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나타났던 폭발적인 완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해서다. 레고는 중국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내며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레고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74억크로네(약 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매출 증가율이 17%, 2021년 매출 증가율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그러나 마텔, 해즈브로, 펀코, 잭스퍼시픽 등 다른 주요 완구업체의 매출이 두 자릿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레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64억크로네(약 1조2000억원)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4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고 전했다. 순이익은 51억크로네(약 9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완구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크게 성장한 업종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신규 공장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고의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한 자릿수 어딘가”로 조정했다. 지난 3월 예측한 “높은 한 자릿수”보다는 하향한 것이다.실적은 주춤하지만 투자는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89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올해 목표치는 150개 내외다. 실현되면 세계 매장 수는 1050개에 이른다. 신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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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수혜 끝나버렸네"…레고, 영업이익 확 쪼그라들었다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의 영업이익이 1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나타났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잠잠해지면서다.그러나 경쟁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뒷걸음질하는 와중에도 매출을 늘리며 전 세계 장난감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등에서의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고는 30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74억크로네(약 5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2021년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7%, 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마텔, 하스브로, 펀코, 잭스퍼시픽 등 주요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완구 업체들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같은 기간 레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 후퇴한 64억크로네(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감소 폭이 “2004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순이익은 51억크로네(약 9900억원)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장난감 산업은 팬데믹 기간 ‘봉쇄’ 등 방역 정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수혜를 입은 산업 중 하나다. 2021년 상반기 레고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각국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접어들면서 이런 흐름도 뒤바뀌었다는 분석이다.닐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CEO)는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신규 공장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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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박스피 전망…최고 2700"
전문가들은 다음달 국내 증시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와 국내 기업의 더딘 실적 회복 등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 산업 중 실적이 우상향하는 종목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2400~2700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 2400~2650 △삼성증권 2450~2650 △키움증권 2450~2680 △교보증권 2450~2700 △NH투자증권 2458~2595 등으로 전망했다.증권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와 중국 부동산 위기 및 내수경기 부진 등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변수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국내 기업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박스피 장세의 근거로 제시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4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4조3218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6% 감소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국 전반의 거시경제 회복이 더뎌지는 시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전향적으로 중국과 신흥국 등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중국 경제 비관론이 완화되면 신흥국 중에서 미국 경제 구조와 밀접한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증권가는 9월 FOMC가 주가 향방을 가늠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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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기에 박스피 이어지나…"9월 코스피, 2400~2700 예상"
9월 국내 증시가 중국 부동산 위기와 국내 기업들의 더딘 실적 회복 속에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박스피 속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실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이 차별하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2400~2700 사이로 조사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 2450~2650, △신한투자증권 2400~2650, △키움증권 2450~2680, △교보증권 2450~2700 △NH투자증권 2458~2595을 각각 전망했다.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중국 부동산 위기 및 내수경기 부진 등을 박스피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대 물가상승률’을 공언한 만큼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중국의 경기 부진이 국내 기업의 실적과 연결되는 만큼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하향되고 있는 점도 박스피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근거로 꼽히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5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4조3218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1.6% 감소했다. 4분기(상장사 236개사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도 42조1140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2.1% 줄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과 9월의 부진한 계절성, 금리 변동성 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부동산 문제가 9월에도 국내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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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주카포' 기대했는데…中, 또 찔끔 부양책 내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바주카포’(대형 화력을 지닌 경제 정책을 뜻하는 말)를 쏘지 않는 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가 방중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환대하며 미국과의 무역·통상 갈등을 봉합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줄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쿤 재정부 장관과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은 전날인 28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가속화하고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전날 중국 재무부는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 우대 정책을 연장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외국인 소득세 우대는 올해 만료 예정이었으나 2027년까지 연장된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소비 진작, 증시 활성화, 부동산 안정을 위한 각종 부양책 패키지를 꺼내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창구 규제’를 통해 여러 대형 뮤추얼펀드 운용사에 자산 매각 제한 지침을 내렸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 국유은행들이 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주 미상환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예금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국유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25%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시장은 중국의 부양책이 강력하지 않다고 평한다.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의 중국 연구소 소속인 네오 왕 매니징디렉터는 “2008년 발표된 4조위안 규모 부양책과 맞먹는 바주카포를 쏘지 않는 한 본토 증시에서 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제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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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에코프로’ 룽바이기술 계열사가 코스닥 상장하려는 이유
’중국의 에코프로‘로 불리는 룽바이기술의 한국 손자회사 이엠티가 2025년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배터리 소재의 북미 수출이 제한된 만큼 한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기업을 상장시켜 수출 규제를 피해 간다는 생각이다. 이엠티의 최대주주는 상하이 소재 닝보룽바이뉴에너지기술(룽바이기술)이다. IRA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25%대로 줄여 상장한다는 계획이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이엠티는 2025년께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상장 계획은 중국 모회사 룽바이기술이 지난 18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발언으로 공식화 됐다. 이엠티 관계자는 “2년 내 코스닥시장이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엠티는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말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전구체의 최근 3년간 국내 자급률은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엠티의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은 1년에 6120t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5만t), 포스코케미칼(1만5000t)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지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엠티의 시가총액은 1100억원(28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회사 측은 2차전지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엠티는 지난해 매출 297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냈다. 2025년께 이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지난해 이엠티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NH투자증권이다.이엠티의 최대주주인 룽바이기술이 한국 손자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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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상반기 6조원 손실…증시 컴백한 날 주가 폭락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키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이 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올해 상반기에 330억위안(약 6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헝다 주식은 28일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됐으나, 장중 주가가 80% 이상 급락했다.헝다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30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억위안·약 12조원)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미리 확보한 부동산의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상반기 매출은 44% 증가한 1282억위안(약 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지난해 말 2조4400억위안에서 2조3900억위안(약 434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헝다의 외부감사인인 프리즘 홍콩·상하이는 사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을 유보했다. 헝다는 이전에도 연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이 두 차례 유보됐다. 헝다 측은 해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과 나머지 대출회사와의 상환 연장 협상에 따라 경영 지속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헝다는 2021년 말 금융채무 불이행,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주택 건설 중단 등 위기를 맞았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신호탄이 됐다. 헝다의 2021~2022년 합산 순손실은 5819억위안(약 105조7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2021~2022년 2년간 3800억위안에 가까운 자산 평가액이 허공에 사라졌다.이날 홍콩증시에서 헝다 주식은 17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작년 3월 18일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 주가(1.65홍콩달러)보다 86.67% 하락한 0.22홍콩달러로 거래가 재개됐다. 헝다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해외 채무 구조조정 작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