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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장 통째 베껴 中에 '복제공장' 만들려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설계 노하우가 집적된 자료를 몰래 빼내 중국에 ‘복제 공장’을 지으려던 일당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주도한 이번 범행으로만 최대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 등을 지낸 A씨를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A씨와 함께 삼성전자 협력회사인 B사를 통해 반도체공장 설계 자료를 빼낸 공범 6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삼성전자에서 18년, SK하이닉스에서 10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5년 중국 청두시로부터 자본 약 4600억원을 끌어와 중국에 회사를 세우고, 대만의 한 전자제품업체로부터 8조원대 투자를 약정받아 싱가포르에 반도체업체 C사를 따로 설립했다. 이후 고액 연봉을 내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인력 200여 명을 C사로 영입했다.회사 자본과 인력 확보를 마무리한 A씨는 2018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역에 복제공장을 짓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설계도면 △클린룸 조성 조건(BED·베이식 엔지니어링 데이터) 등을 몰래 획득해 생산기지 건설에 무단으로 활용했다. 해당 설계 자료는 삼성전자가 3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영업비밀이다.검찰은 이 자료의 가치가 최소 3000억원, 최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계도면 작성 비용만 최소 1428억원, 최적의 공정배치도 도출 비용은 최소 1360억원, BED 기술 개발 비용은 최소 124억원으로 추산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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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결혼건수 역대 최소
중국의 작년 결혼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또 경신했다. 빠른 고령화에 신생아도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가 심화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12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인 2021년의 763만 건보다 10.5% 급감했다. 이는 중국이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감소율은 49.3%로, 건수로는 ‘반토막’ 났다. 2019년엔 927만 건으로 12년 만에 1000만 건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2020년 814만 건, 2021년 763만 건, 2022년 683만 건 등 매년 100만 건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성비 불균형, 초혼 연령 상승 등을 꼽았다.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출생률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태어난 1980년대생들이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이를 지켜본 1990년대생들이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있어 한국보다 결혼율과 출생률 하락 속도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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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줄이는 중국…경제 성장에 '먹구름'
중국에서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년간 돈을 빌려 각종 자산에 투자해오던 중국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자칫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기업·정부 모두 지출 줄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국인이 올해 들어 부채 상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차입자들이 지출과 투자를 줄이고 부채를 갚으면서 ‘디레버리징’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는 레버리지(부채)와 함께 성장하고 이것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디레버리징으로 전환되며 수축한다.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 기간 인프라 투자와 아파트 건설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왔고, 이 과정에서 부채 규모도 급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9월 기준 295%로 미국(257%), 유로존(258%)을 넘어섰다.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2017년 15%, 2012년 19% 증가한 데 비해 2022년에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의 위안화와 외화 대출, 보험권 대출,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더한 지표다.디레버리징 움직임은 민간, 기업, 정부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최근 지출을 줄이고 주택담보 대출 등을 갚기 시작하면서 ‘제로코로나’를 해제했음에도 소비는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지출을 장려하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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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장기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효성화학,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A-급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총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차입금은 2018년 903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2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9940.6%에 달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둔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천NCC도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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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가 중국 싼안광전과 충칭에 반도체 생산 합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응해 중국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T마이크로와 중국 반도체 업체 싼안광전은 충칭에 32억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신설 공장은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탄화실리콘(Sic) 소재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SiC로 제조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잘 버티는 특성을 갖고 있다. SiC 반도체는 주로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 발전 부문에 쓰인다.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들이다. 중국 내 SiC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힌다. 미국은 SiC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산화갈륨을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중국에 팔 수 없는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SiC는 산화갈륨에 비해 상용화가 진척된 기술이다. 중국은 산화갈륨 도입 제한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범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초 역량을 다지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에는 SiC 생산 설비 구축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ST마이크로와 싼안광전의 신설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8년 최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28㎚(나노미터·1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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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우디 끌어안는 美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AP통신은 7일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 제다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7일 설리번 보좌관이 사우디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지 한 달 만이다. 블링컨 장관은 7일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8일 사우디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수단과 예멘의 분쟁 종식, 이슬람국가(IS) 퇴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틀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거론했고, 빈살만 왕세자는 “나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답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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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1.6%→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로 내렸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OECD는 7일 세계 각국의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2.3%)에 비해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OECD는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에 단기적인 부담 요인”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이 이를 완충하고, 내년에는 총수요 기반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물가 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2.6%로 전망했다. 3개월 전에 비해 올해는 0.2%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내년은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향후 공공요금과 서비스 가격 부문에서의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가는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란 예측이다.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권고안도 내놨다. OECD는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을 해야 한다”며 “실직자 훈련, 적극적 노동정책 강화, 상품시장 규제 완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구조적 개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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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사우디 '골프 전쟁' 끝냈다?…PGA·LIV 통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후원을 받는 LIV골프가 6일(현지시간) 합병을 선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날 미국과 사우디의 골프 전쟁이 끝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PGA와 LIV, 유럽의 DP월드투어가 공동성명을 통해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해 6월 PGA를 물리치고 남자 세계 프로골프의 패권을 차지하겠다며 LIV골프를 세웠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필 미켈슨과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인 남자 골프선수를 영입했다.이에 PGA가 LIV골프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그러자 LIV골프는 소속 선수들과 PGA에 대응하는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이번 합의를 통해 PGA 등은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 미국과 유럽 골프투어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통합법인에 공동투자하되 지배 지분은 PGA가 보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사우디가 골프전쟁을 끝낸 날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 도착해 사흘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우디의 최대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뒤에 7일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중국 중재로 사우디는 앙숙관계였던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7년 만에 정상화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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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터리 '脫중국' 총력…캐나다·印尼로 눈길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광물과 소재를 중국 밖에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중국 밖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확보한 소재를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배터리 소재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평균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공장에서는 5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이다.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튬, 코발트, 니켈의 주요 공급원을 확보하고 광물을 가공·정제하는 자체 산업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제된 리튬 공급량의 전 세계 생산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언 로버트슨 전 BMW 이사는 “중국은 광산 채굴에서부터 광물 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를 통제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압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폭스바겐 고위 임원진은 배터리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남미 등을 찾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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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에르메스 콧대 꺾이나…유럽 럭셔리 인덱스 올 첫 하락
한때 시가총액 세계 10위 안에 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명품 소비를 이끌던 소비 대국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명품 기업 10곳이 포함된 스톡스 유럽 럭셔리지수는 5일(현지시간) 3612.5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860.57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만 4.85%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인 후 올해 4월 고점까지 약 50% 올랐다. LVMH, 에르메스, 케링그룹과 리치몬트, 몽클레어, 버버리, 디올 등이 포함돼 있다.최근 수년간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PwC는 중국 명품 시장 규모를 3250억달러(약 427조7500억원)로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 수준으로 추산한다.개별 명품 기업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와 2위인 케링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에르메스는 20%, 까르띠에와 피아제 등 고가 주얼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리치몬트는 25%였다.명품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스톡스 유럽 럭셔리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4월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던 LVMH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90% 하락했다. 5일 시가총액은 500억달러가량 증발한 4064억달러로, 전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VMH 상승세로 전 세계 부호 1위에 올라섰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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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자금 급했나…사우디 '나홀로 감산'
사우디아라비아의 갑작스러운 원유 감산 발표는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러시아가 꾸준히 대규모 원유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사우디 감산 소식에 지난해처럼 강한 어조로 비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이 이로써 더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사우디는 네옴 프로젝트 핵심인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건설을 위해 돈이 필요한데 유가 인상 없이는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감산 주도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90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OPEC+ 내 최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OPEC+에서 감산 흐름을 주도해왔다.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또 올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재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로, 7월부터 감산에 들어가면 9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든다.사우디가 이처럼 연이은 감산을 결정한 것은 자국 내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더라인 건설과 홍해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유가를 배럴당 81달러 이상으로 방어해야 한다.이번 회의에서 사우디가 감산 부담을 혼자 떠안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애초엔 사우디 주도로 산유국이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 부담을 나누는 안이 논의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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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터리 소재 다변화 총력전…中 의존도 낮추기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광물과 소재를 중국 밖에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폭스바겐, 캐나다에 배터리공장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중국 밖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확보한 소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배터리 소재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평균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공장에서는 5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이다.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튬, 코발트, 니켈의 주요 공급원을 확보하고 광물을 가공하고 정제하는 자체 산업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제된 리튬 공급량의 전세계 생산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하고 있다. 이언 로버트슨 전 BMW 이사는 "중국은 광산 채굴에서부터 광물 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를 통제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압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폭스바겐 고위 임원진들은 배터리용 원자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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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명품 산업에 마침내 먹구름…"유럽증시 악재될 것"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고공행진하던 명품 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명품 소비를 이끌었던 소비 대국 중국의 경기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전통 강호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때 시가총액 전 세계 10위 안에 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명품주 고점 찍었나명품 기업 10곳이 포함된 스톡스 유럽 럭셔리 인덱스는 지난달 4.85% 하락했다. 월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인 후 지난 4월 고점까지 약 50% 올랐다. LVMH와 에르메스, 케링 그룹과 리치몬트, 몽클레어, 버버리, 디올 등이 포함돼 있다.지난 4월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던 LVMH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90% 하락했다. 2일 시가총액은 500억달러 이상이 증발한 4474억달러로,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VMH의 상승세로 전 세계 부호 1위에 올라섰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최근 수 년간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린 덕이다. PwC는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3250억달러(약 427조7500억원)로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 수준으로 추산한다. 개별 명품 기업들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아졌다. 블룸버그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와 2위인 케링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20%, 까르띠에와 피아제 등 고가 주얼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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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주가 11% 급등
캐나다의 운동복 전문업체 룰루레몬이 두 분기 연속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필두로 매출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연간으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룰루레몬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0억달러로, 전년 동기(16억1000만달러)보다 24% 증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금융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억30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년 전 1억8990만달러에서 2억9040만달러로 불어났다. 주당순이익은 2.28달러로, 역시 추정치(1.98달러)보다 높았다.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2일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37.09달러(11.03%) 오른 365.44달러에 마감했다.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된 중국에서 매출이 79% 급증했다. 메건 프랭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매출 가속화와 더불어 항공 운임이 낮아지면서 재무 성과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캘빈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시장으로의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이 확인된다”며 “매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 외 지역에서 30~35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대부분이 중국에 예정돼 있다.룰루레몬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93억1000만~94억1000만달러에서 94억4000만~95억1000만달러로 올려 잡았다.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로, 시장 전망치인 93억7000만달러를 웃돈다.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도 11.74~11.94달러로, 기존(11.50~11.72달러)보다 상향했다. 역시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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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주춤…신규 주택 판매 두 달 내리 감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월간 주택 판매액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반짝 회복했던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5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4853억위안(약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대비 6.7% 증가했지만 지난 4월보다는 14.5%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액은 올 1월 3543억위안까지 줄었다가 2월 4616억위안, 3월 6614억위안으로 늘어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4월 5665억위안, 5월 4853억위안 등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8월 새 학년을 앞둔 5~6월이 주택시장 성수기다. 그런 5월에 전월 대비 판매가 줄어든 것은 시장 침체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 봐도 둔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은 2021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다가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런데 증가율은 2월 14.9%에서 3월 29.3%, 4월 31.6%로 늘어났다가 5월에는 6.7%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보면 이번 5월(4853억위안)은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가 있었던 작년 5월의 4546억위안보다는 많다. 하지만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2021년 5월의 1조1192억위안에 비해선 절반 이하다. 1~5월 누적 신규 주택 판매액은 2조5291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1% 늘었으나 2021년 1~5월에 비해선 48% 감소했다. 규모별로 상위 10대 업체의 1~5월 판매액은 33.6% 늘었으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1~100위 업체의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