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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흑연도 '脫중국'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인 흑연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법안을 시행하자 기업들이 흑연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에 이어 흑연 확보전까지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배터리용 흑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에서 흑연을 생산하는 호주 탈가그룹은 테슬라, 도요타, 포드 등과 흑연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잠비크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시라리소스와 매그니스에너지테크놀로지스에서 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시라리소스는 미국에, 탈가는 스웨덴에 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그간 흑연은 리튬, 코발트 등 다른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흑연은 고온을 견디는 성질이 있어 철강을 만드는 용광로의 내화재(耐火材) 등으로 주로 쓰였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흑연의 또 다른 용도가 부각됐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이온을 저장·방출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음극재가 필요한데, 안정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흑연이 최적의 소재로 꼽혀서다. 컨설팅업체인 프로젝트블루는 올해 처음으로 흑연 사용처 중 전기차 배터리가 절반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여기에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이는 디리스킹(위험 완화) 정책을 펼치자 전기차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흑연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광물자원 조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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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사실상 경영 복귀…알리바바 회장 인사 단행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사진)가 그룹 계열사 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를 알렸다.20일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마윈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톈 그룹 임원들을 소집해 “알리바바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또 마윈은 “환경 변화는 티몰이 아니라 타오바오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는 C2C(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고, 티몰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주력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마윈이 그룹의 새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이날 알리바바그룹은 차이충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격하고, 우융밍 타오바오·티몰 상거래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그룹 CEO로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 전념한다. 장융은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설화에 휩싸여 해외를 전전한 이후 그룹을 이끌어왔다.마윈의 경영 복귀는 알리바바그룹에 호재라는 평가다. 마윈이 없는 동안 알리바바그룹은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고,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두문불출하던 마윈이 지난 3월 중국으로 돌아온 뒤 알리바바는 그룹을 클라우드 서비스 등 6개 분야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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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에 5000억 뭉칫돈…국영 투자사도 참여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기업에 대규모 투자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속에서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워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스윈(ESWIN)컴퓨터기술유한공사는 최근 시리즈D 투자에서 30억위안(약 537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베이징진룽제캐피탈과 궈신벤처캐피탈 등 국영 투자사 2곳이 함께 참여했다. 이밖에 상하이증시 상장사로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클라우드워크 등도 투자했다. 에스윈컴퓨터는 에스윈과기그룹이 2019년 설립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반도체 개발업체다. AIoT는 AI 기술을 사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이 회사는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자산(IP)인 ‘RISC-V(리스크 파이브)'를 활용해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스윈컴퓨터는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면 반도체 개발 업체들의 자금 조달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각종 정책을 통해 지속해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지원해왔으며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최근 반도체 자립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베이징에스윈 컴퓨터는 이전 시리즈C 투자 단계에서도 25억위안 유치했는데 이때도 중신증권 산하 골드스톤인베스트먼트, 중국인터넷투자펀드(CIIF) 등 국영 투자사가 참여했다.에스윈의 IC 및 솔루션 부문인 시안 에스윈머티리얼 역시 국영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2022년 12월 시리즈C 단계에선 중국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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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美 국무장관 등 중국발 훈풍 주목…파월 발언도 관심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국내 증시는 20일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부진한 경제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 미 Fed 관계자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의회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 中LPR 금리인하 여부 주목이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중국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인 LPR을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가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연 4.30%다.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책 요구가 큰 상황에서도 지난 5월까지 9개월 연속 LPR을 동결했다. 중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연 5~5.25%)보다 낮다. 인민은행은 양국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해 왔다.하지만 이달에는 선행지표 격인 정책금리들을 먼저 내렸다는 점에서 LPR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려 각각 연 1.9%와 연 2.65%로 조정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하에 이어 중국 주요 기관들의 인프라 투자 등 부양정책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장에서 LPR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이날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 후 중국의 LPR 금리 결정 이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진핑 만난 美 국무장관…미·중 관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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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위안 빚 끌어다 경기부양 나선다
중국이 1조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용 특별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기 방지 차원에서 금지해 온 도심 2주택 구매 제한을 푸는 것도 정책 후보안에 올랐다. 인프라와 부동산에 의존한 부양책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투기 규제도 포기하나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수십억달러의 새로운 인프라 지출과 부동산 투자자의 주택 구매를 장려하는 규제 완화 등을 담은 경제 부양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당국이 1조위안 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지방정부 부채 상환에도 쓸 예정이다. 중국은 앞서 세 차례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1조위안 규모로 찍은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다.특별국채는 정부가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발행하지만, 회계처리 기준상 정부 채무로 잡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명목상으론 급증하는 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앞서 발행한 특별국채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정부의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주요 도시의 2주택 보유 금지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2주택 구입을 금지해 왔다. 제한 지역 등 범위는 지방정부마다 다르다. 중국에서 여덟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우한(1300만 명)은 지난 2월 2주택 규제를 자체 해제했다.리창 총리 주재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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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TF 수익률 부진한데 설정액은 늘어…"하반기 경기부양책 기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대규모 경제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저가매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중국 및 중화권 지역 ETF 36종의 설정액은 5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에 비해 3946억원, 3개월 전에 비해 626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최근 한 달간 가장 설정액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로 이 기간 1835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1452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350억원), ‘TIGER 차이나A레버리지’(186억원) 순서였다.최근 중국 및 중화권 ETF들은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다른 지역·국가 ETF들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36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53%에 그쳤다. 북미지역 ETF 54개의 평균 수익률이 5.81%, 일본 ETF 5종의 평균 수익률은 10.36%임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했다.중국 ETF 수익률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부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꼽힌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에는 부합했으나 4월 5.6%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지만 기대치인 13.7%를 밑돌았다.중국 경기가 예상을 밑돈 성장률을 보이자 오히려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를 예상한 투자 수요가 생기면서 ETF 설정액도 늘어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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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中…소비·생산 모두 부진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조치에 나섰다.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7%, 3.5%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예상치(13.6%)보다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3.6%)를 밑돌았다.5월 중국 소매판매는 총 3조7803억위안(약 676조원)으로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집계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5월 수출입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소비 심리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5월의 도시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연 0.1%포인트 낮춘 연 2.65%로 변경했다. 10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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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폐지에도…中 디디추싱 기업가치 20% 상승
중국의 대표 차량호출 서비스인 디디추싱 기업가치가 140억 달러(약 17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증시에서 퇴출된 가운데 거둔 성적표다. 투자자들은 디디추싱이 근래에 홍콩 증시에 재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 주식이 지난 13일 종가기준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기업가치 140억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상장 기업을 모두 포함해도 상위 11%에 포함되는 규모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뉴욕 증시에서 퇴출된 이후에도 디디추싱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디디추싱은 정부 규제로 새로운 사용자를 모집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차량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유지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이 심화되면서 유탄을 맞은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은 곧바로 당국의 사이버 보안 심사를 받았다. 이에 디디추싱은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작년 6월 미국 증시에서 상정 폐지 절차를 밟았다.디디추싱은 중국 정부로부터 작년 7월 12억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디디추싱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상장 폐지 후 1년간 장외시장에서 주식가치도 20% 가량 올랐다. 이 기간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의 척도인 나스닥 골든 드래곤지수는 보합세이고, 홍콩 항셍지수는 약 8%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표라는 지적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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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시동 건 中…"12개 정책 총동원"
중국 정부가 내수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부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에도 예상보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달성마저 빨간불이 켜지자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인민銀, 기준금리도 인하하나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부양책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소 12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르면 16일 부양 패키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중국은 거꾸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켜 온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유동성 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을 앞두고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내린 건 지난해 8월 후 처음이다. 역레포 금리란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 중 7일 만기 역레포 금리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만큼 오는 20일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를 0.1%포인트가량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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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침체 우려…철광석 랠리 '멈칫'
철광석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서다.이날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철광석 선물(7월물) 가격은 전 장보다 3.3% 내린 t당 10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철광석 선물 가격은 전날까지 8일 연속 오르다가 이날 9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장중 낙폭은 한때 4.9%까지 커지기도 했다. 같은 날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도 철광석 선물은 3.3%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열연코일과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리바) 선물도 각각 1.5% 이상 밀렸다.중국 부동산 시장이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거란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왕리셩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인구통계학 측면에서 수요 감소와 주택 구입 능력 약화 등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향후 몇 년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중국 경제의 의존도를 줄여가길 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8일 동안의 철광석 가격 랠리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골드만삭스에 앞서 씨티그룹도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을 내놓았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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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가 더 내린다"…배럴당 7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4%대 급락했다. 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향후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낮춘 여파도 크다는 분석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4.4%) 하락한 배럴당 67.12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17일 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2.95달러(3.9%) 내린 배럴당 71.84달러에 마감했다. 2021년 12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달 11일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8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WTI는 89달러에서 81달러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의 내년 전망치도 함께 끌어내렸다. 최근 6개월 동안에만 유가 전망치를 세 차례 조정했다.골드만삭스가 전통적으로 유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다.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유가 하락세에) 굴복하면서 이날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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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장 통째 베껴 中에 '복제공장' 만들려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설계 노하우가 집적된 자료를 몰래 빼내 중국에 ‘복제 공장’을 지으려던 일당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주도한 이번 범행으로만 최대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 등을 지낸 A씨를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A씨와 함께 삼성전자 협력회사인 B사를 통해 반도체공장 설계 자료를 빼낸 공범 6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삼성전자에서 18년, SK하이닉스에서 10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5년 중국 청두시로부터 자본 약 4600억원을 끌어와 중국에 회사를 세우고, 대만의 한 전자제품업체로부터 8조원대 투자를 약정받아 싱가포르에 반도체업체 C사를 따로 설립했다. 이후 고액 연봉을 내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인력 200여 명을 C사로 영입했다.회사 자본과 인력 확보를 마무리한 A씨는 2018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역에 복제공장을 짓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설계도면 △클린룸 조성 조건(BED·베이식 엔지니어링 데이터) 등을 몰래 획득해 생산기지 건설에 무단으로 활용했다. 해당 설계 자료는 삼성전자가 3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영업비밀이다.검찰은 이 자료의 가치가 최소 3000억원, 최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계도면 작성 비용만 최소 1428억원, 최적의 공정배치도 도출 비용은 최소 1360억원, BED 기술 개발 비용은 최소 124억원으로 추산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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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결혼건수 역대 최소
중국의 작년 결혼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또 경신했다. 빠른 고령화에 신생아도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가 심화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12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인 2021년의 763만 건보다 10.5% 급감했다. 이는 중국이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감소율은 49.3%로, 건수로는 ‘반토막’ 났다. 2019년엔 927만 건으로 12년 만에 1000만 건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2020년 814만 건, 2021년 763만 건, 2022년 683만 건 등 매년 100만 건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성비 불균형, 초혼 연령 상승 등을 꼽았다.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부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출생률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태어난 1980년대생들이 자녀와 부모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이를 지켜본 1990년대생들이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있어 한국보다 결혼율과 출생률 하락 속도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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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줄이는 중국…경제 성장에 '먹구름'
중국에서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년간 돈을 빌려 각종 자산에 투자해오던 중국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자칫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기업·정부 모두 지출 줄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국인이 올해 들어 부채 상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차입자들이 지출과 투자를 줄이고 부채를 갚으면서 ‘디레버리징’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는 레버리지(부채)와 함께 성장하고 이것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디레버리징으로 전환되며 수축한다.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 기간 인프라 투자와 아파트 건설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왔고, 이 과정에서 부채 규모도 급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9월 기준 295%로 미국(257%), 유로존(258%)을 넘어섰다.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2017년 15%, 2012년 19% 증가한 데 비해 2022년에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의 위안화와 외화 대출, 보험권 대출,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더한 지표다.디레버리징 움직임은 민간, 기업, 정부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최근 지출을 줄이고 주택담보 대출 등을 갚기 시작하면서 ‘제로코로나’를 해제했음에도 소비는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지출을 장려하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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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장기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효성화학,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A-급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총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차입금은 2018년 903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2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9940.6%에 달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둔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천NCC도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