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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수출 12% 급감…3년 4개월 만에 '최저'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달 감소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떨어졌다.중국 관세청은 지난 6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4% 감소한 2853억달러(약 364조원)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2월(-17.2%) 이후 40개월 만의 최저치다.중국의 수출은 선진국 수요 부진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감소했다. 지난 3~4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의 기저효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5월(-7.5%)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관세청은 “세계 경제 회복력이 약하고 무역과 투자가 둔화하며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 등의 지정학적 문제가 늘어났다”고 수출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로이터는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영향에 중국의 제조업체가 구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의 수출 지역과 상품을 보면 구조적 난관을 확인할 수 있다. 3대 수출지역인 유럽연합(EU)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급감했다. EU가 439억달러(-12.9%), 아세안이 433억달러(-16.9%), 미국이 426억달러(-23.7%)로 집계됐다.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4월까지 증가했지만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디리스킹(중국발 위험 제거)에 대응해 중국은 아세안,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남미(-10.8%)와 아프리카(-6.9%) 수출도 감소했다.주요 지역 가운데 러시아가 90.9%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기업들이 떠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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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출 증가율 40개월 만에 최저…美·EU에 아세안마저 급감
중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달 감소율은 코로나19 팬더믹 초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6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4% 감소한 2853억달러(약 364조원)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1~2월의 -17.2% 이후 40개월 만의 최저치다. 중국의 수출은 선진국 수요 부진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감소했다. 3~4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의 반작용(기저효과)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5월(-7.5%)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관총서는 "세계 경제 회복력이 약하고 무역과 투자가 둔화하며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 등의 지정학적 문제가 늘어났다"고 수출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로이터는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영향에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구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수출 지역과 상품을 보면 구조적 난관을 확인할 수 있다. 3대 수출지역인 유럽연합(EU)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급감했다. EU가 439억달러(-12.9%), 아세안이 433억달러(-16.9%), 미국이 426억달러(-23.7%)로 집계됐다. 중국의 대 아세안 수출은 지난 4월까지 증가했지만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디리스킹(중국발 위험 제거)에 대응해 중국은 아세안,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남미(-10.8%)와 아프리카(-6.9%) 수출도 감소했다. 주요 지역 가운데 러시아가 90.9%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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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전기차 앞세운 지리, 中 1위 탈환 시동
중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에서 세계 최대이기도 하지만 변화 속도에서도 세계 최고로 꼽힌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수소차 등)의 비중은 2020년 6%에서 2021년 13%, 2022년 25.6%로 뛰었다. 올해는 33%로 전망된다.시장의 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부상한 기업이 비야디(BYD)다. 대응에 늦어 뒤처진 업체도 있다. 한때 민간 1위를 달리던 지리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리가 그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한 ‘배터리 스와프’ 등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지리는 지리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리그룹의 주력 완성차업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중국 민영 완성차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비야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리와 비야디의 판매량은 2021년 각각 133만 대, 72만 대에서 2022년에는 139만 대, 185만 대로 역전됐다.지리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했다. 중저가 중심의 비야디와 달리 고급 브랜드 지커를 2021년 10월 출범시켰다. 지커의 주력 모델인 ‘001’은 가격이 30만위안(약 54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스포츠 세단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타깃으로 삼는 테슬라의 모델3가 23만위안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지리가 가격을 높게 책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지커는 최근 중국 전기차 신세력으로 꼽히는 리샹이나 웨이라이(NIO), 샤오펑 등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판매량은 1만620대로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 지커 001은 30만위안짜리 기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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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개발 업체 대출 만기 1년 연장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의 일부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규제국은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미상환 대출의 상환 기일을 1년 연장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건설 중인 주택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 전월(6.7%) 대비 감소폭이 컸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번 지원책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대출을 일으켜 사업에 뛰어들었던 개발업체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개발업체를 지원해도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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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폭탄' 맞은 앤트그룹, 곧바로 자사주 매입 발표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지난 8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전날 중국 당국이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면서 시장에서는 규제가 일단락됐다는 기대도 커졌다.앤트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겠다”며 “매입 주식은 전체 주식의 7.6%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매입한 자사주를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인센티브 등으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이번 자사주 매입의 전제가 되는 기업 가치를 5671억위안(약 102조원)으로 책정했다. 앤트그룹이 2020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때 거론됐던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약 390조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앤트그룹은 이에 대해 “현재 중국 인터넷 기업의 평가 가치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발표는 앤트그룹의 대규모 벌금 부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금융당국은 인민은행법, 자금세탁방지법, 은행업감독관리법 등을 적용해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벌금 71억2300만위안(약 1조2800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상장을 강행한 이후 집중포화를 맞았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80억2600만위안)에 이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부과된 두 번째로 큰 벌금이다. 앤트그룹은 즉각 “처벌을 달게 받고, 단호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앤트그룹이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게 됐지만, 시장에선 이를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벌금 부과로 알리바바에 대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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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앤트그룹에 1조원대 벌금…"마윈 '길들이기' 끝났나"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1조원대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하게 된 다음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는 3년 전의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마윈 '길들이기'가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앤트그룹은 8일 성명을 내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겠다"며 "매입 주식은 전체의 7.6%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매입 주식은 우수 인재 영업을 지속하고, 주주의 유동성 확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앤트그룹은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업 가치를 5671억위안(약 102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8년 C라운드 자금 조달 당시 평가액인 약 9600억위안보다 40% 줄어든 수준이다. 앤트그룹은 상장 직전인 2020년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약 390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4분의 1으로 토막났다.앤트그룹은 "현재 중국 내 인터넷 기업의 가치평가가 낮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이번 발표는 앤트그룹의 대규모 벌금 부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금융 당국은 인민은행법, 자금세탁방지법, 은행업감독관리법 등을 적용해 앤트그룹과 산하기업에 벌금 71억2300만 위안(약 1조2800억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이는 미국 상장을 강행한 이후 80억26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이어 빅테크 기업으론 두 번째로 크다. 앤트그룹은 즉각 “처벌을 달게 받고,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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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한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은 소통의 기회"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그는 류허 전 부총리,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 등과도 회동하면서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리 총리를 만나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문제, 최근 '디리스킹'(위험 제거)이라는 새 간판을 내세운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및 산업 공급망 재편,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 제한 등 양국 간 경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부총리, 저우 전 총재는 옐런 장관이 미 중앙은행(Fed) 의장 등을 지낼 때부터 친분을 쌓아 왔다. 류 전 부총리는 현역 시절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렸고, 3월 은퇴 후에도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내부회의에 참석하며 자문에 응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당시 현직에 있던 류 전 부총리와 만나 거시경제·금융 정책 전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류 전 부총리에 이어 현재 경제와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과 회동하면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등 수출제한 조치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 광범위한 경제 전쟁을 벌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옐런 장관이 중국을 달래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을 방어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정책을 사수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중국 경제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님을 중국에 납득시켜 양국 간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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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방중 직전…'반도체 광물' 볼모 잡은 中
중국이 첨단기술과 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핵심 광물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 전선이 넓어지는 가운데 한국 등 핵심 자원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대한 조치’ 명시한 중국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3일 밤 상무부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 발표 직후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출 통제는 주요 금속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명확히 해 국가 안보 및 이익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자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접근 제한에 대한 상호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상무부의 수출 통제는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적시하지 않았으나, 관영매체가 조치 대상이 미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또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질화갈륨이 미국의 F-35 스텔스전투기 등의 최신 레이더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방위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의도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익명의 전문가는 “군사적 용도가 포함되거나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해당 광물이 쓰일 경우 정부가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다양한 희귀 금속을 세계에 공급하는데, 서방은 그 금속으로 제조한 반도체로 중국의 목을 조이고 있다”며 수출 통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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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6~9일 베이징 방문…美·中 긴장 완화 속도내나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장관 중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지 3주 만이다. 블링컨 장관이 물꼬를 튼 미·중 관계 회복이 속도를 낼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3일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6~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료들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은 중국 관리들과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 직접 소통하며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재정부도 옐런 장관의 방중 계획을 발표했다.로이터 등 외신들은 옐런 장관이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과 만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허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통화정책 등 경제정책을 책임진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이어 미국의 경제 수장인 옐런 장관이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대중 투자 및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연이어 도입했다. 중국도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그러나 옐런 장관은 최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위험을 관리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디리스킹(위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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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도시 주택 매물 쏟아진다
중국 대도시에서 주택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통제 기간 억눌린 이사·결혼 등이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9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E하우스 차이나연구소에 따르면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중국 13개 주요 도시의 지난 5월 기존주택 매물은 지난해 12월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82%, 우한은 72% 늘었다.WSJ는 이 같은 주택 매물 증가를 “코로나19 팬데믹 통제 기간 이후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인들이 지난 2년여간 제로코로나 통제로 미뤄왔던 결혼, 출산, 이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주택을 팔고 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부동산업체 센타라인 프로퍼티에 따르면 5월 상하이 주택 거래 건수는 3월(2만4000건)에 비해 36% 감소한 1만5300건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상하이가 주택 거래량 급감으로 인해 다시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죽음의 나선’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수요 측면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 주요 대도시 인구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들도 빠져나간 결과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4대 부동산 시장으로 꼽히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의 수요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했다.이런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중국 인민은행이 30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예금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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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中 BOE 제소…"아이폰 OLED 패널 특허 베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돌입했다. BOE가 아이폰 화면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특허를 몰래 베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 OLED 디스플레이 특허 5종을 BOE가 무단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5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이번 소송의 발단은 미국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의 ‘짝퉁 OLED 패널’ 사용에서 비롯했다. 이들 수리업체는 고장난 아이폰12 화면 패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정품과 중국산 가짜 제품을 동시에 썼다. 이들 업체에 아이폰12 수리를 맡긴 고객들은 두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중국산 가짜 패널이 자사 패널 기술을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을 확인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가짜 패널을 공급한 모바일센트릭스 등 미국 부품도매업체 12곳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BOE가 이들 업체에 가짜 제품 패널을 제공한 업체로 지목됐다.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BOE는 반격에 나섰다. 올 5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것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외려 자신들의 OLED 패널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적반하장”이라며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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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베껴라" 결국 폭발한 삼성…中과 글로벌 소송전 나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이 기술을 빼가는 중국 정보기술(IT)업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나선 것이다. BOE가 아이폰 화면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특허를 몰래 베낀 데 대해 참다못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 특허 5종을 BOE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5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 OLED 패널의 그래픽 선명도를 높이고 날카롭고 복잡한 라인 등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에서 시작됐다. 사설 수리업체들은 부서진 아이폰 화면 패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정품과 중국산 가짜 제품을 사용했다. 이들 업체에 아이폰12 수리를 맡긴 고객들은 두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산 가짜 제품 패널이 자사의 기술 4개를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을 확인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들 가짜 제품 패널을 공급한 모바일센트릭스와 인저드가젯, DFW, 셀폰&파츠 등 미국 부품도매업체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BOE가 이들 업체에 가짜 제품 패널을 제공한 업체로 지목됐다.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BOE는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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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사양 반도체까지 中수출 막자…'반기' 든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이 정책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다.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현지시간) 웨비나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중 인공지능(AI) 칩 판매 금지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경쟁·주도할 기회를 영구적으로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손이 묶인 상태”라며 “중국 시장을 뺏기면 대안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AI용 반도체의 대중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데 따른 반응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다음달 초부터 저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의 A100 등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규제 범위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규제를 피해 최신 제품보다 성능을 30%가량 낮춘 A800, H800 등의 수출길도 막힐 전망이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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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못 잃어"…엔비디아, 美 수출통제에 반기 들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중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현지시간) 웨비나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AI칩 판매를 금지할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산업이 경쟁하고 주도할 기회를 영구적으로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손이 묶인 상태"라며 "중국 시장을 뺏기면 대안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데 따른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내달 초부터 저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의 A100 등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규제 범위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규제를 피해 최신 제품보다 성능을 30% 가량 낮춘 엔비디아의 A800, H800 등 GPU도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중국 AI업체가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도 금지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스 CFO는 역사적으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약 20~25%가 중국 시장에서 거뒀다는 점도 언급했다. 게임과 영상 작업 등을 위해 설계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최근 AI의 발달로 재조명되고 있다. 딥러닝을 위해서는 특정 연산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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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저가 찍은 화장품 '빅2'…中부진에 주름만 늘어
화장품주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속절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중국 매출이 예상 밖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28일 LG생활건강 주가는 1.55% 하락한 4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7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 들어 주가 하락 폭은 33.96%에 달한다.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대비 26.37% 낮은 9만9400원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23.53% 내린 2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올 들어 종가 기준 최저다.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크다. 직접 수출과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게 판매하는 면세점이 주요 매출원이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의 중국·면세 매출 연간 비중을 작년 기준 55%가량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약 40%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 동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이유다.최근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시장 기대를 훨씬 밑도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비 심리 가늠자인 소매 판매는 지난달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7%에 그쳐 시장 전망치(13.7%)보다 낮았다. 전월(18.4%) 대비 오름폭도 줄었다.한국 화장품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유럽·북미 화장품 브랜드들의 공세가 강한 데다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유행이 부상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리서치기업인 에브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국내 브랜드는 단 한 개도 판매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 보릿고개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