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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중·러 아냐"…JP모간, 채권 벤치마크에 인도 편입
JP모간이 글로벌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자사의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를 포함할 방침이다. 그간 신흥시장(EM) 대표 주자로 꼽혀 온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가 대안으로 떠오른 결과다.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6월 28일부터 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편입 대상 국채의 총규모는 3300억달러(약 441조원)로, 최대 1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간의 글로벌 인덱스 연구 책임자인 글로리아 킴은 “조사에 응한 벤치마크 투자자 중 4분의 3가량이 인도 편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국채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도 자금 담당 본부장인 자예시 메타는 “지난 2년간 인도를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시켜 달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마어마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와 러시아 국채의 이탈로 투자자들에겐 뭔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3월 GBI-EM에서 러시아 채권을 완전히 제외했다.인도 정부는 벤치마크 합류를 위해 JP모간 측과 수년 동안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0년 외국인 소유 지분의 제한이 없는 루피화 표시 채권을 도입하며 지수 편입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올해 들어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신흥 국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도 한몫했다. 인도의 지난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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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 기업에 일방적 지원…美에 피해"
호제이 퍼낸데즈 미국 국무부 차관이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미국 기업과 불공정한 경쟁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퍼낸데즈 차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신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에서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분야를 담당하는 퍼낸데즈 차관은 미국의 규제가 중국 침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의 성장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규제는 (미국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국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다만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파산까지 면할 수 있는 중국 국유기업은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으로 중국 기업들이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벌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을 만든 것도 공평한 운동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퍼낸데즈 차관은 전날 미국 정부 및 민간 관련자들과 중요 광물 투자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회의 참석자들은 광물 추출 및 가공, 재활용 등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민간의 관심사를 어떻게 다룰지 등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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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32개국 '대서양 동맹'…中일대일로 맞불
미국의 주도로 대서양 연안 3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가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경제·환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주로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서양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출범을 알리는 대서양 협력 선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 협의체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북·남미, 카리브해에 걸쳐 많은 국가가 합류했다. 세계은행은 대서양 지역의 경제 규모가 연간 1조5000억달러에 달하며, 이 수치는 2030년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 의회가 이번 파트너십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 및 고금리 채무 부담 등 다중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서양 협의체가 발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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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강자' 마이크론, 中제재 뚫고 질주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중국발 악재를 맞았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마이크론을 특정해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해서다. 마이크론은 전체 매출의 11%를 지난해 중국에서 올렸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발표 뒤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떨어졌다. 그런데 중국의 규제 뒤 반년 동안 마이크론 주가는 16.83% 올랐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콕 집어’ 규제한 배경을 알면 주가가 반등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세계 메모리반도체 3강마이크론은 1978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제조회사다. 당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전까지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 AMD, 내셔널세미컨덕터 등 미국 기업이 주춤한 사이 NEC,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들이 고성능 D램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반덤핑 상계 관세, 미·일 반도체 협정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마이크론은 살아남았다. 이후 도시바 등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마이크론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났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8.7%로 삼성전자(36.8%), SK하이닉스(22.8%)의 뒤를 잇는다.마이크론은 사실상 미국의 유일한 D램 제조업체다. 반도체는 연산과 제어 등 정보 처리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는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로 분류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AMD 등 미국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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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에 초점을 두지 않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경제를 완전히 ‘분리(Decoupling)’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외국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를 완화할 조건에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양국의 경제가 상호의존성이 있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무역을 완전히 금지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언급한 것이다.커비 조정관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무역 규제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대중 무역 규제의 목적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다양하게 만들어 한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커비 조정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 내 대중국 무역 규제와 관련한 미묘한 변화와도 연결된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17일 몰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성사된 만남으로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전개될지 주목된다.백악관 내에서 중국 경제와 관련한 디리스킹에서 어느 정도 진척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방문 기간에 인텔, 구글, 앰코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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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리스크, 油보단 中"
“유가가 오는 4분기까지 계속 오르진 못할 겁니다. 원유 공급이 감소해도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더 줄어들 테니까요.”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의 핵심 리스크는 유가보다 중국 경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센터장은 KB증권에서 석유·화학·원자재 등의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추가 감산 방침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 센터장은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체적인 원유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지만 유가가 치솟는다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암묵적으로 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고유가보다는 중국 경기가 하반기 증시의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백 센터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40%가 넘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 등을 내놓더라도 부동산 위기와 내수 침체 등으로 당분간 경기 부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남은 하반기는 예금 대신 채권으로 갈아타는 등 안전자산에서 수익률을 높여가며 내년 증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백 센터장은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현재 시중 예금 최고금리가 연 4% 수준인데 채권은 만기 수익률이 연 6~7% 되는 상품이 상당히 많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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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리스크 피하려면? 올해 15% 오른 '여기' 투자하라
중국 침체 영향을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신흥국 소형주'가 떠오르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4.7% 상승했다. 지난 14년 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 대형주 지수는 2.5% 오르는 데 그쳤다. MSCI는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 지수다. 분석가들은 올해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배경을 '국가별 편중'에서 찾았다. 대형주 포트폴리오는 중국 기업 비율이 높아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정면으로 받은 반면, 소형주 포트폴리오에는 인도 기업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이 많아 성장하는 인도 경제와 AI 열풍의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아시시 추 루미스세일즈앤코 매니저는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인도, 대만, 한국을 우선순위에 둔 포트폴리오는 두 범주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인도 최대 스테인리스강 제품 제조업체인 진달스테인리스와 철도 사업체인 레일비카스니감은 인도 경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AI 관련주도 급등했다. 대만 주문제작생산(OEM)업체 위스트론과 반도체 설계사인 글로벌유니칩 주가는 올해 각각 255%, 131% 뛰었다. 브라질 교육기업 이둑스파티시페이션도 103% 급등했다. 올해 204% 급등한 한국 에코프로비엠도 성공한 신흥국 소형주 투자 사례로 꼽힌다. MSCI 대형주 지수는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다.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인 탓이다. 특히 올해 29% 하락한 중국 온라인플랫폼 기업 메이투안, 43% 하락한 중국 웹사이트 사업체 JD닷컴(징동닷컴)가 상승세를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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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脫중국 나선 日…기술개발·수입처 다변화 '투트랙'
일본은 희토류가 전혀 나지 않는 나라다. 이 때문에 2010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희토류의 약 90%를 중국에 의존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이 희토류의 85.7%를 중국에 의존하는 데 비해 일본은 60%로 의존도를 낮췄다.계기는 중국의 수출 금지였다. 중국은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 가열된 2010년 희토류 가운데 하나인 네오듐의 일본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네오듐은 일본의 주력 수출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모터의 필수 원료였다.일본은 기술력과 수입처 다변화로 맞섰다. 2018년 도요타자동차는 네오듐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신형 자석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도요타 계열사로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가 철과 니켈만 사용하면서 네오듐 자석 이상의 성능을 내는 자석을 개발해 수년 내 실용화할 계획이다.네오듐 영구자석을 최초로 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2001~2021년 관련 특허의 60.5%인 855건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처 대다수가 일본 기업이다. 1990년대 삼성전기 쌍용 LG금속 등 국내 일부 기업이 희토류 자석 국산화에 나섰다가 특허와 비용 문제로 단념한 것과 대조적이다.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리튬만 하더라도 일본은 44%를 칠레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한다. 그 결과 일본의 리튬 중국 의존도는 2017년 42%에서 2022년 56%로 1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17년 21%에서 2022년 64%로 중국 의존도가 세 배가량 높아졌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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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전략자원 65%, 中이 쥐락펴락…"OPEC급 영향력"
반도체·배터리 등의 핵심 소재를 틀어쥔 중국이 ‘광물 패권’을 내세워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화석연료 부문에서 누리던 위상이 약해지면서 중국의 광물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기술·무역·국방 분야 관료들을 비밀회의에 소집해 대(對)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에 나선 미국에 대항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올해 7월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등에 쓰이는 갈륨의 98%가 중국산이다. 이후 희토류 등 희소 광물의 수출 제한 카드를 산발적으로 발표했다. 중국이 앞으로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무기화할 자원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중국이 대놓고 자원 무기화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광물에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지정한 54개 핵심 광물 가운데 중국이 공급사슬에서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장악하고 있는 광물은 35개에 이른다. 유럽연합(EU)이 지정한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중국 점유율이 가장 높은 광물은 33종이다. 서방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전략 자원의 65%가량을 중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의미다.중국 최대 코발트 기업 화유코발트,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CATL 등이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광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려 온 게 오늘날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의 경우 원재료인 광물 매장량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대부분 20% 미만이지만, 가공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90% 내외다.중국의 해외 광산 투자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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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위안화 약세에…中 기준금리 동결 유력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중국 주요 증시는 8월 생산·소비 지표의 호조에도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8%, 선전성분지수는 0.52% 떨어졌다.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공개한 올 8월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4.5%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표 발표 직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8월 경제지표가 증시 반등을 이끌기엔 아직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면서도, 7월 이후 내놓은 정부의 잇따른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유동성 공급을 통한 부양 기조를 이어갔다. 인민은행은 15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렸다. 지준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대돼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오는 20일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만큼 LPR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통상 중국에선 MLF가 움직이면 LPR도 동반 조정된다. 최근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미·중 금리 격차를 더 벌리는 요인인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8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기준환율을 잇달아 내리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등 위안화 가치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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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최악 지났나…생산·소비 '깜짝 반등'
악화일로를 걷던 중국의 생산·소비 지표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했다. 중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민간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촉발된 중국 경제 침몰 우려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15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3조7933억위안(약 693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0%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 18.4%, 5월 12.7%와 비교해 여전히 낮다. 하지만 6월 3.1%, 7월 2.5%보다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내수 침체가 이어지자 가전제품·가구·자동차에 대한 소비 촉진책을 내놓고, 대도시 주택 구입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경기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산업생산 증가율도 4.5%로 집계돼 로이터 전망치(3.9%)보다 높았다. 5월 3.5%, 6월 4.4%, 7월 3.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고용과 소득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최악의 경제 하강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의 8월 생산·소비 지표 개선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와 고용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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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무기 판매' 美기업 2곳 제재
중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등 미국 군수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록히드마틴은 주계약자로 지난달 24일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에 직접 참여했고, 노스롭그루먼은 여러 차례 대만 상대 무기 판매에 참여했다”며 “외국제재법에 따라 두 미국 군수기업에 대해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마오 대변인은 “미 정부는 중국의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무기를 제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그는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군사적 연결, 대만 무장화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힘 있는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4일 대만에 F-16 전투기용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와 IRST 관련 장비 등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IRST는 공중에서 위협을 탐지하는 전투기의 능력을 향상하는 장비로, 전투 중 F-16 전투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당시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로 대만의 공중 방어 능력, 지역 안보, 미국과의 상호운용성 향상 등에 기여하고, 대만이 미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해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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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전기차 보조금 조사 착수
유럽연합(EU)이 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한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정책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은 지금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고, 막대한 국가 보조금 덕에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내 시장에서 이런 왜곡을 받아들이지 않듯, 역외에서도 이런 관행은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는 친환경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그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강조하며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이 유럽 태양광업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5년 임기 마지막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겨냥해 남은 9개월 동안 자신이 천명한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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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위안화 방어 총력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시장개입을 시사한 데 이어 기준환율을 인하(위안화 절상)하면서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62위안(0.22%) 내린 달러당 7.198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기준환율을 내려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하락을 유도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에도 성명을 내고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우리는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필요시 주저 없이 조처를 할 것”이라며 “금융 규제 당국은 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역량과 자신감,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공표했다.이는 위안화 환율이 올 들어 6% 이상 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서다. 8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경기 둔화, 달러 강세,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타개를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미·중 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을 촉발하면서 위안화 약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시장에선 중국 금융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뚜렷한 만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 선에서 방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2015년 9월 중국의 환율 시장화 조치 이후 위안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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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에 밀려…유럽 태양광 업계 줄파산
유럽 태양광 업계의 일부 기업들이 줄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값싼 중국산 모듈 제품이 역내에 대량으로 유입돼 판매가격이 폭락하고 재고가 급증한 탓이다. 유럽연합(EU) 내에선 EU가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 ‘에너지 안보’가 또 한 차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FT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에 투입되는 잉곳 생산업체인 노르웨지안크리스탈즈가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이달 들어서는 잉곳과 웨이퍼 등을 만드는 노르웨이의 또 다른 태양광 업체인 노르선이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EU 산하 태양광발전협회인 솔라파워유럽은 전날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유입으로 경쟁이 심화했고, 그 결과 연초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평균 25% 이상 급락했다”며 “(유럽) 기업들은 급증한 재고를 평가절하된 가격에 내다 팔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확한 위험”이라고 호소했다.솔라파워유럽은 특히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이 “2030년까지 태양광산업 자체 생산 용량을 30기가와트(GW)로 늘리겠다는 EU의 목표가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전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침투해 들어오면서 EU의 에너지 자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EU 태양광 수입량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