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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라화 들고 있을수록 손해…튀르키예 부자들은 金 산다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목적이 반영됐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위원회(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폭만 약 30%다. 5월 트로이온스당 207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가깝게 뛴 금 선물 가격은 현재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중반 선을 유지하고 있다.장서우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에 침체하는 세계 제조업…미국도 감소세 접어들어

    중국 경기 둔화에 침체하는 세계 제조업…미국도 감소세 접어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하며 세계 제조업 전체가 침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PMI 9개월 연속 50 밑돌아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제조업 PMI가 2020년 5월 이래 저수준인 전월 46.0에서 이같이 개선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46.8에는 0.4 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전날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도 49를 기록했다. 6월(46.3)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침체 기준선인 50에 못 미쳤다. 다만 제조업의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9개월째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11.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제조업 PMI가 연속해서 50을 하회한 기간은 2007년~2009년 경기침체 이래 가장 길다.PMI 지표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우선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느라 PMI 지수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반도체법(CHIPS),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기차(EV), 반도체 산업을 부양하려는 취지다.대규모 자금이 두 업종에 몰리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소외되기 시작했다. 공장 신축에 장시간이 소진되며 제조업 경기가 불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공장 건설 자금은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5년 내 최대치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달라져서 제조업 불황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외식, 여행, 레저, 공연 등 서비스 지출을 늘리고 공산품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

  • 반등 기미 없는 리라화 가치…金으로 쏠리는 튀르키예 투심

    반등 기미 없는 리라화 가치…金으로 쏠리는 튀르키예 투심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시장조사협회인 월드골드카운슬(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의 수석 전략가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중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현지 통화인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 폭만 30%에 달한다. 월가 출신 인물들로 꾸려진 새 경제팀이 출범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긴축 속도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튀르키예발(發) 금 수요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둔화 국면에서도 금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년 전보다 35% 쪼그라든 103t을 기록했다. 튀르키예가 과도한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일시적으로 금 수입을 제한한 뒤 국내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대규모로 방출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의 중앙은행이 총 25t 규모의 금을 팔아치웠다.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폴란드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금을 사들

  • 스타벅스, 중국 매출 46% 급증 '대박'…주가는 하락, 왜?

    글로벌 커피 전문업체 스타벅스가 2분기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추정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스타벅스는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분석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2억9000만 달러를 밑돈다.스타벅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달러로, 추정치인 0.9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메뉴 가격이 오르는 데 반해 비용이 줄면서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스타벅스의 성장세는 중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만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2분기 지하철 승차 건수가 약 128% 증가해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스타벅스의 중국 내 판매 추세는 일반적으로 지하철 교통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도시내 이동인구가 많을 수록 스타벅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중국 매출 신장에 힘입어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24% 증가했다. 반면 북미 시장 동일 매장 매출은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는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자바 민트 프라푸치노와 화이트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골드 브루 등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이에 스타벅스 전체 동일 매장 매출은 10% 성장해 시장 추정치인 11%에 못

  • 中, 내수 경기 부양 총력전…"유급 휴가·탄력 근무 장려"

    中, 내수 경기 부양 총력전…"유급 휴가·탄력 근무 장려"

    중국이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유급 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하기로 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추가 부양책을 낸 것이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유급 휴가제 전면 시행 등을 담은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를 31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그동안 유급 휴가제는 공공기관과 국영기업, 민간 대기업 등에서만 제대로 시행될 뿐 중소 민간 기업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급 휴가제와 탄력 근무제 확산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관광 활성화 계획도 제시했다. 각 지방의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주요 관광지 입장료 감면, 비수기 무료 개방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박물관과 놀이공원 개방 시간을 연장하고 여건이 되는 위락시설은 24시간 운영도 허용할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신용카드 금리와 상환 기간, 신용 한도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이번 조치에 담겼다.자동차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낡은 자동차 교환 지원 및 충전 인프라 확충과 구매세 감면 연장 등을 통한 신에너지차 소비 촉진, 노후 주택 단지 리모델링 및 농촌 주택 주거 환경 개선 지원도 약속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 축제 개최, 먹거리와 관련한 거리 조성, 연극제·음악제·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축제 개최 등 소비 촉진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기로 했다.당국이 이런 소비 촉진책을 내놓은 것은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전망치 7%를 밑돌았다.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 상하이 증시, '경기 가늠자' 7월 구매관리자지수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84%, 선전성분지수는 1.62%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164억위안(약 2조9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는 376억위안으로 집계됐다.이번주에는 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서비스업과 건설업) 공식 PMI를 발표한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6월 1일에 제조업, 3일에 서비스업 민간 PMI를 내놓는다.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공식 제조업 PMI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7월 예상치는 49.2로, 6월(49.0)보다 소폭 올라가지만, 여전히 50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5로 두 달 연속 50을 웃돌았다. 7월 예상치는 50.2다. 제조업은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 공식 비제조업 PMI는 식당, 여행 등 서비스업 경기 호조에 6월 53.2를 나타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53.9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인 7월에도 50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 수익률 36%…잘나가는 亞헤지펀드 비결은

    수익률 36%…잘나가는 亞헤지펀드 비결은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주로 인공지능(AI)과 일본, 미국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상반기에 두 자릿수 투자 수익을 냈다.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는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상반기 35.6%의 수익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AI 열풍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마켓 뉴트럴 펀드는 상반기 24.7%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시노비전 펀드를 관리하는 그랜드얼라이언스자산운용 측은 “AI 생태계의 진원지이자 핵심 수혜자인 대만의 AI 기업에 집중했다”며 “특히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AI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TAL 차이나 포커스 마스터 펀드는 6개월 동안 12%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

  • 북미·유럽·중동서 매출 증가…아모레퍼시픽 주가 14% 쑥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4.04% 오른 1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급반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454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00억원보다 크게 적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 건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외 지역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해외 매출은 북미에서 105%,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성상훈 기자

  • "중국 외 글로벌 시장서 성장 기대"…아모레 14% 급등

    "중국 외 글로벌 시장서 성장 기대"…아모레 14% 급등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4.04% 오른 1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급반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454억원,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4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건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지역 외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해외 매출은 북미에서 105%,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시장 내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났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중심의 해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잘나가는 아시아 헤지펀드, 중국 대신 AI·일본에 베팅했다

    잘나가는 아시아 헤지펀드, 중국 대신 AI·일본에 베팅했다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 펀드들은 주로 인공지능(AI)과 일본, 미국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차이나 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투자 수익률을 냈다.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올해 상반기 35.6%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

  • 中금융당국, 글로벌 운용사와 이례적 회동

    中금융당국, 글로벌 운용사와 이례적 회동

    중국 금융당국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만나 중국 투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중국 경제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또 다른 시도로 분석된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부위원장은 전날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만나 그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세쿼이아캐피털에서 분리된 중국 사업부인 훙산, 워버그핀커스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증감위와 중국자산관리협회 당국자들도 함께했다.중국 금융당국 고위 관리가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회의는 공산당과 국무원(행정부)이 공동으로 지난 19일 민간기업 활성화를 목표로 ‘민영경제 성장 촉진 방침’을 내놓은 직후 이뤄졌다. 중국은 최근 소비 진작, 자동차·전자제품 구매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펀드가 중국에 계속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및 외국 기업의 중국 내 상장,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미·중 갈등 고조, 중국의 민간 부문 통제 강화 및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 상당수가 중국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VC와 사모펀드는 이런 우려 때문에 미국 연기금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외국인 투자자들 亞에 '뭉칫돈'…인도·대만·한국 집중 수혜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응답자의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대만, 한국 등이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분류된다.레이차우두리 분석가는 올해 아·태 지역 투자 열기는 ‘바이(buy) 인디아(인도)’와 ‘바이 AI(인공지능) 주도 기술’의 두 가지 테마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그 자체로 성장세가

  • 中 완다그룹 "디폴트 피할 것"…S&P, 신용등급 또 내려

    中 완다그룹 "디폴트 피할 것"…S&P, 신용등급 또 내려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이 23일 만기인 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완다의 신용등급을 또 강등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채권자들에게 이번 주 내에 자산을 처분하고, 이 자금을 23일 4억달러 채권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해당 자산의 구체적인 정보는 내놓지 않았다. 완다상업관리는 지난 17일 2억달러가 부족하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해당 채권의 가격은 17~18일 이틀 동안 30% 넘게 폭락했다. 완다가 상환 가능성을 제시한 19일에는 이 채권 가격이 다시 31% 뛰면서 90센트를 회복했다. S&P는 완다상업관리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등급을 지난 17일 투기등급의 가장 위인 'BB'에서 'B+'로, 19일 다시 'CCC'로 내렸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이달 초 완다상업관리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완다상업관리는 21일 공고를 내고 "현재 회사의 운영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정보 공개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투자자들에게 관련 사안과 관련한 위험에 주의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다상업관리가 23일까지 갚아야 하는 채권은 유예 기간(보통 한 달)도 없어서 곧바로 디폴트가 될 수 있다. 기업이 디폴트에 빠지면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파산 절차로 들어갈 수 있다.

  • "中 리튬 잡자"…美엑손모빌, 세계 최대 리튬 가공 공장 추진

    "中 리튬 잡자"…美엑손모빌, 세계 최대 리튬 가공 공장 추진

    미국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뛰어든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州) 남부 지역인 매그놀리아 인근에서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에는 연간 7만5000톤에서 10만톤 규모의 리튬을 가공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공 완료된 리튬의 약 15%에 해당한다.엑손모빌은 지난 5월 리튬 채굴을 위해 미국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Galvanic)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거래 가격은 1억달러 (1320억원) 이상이다.엑손모빌은 이곳에서 채굴한 리튬을 가공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가공 공장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운송을 위한) 모듈식 열차와 함께 또는 리튬 매장지 근처 별도 장소에 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엑손모빌은 향후 몇 개월 내에 이곳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채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갈바닉 에너지가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리튬 산업은 리튬 정광을 채굴하거나 염호(소금물 호수)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원재료 생산과 이

  • "중국만 쏙 빼고"…아시아 신흥시장에 베팅하는 외국인들

    "중국만 쏙 빼고"…아시아 신흥시장에 베팅하는 외국인들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만 외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들해지면서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41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잇는 ‘스톡 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330억달러(약 42조원)가량이었다.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의 순유입 외국인 자금을 웃돈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직전 12개월 동안만 해도 중국으로 428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동안 중국 외 아시아에선 766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었다.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약 260명의 아시아 지역 펀드 매니저 중 과반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조정했다. 응답자 86%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향후 12개월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태 시장에 대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동시에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의 아‧태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마니시 레이차우두리는 “중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자(fence sitter)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