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인민은행, 유동성 추가 투입…3년 만에 최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회복세가 더딘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지방정부의 국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인민은행은 16일 성명을 통해 1년 만기 7890억위안(약 146조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위안 규모 MLF의 만기를 연장하고, 2020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인 2890억위안(약 53조5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이다. MLF 금리는 종전과 같은 연 2.50%를 유지했다. 또 중국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340억위안의 단기 유동성도 투입했다.지난주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경제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들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어 시중에 더 많은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달 랴오닝과 충칭 등 지방정부가 미상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재융자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조치의 일환으로 MLF 금리를 두 차례 내렸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
中 부동산 위기 다음 타자 되나…우려 커지는 '핑안부동산'
중국 부동산시장이 전례없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보험 대기업 평안보험그룹의 자회사 핑안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핑안부동산의 내년 1월 만기 20억위안(약 3705억원) 규모 채권의 금리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5%대였던 이 위안화 채권 금리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위기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수직 상승했다. 7월 말 15.9%로 약 3배 올랐고, 8월 중국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위안양그룹(시노오션) 등이 잇따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지자 29.8%까지 뛰었다.중국 당국이 부동산을 포함한 경기 부양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채권 금리는 9월 초 다시 10%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블룸버그는 “핑안부동산은 6월 말 기준 약 100억 위안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12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의 절반 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매출도 2021년 최고치 대비 반토막났다”고 설명했다.우려 요인은 더 있다. 지난 9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핑안부동산이 총 2억위안에 달하는 연체 대출을 은폐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핑안부동산이 모기업 핑안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의론자들은 핑안부동산이 핑안보험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구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낙관론자는 핑안보험그룹이 핑안은행 등 핵심 자회사를 통해 핑안부동산을 디폴트 위기에
-
중국 중소기업이 다 쓴다는 이 프로그램…"주가 80% 오른다"
글로벌 금융기업 HSBC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최대 80% 상승할 수 있는 중국 기업으로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를 꼽았다. 중국 공산당이 첨단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CNBC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된 첨단 제조업 종목 중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 선그로우파워, 메이디그룹 3개를 매수 등급으로 추천했다. HSBC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SCM) 등 제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인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의 주가가 30.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종가보다 80% 높은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천마그룹에 따르면 용우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중국 중소기업 ERP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대기업 ERP 시장에서는 글로벌 ERP 기업인 SAP(33%)와 오라클(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14%)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 230개 지점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선그로우파워는 1997년 설립된 태양광 인버터 개발·제조사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되는 직류 전력을 상업용 전력망에 쓰이는 교류 전력으로 변환하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PV매거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선그로우파워는 선두 화웨이(29%)에 이어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HSBC는 선그로우파워 목표 주가로 13일 종가인 87.76위안보다 70% 높은 147위안을 제시했다. 메이디그룹은 광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다. 요리, 청소, 세탁, 조리 기구와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
亞, 성장판 열리기도 전에 선진국보다 빨리 늙어간다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급속도로 늙어가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다. 풍부한 노동력에 기반한 이전의 성장동력이 훼손되면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이코노미스트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고령화 우려가 커진 대표적인 아시아 국가는 태국이다.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로, 20년 전 7%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변화를 겪는 데 일본이 24년, 미국이 72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태국은 2021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00달러인 개발도상국이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부유해지기 전에 너무 빨리 늙어버렸다는 평가다.태국 경제는 1960년부터 1996년(아시아 금융위기 직전)까지 연평균 7.5% 성장했다. 호황기 일본의 두 자릿수 성장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 일본 한국 등처럼 노동인구 공급이 줄어 생산성과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고령화 인구가 14%에 달했을 때 태국보다 다섯 배가량 부유했다”며 “빠른 고령화는 태국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빈곤한 고령인구의 의료와 연금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므로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국가로 꼽힌다. 평균소득이 태국보다 3분의 1가량 적은 스리랑카는 2028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
-
"소비 패턴 달라졌다"…유커 관련株의 눈물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급등한 유커(중국 관광객) 관련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소비 패턴까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등 전통적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였다.호텔신라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4%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개월 새 15.43%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 10일 하루 만에 17.3% 급등하는 등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면세점 매출이 기대처럼 늘지 않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단체 관광이 허용된 올해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오히려 27.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도 1년 새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어들었다.과거 한국을 찾아 명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을 구매하는 쇼핑 위주 관광을 했던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는 식으로 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호텔신라의 3분기 면세점 매출(838억원)도 전년(1198억원)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화장품주 역시 급등 후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개월 사이 11.39% 떨어졌고, LG생활건강도 6.17% 하락했다. 중국 관광객 기대에 급등했던 카지노 관련주도 급락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GKL은 같은 기간 각각 11.8%, 10.74% 떨어졌다. 카지노, 호텔 등을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21.65% 하락했다.한 펀드매니저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큰
-
'쇼핑 대신 맛집' 中 관광객 돌변에…유커 관련주 '급락'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급등했던 유커 관련주들의 주가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수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데다, 결정적으로 이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면세점·화장품·카지노 등 전통적 수혜주들에 대한 투심이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5.43%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 10일 하루만에 17.3% 급등하기도 하며 9만원대까지 올랐던 호텔신라지만 주가는 다시 단체 관광 허용 이전으로 돌아갔다.급등 후 급락이 나타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주 매출원인 면세점이 기대와 달리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단체 관광이 허용된 지난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오히려 27.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1년 사이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어들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과거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명품·화장품·전자기기 등을 구매하는 쇼핑 위주 관광을 했다면, 최근에는 현지의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는식으로 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호텔신라의 3분기 추정 면세점 매출액(838억원)도 전년(1198억원) 대비 역성장할것으로 관측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을 찾는 패키지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1인당 소비액도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화장품주들 역시 8~10월 사이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 후 급락 추세
-
국제유가 요동…150달러 vs 80달러 전망 '극과 극'
국제 유가가 3개월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88.8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7달러(-2.17%) 하락했다. 지난 6월 중순 배럴당 67달러 선에서 지난달까지 30% 이상 급상승해 93.7달러까지 올랐던 WTI 가격은 최근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요 측면에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과 각국의 긴축으로 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공급 쪽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관건이다. 친환경 에너지 공급이 지지부진하면 원유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염두에 둔 서방 석유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투자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배럴당 150달러 머지않았다”연말까지는 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경기 흐름이 양호한 데다 중국의 수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석유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중국의 하반기 항공유 소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여행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지난해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었다.공급 측면에선 사우디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산유국의 감산이 최대 변수다. 사우디는 하루 최대 생산량이 1225만 배럴에 달하지만 지난 8월 생산량은 하루 평균 898만 배럴에 불과했고, 최소 연말까지 감산을
-
'글로벌 뷰티 대장주' 로레알, 나홀로 화색
“뷰티 시장은 현재 2700억유로(약 385조원)에서 2030년 4000억유로(약 5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성과 젊은 층을 넘어 폭넓은 소비자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고, 고가 제품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글로벌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자에서 나아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로레알은 수십 년간 인수합병(M&A)으로 제품군과 지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글로벌 화장품주가 고전하는 가운데 로레알이 홀로 선방하는 비결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를 아우르는 화장품 라인으로 중국의 부진을 최소화했고,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M&A로 일군 화장품 제국로레알은 40여 개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약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382억유로(약 54조4600억원)로 글로벌 화장품기업 중 1위다. 1907년 프랑스 출신 화학자인 외젠 슈엘러가 머리 염색약을 개발해 인기를 얻자 1909년 회사를 세웠고, 이듬해 로레알을 브랜드명과 회사명으로 도입했다.로레알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프랑스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다. 창업주의 손녀이자 로레알 지분 34.7%를 보유한 가족 지주회사의 회장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다.로레알의 최대 강점은 중저가부터 고가 화장품,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과 헤어 제품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과 입생로랑 뷰티, 슈에무라
-
"이대로면 중국에 종속" 프랑스의 경고…EU 결국 칼 빼들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을 주도한 곳이 프랑스로 확인됐다. 전기차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대(對) 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지 않으면 유럽이 중국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의 대(對)중국 무역 정책의 흐름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EU에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지 않으면 장기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EU의 정책 방향이 바뀌었고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한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EU는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도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나서 여러 종류의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태양광 산업을 독식하기 시작해서다. 한 EU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10년 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유럽 자동차 산업도 중국에 잡아먹힐 수 있다"고 했다.다른 경제 블록과의 협력을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EU가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면서 대체 국가와 손잡을 여지가 넓어진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정부도 중국 비중을 줄이면서 인도와의 협력을 늘리는 모양새다.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마찰이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지난 25일 발디
-
헝다, 디폴트 위기 재점화…7300억원 채권 상환 실패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주요 계열사가 40억위안(약 7327억원)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말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던 헝다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헝다의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은 25일 공시를 내고 이날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위안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부동산 측은 “채무 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헝다그룹은 지난 22일에도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을 이유로 25∼26일로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는데, 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만약 새로운 합의가 없으면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을 헝다에 빌려준 해외 채권단은 회사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 당장 헝다는 다음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를 앞두고 있다. 헝다가 최종 부도를 맞는다면 최근 위기론이 커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또 한 번 큰 충격이 될 것이란 평가다.헝다의 부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도 강화되고 있다. 헝다는 24일 별도의 공시를 통해 그룹이 정보 공개 의무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매체 차이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헝다그룹 수석재무관(CFO)을 지낸 판다룽
-
"주식 팔까요 가져갈까요"…6일 황금연휴에 개미들 고민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지 계속 보유할지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연휴 기간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6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내용을 추려봤다. 큰 산(FOMC)은 어렵게 넘었다…PCE・소비자지수 '주목'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크게 출렁였다. 기준 금리는 5.25~5.50%로 동결됐지만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확인되면서다. FOMC 이후 뉴욕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하며 코스피 2500선, 코스닥 840선을 이탈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조정을 거친 만큼 FOMC라는 '큰 산'은 넘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명절 전후에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연휴 이후에 국내 주식 시장이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몇가지 경제 지표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주목해야할 것은 28일(현지시간)에 등장할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온라인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자와의 질의응답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속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는데 주목할 전망이다.29일에는 미국의 8월 근원 PCE 지수가 발표된다. PCE 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다. 연준은 이를 긴축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8월 근원 PCE가 1년 전보다 3.9%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
-
"대세는 중·러 아냐"…JP모간, 채권 벤치마크에 인도 편입
JP모간이 글로벌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자사의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를 포함할 방침이다. 그간 신흥시장(EM) 대표 주자로 꼽혀 온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가 대안으로 떠오른 결과다.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6월 28일부터 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편입 대상 국채의 총규모는 3300억달러(약 441조원)로, 최대 1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간의 글로벌 인덱스 연구 책임자인 글로리아 킴은 “조사에 응한 벤치마크 투자자 중 4분의 3가량이 인도 편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국채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도 자금 담당 본부장인 자예시 메타는 “지난 2년간 인도를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시켜 달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마어마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와 러시아 국채의 이탈로 투자자들에겐 뭔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3월 GBI-EM에서 러시아 채권을 완전히 제외했다.인도 정부는 벤치마크 합류를 위해 JP모간 측과 수년 동안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0년 외국인 소유 지분의 제한이 없는 루피화 표시 채권을 도입하며 지수 편입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올해 들어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신흥 국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도 한몫했다. 인도의 지난해 연
-
"中, 자국 기업에 일방적 지원…美에 피해"
호제이 퍼낸데즈 미국 국무부 차관이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미국 기업과 불공정한 경쟁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퍼낸데즈 차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신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에서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분야를 담당하는 퍼낸데즈 차관은 미국의 규제가 중국 침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의 성장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규제는 (미국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국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다만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파산까지 면할 수 있는 중국 국유기업은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으로 중국 기업들이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벌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을 만든 것도 공평한 운동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퍼낸데즈 차관은 전날 미국 정부 및 민간 관련자들과 중요 광물 투자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회의 참석자들은 광물 추출 및 가공, 재활용 등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민간의 관심사를 어떻게 다룰지 등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美 주도 32개국 '대서양 동맹'…中일대일로 맞불
미국의 주도로 대서양 연안 3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가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경제·환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주로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서양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출범을 알리는 대서양 협력 선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 협의체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북·남미, 카리브해에 걸쳐 많은 국가가 합류했다. 세계은행은 대서양 지역의 경제 규모가 연간 1조5000억달러에 달하며, 이 수치는 2030년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 의회가 이번 파트너십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 및 고금리 채무 부담 등 다중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서양 협의체가 발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장서우 기자
-
'美반도체 강자' 마이크론, 中제재 뚫고 질주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중국발 악재를 맞았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마이크론을 특정해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한다고 발표해서다. 마이크론은 전체 매출의 11%를 지난해 중국에서 올렸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발표 뒤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떨어졌다. 그런데 중국의 규제 뒤 반년 동안 마이크론 주가는 16.83% 올랐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콕 집어’ 규제한 배경을 알면 주가가 반등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세계 메모리반도체 3강마이크론은 1978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제조회사다. 당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전까지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 AMD, 내셔널세미컨덕터 등 미국 기업이 주춤한 사이 NEC,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들이 고성능 D램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반덤핑 상계 관세, 미·일 반도체 협정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마이크론은 살아남았다. 이후 도시바 등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마이크론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났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8.7%로 삼성전자(36.8%), SK하이닉스(22.8%)의 뒤를 잇는다.마이크론은 사실상 미국의 유일한 D램 제조업체다. 반도체는 연산과 제어 등 정보 처리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는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로 분류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AMD 등 미국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