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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5일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 부양책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과도한 빚을 내는 게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피하고, 재정 비용을 억제하면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0월 중국 정부는 올 4분기 국가 재난 예방 및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정부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를 통해 인프라 사업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올해 LGFV 총부채가 66조위안(약 1경2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수요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 수익 급감 등의 원인으로 지방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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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가능성 커진 中…'1성 1정책'으로 각개격파 추진
부동산 위기로 인해 지방 정부 부채가 급증한 중국 정부가 지자체별 구제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 정부의 부채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이 악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블룸버그는 신화통신을 인용해 리윈제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 국장이 지방정부에 맞춤형 구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국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 정부가 금융 리스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획일적인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방 정부도 자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침체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며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헝다),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 등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개발이 중단되면서 지방 정부의 부채도 급증하는 모습이다.리서치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 주요 은행들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적립액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내년 예상 적립액의 21%에 해당하는 890억달러(약 115조600억원) 규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건설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강화하면 부실 대출 비율이 0.2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제위기가 심화하자 가계 재정 사정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개인 채무불이행을 겪어 은행권 '블랙리스트'에 오른 차입자 수는 854만명에 육박한다.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570만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은행권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알리페이, 위챗 페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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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인도·중남미 주목하라"
리서치센터장들은 2024년 신흥국 시장으로 인도와 중남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3일 “인도는 미국의 무역 우방국으로 수혜를 보는 데다 자체 내수시장도 크다”며 “특히 내수를 이루는 구성원이 젊은 층이어서 소비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중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곳은 내년도 성장세가 양호하겠지만, 나머지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와 멕시코의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에도 10% 초·중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미 시장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미 시장은 달러가 강하냐 약하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중국을 대신하는 글로벌업체들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까지 하락하면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을 환매하는 시점에 매매 차익에 더해 환차익도 챙길 수 있다.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약세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내놓은 부양책 영향이 미미해 중국 경기는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인의 가계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45%로 높아 소비 여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내년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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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 경제는 제조·건설업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다. 인도 '세계 4위 경제대국' 앞당겨지나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인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8%와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13.9% 성장한 제조업과 건설업(13.3%), 광업(10%) 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6% 성장했다. 농업 부문은 1.2% 성장해 지난 분기 3.5%에 비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지난 6~9월 인도 몬순(우기) 강우량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농업 수확량이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코탁마힌드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제조업 호조 때문"이라며 "인도의 경제 성장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디카 라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인도 경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40~50%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인도 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며 2026년 인도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노동시장 악순환 빠진 중국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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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쇼핑몰' 핀둬둬, 깜짝실적에 최고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2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핀둬둬는 전날 18.08% 상승에 이어 이날 1.96% 오른 141.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144.87달러를 찍으며 전일 경신한 52주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3분기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핀둬둬는 3분기 매출이 6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3분기 순이익은 17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25%, 30% 웃돌았다.핀둬둬의 매출 상승은 해외에서 흥행한 저가 쇼핑앱 테무가 이끌었다. 2022년 8월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테무는 1년 만에 전 세계 47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테무의 거래 금액(GMV)을 6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무 이용자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4분기 거래 금액은 80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증권가는 중장기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황선명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반사이익을 테무가 받았다”며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2025년 테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와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격차도 줄었다. 이날 기준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883억달러로 중국 1위 시총 기업인 알리바바(1899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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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쇼핑몰' 핀둬둬, 실적 서프라이즈에 최고가 갱신
중국 전자상거래앱 테무(Temu)를 운영하는 핀둬둬(Pinduoduo·PDD)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핀둬둬는 연초 대비 주가가 73.79% 오르며 중국 1위 기업인 알리바바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는 전날 18.08% 상승에 이어 이날 1.96% 상승한 141.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중 144.87달러를 찍으며 전일 갱신했던 52주 최고가를 하루만에 다시 썼다.핀둬둬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이다. 지난 28일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지에미엔신문, 증권시보에 따르면 핀둬둬는 전날 3분기 매출 6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170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37% 올랐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25%, 30% 상회했다. 핀둬둬의 매출 상승은 미국 등 해외에서 흥행한 저가 커머스플랫폼 테무가 이끌었다. 지난 2022년 8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테무는 1년만에 전세계 4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시장 확대로 3분기 거래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테무 거래금액(GMV)은 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고전하던 핀둬둬가 테무 론칭으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거뒀다"면서 "테무가 10월에 진출 국가를 늘린 점, 테무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거래금액은 8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테무의 실적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도를 확인한만큼 중장기 성장 지속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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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스크에…엔비디아 빛바랜 '깜짝 실적'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3분기에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 조치가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적 날아오른 엔비디아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9억3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매출 예상치 평균인 161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0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달러)보다 17배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57.5%에 달한다. 주당순이익(EPS)도 4.02달러로 전년 동기(0.58달러)는 물론 예상치(3.3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세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145억1000만달러로 예상치(129억7000만달러)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작년 3분기(38억3000만달러)의 4배로 늘었다. 게임 부문 매출은 28억6000만달러로 역시 예상치(26억8000만달러) 이상이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강력한 성장세는 범용 컴퓨팅에서 슈퍼컴퓨팅 및 생성형 AI로의 광범위한 플랫폼 전환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이 2025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0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178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4분기엔 수출 제한 영향 받을 듯하지만 엔비디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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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투자하면 된다"…중국서 발 빼는 외국인들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증시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 77%가 약 4개월 만에 중국을 도로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갖가지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FT가 스톡커넥트(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기반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0일 기준 547억위안(약 9조9231억원)으로, 8월 초 집계치(2350억위안(약 42조6313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스톡 커넥트가 개통된 2015년 이래 8년 만에 최저치다.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격 폐지한 이후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속도로 중국 주식을 매집하고 나섰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7월 순매수액이 정점(2350억위안)을 찍었다.그러나 최근 몇 달 새 부동산 부문에서의 유동성 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치가 시장 전망에 밑도는 6.3%를 기록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계 펀드들은 급격히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중국이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성장세를 되찾을 때까지 중국 주식 매수를 보류하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한 홍콩 투자은행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불타는 듯한 호황기에 들어선 데다 인도, 한국, 대만과 같은 대체 투자처가 많다는 것이 문제”라며 “당장은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만약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발목을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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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中 수출 우려에 주가 약세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3분기에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및 다른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다음 분기에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9억3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매출 예상치인 161억9000만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4.02달러로 전년 동기(0.58달러)는 물론 예상치(3.3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세부적으로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145억1000만달러로 예상치(129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게임부문은 28억6000만달러로 예상치(26억8000만달러)를 살짝 넘어섰다.엔비디아는 최근 고성능 GPU ‘H100’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H200'을 내놓았다. H200은 내년 2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H100의 가격이 4만달러에 형성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는 호주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 센터의 소유주인 아이리스 에너지가 H100 248개를 1000만달러에 구매한다고 밝혔다. H100의 개당 가격이 4만달러인 것이다.엔비디아의 실적 행진에 걸림돌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 수출 제한이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수출 제한 영향으로 4분기에 매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92% 하락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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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안전자산' 미국채 인기 시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반기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몇 년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산업 및 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미국 국외 개인투자자와 각국 중앙은행 등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의 약 43%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이유는 다양하다. 중국과 일본 등 한때 미국의 주요 국채 투자자였던 나라가 점차 국채 투자 금액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9월 미 국채 보유액이 7781억달러로 전달보다 273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8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이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는 것은 미 국채를 팔아 얻은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에 따른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다.게다가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가 상한인 1%를 초과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를 통해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하는 효과를 냈고, 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서 일본 국채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반면 미 국채 공급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 재무부는 올해 2조달러의 신규 채권을 발행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차입한 것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규모다.다만 유럽에선 미 국채 보유 규모를 늘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2140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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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올해 역성장…中에 수출의존 '부메랑'
코로나19 이후 연평균 10% 성장하던 아일랜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 성장을 이끌던 제약·반도체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다.유럽위원회는 지난 15일 2023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일랜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 GDP 증가율도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아일랜드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자 유럽에선 최대 역성장이다. 앞서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고, 1분기엔 1.1% 증가했다.유럽위원회는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특정 영역에서 외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약 부문이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 이후 성장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개가 아일랜드에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해 아일랜드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유럽위원회는 반도체와 수탁 제조 부문의 수출 부진도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들었다. 아일랜드는 인텔이 제조공장을, AMD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어 유럽의 반도체 전초기지다.대중국 수출 증가로 아일랜드 경제는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 수요가 둔화하자 높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아일랜드 수출 총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유럽 내에선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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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 성장하던 '이 나라'…'中 리스크'에 역성장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연평균 10% 성장하던 '켈트의 호랑이' 아일랜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 성장을 이끌던 제약·반도체 다국적 기업들이 부진을 겪으면서다. 화이자 등 제약사, 팬데믹 종식에 성장 둔화 유럽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가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일랜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인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 GDP 성장률은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아일랜드 GDP는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인 동시에 유럽에서 최대 규모 역성장이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1분기에는 1.1% 성장했다. 유럽위원회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특정 영역에서 외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위원회는 제약 부문을 거론하며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 이후 성장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개가 아일랜드에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하자 아일랜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위원회는 반도체와 위탁 제조 부문 수출 부진도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들었다. 아일랜드는 인텔이 제조공장을, AMD가 R&D(연구개발) 센터를 둔 유럽의 반도체 전초기지로 꼽힌다. 다만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과 내후년 수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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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부진에도 저가 전략 통해…'e커머스 공룡' 징둥닷컴 급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징둥닷컴 주가가 7% 급등했다. 중국 소비심리 부진에도 저가 전략을 펼치며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징둥닷컴의 호실적 영향으로 알리바바, 핀둬둬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징둥닷컴은 7.04% 오른 28.5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이 회사가 증권사 전망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징둥닷컴의 3분기 매출은 2477억위안(약 44조2565억원)으로 월가 전망치인 2464억위안을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도 79억4000만위안(약 1조4186억원)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69억4000만위안을 14.4% 상회했다. 징둥닷컴은 홍콩과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돼 있다.올해 들어 중국 소비심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징둥닷컴은 월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징둥닷컴 순이익은 86억위안으로 당시 월가 전망치를 10%가량 웃돌았다. 3분기에도 운영 효율성을 높여 증권가 전망 대비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미국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징둥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를 끌어모아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월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역시 징둥과 같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징둥닷컴의 영향으로 다른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알리바바는 3.82% 오른 87.07달러에, 핀둬둬는 3.08% 상승한 144.42달러에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각각 16일, 27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다만 월가에서는 중국 소비심리 부진이 여전한 만큼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신툰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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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내년엔 대체시장·사모자산 투자 더 늘려야"
“내년에는 투자자산 간, 지역 간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조던 스튜어트 JP모간 자산배분 부문 대표(사진)는 16일 “투자 성공을 위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분하는 ‘6040’ 전략이 내년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JP모간은 60% 주식을 다시 공모주식 45%, 사모시장 15%로 나누고 40% 채권을 채권 30%, 부동산 10%로 나누는 좀 더 스마트한 자산 배분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JP모간은 과거 글로벌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자산의 장기 추세를 관측하는 LTCMA(장기자본시장가정)를 설계하는데, 이 모델을 토대로 매년 각 자산의 장기성과 추정치를 분석하고 있다.그는 “내년 미국 시장 6040 포트폴리오의 예상 수익률은 7% 수준”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을 활용하면 0.6%포인트가량 더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스튜어트 대표는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주식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경기 침체 쇼크를 분산하기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데, 채권은 인플레이션 쇼크에서는 완충재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사모자산과 대체자산을 더하면 인플레이션 쇼크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화 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헤지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그는 “렌트 비용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 전가가 일어난다”며 “공항 이용료, 고속도로 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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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JP모건 자산배분 대표 "내년도 대체자산 비중 늘려라"
"내년도는 투자자산간, 지역간 배분이 특히 더 중요해질 것"16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조던 스튜어트 JP모건 자산배분 부문 대표는 "투자 성공을 위한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의 '60/40' 전략이 내년 유효할 것이라고 관측한다"면서도 "JP모건은 60% 주식을 다시 공모주식 45%, 사모시장 15%로 나누고 40% 채권을 채권 30%, 부동산 10%로 나누는 좀 더 스마트한 자산배분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과거 글로벌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 시장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자산의 장기 추세를 관측하는 LTCMA(장기자본시장가정)을 설계하는데, 이 모델을 토대로 매년 각 자산의 장기성과 추정치를 분석하고 있다.스튜어트 대표는 "내년도 미국 시장 60/40 포트폴리오의 예상 수익률은 7% 수준"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을 활용하면 60bp가량 더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특히 사모시장과 대체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 방어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주식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경기침체 쇼크를 분산하기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데, 채권은 인플레이션 쇼크에서는 완충재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사모자산과 대체자산을 더하면 인플레 쇼크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화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헤지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튜어트 대표는 "렌트비용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가격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