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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값, 미얀마 채굴 중단에 급등
중국 희토류 가격이 국경절을 앞두고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주요 희토류 수입국인 미얀마에서 일부 광산이 채굴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 때문이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속 시장조사 기업인 상하이메탈마켓(SMM) 집계를 인용해 희토류 중 하나인 디스프로슘 산화물이 전날 ㎏당 2610위안(약 47만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2022년 5월 후 최고치다. 또 다른 희토류 원소인 터븀 산화물 가격은 ㎏당 8600위안(약 156만원)까지 오르며 지난 7월 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미얀마의 최대 희토류 채굴 지역인 카친주(州)의 일부 광산이 당국의 조사에 앞서 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희토류는 첨단기술을 구현하는 장비에 쓰이는 희소한 17개 원소를 통칭한 말이다. 반도체와 영구자석 등이 들어가는 배터리와 스마트폰 등 민간 물품뿐만 아니라 전투기 F-35,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무장 무인기 리퍼 등 첨단무기에도 쓰인다.미얀마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이다.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인 미얀마산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7월 중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38%가 미얀마산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미얀마 공급 차질이 1~3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간 희토류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일각에선 9~10월 중국의 소비 성수기에 희토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부 중국 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추절(중국의 추석)·국경절 장기간 연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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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다시 고개…위안화 16년 만에 최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고(高)금리 장기화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를 시장 전망보다 오래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달러화 가치에 반영돼서다.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로 통화 가치가 떨어졌다. 중국은 경기 불안 우려가 여전해 위안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인플레 장기화 전망에 달러 강세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비한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105.157로 지난 3월 10일(105.352)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후 105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하며 8일 오후 4시10분 기준 104.865를 기록했다.달러화 강세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반영됐다. Fed가 고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이어가면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미국의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높은 유가와 고용시장이 변수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발표 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미국의 고용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주간(8월 27일∼9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23만8000건)보다 적은 21만6000건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소프트랜딩)할 거란 기대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Fed 관계자들은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현재 금리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지를 놓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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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금지령' 와중에…미국은 IT 기업 신규 제재 나섰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중 갈등 관계가 다시 확전하는 분위기다.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미국 정부도 중국의 정보기술(IT) 분야 기업 2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추진하면서다.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제시카 로즌워슬 위원장은 사물 인터넷(IoT)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셀룰러 모듈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퀙텔과 파이보컴 등 2곳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Covered List)’에 올려달라고 최근 정부 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알려졌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해당 기업의 장비를 구입할 때 미국 연방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FCC는 이 명단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승인해선 안 된다. FCC는 작년 3월 이 명단에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ZTE를 포함했다.로즌워슬 위원장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정치권의 요구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두 곳 모두에서 중국이 해당 모듈을 사용한 미국산 의료 기기와 자동차, 농기구 등에 접근해 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료 탈취뿐 아니라 기기 작동까지 멈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중국과 미국이 상대국 기업에 대한 신규 제재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현재는 아이폰 금지령을 정부 부처에서 국영기업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이같은 제재는 중국 정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관측된다.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중국 기업이 만든 전자 제품을 대신 사용해야 한다는 신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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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 아이폰 쓰지 말라"…애플 253조 증발 '날벼락'
애플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1900억달러(약 253조원) 증발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내린 아이폰 금지 조치를 국유기업과 정부 지원 기관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여파다. 중국의 규제가 미국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7일(현지시간) 미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中 공무원 다 못쓰면 아이폰 판매 5% 감소 전망”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5.35달러(2.92%) 하락한 177.56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 보도가 처음 나온 전날 3.5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조정받았다. 이틀간 주가가 6.4% 떨어지면서 애플 시가총액은 1897억달러 날아갔다.중국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공공 영역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외국산 기기를 업무용으로 쓰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7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아이폰 등 금지 조치를 국영기업과 정부가 지원 및 통제하는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보도가 나온 후 애플 주가는 개장 전부터 하락세를 그렸다. 중국에서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가 확대될수록 애플은 직격탄을 맞는다. 애플은 중국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다.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중국이 모든 공무원들로 금지 조치를 확대할 경우 중국의 아이폰 판매가 5%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공산당의 아이폰 금지가 일반 시민들에게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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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에 날벼락 맞은 애플 3.6% 급락
6일(현지시간) 애플 주가가 올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애플의 핵심 시장인 중국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산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어 중국 당국은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달러(3.58%) 떨어진 182.91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0.19% 하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외국산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출근 시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지침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일부 규제기관의 직원들도 비슷한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당국이 이런 제한을 많은 국영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공식적이거나 서면으로 된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얼마나 많은 기관이 이번 조치를 도입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일부는 직장 내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고, 다른 기관은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이번 조치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와 미 공무원들의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 것 등의 조치에 대응하는 성격이란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이 국가 안보를 강조하면서 상대국으로 데이터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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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7% 상승" HSBC가 꼽은 종목은
홍콩에 있는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올 연말 반등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메이퇀과 핀둬둬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알리바바, 메이퇀, 핀둬둬, 텐센트, 징둥닷컴, 콰이서우 등 6개 종목은 향후 27~52%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핀둬둬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6개월에서 1년 사이 핀둬둬 주가가 최소 2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주가는 약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 주가는 약 35% 더 오른다고 관측했다. HSBC는 텐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며 “위챗 앱 안의 미니게임이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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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반도체 '훈풍'에 피델릭스 3거래일 연속 상승
반도체 팹리스 전문회사인 피델릭스가 중국발 호재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7일 피델릭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1% 오른 208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0.64%, 6일 21.66%에 이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사흘 동안 48.1% 올랐다. 피델릭스는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SMIC와 플래시 메모리 부분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최대주주도 중국 반도체 회사인 동심반도체주식유한공사다. 피델릭스의 주가 급등에는 중국 정부의 55조원 규모 반도체 기금 조성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 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 위안(약 55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 정부가 '애플' 등 외국 업체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 업체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에 6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6%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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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7% 오른다"…HSBC가 추천한 中 인터넷기업 종목은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올 연말 반등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메이탄과 핀둬둬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알리바바, 메이퇀, 둬둬, 텐센트, 징둥닷컴, 콰이쇼우 등 6개 종목을 "좋은 가치를 지닌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향후 최소 27%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핀둬둬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중국 중소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HSBC는 반년에서 1년 사이에 핀둬둬 주가가 최소 2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주가는 약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의 주가는 약 35% 더 오른다고 관측했다. HSBC는 텐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라며 "시장에서 과소평가됐던 위챗 앱 안의 미니게임이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 게임 분석회사인 게임룩에 따르면 위챗 미니게임 사용자는 월간 4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공룡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수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가 52%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HSBC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대규모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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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기업에 돈 몰아줘…국영펀드 주도 2.4조원 투입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이 ‘반도체 굴기’ 성과를 내는 가운데 시장의 뭉칫돈이 반도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하이 지타반도체(GTA)가 최근 135억위안(약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국영 펀드를 비롯해 20여 곳이 참여했다. 지타반도체의 기업 가치는 300억위안(약 5조4600억원)으로 평가됐다. 지타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아날로그 반도체, 전력반도체, 센서 등을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다. 2017년 설립된 지타반도체는 2021년 80억위안(약 1조4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국영 펀드가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이날 또 다른 반도체 회사로 난징에 본사를 둔 잔신반도체도 3억위안(약 546억원) 규모의 시리즈 A1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17개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해 왔지만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 국유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파산 구조조정을 밟는 등 ‘반도체 굴기’ 계획이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적용한 새 스마트폰(메이트60 프로)을 출시하면서 반도체산업 투자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간 반도체 개발사로 알려진 SMIC 주가는 이날 2.16% 올랐다. 중국 반도체 소재·설비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루 3.48% 상승했다.고영화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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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하루 남기고 300억원 이자 상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지난달 상환유예를 신청한 달러 채권의 이자(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내면서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모면했다.하지만 중국의 주요 민간 부동산 업체 대다수가 채권 상환에 실패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 이후 부동산 개발 업체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한 달간 상환유예를 신청한 10억달러 규모 외화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1일 채권단 표결을 거쳐 39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 연장하고, 원금과 이자를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데 합의했다. 현금 확보를 위해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보유 자산 12억9150만위안 상당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이 같은 조치로 비구이위안이 부도 위기를 모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다. 비구이위안이 올해 갚아야 할 해외 채권 규모가 약 1억6200만달러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지난주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디폴트가 임박한 ‘Ca’로 3단계 강등한 이유다. 무디스는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하고 디폴트 위험이 높아졌다”며 “비구이위안이 앞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역외 채권을 처리할 충분한 내부 현금이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케네스 로코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비구이위안은 ‘탄광 속 카나리아’(감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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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익률 낮아지는 '9월 효과'…중국 위기에 올해도 나타날까
이달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9월 효과'로 약세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통계적으로 9월 증시 흐름이 다른 달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최근 중국발 부동산 위기로 '9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어서다.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9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8%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1996년 출범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2.7%로 조사됐다. 다른 달에 비해 증시가 유독 9월에 부진한 것이다. 미국 S&P 500 역시 9월 수익률(1964년 이후 집계)이 평균 -0.6%에 불과하다. 월가에서는 이같은 부진한 9월 수익률을 ‘9월 효과’로 부르기도 한다. 9월에는 통상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보고서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3~2022년간 발간된 월별 증권사 보고서 수를 조사한 결과 9월에는 평균 791개가 발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67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 보고서가 적은 달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9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뚜렷한 증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데다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 합산액도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62조9000억원으로 7월 말 166조5000억원에 비해 3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새로운 상승 재료가 부족하면 9월은 8월의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현재와 같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주가 방향성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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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G20 불참…바이든 "실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사상 최초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에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 주석의 불참을 확인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에) 실망했다”며 “하지만 그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거란 기대도 무산됐다. G20 의장국인 인도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인 G20가 시 주석의 정상회의 불참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온 한 서방 관료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1년 내내 준비해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했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도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공동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이 국경 분쟁 상대국인 인도를 의도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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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불참에 G20 위상 '흔들'…中 없이는 실존적 위협 직면"
오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G20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두루 참여하는 ‘다자 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G20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관여해 온 한 서방국 관리는 시 주석의 불참 소식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일 년 내내 준비해 온 우리의 공동 작업을 방해하는 데 몰두해 왔고, (시 주석의 불참은) 이를 증명하는 행보”라고 말했다.최근 몇 년 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한국, 일본, 독일 등 G20 내 친미 성향 국가들이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카네기차이나의 폴 해넬 디렉터는 “지난 10년간 G20 회원국 다수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이는 (시 주석에게는) 냉정한 일”이라고 짚었다.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가 공동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G20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하게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대립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의료‧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일련의 장관급 회의에서 모든 G20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된 공동 성명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책임 분담 문제를 놓고 극심한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중국이 국경 분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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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ARM 5배 성장 자신했지만…기대에 못 미친 베팅 결과
'200% 대 267%'올해 전세계 시장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7년 전 인수 가격 대비 현재 평가액과,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이다. ARM 인수 당시 "내 운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지만, 그의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매출 증가율, 엔비디아 326% ARM 65%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연결된 냉장고, 초인종 등 가전이 일상화되는 미래를 그렸던 손 회장의 사물인터넷(IoT) 베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ARM은 이르면 이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WSJ에 따르면 IPO 시장 관계자들은 ARM의 목표 기업 가치를 500억~550억달러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자체 벤처캐피털 펀드인 비전펀드의 ARM 지분을 25% 매입하면서 평가한 가치는 640억달러다. 소프트뱅크의 2016년 인수 가격인 320억달러의 2배다. 당시 손 회장이 "5년 안에 (ARM의 기업 가치가) 5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ARM의 연 매출은 소프트뱅크 인수 후 약 65%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부문보다는 높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326%)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수익률은 인수 전 34%에서 20%(2023 회계연도 기준)로 감소했다. 이는 인수 뒤 소프트뱅크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결과로 상장 뒤 비용을 줄이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oT 아닌 AI가 대세…중국 법인은 사실상 독립 ARM의 성장세가 손 회장의 기대에 못 미친 배경으로는 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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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美·中 갈등 본질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와 잇속 챙기기"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우발적 충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로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1982년부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2007~2010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냈다. 한국도 종종 방문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유명 인사다.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600쪽이 넘는 이 두툼한 책에서 미·중 갈등이 ‘거짓 서사’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거짓 서사가 만연한 건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치인이다. 이들은 내부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린다. 제조업 붕괴 등 미국이 겪고 있는 곤경은 중국의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제 공격 탓이라는 식이다. 로치는 “이 왜곡된 이야기를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미국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정치인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는다. 반대로 중국에선 ‘아편전쟁’ 등 과거의 굴욕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언제든 다시 중국을 공격해 올 수 있다고 두려움을 부추긴다.책은 거짓 서사를 파헤치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미국의 무역 적자 증가는 중국 탓’이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치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더 깊은 문제, 즉 만성적인 국내 저축 부족이라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증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국 소비자와 정부의 방만한 지출이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중국을 때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중국의 강제적인